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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3(토) 날씨: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함
여름철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날...
교통혼잡과 정체를 고려해서 여느때보다 1시간 일찍 떠난다고 총무님으로부터
여러번 문자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것부터 녹녹치 않았다...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평택역으로 나가니 이미 버스가 도착해 있는것이 아닌가...
김밥 집으로 발을 들여 놓으려다 말고 황급히 놀라 전력질주로 달려 버스에 가까스로 올라탔다...
하마터면 또 한번 낭패를 볼 뻔 했다...
역시 방심은 금물이다..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인가보다....
예정대로 버스는 문예회관앞에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니...
신협직원 분들과 임원님들은 살림살이를 길가에 한가득 쌓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온갖 그릇에 음료수, 라면, 소주, 잡화는 기본이고....
음식을 차려놓을 밥상까지도 층층히 쌓아 올려져있다...
모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신협직원들... 임원님들의 수고에 코끝이 찡해온다...
오늘도 그분들의 수고를 가히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도로가에 살림살이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오늘도 신협직원분들.. 임원님들의 수고를 짐작하고 남을듯합니다...>
그런데 임원님들의 얼굴이 다소 근심스런 표정이다. 버스출발도 여느때처럼 순조롭지 않아 보였다.
아마도 산행참석 인원이 넘쳐 좌석배정이 여의치 않은가보다...
결국 임원 세분정도가 입석으로 출발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고 버스는 6시반을 넘겨서야 출발했다...
이번 산행은 예상치 못하게 조기에 마감되었다....
카페에 방태산 산행공지가 뜨자마자 3일도 채안되어 신청이 마감되었다...
미처 신청을 하지 못했던 대기 신청자도 20여명이 넘는듯하다...
보통때는 7~10일정도 지나야 마감이 되든가... 이니면 간혹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문자를 아주 여러번 보내는 일이 가끔 있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그만큼 성동신협 산악회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슴을 입증하는 셈 아니겠는가...
한 시간 먼저 일어난 휴유증은 버스 안에서 나타났다...
출발 하자마자 잠이 쏟아진다....그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
여인들의 수다스런 대화도, 사내들의 걸죽한 너털웃음도 들어보기 힘들다....
적막이 흐를 만큼 침묵했고 다들 숙면에 깊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난 것일까.....
잠결에서도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아채었다.
눈을 떠보니 가평휴게소에 도착해있었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8시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휴가철 시작하는 첫날이라 교통 혼잡으로 인해 도로정체가 심했나보다..
가평휴게소는 동서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제일먼저 만나는 휴게소다.
서울 사람들이 강원도 여행을 떠날 때 이곳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휴게소 그 넓은 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이 들어서있다...
입추의 여지조차 없어 보이는 주차장에 또 다른 승용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온다....
휴가철의 시작임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 두대는 아예 주차장에 진입도 못하고 진입로 입구 가장자리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아침식사 배식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아침부터 임원들의 수고가 시작된다...
맑에 우려낸 우거지된장국에 알맞게 숙성된 열무김치...
언제나 그 맛에는 대장금의 솜씨가 배어나온다...
특별히 오늘은 시큼하고 감칠 맛이 잔뜩 배어있는 열무김치가 별미다...
<가평휴게소... 차량이 가득차있는데도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옵니다.. 여름휴가가 시작인가 봅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두어 시간을 넘게 달렸다...
내 고향 홍천을 지나갈 때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벌초도 해야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가끔씩 다녀오는 곳인데도 말이다...
머릿속에 고향의 추억으로 꽉 채워져 있을 때 쯤 버스는 벌써 인제를 앞에 두고 있다.
버스가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려 국도를 나서더니 이내 지방도로 들어선다...
아...이제 방태산이 멀지 않았슴을 직감으로 느꼈다.
우측으로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는 하늘을 절반정도 가릴만한 우람한 태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그렇게 내린천과 양쪽에 병풍처럼 이어지는 산속의 도로를 따라 우리가 탄 버스는
협곡 안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간다...
장마의 끝인데도 생각보다 내린천은 그다지 물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물살은 거칠고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험난하게 뒹글고 요동치며 밀려 내려온다...
설익은 야생마 등에 올라 있는것 처럼... 요동치는 보트에 올라타서
험난하고 거친 물결을 가로지르며 래프팅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냥 부럽다....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터이다....
그런데 어찌 내 마음과 똑같은 여인이 있었을까.....
맨 뒤쪽에 앉아서 래프팅을 내려다 보고 있던 여인 한분이 나섰다...
산에서 일찍 내려와 래프팅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그러고는 8명만 선착순으로 신청하라고 하신다....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는 없었다.....
뒤를 돌아 이 여인을 찾았으나 목소리는 들리는데 얼굴은 뵈지 않는다...
다가 가기에는 내가 너무 멀리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그 여인의 목소리는 인파들의 소란에 묻여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나보다.... 아쉬움이 여운을 길게 남긴다......
버스는 아직도 내린천변을 따라 협곡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따라 들어가는 협곡은 길고 멀었다....이 산중에 이렇게 긴 협곡이 있었다니....
그런데 또 한번 놀라운일이 눈앞에 나타났다....
협곡이 끝나가는줄 알았던 그 끝에 도시가 나타났다.....
산속에 도시....? 그것도 협곡속에서 나타난 도시.....?
버스 터미널 규모로만 보아서는 평택과 비슷하기도 하고....
도로가에 편의점... 마트... 피씨방... 노래방... 낚시점.....식당... 식료품 상점들...
그 뒤편으로 아기자기한 주택가, 즐비한 아파트... 도시의 모든 구색을 갖추고 있는 도심이 나타난것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
면소재지라고 보기에는 그 규모가 읍내를 훨씬 능가해 보인다....
한때 군사도시로서 명성을 날리던 지역이다.
지금은 위수지역(외출외박 거리제한)이 해제되어 군인들이 서울까지 외출외박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나마 내린천을 옆에 끼고 있어
이제는 관광수입으로 명맥을 이어 나가는 듯 하다...
<협곡안 깊은곳에 이렇게 큰도시가 있는것이 놀랍습니다.. 면소재지라고 하나 읍내보다 더 커보임다...>
아무튼 이 협곡안에 이런 도심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이 협곡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협곡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버스가 아예 수풀속을 헤치고 들어간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시멘트 포장길을 힘겹게 뚫고 나간다...
우거진 나무와 수풀이 양쪽에서 버스의 유리창문을 사정없어 쓸어내린다...
행여나 나까지 쓸려 나갈까 놀라, 몸을 잔뜩 움츠리고 창밖을 내다보니...
버스의 바퀴가 하수구와 경계를 이루는 도로 끝자락에 간신히 걸쳐 곡예하듯 위태롭게 굴러간다...
마주오던 등산객은 기겁을 하고 놀라서 하수구를 건너뛰어 논두렁으로 피하면서 넘어진다...
내다보고 있노라니 소름이 돋아나고 온몸이 오싹하게 굳어진다....
대체 이런 길을 들어갔다가 이 큰 차를 돌려 나올수는 있을지 조바심이 난다....
마침내 우리가 뒤풀이 장소로 정해 두었던 쉼터가 나타나 한숨을 돌린다....
그 앞 공터에는 버스 두 대가 주차하기에 적당한 공간이 남아 있었다....
아 하~ 이래서 사전답사가 꼭 필요한 것이라는걸 절감했다.
그제서야 한주일전에 답사에 나섰던 분들의 노고에 머리가 숙연해진다..
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설 즈음 부회장님이 나서서 산행안내 멘트를 하신다...
4시까지 하산해야 하고 산행코스는 본인이 알아서 "자율적" 으로 선택하란다...
A, B ,C, D 코스중에서....
참으로 난감한 시험문제를 내주신다....
"자율적" 이라는 용어가 민주적이고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의미에서
인격을 존중해주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이것은 해야하고", "저것은 해서는 안된다".....
이런 방식의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우리세대에게는 알아서 하라는 것이 고민이 아닐수없다......
늘 혼자 다니는 나로서는 마땅히 의논할 상대도없다...
정말로 나 혼자 스스로 자율적으로 판단을 해야할 모양이다...또 한번 고독한 산행을 체험한다...
네 개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객관식 문제도 아니다...
객관식 문제는 정답이라도 있지만 이것은 정답도 없지 않은가....
스스로 창의적인 발상과 지식으로 답을 얻어야하니 "논술" 문제라고 해야 할것이다.....
이 난해한 논술 문제를 풀어서 어떤코스를 선택해야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건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본들 이미 녹슬은 두뇌에서는 둔탁한 소리만 들려올뿐이다....
배낭을 둘러메고 논술문제에 골몰하며 매표소를 향해 올라가다가
무리지어 올라가는 일행들을 보고 정답을 찾아 냈다...
" 무조건 사람이 많이 가는 쪽으로 가는 것 이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판단을 내렸다...아주 쿨하게.... 간단하게... 정답을 찾았다..
미리부터 부질없는 고민을 했던것이 허탈하고 씁쓸하다..
앞서가던 회원들이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기념촬영을 하려는듯...
대형을 갖추더니 다 모이지도 않았은데 금새 사진을 찍고 돌아서 올라간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나 또한 걸음을 옮겨 포토라인에 들어서니....
신협사진작가 "투덜이"님이 사람들이 모이는대로 사진을 찍고 올라 가란다..
사람들이 길게 흩어져 올라오니 시간절약을 위해 짜낸 고육지책인 듯하다...
그러다 보니 사진을 찍는 순서에 따라 1조, 2조,....자연스럽게 그룹이 형성되었고
난 2조에 속하게 되었다....
<2조 기념촬영...>
방태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계곡에 들어서자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풍부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깨끗한지 그 바닥까지 투명하게 자태를 드러낸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결이 아무리 요동치며 흔들어 대도 바닥의 돌멩이.. 하얀 모래톱이 선명하다...
그 물줄기를 따라 잰걸음으로 조금 올라가니 장관이 펼쳐진다....
말로만 들어오던 이단폭포이다...
폭포의 높이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그 폭의 넓이가 한 계곡을 가득 메운다..
그 계곡을 꽉 채워 떨어지는 물의 양이 엄청난 위용을 과시하며, 그 떨어지는 광경이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내리는 "나이야가라" 폭포를 연상케한다..
폭포 가까이 다가서니 이번에는 한기를 넘어 냉기가 스며 들어온다....
우리집 냉장고의 냉동칸을 열었을때 쏟아져 나오는 바로 그 냉기다..
금새 땀이 스며들고 추위를 느껴 몸이 오싹해진다...
<방태산 계곡의 물이 너무 맑아 꽤 깊은물속 돌멩이 모양까지 그대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 한계곡을 가득채워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입니다...>
이단폭포를 우측에 남겨두고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야영장이 나타난다.
관리사무소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빼곡하다...
아마도 휴가를 즐기려는 야영객들이 타고온 모양이다...
나는 2조에 속해 산행을 출발하였고 계곡 깊숙이 물줄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시원스럽고 상쾌해서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우거진 숲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향이 뼈속 깊숙이 까지 파고든다...
특히 편백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향은 아토피는 물론이고 암까지 치료한다고 하지않는가...
드디어 갈림길이 나타났다....산행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 앞에 우리 일행은 도열했다...
논술문제를 풀어야할 때가 온것이다...
A코스는 정상(주억봉)과 구룡덕봉을 걸쳐 산 전체를 돌아내려오는 순환코스이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B코스는 정상에만 올랐다가 다시 원점으로 내려온다...가파르고 경사가 심하다...
C코스는 좌측에있는 구룡덕봉에 올랐다가 원점으로 내려온다... 경사가 완만하고 무난하다.....
D코스는 산기슭에서 숲체험만 하고 내려오는 코스.... 아주 가볍다...
<산행코스 표지판... B,C코스는 원점으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A코스는 세봉우리를 돌아내려오는 순환코스입니다..>
산행안내 표지판 앞에서 한참동안 난상토론이 이어진다....
역시 논술문제는 다들 어려운가 보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결론이 났다... 정답이 C 코스인가보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미해진다...
내심 B코스로 결론이 나기를 갈망했다...
어찌 정상에 오르지 않고 방태산에 왔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또 다시 여기에 올수 있는 기회가 있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정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산의 여인 "옹달샘"님이 B 코스를 가겠다고 홀로 나섰다....
그녀는 주말마다 전국명산을 순회하는 산행에 달인이다.
주저할것도 없이 옹달샘님을 따라 나섰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정상을 향해 우거진 수풀사이로 좁게 이어진 산길로 접어 들었다.
또 다시 내 두뇌가 혼란 스럽다....
어찌 내 머리하고 내 몸은 동심일체가 안되는 것인지...
분명 사람이 많은 쪽으로 따라가기로 두뇌가 결정을 내렸음에도 왜 내 발걸음은 정상을 향해 걷고 있는지...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상에 집착하는 산악인이 된 것인지.....
길바닥은 물기가 배어나와 질척하고 미끄럽기까지 하다...
좁은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숲이 더욱 깊어지고 주위는 어둡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한다..
갑자기 걱정이 밀려 들더니 불안하고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걷다가는 제 시간안에 돌아올수 없을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뛰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그때부터 우리는 비좁은 등산로를 달려 나갔다...
서울에서 내려온 등산객들이 나타나 진로를 방해 받을 때마다 양해를 구하고 거침없이 추월해 나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산악구보는 멈출수가 없었고 그렇게 유격대 행군은 계속되었다..
그만큼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초조와 위기감이 팽배해진 탓이다...
문득...
또 다른 근심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고 있는 B코스는 우리 두사람 뿐일지 모른다는....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될수도 있겠다는.....
두사람만이 제시간에 돌아가지 못하고 낙오될수도 있겠다는....
만감이 교차하며 불안감이 중첩해서 엄습해온다...
잠시 후회가 밀려들지만... 그렇다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는것이다...
숲의 아름다움...신비.... 환상... 이런 단어는 사치 스럽기만 하다...
무작정 앞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달려 나갔다...
얼마를 그렇게 달려 나갔을까...
저 만큼 앞에서 산악대장이신 "멋진남자"님이 이끄는 1조대열이 눈에 들어온다...
한순희 상무님, 차카게님도 보이고...어찌나 반갑던지.... 만면에 금새 희색이 돌았다....
이 산속에 이제 우리 두사람 뿐이 아니라는 사실 만으로도 안도했다....
이제 그 1조 대열에 합류해서 마지막 고비인 깔딱고개를 오른다...
깔딱고개라 하지만 노면은 부드러운 참흙땅이다...
다만 군데군데 물기가 배어나와 질쩍하고 미끄럽기는 하나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런데 한시간을 훌쩍 넘겨 올라도 깔딱고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산행을 시작한 이래 이렇게 길었던 깔딱고개는 본적이 없다....
정말 숨이 깔딱깔딱 넘어 갈 지경이다.
깔닥고개가 길어지다 보니 일행들이 뒤처지는 사람.... 앞서가는 사람....
숲속에서 대열이 길어 지다보니, 흐트러진 일행들이 눈에 잘 들어 오지 않는다....
간혹 가다가 나 혼자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섬뜩 놀라기도 한다...
<정상을 향해 깔닥고개를 들어서고 있습니다...>
<깔닥고개는 정상까지 이렇게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1시간은 족히 걸렸던것 같습니다...>
마침내 고행 끝에 정상인 주억봉에 올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무도 없는 정상에 나 혼자 서있는 것이 아닌가....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잠시 숨을 몰아쉬며 생각을 돌려 보니 군데 군데 쉬고있던 사람들이 우리 일행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 올라 온 듯 하다...
사실 그 일행 중에 내가 아는 얼굴은 몇분 안되었던 것이다...
정상의 조망은 의외로 단조롭다....
사방이 구름에 덮여 시야를 가리니 정상에서 만끽해오던 통쾌함이나 성취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무릎정도 될까...
다 자라지 못한 참나무, 갈나무등... 활엽수 수목이 사방으로 둘러 낮게 깔려져있다....
해발 1440미터..
고산지대인 만큼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디지 못해 나무가 자라지 못한 모양이다.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지석 조차없고 대신 초라한 나무 현판에 정상임을 알려주는 글씨가 적혀있다..
그 나무현판 앞에 우뚝서서 바라보고 있으니 나 자신이 참으로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무언가 해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짜릿하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늘 그랬듯이 밤새 얼려 배낭옆구리에 찔러 넣었던 막걸리 한병을 꺼내 들었다.
살짝 흔들어 보니 아침까지도 꽁꽁 얼어있던 막걸리가 아주 적당하게 녹아 내렸다....
한잔을 따라 벌컥 들이키니 싸~한 막걸리 고유의 맛이 혀 끝에 닿아 강하게 자극이 온다..
차디찬 얼음 막걸리는 내장까지 싸늘하게 흔들어 놓아 청량감의 극치를 이루어 낸다...
더 이상 바랄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다....마냥 이대로 머물고 싶을 뿐이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구름을 몰고와 얼굴을 쓰다듬고 지나간다....
얼굴이 촉촉하게 젖어들고 흘러 내리던 땀방울이 그 자리에서 멈추어선다...
그리고 그 착한 바람이...
다시 한바퀴를 돌아 나머지 땀방울마저 씻겨주고 달아난다...
그러기를 몇차례 반복하더니 건너편 봉우리로 달아나 거기서 또 다른 운무를 추어댄다...
넋이 나가있던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 어느새 막걸리는 반병이 훌쩍 넘게 비워져 있었다...
일행들은 기다려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문득... 아차싶은 불길한 예감이 내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미 나보다 먼저 다녀갔을지도 모른다는 그 불길한 예감이다....
내가 왜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참으로 미련스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인증샷은 찍고 가야하지 않는가....
내가 정상도전에 성공 했슴을 누가 믿어주겠는가.....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나 대신 내배낭 하나를 덩그라니 세워놓고 인증샷을 한컷 찍고 돌아섰다...
그제서야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이 몰려 올라오는 것을 뒤로 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방태산정상 주억봉... 키작은 숲너머에 내려앉은 구름이 시야를 가려 답답합니다...>
<사진찍어 줄사람이 없어 대신 내배낭으로 인증샷을 대신했습니다..ㅋㅋ>
그런데 이건 또 무슨일인가....그저 오늘은 놀랄일만 계속해서 발생한다....
하산을 시작해서 몇걸음을 채 떼지도않았는데....
그제서야 우리 일행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오지 않는가....
그러니 어찌 내 혼자 하산할 수가 있겠는가....
다시 그들을 따라 또 다시 정상에 올랐다.....거기서 정식으로 인증샷 퍼레이드를 벌렸다.....
이렇게 해서 난 오늘 정상을 두 번이나 도전에 성공한 셈이다....
잠시후 하산을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탓에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그런데 일행들이 구룡덕봉을 향해 행보를 시작한다..... 완전히 풀코스(A코스..)를 돌아내려 간다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걱정을 했더니 그렇게 내려가도 시간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등산길이 완만하여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하신다......
반신반의 하면서 의구심을 떨쳐낼수 없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냥 따라 나섰다....
구룡덕봉까지 이르는 길에.....
나즈막한 수풀사이를 뚫고 올라와 우뚝솟아 있는 주목 한그루가 눈길을 붙잡았다..
주목은 원래 수분이 많은 곳 에서는 서식하지 못해 고산지대에서 흔히 눈에 띄인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고 하지 않는가.....
나뭇잎 하나없이 허옇게 표피가 말라 부서져도 천년을 끄떡없이 버티는 광경을
오대산이나 태백산 군락지 가보면 얼마든지 목격할수 잇다...
대체로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데 여기 한그루만이 독야청청 서있는 것이 이채롭고 신기하다...
강풍이 세차게 몰아치던 어느날...
한톨의 씨앗이 여기 이곳까지 날아들어 모진 생명을 잉태해서 자리를 잡았나보다...
주목은 백년을 넘기면서 붉은색을 띤 열매가 달리는데 이 주목의 열매가 요즘에 와서
강력한 항암제로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아직 나뭇잎이 무성하고 싱싱해 보이니 백년은 안될 듯 보인다..
다만 그 기둥은 여느 주목과 다름없이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과 눈보라의 시련을
비켜가지 못해 표피가 벗겨나가고 패여 나간것이 애처롭다...
<주억봉과 구룡덕봉 사이에 주목 한그루가 독야청청 버티고 있는것이 이채롭습니다...>
마침내 구룡덕봉에 도착했다....
주억봉에 비해 조금 낮아서인지 구름이 덜 끼었다고는 하나 시야가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망이 좋은날에는 이곳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 보인다고 하나 검증할 방법은 없다...
그나마 구름이 조금 벗어지니 산의 형태가 그 윤곽을 드러낸다...
빼어난 절경도 없으면서 장엄하지도 않다....그렇다고 그다지 경관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그저 육중한 무게감을 자아내는 묵직한 산세가 전부인 육산일뿐이다...
정상에서 뻗어내린 능선은 구룡덕봉으로 이어지고 구룡덕봉에서 또다른 능선으로 이어나간다...
그 이어지는 능선은 능선을 넘어 산을넘고 계곡을 넘어 수많은 봉우리들을 만들어 나간다...
여기 앉아서 내려다보니 끝없이 이어져가는 산세가 장엄한 지리산의 한봉리에 앉아 있는 착각을 느낀다...
그렇다... 이곳이 작은 지리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구룡덕봉 정상입니다... 뻗어있는 능선을 바라보니 지리산에 한봉우리에 와있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시계바늘은 4시를 향해 달려간다....
이런... 4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뒤풀이가 베풀어지는 시간을 감안한다 해도 5시까지는 내려가야 할 듯 싶다.
그렇다... 버스가 5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제부터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 내려가야 한다...
또 다시 유격대원 처럼 산악구보가 시작된다....
하산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노면의 상태가 아주 부드러워 천만다행이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공기도 맑고 숲속의 경관도 아름답다....
그러나 하산 길 역시 그런 감상에 젖어 들 시간이 없다....달리고 뛰고 또 달려야한다...
그렇게 달리고 뛰고 달렸는데도 하산 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생각보다 훨씬 거리가 길다고 느껴졌다...
<내려가는 길이 멀기만합니다.. 시간에 쫒겨 달리고 뛰고 또 달리는 성동신협산악회 유격대원들이 보입니다...ㅋㅋ>
드디어 가까이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긴장이 풀리고 안도의 한숨을 몰아 내 쉬고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본다....
까마득히 치솟은 낙엽송 소나무 숲속 한가운데 내가 걷고 있다....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환상인가....
계곡의 물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오고...
나무로 엮어 걸쳐놓은 삽다리도 여러개를 건너고.....
또 다시 한기가 밀려 들어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시골학교 운동장만한 바위가
밥상처럼 놓여있고 그 위로 주옥같은 물결이 낮게 깔려 흘러 내린다...
장관이다... 그 흘러 내리는 물결을 요삼아 드러눕고 싶다...
그리고 그 위쪽, 마루같이 넓다란 바위에 앉아 삼겹살에 소주한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십여년 전만 해도 경관이 수려한 바위에 걸터 앉아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던 적이 있었다..
산천초목 어디든 돗자리를 깔면 거실이요.. 테트를 치면 침실이 되고...
휴대용 가스렌지 하나 놓으면 주방이 되던 그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스라이 사라진 추억이 지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산마다 취사금지가 되었으니....
삼겹살은 언감생심이고, 그저 빈때떡에 막걸리 한잔이면 족할것이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에 누워보고싶고.. 발도 담그고 싶고...넓은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잔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시간은 5시를 넘어서고 있으니....
마음은 자꾸 조금해진다...
불현듯.... 후회와 아쉬움이 동시에 파고든다...
이렇게 수려한 경관을 놔두고 어찌 정상만을 고집하게 되었는지...
저 수정같이 맑은 물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얼굴한번 씻어 보지를 못하고 돌아서야 하다니.....
이번만큼은 정상을 포기하고 산과 물과 바위와 더불어 여유를 가져봄이 어땠을까.....
그러나 우리 일행들은 마음이 바쁘다...
캠프에서 계속 독촉전화가 빗발치는 듯 하다... 버스 출발이 지체되고 있다고....
우리일행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말이없다...
분명 다 내려온 듯 한데... 캠프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난 더 이상 걷기가 힘들어 졌다....다리에 계속해서 경련이 일어난다....
그러나 말을 할 수가 없다...
분명 일행들의 행보에 지장을 주게 된다는 것을 너무 잘알기 때문이다.
조금씩 일행에서 걸음이 뒤처지고 그대로 주저앉고 싶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따라 붙었다....
그렇게 뒤풀이 장소인 캠프에 도착하니 5시 반이다......
이미 뒤풀이는 끝이 나고, 짐을 꾸려 버스에 싣고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쪽에서는 아직도 상이 끝나지 않았는지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그제서야 빈속에 허기를 느끼지만 먹거리를 찾아 다가설 용기가 없다..
차라리 쥐구멍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 싶다..
긴장이 풀어지니 다리에 경련이 더 심해온다...
오늘 엄청 무리를 한셈이다... 아마 내일쯤 온몸이 뻐근할게다..
초보 등산객이 온산을 하루종일 유격훈련 하듯이 뛰어다녔으니.....
정말 내가 산꾼이 되어가는 것일까... 나 자신이 대견스럽기는 하다....
문득....
이글을 써내려 가는데 "그여자네집"님께서 쓰셨던 산행후기 글이 뇌리를 스쳐지나 간다...
"등산용품에 투자하는 비용이 아까웠다"는 글귀가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7~8 여년전....시골학교 재경동문회장을
맡으면서 등산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동문회에 산악회가 발족하고 첫 산행을 서울 청계산으로 갔다...
등산복도 없는 나는 추리닝에 운동화를 끌고 따라 나섰다....
첫 산행을 동문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내려오는데....
후배 녀석이 내 옆에 다가오더니 한마디 해댄다....
" 형님~ 다음에 올때는 등산복을 입고 오세요... 보기가 좀 그러네요..."
"암 그래야지.." 나는 겸연쩍게 응수를 했지만
"이 녀석아.. 다시는 내가 등산을 오나봐라.. 이 힘든 고생을 왜 하냐~~"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반기에 또 한번 동문산악회에 얼굴을 내밀어야 할 일이 생겼다...
참으로 난감했다... 입지도 않을 등산복을 사야할지... 또 다시 추리닝을 입고 따라가야 할지...
그러던 와중에 아내가 우연히 T.V홈쇼핑을 보다가 외제품(중국산) 한세트를 덜컥 사놓았다...
그저 싸다는 이유만으로 샀다는 것....한번 입고 버린다 해도 아깝지 않을것 같았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등산복이 생기니 본전을 뽑을 생각으로 조금 더 자주 가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또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해 겨울....
눈이 내리고 난... 며칠후 동문산학회 갈일이 다시 생겼다.....
도로가에 눈이 녹아 흔적도 없이 도로가 말라 버렸는데도 관악산 중턱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것이 아닌가....
내려오는 길... 어찌나 눈길이 미끄럽던지.....
함께 내려오던 후배녀석이 한쪽발에서 아이젠을 풀어 내발에 묶어 주었다...
발 한쪽에만 매었는대도 어찌나 든든하고 편하던지.....
관악산을 거의 다 내려와 서울대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데....
길가에 아이젠 장사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4핀짜리 하나에 만원이라고 했다...
또 그 후배녀석이 자꾸 하나를 사라고 독촉 했지만 난 다음에 사겠다고 버텼다...
두 번 다시 추운 겨울날 산에 올일이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등산장비에 돈 쓰는 걸 정말 아까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후로 막걸리 유혹을 뿌리칠수 없어 계속해서 따라나서게 되었고..
그것은 겨울에도 예외가 되지를 않았다...
그렇게 산을 조금씩 알게되고 친숙해 갔고 장비나 용품에도 차츰 욕심을 내게 되었다.
마침내 성동신협산악회에 입문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오늘처럼....
정상을 집착하는 산꾼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나자신이 놀랐다...
오늘처럼 많이 걸어본적도... 많이 뛰어 본적도 없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낙오도 하지 않았다..
이제 자신감도 생기고 나 자신이 대견스러워도 보인다...
남들이 해내지 못한걸 나혼자 해냈다는 착각에도 빠져본다...
그렇게 자만하고 오만해져 가도 되는걸까...
그렇다고 마냥 벅차고 마음이 가볍기만 한것은 아니다...
대열에서 이탈해 다른조에 합류하면서 까지 무리수를 두고 정상에만 집착한것....
그래서 예정시간을 무려 2시간이나 넘겨 많은 분들에게 민폐를 끼친것...
뛰고 달리기만 하다가 심산유곡의 정취에 취하지 못하고 여유로움을 갖지 못한것....
희열을 만끽하고 느끼기에 앞서 이러한 점들을 조용히 반성해본다.
특히나 지나치게 정상에만 집착하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일만은 자제하리라...
버스는 예정시간 훌쩍 넘겨 6시가 지나서야 출발했다..
늦어진 귀향으로 인하여 한상무님은 돌아오는 내내 버스를 번갈아 갈아 타며
거듭거듭 사과하러 다니느라 분주하시다.
A코스를 돌아내려오며 무리한 행보를 감행했던 우리일행 또한 그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에
지금까지도 송구스러움을 떨쳐 낼수없다....
오늘 산행에 동행하여 주신 일행들..
그리고 그날 함께 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무리한 과오를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모든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거듭 감사 드립니다...
꾸~벅...^^
2011.7.24.
성공나라.
* 자료사진 입니다...
<이단폭포...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퍼왔습니다..>
<뽀샵을 하신건지... 카메라가 좋은건지...너무 이쁩니다. 아무튼 촬영실력이 매우 훌륭하십니다.........신사님 사진중에서....>
<하산하다가 일행들을 만나 다시 정상에 올라가 정식으로 인증샷을 마쳤습니다...>
<주억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발길이 아쉬어 돌아서서 작별인사를.... >
<하늘높이 까마득히 치솟은 숲속에서 뛰고 달리고.. 참으로 환상적이었습니다....>
<3주전... 주억봉에서 내려다본 젼경.... 까마득히 멀리에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는 듯 합니다.. >
<3주전....구룡덕봉에서 올려다본 주억봉....>
<3주전... 구룡덕봉에서 내려다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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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기다리던 산행후기가 .....ㅎㅎㅎㅎ
기다리셨다니 의외네요.. 관심이 없으신줄 알았는데..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감개무량입니다...
성공나라님 산행후기를 읽으면서거웠습니다
겁웠습니다 산행후기도 감사하구요
그때의 산행을 떠올리며 행복해집니다
방태산산행도 너무
시간이 늦어 눈치도 보이고
뒤풀이때 막걸리도 함께 못했지만
그날 함께 고행을 같이 하셨는데.. 혼자서 총대를 메시고 사과하러 다니시는걸 보고 죄송했습니다..
담에 막걸리 한잔 쏘겠습니다..ㅋㅋ
되돌아 생각 하는 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후기 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삶중에서,,,,, 또 하나의 멋진추억을 새긴 하루였습니다,,,,
함께한 산행 넘 즐거웠습니다ㅡ,ㅡㅡㅡㅡ 감사합니다,,,
그리고ㅡㅡㅡ 잘 읽고 갑니다,,,,,고맙습니다,,,^*^
그날 미천한 A조를 이끄시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끝까지 낙오하지 않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힘든와중에 촬영에 열정을 갖는것또한 존경스러웠습니다...
머찐산행후기 너무나도
산행끝나고 내려와 막걸리 한잔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 이야기를 꼭쓸려고했는데... 선글라스 잃어버렸다가 찾은 이야기...등등 많은 이야기를 썼다가 너무 길어서 다 잘라냈어여...
너무 개인적인글이 되는거 같아서여...아뭏든 그날 감사했습니다..
좋은글 너무 잘읽고 그날의 생생한 영상을 다시 샏각하게 되니....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듯 더위를 식혀주네요.....
담 산행에는 즐기며 돌아 보는 여유를 가지고 함께 합시다... 즐감하고 갑니다........
아... 그날 함께 A조에서 산행하셨던 분이죠... 다음에 만나서 막걸리 한잔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담에 만나면 제가 알아뵐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최진실과 채시라를 구분하는데
1년이 걸렸을정도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아뭏든 오늘 감사했습니다...
왜 안올라오나 무지하게 궁금했음다... 무리하셔서 병이 나셨나 생각도 했음다..
산에 오르지도 않았으면서도 함께 산행을 한것처럼 그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았음다
계곡에서 흐르던 물살이 나에게 튀는듯합니다.
미소가 흐르고 머리가 맑아지는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꾸~벅^^
전직이 궁금합니다. 부디 밝히소서..
두번째 산행을 하고 마치 20번쯤 산행한것처럼 자랑을 해댔더니 저보고 산악회 총무냐고 묻더라구요ㅋㅋ
완전 산악인 다된것같습니다.. 말로만..
아..지나친 과찬의 말씀입니다.. 전직을 논할만큼 글을 잘쓰는 사람은 아니구여..
그냥 있던일을 보았던대로 느꼈던대로 요약해서 정리해 놓은것뿐입니다..산행후기는
님께서 더 잘쓰십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동화시키는 글재주를 지니셨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지난달 산행후기 조회수만 보더라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아뭏든 담산행때는 꼭 막걸리 한잔 주십시요...ㅋ
산행후기를 읽으면서 역시 기다린보람()을느낌니다힘든산행을 마치고 내려오시는 분들을 보고나서야 그날산행을 일찌감치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기하고 랄라 여유를 느끼며D코스를 선택한것이 얼마나 다행었는지내가만약 그날의 컨디션으로 산행을 결심했더라면 아마도 헬기를 부르는 불상사가 생겼을지도그날 아무튼 몇동안 궁금해하던 성공나라님이 누구인지 알게되어서 무엇보다 반가웠고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생각하며 빙긋웃어봅니다 그동안 성공나라님과 산행때 여러번 이야기도 나누고했었건만다음산행때는 좋아하신다는 막걸리 한잔 꼭 같이 기울일수있기를
아..이제야 보셨나보네요.. 휴가가신줄 알았습니다..댓글이 없으셔서..ㅋㅋ 저도 그날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산에갈때마다 가볍게 인사를 건넸던 분이었는데 님께서 "산내음"님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만나뵈서 반가웠구요.. 담에 막걸리 꼭한잔 주십시요... 근데 막걸리 주신다는 분이 많아져서 행복합니다..ㅋㅋ
이번에는 재미있는 글을 쓰지 못한거 같습니다... 특별한 이슈도 없었고.. 산도 그렇게 빼어난 산도 아니구... 이럴때 글쓰는게 제일어려운거 같습니다.. 근데 점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 지니 힘이 나는건 사실이지만 부담감도 커지네요... 다음에는 좀 더 재밌는 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필작가하셔도 될듯합니다,,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성공나라님 이제야 후기을 보았습니다,,거운산행이였습니다,,,성공나라님과 함께해서 더 더욱 행복했어나봐요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산행이였어요,,
너무나
뒷풀이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함께하신모든분들 수고많이하셨어요
그리고 감사드려요,,,저을 너무 좋은이미지로 어필하셨네요,,,
어쩐지 안보이셔서 서운했습니다..ㅋㅋ 그날 함께 고생했던기억 오래간직하겠습니다.. 30여분간 둘만의 시간이 있어 더 좋았구요.. ㅋㅋ 근데 산세가 깊어 좀 무섭긴 하더라구요..
제가 좀 겁이 많거든여...ㅋㅋ 글구 뒤풀이는 혼자만 참석하셨던데요... 하튼 동작도 빠르시고 날렵하십니다...건강하시고 담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