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뜨락에 심고 그 소리를 청했다는
파초잎에 비드는 소리가 아니라
양철지붕에 비드는 소리에 눈을 떴다
태풍이 온다니
태풍설거지 단단히 해야지
밖에 나가는데
왠 구멍들이
아 매미들이구나
여기저기 금선탈각의 흔적들 그리고 바닥에
아니 어린 바오밥나무, 바오 옆에 누워있는 참매미? 애매미?
그런데 너 네 생애를 건 사랑은 다 마친거냐?
매미의 다음 생애쯤이면 우리집 바오의 가지에 앉아 노래 부를수 있을까
아직은 바오가 위험해
안으로 들여 놓았다
빗줄기에 해당화아가씨가 휘청거리네
마다가스카르에서 밑그림을 끄적였던 메모장을 꺼내 펼쳐본다
오늘부터 그려볼까
첫댓글 시인님 수첩이 뭔가 보물창고인 느낌입니다. 😲
예사롭지 않은 기상예보에 잔뜩 긴장되었는데 싱그러운 바오밥 새싹들과 동화스런 색감으로 화선지를 물들일 바오밥나무들과 별빛들에 잠깐 설레고...
근디 음악은요?^^
보물 창고는 아니지만 저 메모장이 다 채워지면 시집이 한권 나오기도 하고 지금은 쓰지않겠다고 말한 산문집이 나오기도 했지요 ^☆
그럼 메모장 많이 선물드려야겠는데요~ 그래야 제가 좋아하는 시인님 글과 그림들 많이 만날수 있으니까요. 😁
오월에 핀 해당화는
생애를 건 사랑을 아직도 못 한 것이냐
팔월 매미는 사랑을 마치고 금선탈각하고
다음 생을 꿈 꾸 건만
팔월 더위에 붉은 꽃잎이
늦바람난 누나의 촌스럽고도 짠한 붉은 원피스 같구나
칙칙해도 생애를 건 사랑은 해야지
그래야 또 다른 꿈을 꿔 보지 않겠나!
아직은 바오가 위험해.ㅎㅎ
아기 바오.^
근데 아기바오가
큰큰 어른바오가 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