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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카페 게시글
연예계 소식 스크랩 너희들은 포위됐다, 은대구에 빙의된 이승기의 놀라운 연기력
藝淡 정장길 추천 0 조회 165 14.07.15 21: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비록 마지막회를 한 주 남겨 놓은 다소 늦은 상태이긴 하지만 오롯이 주인공 은대구에 한 주를 몽땅 투자한 '너희들은 포위됐다' 17,18회는 대본, 연출, 연기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회차였다. 초생방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잠시도 숨쉴 틈을 주지 않고 휘몰아치는 전개는 물론, 퀄리티마저 흠잡을 데 없이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마저 기가 빨릴 정도로 몰입감을 줘 세 박자가 완벽히 맞아 떨어지기까지 했다.

 

보통 드라마가 후반부에 이르면 생방 촬영이라 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 때문에 대본이든, 연출이든, 배우들의 연기든 어느 하나는 어긋나거나 아니면 모두가 어그러져 총체적 난국이 되기 쉬운데 이렇게 뒷심이 완벽한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특히나 지난 16회가 재미와는 별개로 주인공을 주인공 취급하지 않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던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 주 내용은 그야말로 주인공 은대구의 원톱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흐름을 깨어 놓는 뜬금없는 장면도 거의 없었고 두 회 내내 대구와 메인 스토리 위주로 폭풍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드라마가 매우 쫄깃해졌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움직여야 한다는 가장 간단한 명제 하나조차 속시원히 풀지 못해 분량 나눠주기로 갈팡질팡하던 스토리가 이렇게 제대로 돌아가기까지 너무 멀리 돌아오기는 했지만 막판에라도 제자리를 찾아 레전드 회차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은 은대구의 멘붕 시리즈에 정점을 찍는 시련들로 가득했다. 극중 이응도의 대사 중 하나였던 '저러다 대구가 땅으로 꺼지면 어쩌나'라는 말로 대신할 만큼 거의 여섯 번에 이르는 멘붕의 연속이었다. 유애연이 자신의 어머니인 김화영을 살해하게 된 동기를 캐내던 중 알게 된 자신의 출생의 비밀로 인한 멘붕, 그러나 이를 부정하려는 신지일로 인한 멘붕, 힘겹게 경찰서로 출석하게 만든 유애연으로부터 심리전을 이용해 사건에 대해 자백을 받아 내며 설마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받은 멘붕,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지만 진실을 말해 줄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하는 구둣발 조형철이 구치소에서 죽으면서 또 한 번의 멘붕, 그가 죽으면서 남긴 증거가 될만한 자료를 빼돌린 사람이자 11년 전의 서형사가 자신이 어머니처럼 의지했던 강석순 서장이었단 사실로 인한 멘붕, 그리고 강석순이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며 유문배를 협박한 후에 유문배에 의해 잔인하게 차 사고를 당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받은 멘붕까지 너무도 가혹하고 힘든 시련들이 대구를 힘들게 하는 전개가 이어졌다.

 

 

이렇게 증언에 의한 단순 보복 살인인 줄만 알았던 마산 양호 교사 살인 사건이 실은 엄청난 비밀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것을 전개시키며 그 사건을 위한 대구의 멘붕 시리즈로 힘들게 한 반면, 이를 연기해야 하는 이승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 두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기사를 낸 것처럼 마치 1인 4역이라 해도 무방할만큼 네 명의 등장인물과 따로 붙을 때마다 각각 다른 사람이 된 듯 서로 다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여주인공인 수선과 있을 때는 잠깐씩이라도 대구를 잊고 지용이로 돌아가기고 하고, 유애연, 신지일, 강석순과 함께할 때 각기 다른 사람이 된 듯 상대역들에 맞는 감정 연기를 표출해 냈다.

 

 

특히 17회의 엔딩에서 이어져 18회 초반 10분 정도까지 이어진 유애연의 취조 장면은 초생방에 쪽대본도 모자라 무려 7장에 달하는 긴 대본 분량이었음에도 모든 회차를 통틀어 가장 레전드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은대구에 완벽 빙의되어 시청자들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더킹 투하츠'나 '구가의 서'등 전작들에서 이미 보여진 것처럼 독대 장면에서 상대역이 누구든 상관없이 연기력이 폭발했던 전례들에 부족하지 않게 유애연 역의 문희정과 미칠 듯한 연기력을 보여 줬다. 앞서 말했듯 무려 7장에 달하는 긴 분량의 대본이었음에도 발음이나 발성이 단 한 번도 꼬이지 않음은 물론 심리전을 이용해 자백을 받아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긴 대사와 표정을 이용해 유애연을 도발하는 장면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표현을 했다.

 

 

이 밖에도 유애연이 마산까지 내려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려 했던 이유를 알아내던 과정에서 그의 남편인 신지일이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되면서 잠깐 스치듯 만나기만 했던 그와 드디어 만남을 갖지만 그에게서 상처만 받고, 유애연의 자백을 받아낸 후에 다시 만나고 나서는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며 책임을 지고 싶어하는 그에게 거절하며 돌아서는 장면은 감정을 억누른 채 조용하게 얘기를 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기를 빨아들일 만큼 강렬한 장면이었고, 11년 간 어머니처럼 믿고 의지해 왔던 강석순의 정체를 알고는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는 것이 아닌 너무도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감정과 얼마 후에 대형 트럭에 의해 사고를 당한 그를 끌어 안고 그의 죽음에 오열하는 장면 또한 은대구 그 자체였다.

 

 

그 동안 이전 작품들에 비해 연기가 부족하다느니 은대구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다느니 하던 비난들을 보기 좋게 한방 먹인 놀라운 연기력들을 이렇게 초생방 촬영이 무색하게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이승기는 또 다시 그의 연기자 필모에 또 다른 하나를 추가했다. 더구나 이번엔 매번 비슷한 캐릭터만 한다며 웃지 못할 비난을 해 대던 이들도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할 만큼 이전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조차 없기 때문에 연기 변신 또한 성공적이다.

 

이렇게 놀라운 연기력으로 대구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승기는 이제 두 회 남은 이번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과제만이 남아 있다. 마지막회가 방영되는 다음 주는 대구가 최후의 배후 세력인 유문배와 직접 대결해 그들을 단죄하는 것과 신지일이 아버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만큼 신지일과 얽힌 관계를 풀고 수선과 해피엔딩을 맞는 일이 남은 만큼 역시나 폭풍 전개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잘해 왔듯이 은대구가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끝까지 은대구에 빙의된 이승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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