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 산책 -
프랑스 작곡가 라벨(Ravel)
(1) 관현악곡 스페인 광시곡(España Rhapsody)
‘스페인 광시곡(狂詩曲)’은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Joseph Maurice Ravel, 1875. 3. 7~1937. 12. 28)의 첫 관현악곡으로 총 4곡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908년에 완성되었다.
라벨의 첫 번째 관현악 작품인 ‘스페인 광시곡’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출신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스페인 음악의 유산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라벨은 거기에 더하여 스페인 민속(民俗)음악의 특징을 담아 라벨만의 스페인-프랑스적 감수성을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영원한 자유인 집시(보헤미안)1,2,3,4 / 라벨
제1곡 : 밤의 전주곡(Prélude à la nuit) Très modéré<매우 절제하여>
고요하게 향수를 자아내는 첫 곡은 4개의 하행하는 음으로 이루어진 모티브로 시작된다. 오프닝 모티브와 함께 클라리넷이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제2곡 : 말라게냐(Malagueña) Assez vif<매우 격렬하게>
2곡은 스페인의 민속춤인 판당고의 리듬을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음악을 제시한다. 저음현악기의 피치카토와 트럼펫의 선율로 음악이 시작된 뒤 활기 넘치는 리듬감이 지속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말라게냐는 스페인 남부의 고대도시 말라가(Malaga)의 춤곡을 의미하는데 비슷한 것으로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남부에 광범위하게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는 고대 무어인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춤인 판당고(Fandango)도 있다.
제3곡 : 하바네라(Habanera) Assez lent et d'un rythme las<매우 느리게, 나른한 리듬으로>
하바네라(Habanera)는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라는 의미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아리아이다. 또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Habana)에서 연유하여 쿠바의 흑인음악을 ‘하바나 풍’ (風:Habanera)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벨은 이 곡에서 3박의 하바네라 리듬과 2박의 하바네라 리듬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간결하고 나른한 진행 속에서 다채로운 표정을 제시하였다.
제4곡 : 축제(Feria) Assez animé<충분히 활기차게>
가장 긴 악장인 4곡은 민요풍의 선율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화려하게 전체 악곡을 마무리하고 있다.
라벨은 다채로운 템포 변화 속에서도 일관된 논리의 리듬진행과 정교하게 설계된 화성과 음색을 통해 정밀한 균형 감각을 시종일관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