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시(詩)
(42) 江村(강촌): 강변 마을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제비는 마음대로 처마를 들고나고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가까운 것은 물속의 갈매기네.
老妻畵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다병한 몸에 필요한 것이란 오직 약물뿐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미천한 이내 몸이 달리 또 무엇을 바라리오?
●註 *幽(유)-그윽할 유<아득하다, 한가롭다> *鷗(구)-갈매기 구 *稚(치)-어릴 치 *敲(고)-두드릴 고
*鉤(구)-갈고랑이 구<낚시 바늘>
(43) 聞官軍收河南河北(문관군수하남하북): 관군이 하남,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문을 듣고
두보초당(四川省) / 두보 소상(塑像) 기념사진 / 험난한 파협(巴峽), 무협(巫峽) / 서예작품(劍外忽~)
劍外忽傳收薊北(검외홀전수계북) 검문이남 지방에서 문득 계북(薊北)이 수복된 소식 전해 듣고
初聞涕淚滿衣裳(초문체누만의상) 처음에는 눈물이 옷을 흠뻑 적시네.
卻看妻子愁何在(각간처자수하재) 처자들도 수심이 가신 듯 표정이 밝으니
漫卷詩書喜欲狂(만권시서희욕광) 서책을 거둬 말며 미친 듯 기뻐하네.
白日放歌須縱酒(백일방가수종주) 한낮에는 마음껏 노래 부르고 술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청춘작반호환향) 봄날 동행할 동향인 모아 기쁘게 돌아갈 생각을 하네.
卽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 서둘러 파협에서 무협을 뚫고나가
便下襄陽向洛陽(변하양양향낙양) 바로 양양으로 내려가 낙양으로 향하리라.
●註 *薊(계)-삽주 계<삽주는 풀 이름> *薊北(계북)-薊州의 북쪽 즉 河北을 가리킨다.
*卻(각)-물리칠 각<=却> *巴峽(파협), 巫峽(무협)-四川省의 험난한 장강 협곡
(44) 野望(야망):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 흰 눈 덮인 곳, 삼성(三城)이 지키고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 맑은 강물에는 만리교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온 나라 전쟁 중이라 형제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누일신요) 하늘가 멀리서 이 한 몸 눈물 흘리네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늙어가는 몸에 병만 더해가고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나라와 임금께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 타고 들로 나가 저 끝을 바라볼 때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세상사 날로 쇠락함을 감당하기 어렵구나.
●註 *삼성(三城)-청두(成都) 서북쪽의 세 개의 주(州), 즉 송주(松州), 유주(維州), 보주(保州)
*涓(연)-시내 연<적은 모양> *埃(애)-티끌 애<아주 적은 모양> *跨(과)-타넘을 과<올라타다.>
*蕭(소)-맑은대쑥 소<蕭條(소조)-적막하다, 내려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