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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2권
14.2.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들[1]
33. 이제 상세하게 설명한다. 위에서 ‘무더기(蘊), 감각장소(處), 요소(界), 기능(根), 진리(諦), 연기(緣起)등으로 구분되는 법들이 이 통찰지의 토양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무더기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들이니,
물질의 무더기(rūpakkhandha,色蘊),
느낌의 무더기(vedanā-kkhandha, 受蘊),
인식의 무더기(saññākkhandha, 想蘊),
상타라들의 무더기(saṅkhārakkhandha, 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viññāṇakkhandha, 識蘊)이다.
(1) 물질의 무더기(色蘊)
34. 그 가운데서 차가움 등으로 인해 볍하는(ruppana) 특징을 가진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하나로 묶어 물질의 무더기(rūpa-kkhandha,色蘊)라고 알아야 한다.
이것은 변하는 특징에 의해서는 한지지만 근본물질(bhūta-rūpa)과 파생된 물질(upādāya-rūpa)로 두 가지이다.
35. 이 가운데서 근본물질(bhūta-rūpa, 元素色)은 네 가지이니,
땅의 요소(pathvī-dhātu, 地界), 물의 요소(āpo-dhātu, 水界), 불의 요소(tejo-dhātu, 火界), 바람의 요소(vāyo-dhātu, 風界)이다.
그들의 특징과 역할과 나타남은 사대를 구분하는 장에서 이미 설했다.(ⅩⅠ.§§87-93)
그러나 그들의 가까운 원인에 대해서 말하지면, 그들 각각은 나머지 세 요소가 그것의 가까운 원인이다.
36. 파생된 물질(upādā-rūpa, 所造色)은 스무네 가지이니,
눈, 귀, 코, 혀, 몸, 형상,
소리, 냄새, 맛,
여자의 기능(女根), 남자의 기능(男根), 생면기능(命根), 심장토대,
몸의 암시(身表), 말의 암시(語表),
허공의 요소(空界),
물질의 가벼움(色輕快性), 물질의 부드러움(色 柔軟性), 물질의 적합함(色適業性),
물질의 생성(色積集), 물질의 상속(色相續), 물질의 쇠퇴(色老性), 물질의 무상함(色無常性),
먹는 음식(飮食)이다.
37.
(1) 눈(cakkhu, 眼)의 특징은 형상(색깔)이 부딪혀오는 것에 만반의 준비가 된 근본물질(四大)로 된 감성이다.
혹은 [대상을] 보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daṭṭhu-kāmatā-nidāna)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 그 특징이다.
눈의 역할은 형상들에서 [눈의 알음알이를] 끌어당기는 것(āviñchna)이다.
눈은 눈의 알음알이(眼識)의 기반(ādhāra)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보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이다.
38.
(2) 귀(sota, 耳)의 특징은 소리가 부딪혀오는 것에 만반의 준비가 된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다.
혹은 듣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 그 특징이다.
귀의 역할은 소리들에서 [알음알이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귀는 귀의 알음알이(耳識)의 기반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듣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이다.
39.
(3) 코(ghāna,鼻)의 특징은 냄새가 부딪혀오는 것에 만반의 준비가 된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다.
혹은 냄새를 맡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의 감성이 그 특징이다.
코의 역할은 냄새들에서 알음알이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코는 코의 알음알이(鼻識)의 기반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냄새를 맡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이다.
40.
(4) 혀(jivhā, 舌)의 특징은 맛이 부딪혀오는 것에 만반의 준비가 된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다.
혹은 맛보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의 감성이 그 특징이다.
혀의 역할은 맛들에서 알음알이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혀는 혀의 알음알이(舌識또는)의 기반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맛보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이다.
41.
(5) 몸(kaya, 身)의 특징은 감촉이 부딪혀오는 것에 만반의 준비가 된 근본물질의 감성이다.
또는 맞닿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의 감성이 그 특징이다.
몸의 역할은 맞닿음들에서 알음알이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몸은 몸의 알음알이(身識)의 기반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맞닿고자하는 욕망에 기인한 업에서 생겨난 근본물질이다.
42. 어떤 자들은 ‘눈은 근본물질들 가운데서 불을 더 많이 가진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다.
귀는 바람을, 코는 흙을, 혀는 물을 더 많이 가진 근본물질로 된 감성이다.
몸은 모두를 [동등하게 가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른 자들은
‘눈은 불을 더 많이 가진 근본 물질로 된 감성이다.
귀는 허공(vivara)을, 코는 바람을, 혀는 물을, 몸은 흙을 더 많이 가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경을 가져와 보라고 말해야 한다.
참으로 그런 경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3. 그러나 어떤 자들은
‘이 [감성들은] 불 등의 속성인 색깔 등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댈 것이다.
그들에게 말해야 한다.
‘누가 색깔 등을 불 등의 속성리라 말했는가?’라고.
왜냐하면 분리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진 근본물질들에 대해서 이것은 이것의 속성이고 저것은 저것의 속성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44. 혹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어떤 각각의 물질에서 근본물질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더 많기 때문에 흙 등이 받치는 역할 등을 한다고 여긴다.
그와 마찬가지로 불 등이 더 많은 물질에서 색깔 등이 더 많은 상태를 발견하므로 색깔 등이 그들의 속성이라고 여길 수 있다.’라고.
그들에게 말해야 한다.
‘만약 물이 더 많은 발효된 술의 냄새보다 흙이 더 많은 발효된 술의 냄새보다 흙이 더 많은 솜의 냄새가 더 강하거나, 불이 더 많은 더운 물의 색깔보다 찬 물의 색깔이 더 흐리다면 당신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45. 그러나 이 두 경우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탱을 해주는 근본물질에 많고 작은 차이가 있다는 억측은 버려야 한다.
비록 하나의 깔라빠에도 근본물질의 차이는 없지만 색깔과 맛 등은 서로서로 다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도 차이는 없지만 눈의 감성 등은 서로서로 다르다고 알아야 한다.
그럼 각각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오직 업(kamma) 때문에 그들이 다르다. 이렇게 업이 다르므로 그들이 다른 것이지 근본물질의 차이 때문은 아니다.
근본물질이 차이가 있다면 감성은 생기지 않는다.
‘감성은 근본물질이 동등한 것에만 있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옛 스승들이 말씀하셨다.
46. 이렇게 업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지닌 이 [감성]들 가운데 눈과 귀는 각자 대상이 자기에게 직접 도달하지 않더라도 그 대상을 취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처(nissaya)인 [근본물질에] 직접 도달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 알음알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코, 혀, 몸은 각각의 대상이 자기에게 직접 도달했을 때 그 대상을 취한다.
왜냐하면 [코와 혀의 대상인 대상인 냄새와 맛은 근본물질에] 의지함으로써 [알음알이가 일어나고],
몸의 대상인 감촉은 제 스스로 자신의 의지처인 [근본물질에] 직접 닿아야만 그 대상에 대한 알음알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47. 여기서 눈이라고 하는 것은 검은 속눈썹으로 덮여있고 검고 밝은 원반에 의해 변화하는 푸른 연꽃잎을 닮은 것을 말한다.
(1) 눈의 [감성]은 [여러 물질적인 현상이] 혼합된 전체 눈(sasambhāra-cakkhu)에서 흰 동자에 의해 싸여있고 면전에 서있는 사람의 형상이 비치는 곳인 검은 동자의 중간에 있다.
그것은 일곱 겹의 면에 베어있는 기름처럼 눈의 일곱 세포에 퍼져있다. 그것은 받치고, 뭉치고, 익히고,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근본 물질의 도움을 받는다.
마치 무사계급의 왕자가 붙들어 보호하고 목욕시키고 치장하고 부채질하는 유모 네 명의 시중을 받는 것과 같다.
그것은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 의해 지탱되고 생명기능에 의해서 유지되며 형상(색깔), 냄새, 맛 등과 함께한다.(ⅩⅤⅢ. § 참조)
크기는 이의 머리만 하며 눈의 알음알이 등이 일어나는 토대(vatthu)와 문(dvāra)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
48. 법의 사령관인 [사리뿟따 존자]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눈의 감성으로 사람은 형상(색깔)들을 본다.
그것은 작고 미세하여 마치 이의 머리와 같다.”
49.
(2) 귀의 [감성]은 여러 물질적인 현상이] 혼합된 전체 귓구멍 속에 부드럽고 갈색인 털에 둘러싸여있는 반지모양을 한 곳에 있다.
그것은 앞서 말한 기능을 가진 근본물질의 도움을 받는다.
그것은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 의해 지탱되며 생명기능에 의해 유지되고 형상(색깔) 등과 함께한다.
귀의 알음알이 등이 일어나는 토대와 문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
50.
(3) 코의 [감성]은 전체 비공에서 염소의 발굽 모양을 한 곳에 잇다. 그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도움을 받고 지탱되며 유지되고 함께한다.
혀의 알음알이 등이 일어나는 토대와 문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
52.
(5) 몸의 [감성]은 업에서 생긴 물질이 있는 이 몸의 모든 곳에 두루 퍼져있다.
마치 면 조각에 베어든 기름처럼.
그것은 앞서 말한 대로 도움을 받고 지탱되며 유지되고 함께한다.
몸의 알음알이 등이 일어나는 토대와 문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
53. 마치 뱀, 악어, 새, 개, 자칼이 각자 자신들의 영역인 개미굴, 물, 허공, 동네, 묘지에 강하게 글리듯이,
눈 등도 형상(색깔) 등 각각 자신들의 대상으로 달려간다고 알아야 한다.
54. [감성의 물질] 다음에 형상(색깔) 등의 가운데서
(6) 형상(색깔, rūpa, 色)은 눈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눈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눈의 알음알이의 영역(gacara)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근본물질이다.
나머지 모든 파생된 물질(upādārūpa)도 이와 같다.
차이점이 있는 곳에서는 말할 것이다.
이 형상(색깔)은 푸르고 노란 등 많은 종류가 있다.
55.
(7) 소리(sadda, 聲)는 귀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귀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귀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북 소리, 테이버 소리 등 많은 종류가 있다.
56.
(8) 냄새(gandha,香)는 코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코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코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뿌리 냄새, 고갱이 냄새 등 많은 종류가 있다.
57.
(9) 맛(rasa, 味)은 혀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혀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혀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뿌리 맛, 줄기 맛 등 많은 종류가 있다.
58.
(10) 여자의 기능(itthi-indriya, 女根)의 특징은 여성(여자됨, itthibhāva)이다. 그것의 역할은 ‘이 사람은 여자다’라고 보여준다.
여자의 외관상의 표시, 속성, 활동, 자세에 대한 이유로 나타난다.
(11) 남자의 기능(purisa-indriya, 男根)의 특징은 남성(남자됨)이다.
그것의 역할은 ‘이 사람은 남자다’라고 보여준다.
남자의 외관상의 표시, 속성, 활동, 자세에 대한 이유로 나타난다.
이 둘 모두 몸의 감성처럼 몸 전체에 퍼져있다.
그러나 이것이 몸의 감성이 있는 곳에 있다거나 그것이 없는 곳에 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마치 색깔과 맛 등과 같이 이 둘은 서로 섞일 수 없다.
59.
(12) 생명기능(jīvitindriya, 命根)은 함께 생겨난 물질들을 지탱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은 그들을 생기게 하는 역할을 가진다. 그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속되어야 할 근본물질이 가까운 원인이다. 비록 지탱하는 특징 등이 준비되어있으나 함께 생겨난 물질들이 존재하는 그 순간에만 그들을 지탱한다,
마치 물이 연꽃 등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비록 법들이 각각의 조건에 따라 생기지만 이것은 그들을 지탱한다,
마치 유모가 왕자를 보호하듯이. 생명기능은 생겨난 법들과 동반하여 저 스스로 생겨난다.
마치 선장처럼.
이것이 다한 뒤로는 생기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생명기능 자체도 없고 생겨야 할 것들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존재를 지속시킬 수 없다. 이것 자체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이 닳은 심지가 등불을 지속시킬 수 없는 것처럼.
그렇다고 생명기능이 지탱하고 생기게 하고 지속시키는데 힘이 없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그 순간에는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성취하기 때문이다.
60.
(13) 심장토대(hadaya-vatthu)는 마노의 요소(mano-dhātu, 意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manoviññāṇa-dhātu, 意識界)의 의지처가 되는 특징을 가진다.
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가진다. 그들을 지님으로 나타난다. 심장 안에 있는 피를 의지해서 있다.
그 피의 종류에 대해서는 이미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주석서에 서했다.(ⅤⅢ. §111)
그것은 받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근본물질의 도움을 받는다. 그것은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 의해 지탱되고 생명기능에 의해서 유지된다.
그것은 마노의 요소(意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와 또 이들과 함께하는 법들이 생기는 토대가 된다.
61. 마음에 의해 생긴 바람의 요소(風界)가 앞으로 나아가는 등의 행동을 생기게 한다. 이 바람의 요소의 형태 변화(ākāra-vikāra)를
(14) 몸의 암시(kaya-viññatti, 身表)라 한다.
이것은 동시에 태어난 물질의 몸을 뻣뻣하게 하고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조건이다.
이것의 역할은 의도하는 것을 넌지시 알리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원인으로 나타난다.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마음으로부터 생긴 바람의 요소이다.
이것은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의도한 것을 알리는 원인이고 또 그 자체가 몸을 통하여, 즉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알아져야 하기 때문에 몸의 암시라 한다.
이 몸의 암시는 마음으로부터 생긴 물질을 움직인다.
또한 온도로부터 생긴(utuja) 물질 등도 이 마음으로부터 생긴 물질과 서로 연관되어있는데 그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 등이 생긴다고 알아야 한다.
62. 마음으로부터 생긴 땅의 요소(地界)가 특정한 말을 하게 한다.
이 땅의 요소의 형태 변화를
(15) 말의 암시(vacī-viññatti, 語表)라 한다.
이것은 업에서 생긴 물질들과 서로 부딪치게 하는 조건이다.
이것의 역할은 의도하는 것을 넌지시 알리는 것이다.
말하는 소리를 내는 원인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마음으로부터 생긴 땅의 요소이다.
이것은 말하는 소리를 통하여 의도한 것을 알리는 원인이고 또 그 자체가 말을 통하여, 즉 말하는 소리를 통하여 알 수 있기 때문에 말의 암시라 한다.
마치 물이 있음을 암시해 주는 숲 속에 높이 매달려 있는 소의 두개골 등을 보면
‘아 여기에 물이 있구나’라고 알 듯이,
몸의 움직임을 보거나 말하는 소리를 듣고서 사람들은 몸의 암시와 말의 암시를 안다.
63.
(16) 허공의 요소(ākāsa-dhātu, 空界)의 특징은 물질의 범위를 전하는 것이다.
물질의 경계를 보여주는 것이 그 역할이다. 물질의 한계로 나타난다.
또는 닿지 않는 상태와 구멍과 공간의 상태로 나타난다.
한정된 물질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 허공의 요소 때문에 한정된 물질들에 대해 이것은 저것보다 위이고, 아래이며, 맞은편이라고 한다.
64.
(17) 물질의 가벼움(rūpassa lahuta)은 신속함이 그 특징이다.
물질의 무거움을 떨쳐버리는 역할을 한다. 신속하게 변화하는 역할로 나타난다.
그것의 가까운 원인은 물질이다.
(18) 물질의 부드러움(rūpassa mudutā)은 뻣뻣하지 않음이 그 특징이다.
물질의 뻣뻣함을 떨쳐버리는 역할을 한다.
어떤 행위에서나 거역하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그것의 가까운 원인은 부드러운 물질이다.
(19) 물질의 적합함(rūpassa kammaññatā)은 몸으로 짓는 행위와 조화되도록 다루기 쉬움이 그 특징이다.
부적합함을 떨쳐버리는 역할을 한다.
힘이 없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그것의 가까운 원인은 다루기 쉬운 물질이다.
65. 이 [가벼움, 부드러움, 적합함의] 셋은 각각 서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이 셋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마치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것처럼 물질의 가벼움, 느리지 않음, 신속한 변화 등의 물질의 변화가 물질의 가벼움이다.
이 물질의 변화는 사대의 부조화를 막는 원인에 의해 생겼다.
사대의 부조화는 물질의 느린 성질을 초래한다.
마치 잘 문질러진 가죽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물질의 유연성, 여러 다른 행위들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는 순응성 등의 물질의 변화가 물질의 부드러움이다.
이 물질의 변화는 사대의 부조화를 막는 원인에 의해 생겼다. 사대의 부조화는 물질의 뻣뻣함을 초래한다.
마치 잘 정제된 금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물질의 적합성, 몸으로 짓는 행위들에 대해 재능을 발휘함 등의 물질의 변화가 물질의 적합함이다.
이 물질의 변화는 사대의 부조화를 막는 원인에 의해 생겼다.
사대의 부조화는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 적합하지 못함을 초래한다.
66.
(20) 물질의 상속(upacaya,積集)은 시작(ācaya)이 특징이다.
이것의 역할은 물질을 처음으로 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건네줌으로 나타난다. 또는 완성된 상태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적집된 물질이다.
(21) 물질의 상속(santati)은 활동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의 역할은 붙들어 매는 것이다. 상속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붙들어 매야 할 물질이다.
이 둘은 물질이 처음 생길 때의 용어이다.
그러나 이 둘의 형태가 다르기도 하고 또 배우는 사람의 근기가 달라 요점(uddesa)에서는 “물질의 상속(Dhs.134)”이라고 했다.
하지만 뜻으로 볼 때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해설(niddesa)에서는 이 둘을
“여섯 감각장소(六入)의 시작은 물질의 생성이고, 물질의 생성은 물질의 상속이다.(DhsA.641)”라고 했다.
67. 주석서에서
“시작(ācaya)은 처음 생김이고 생성은 증장이며 상속은 진행이다.(DhsA.64)”라고 설한 뒤,
“시작을 처음 생김이다 한 것은 마치 강둑에 웅덩이를 팠을 때 물이 솟아나는 시간과 같고,
생성을 증장이라 한 것은 마치 물이 웅덩이에 가득 고이는 시간과 같고,
상속을 진행이라 한 것은 마치 그 물이 넘쳐 흘러가는 것과 같다.(DhsA.641)”고 비유를 들었다.
비유를 들고는 다음과 같이 설했다.
“무엇을 설했는가?
여섯 감각장소(六入)로 시작을 설했다. 시작으로 여섯 감각장소를 설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설했다고 알아야 한다.
물질들이 처음으로 생기는 것을 시작(ācaya)이라 하며 이에 덧붙여 다른 물질들이 생기는데 그들의 생김을 생성(upacaya)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증장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 또 다른 물질들이 계속해서 생기는데 그들의 생김을 상속(santati)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붙들어매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68.
(22) 쇠퇴(jaratā, 늙음)의 특징은 물질의 성숙이다.
그것의 역할은 [종말로] 인도하는 것이다.
마치 묵은 쌀처럼 비록 본성을 잃지는 않았지만 새로움(싱싱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의 가까운 원인은 성숙되어가는 물질이다.
부러진 이빨 등으로 이빨에 변화를 발견하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한 쇠퇴’에 관해서 말한 것이다.
정신의 쇠퇴는 ‘가려진(paṭicchanna) 쇠퇴’라 한다.
그것에는 변화를 볼 수 없다.
흙과 물과 바위, 달, 태양 등의 쇠퇴는 ‘간단없는(avīci) 쇠퇴’라 한다.
69.
(23) 물질의 무상함(aniccatā)의 특징은 완전히 무너짐이다. 그것의 역할은 가라앉게 하는 것이다. 무너짐과 사라짐으로 나타난다. 그것의 가까운 원인은 무너지고 있는 물질이다.
70.
(24) 먹는 음식(kabaḷīkāra āhāra, 飮食)의 특징은 영양소(ajā)이다.
그것의 역할은 물질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물질을 지탱함으로써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덩이를 만들어 먹어야 할 움식이다.
먹는 음식은 영양소의 다른 이름인데 이것으로 중생들은 자신을 유지시킨다.
71. 이상이 경전에 전해 내려오는 물질들이다.
그러나 주석서에는 힘(bala)이라는 물질, 근원(sambhava))이라는 물질, 태어남(jāti)이라는 물질, 병(roga)이라는 물질, 다른 자들이 주장하는 혼침(middha)이라는 물질과 같은 다른 물질을 첨가한다.
그러나 다음의 말씀으로 혼침의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첫 번째로 논파되었다.
“참으로 당신은 성인이시며 정각자이십니다.
더 이상 장애(nīvaraṇa)들은 없습니다.(Sn.541)”
나머지 것에서도 병의 물질은 쇠퇴(늙음)와 무상함에 포함되었고, 태어남의 물질은 생성과 상속에, 근원의 물질은 물의 요소(水界)에, 힘의 물질은 바람의 요소(風界)에 이미 포함되었다.
그래서 그 중에 단 하나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견이 일치되었다.
이와 같이 24가지 파생된 물질과 앞서 말한 4가지 근본물질을 합하여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28가지가 된다.
72.
(1) 이 모든 것은
“원인이 아니고, 원인을 갖지 않으며, 원인과 함께하지 않고, 조건을 가지며, 세간적이고, 번뇌에 물들기 쉽다.(Dhs.124-25)”라는 등의 방법에 의해서 한 가지이다.
① 안의 것(ajjhattika)과 밖의 것(bahira)
② 거친 것(oḷārika)과 미세한 것(sukhuma)
③ 먼 것(santike)과 가까운 것(dure)
④ 생산된 것(nipphanna)과 생산되지 않은 것(anipphanna)
⑤ 감성(pasāda)과 감성이 아닌 것
⑥ 기능인 것(indriya)과 기능이 아닌 것
⑦ 업에서 생긴 것(upādiṇṇa,취착된)과 업에서 생기지 않은 것 ⑧ 부딪힘이 있는 것(sappaṭigha)과 부딪힘이 없는 것으로 두 가지이다.
73.
① 이 가운데서 눈부터 시작하여 처음 다섯 가지는 안의 물질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몸을 의지하여 생기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밖의 물질이라 한다. 왜냐하면 몸의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② 눈부터 시작하여 아홉 가지와 물의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요소, 이 12가지는 거친 물질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부딪힘에 의해서 알아지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미세한 물질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③ 미세한 것은 먼 것이다. 그 고유성질을 꿰뚫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것은 가까운 것이다. 그 고유성질을 쉽게 꿰뚫기 때문이다.
④ 사대와, 눈부터 시작하여 13가지와, 먹을 수 있는 음식, 이 18가지 물질은 생산된 것이다. 범위를 한정하는 성질과 변화하는 성질과 삼특상의 성질을 초월하여 고유성질에 의해서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생산되지 않은 것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⑤ 눈부터 시작하여 다섯 가지는 형상(색깔) 등을 아는 원인이 되므로 감성의 물질이다. 마치 거울의 표면처럼 맑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감성이 아닌 물질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⑥ 감성의 물질과 여성의 기능부터 시작하여 세 가지, [이 여덟 가지]는 다스린다(adhipati)는 뜻에서 기능(根)이라 한다.
그 나머지는 기능이 아닌 것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⑦ 업에서 생긴 것이라고 나중에 설명할 이것이 바로 업에서 생긴 물질이다. 왜냐하면 업에 의해서 취해졌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업에서 생기지 않은 것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74.
(2) 다시 모든 물질은
①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의 삼개조와
② 업에서 생긴 물질의 삼개조 등에 따라 세 가지이다.
① 그 가운데서 거친 물질 가운데서도 형상(색깔)은 볼 수도 있고 부딪침도 있다.
그 나머지는 볼 수는 없고 부딪힘은 있다. 모든 미세한 물질은 볼 수도 없고 부딪침도 없다.
이렇게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것의 삼개조에 의해서 세 가지이다.
75.
② 업에서 생긴 물질의 삼개조에 의하면 업으로부터 생긴 것이 업에서 생긴 것(kammaja, 業生)이고,
그 이외의 조건으로부터 생긴 것이 업 아닌 것으로부터 생긴 것(akammaja, 非業生)이고,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이 업으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고 업 아닌 것으로부터 생긴 것도 아닌 것(非業生非非業生)이다.
마음으로부터 생긴 것이 마음에서 생긴 것(cittaja)이고,
그 이외의 다른 조건으로부터 생긴 것이 마음이 아닌 것으로부터 생긴 것(acittaja)이고,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이 마음에서 생긴 것도 아니고 마음 아닌 것에서 생긴 것도 아닌 것이다.
음식으로부터 생긴 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āhāraja)이고,
그 이외의 다른 조건으로부터 생긴 것이 음식이 아닌 것에서 생긴 것이고,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도 아니고 음식 아닌 것에서 생긴 것도 아닌 것이다.
온도로부터 생긴 것이 온도에서 생긴 것(utuja)이고,
그 이외의 다른 조건으로부터 생긴 것이 온도 아닌 것에서 생긴 것이고,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이 온도에서 생긴 것도 아니고 온도 아닌 것에서 생긴 것도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이 업에서 생긴 것 등의 삼개조로 세 가지이다.
76.
(3) 다시 이것은
① 보이는 물질 등과
② 유형의 물질 등과
③ 토대의 물질 등으로 네 가지이다.
① 이 가운데서 형상(색깔)의 감각장소(色處)는 보이는(diṭṭha)[물질]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보는 것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리의 감각장소(聲處)는 들리는(suta) [물질]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듣는 것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냄새, 맛, 감촉, 이 셋은 감지되는(muta) [물질]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기에게 닿은 것만을 취하는 감각기능[즉 코, 혀 몸]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알아지는(viññāta) [물질]이다. 왜냐하면 알음알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보이는 물질 등의 사개조로 네 가지이다.
77.
② 여기서 생성된 물질은 유형의 물질(rūpa-rūpa)이다.
허공의 요소는 [범위를] 한정하는 물질(pariccreda-rūpa)이다.
몸을 통한 암시에서부터 물질의 적합성까지는 변화의 물질(vikāra-rūpa)이다.
물질의 생김, 늙는 성질, 부서짐은 특징의 물질(lakkhaṇa-rūpa)이다.
이와 같이 유형의 물질 등의 사개조로 네 가지이다.
78.
③ 심장의 물질은 토대(vatthu)이지만 문(dvāra)은 아니다.(DhsA.82이하)
한쌍의 암시는 문이지만 토대는 아니다.
감성의 물질은 토대이면서 문이다.
나머지는 토대도 문도 아니다. 이와 같이 토대 등의 사개조로 네 가지이다.
79.
(4) 다시
① 한 가지에서 생긴 것(ekaja)
② 두 가지에서 생긴 것(dvija)
③ 세 가지에서 생긴 것(tija)
④ 네 가지에서 생긴 것(catuja)
⑤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nakutocijāta)등으로 오개조이다.
① 이 가운데서 오직 업에서 생긴 것과 오직 마음에서 생긴 것이 한 가지에서 생긴 것이다.
이 가운데서 심장토대와 더불어 기능의 물질은 오직 업에서 생긴 것이고,
한 쌍의 암시는 오직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② 어떤 때는 마음에서 생기고 어떤 때는 온도에서 생기는 것이 두 가지에서 생긴 것이다.
그것은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뿐이다.
③ 어떤 때는 온도에서, 어떤 때는 마음에서, 어떤 때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세 가지에서 생긴 것이다.
이것은 물질의 부드러움 등 세 가지이다.
④ 업 등 네 가지 조건으로부터 생긴 것이 네 가지에서 생긴 것이다.
이것은 특징의 물질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이다.
80.
⑤ 특징의 물질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생기지 않은 것이다.
무슨 이유인가?
생긴 것에 [또 다시] 생김이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둘도 생긴 것의 성숙이고 부서짐일 뿐이다.
“형상의 감각장소(色處)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허공의 요소, 물의 요소, 물질의 가벼움, 물질의 부드러움, 물질의 적합성, 물질의 생성, 물질의 상속, 먹는 음식,
이러한 것들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Dhs.254)” 등에서,
태어남도 어떤 것에서 생겼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물질을 생기게 하는 조건들이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 순간(kicki-anubhāva-kkhaṇe) [그 처음 태어남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알아야 한다.
이상으로 물질의 무더기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