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자락길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걷기 좋은 길을 공모한 결과 전국 7대 탐방로로 선정이 되었다. 그리고 2010년 생태관광 10대 모델로 지정되었고, 2011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다. 2010년 제주 올레길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이제 한국 관광의 명소로 모두가 자랑해야 할 대한민국의 길이 되었다. 이 길의 출발은 1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죽령옛길은 1999년 영주시와 영주문화연구회가 문화유산의 발굴 차원에서 개발했다. 영남과 서울의 연결통로였던 죽령, 조령, 추풍령 중 가장 맏형격인 죽령옛길을 복원하여 주민들에게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달밭골 구간은 퇴계 탄생 500주년 되던 해인 2001년에 계간 영주문화에 퇴계가 쓴 ‘유소백산록’의 행적을 취재 보도하고, 그해 가을 고을나들이 행사를 하며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그 후 소백산국립공원의 비지정 탐방로로 묶여 그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 되어오다가 2009년 소백산자락길이라는 이름으로 탐방로로 지정되어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생태문화탐방로 소백산자락길은 2009년 영주 소수서원에서 충북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를 잇는 40.7km의 자락길이 처음으로 개발되었고, 2010년에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에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까지 60km가 개발 조성되었으며 2011년에는 영주시순흥면 배점에서 부석면 부석사까지 약 25km가 개발되었고, 2012년 부석면 남대리에서 봉화군 오전댐을 지나 부석사까지의 구간을 개척하고 있는 중인데, 이것을 완성하면 총 143km의 트레일이 마련된다.
길 조성 사업을 시작하며 맨 처음 한 일은 이름 짓기였다.
소백산자락길은 소백산 산자락을 돌아가는 길이다. 소백산을 얘기할 때, 흔히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치맛자락처럼 마을과 마을을 싸안고, 인삼, 사과, 산나물…, 철따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 준다. 그리고 골골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개울에서 어머니의 젖을 생각했다. 한결같이 흐르는 계곡물은 소백산 아래에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소백산자락길을 걷는 길손까지 건강하게 해 준다. 그래서 치맛자락에서 산자락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것이 우리 길에 대한 의미 부여였다.
소백산 남북에는 두 개의 큰 강이 있다. 하나는 서울을 지나 서해로 가고, 다른 하나는 구비구비 흘러 남해로 간다. 그래서 소백산을 머리에 이고 흐르는 이 두 강은 바로 만날 수는 없다. 단지 두 물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만 산자락을 끼고 돌며 거슬러 올라 소백산에서 만날 뿐이다. 결국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끈은 소백산인 셈이다.
그 끈은 고개로 이어진다. 죽령, 고치령, 마구령, 민너미재, 늦은매기……. 이 고개를 넘나들며 수가 틀리면 쌈박질도 했겠지만, 고개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겐 소중한 통로였다. 고개 너머에서 어물도 오고, 양식도 갔지만, 더 소중한 것은 등 너머에서 오는 소식과 새로운 문화였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하였다.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 그래서 산자락마다 선조들의 오랜 문화가 숨을 쉰다. 불국정토(佛國淨土)의 꿈과 대동사회(大同社會)의 이상을 이야기한다. 소백산자락길에서의 옛이야기는 선조들과의 만남이고 미래와의 만남이다.
▩소백산자락을 돌아가는 열 두 자락…사백 리 길
▲1자락 - 12.6㎞, 270분= 아직 어디선가 서성이는 옛사람 ‘선비길’ ‘구곡길’ ‘달밭길’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한결같은 소수서원의 소나무숲(학자수)길에서 첫 자락이 시작된다.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유학 이념이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모여들던 선비들이 한번쯤 지나쳤을 법한 이곳은 아직도 까마득한 숲길이고 지금도 옛날처럼 흙길로 보존되어 있다. 옛 선비가 된 듯 이 길을 지나칠 땐 되도록 ‘선비걸음’ 으로 천/ 천/ 히 걸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해야한다.♣ Tip : 소수서원, 금성신단, 압각수, 순흥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2자락 - 14.9km 250분= 약속의 땅, 기회의 터 ‘학교길’ ‘승지길’ ‘방천길’
2자락은 소백산자락길 탐방로 중 유일하게 기차역이 통과하는 코스로 열차를 이용한 길손들이 탐방하기 좋은 곳이다.
조선시대 정감록의 십승지 중 제1승지로 손꼽히는 이곳은 오/감/만/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만드는 2자락의 매력은 풍부한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삼재배지로 유명한 풍기에서 맛깔스런 음식, 인삼재배체험, 사과따기 체험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 전국에서 으뜸가는 유황온천인 풍기온천체험까지!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가진 자락이다. ♣ Tip : 정감록촌, 금선정, 풍기인견, 풍기인삼
▲3자락 - 11.4km 200분= 과거와 현대가 함께 넘나드는 ‘죽령옛길’ ‘용부원길’ ‘장림말길’
3자락은 옛 서민들의 애환 서린 전설이 흐르는 길이다.
예로부터 죽령을 ‘아흔아홉 굽이에 내리막 30리 오르막 30리’라고 했다. 한양과 영남을 잇는 최단 경로인 탓에 사람들은 힘들어도 이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이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사시사철 번잡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 허리춤에 짚신을 차고 봇짐과 행상을 진 보부상, 부임한 임지를 오가는 관리 등 길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죽령 명승길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 Tip : 주막터, 죽령장승공원, 옛길ㆍ국도ㆍ철도ㆍ고속도로를 함께 감상
▲4자락 - 11.7km, 3시간= 할머니가 전해주던 추억의 이야기길 ‘가리점마을옛길’
고수, 노동, 마조지역 등 옛 단양사람들이 이 옛길을 이용하여 죽령을 넘어 풍기장을 보러 다닌 옛길이다. 농촌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당이재 길은 마조지역 주민과 수촌지역 주민이 서로 왕래하던 길로 훼손되지 않고 자연그대로 보존되어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5자락 - 15.8km, 235분= 황금설화를 간직한 오감만족 여행길 ‘황금구만량길’
전국적으로 유명한 농촌체험마을, 한드미마을을 돌아오는 황금구만량길은 구만동의 황금설화가 남아있는 길로써 소백산의 당당한 위엄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옛길이다. 이 마을에서는 연중 다양한 산촌문화체험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으며, 동굴을 통해 소백산을 가로질러 순흥장을 봤다는 믿기 힘든 얘기도 들을 수 있다. ♣ Tip : 천동관광지과 천동동굴
▲6자락 - 13.8km, 205분= 애틋한 옛사랑이 전해져 오는 ‘온달평강로맨스길’
산책로 아래 북쪽으로는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탐방객을 따라 다닌다. 산길을 걸으며 소백산 화전민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강가에 피어나는 물안개가 운치를 더하는 6자락은 임산물 채취체험을 할 수 있으며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면서 붙여진 온달산성의 역사탐방과 온달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 Tip : 구인사와 최가동마을
▲7자락 - 18.2km, 270분= 골마다 전설이 서린 ‘십승지 의풍옛길’
고려시대부터 소금을 운반하던 염로였고, 베틀재 아랫마을인 의풍리에는 정감록 십승지를 찾아 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 서 있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길이다. ♣ Tip : 김삿갓 마을
▲8자락 - 6.5km 110분= 하늘만 알고 있는 감춰진 길, ‘접경길’ ‘대궐길’
영월군 김삿갓묘역에서 단양군 의풍리, 영주시 남대리를 거쳐 봉화군 생달마을로 이어지는 3도 4개 군을 연결하는 삼도 화합의 길인 8자락은, 사람과 자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명과 평화의 길이다. 조선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웃음 소리가 영남지방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유일한 강물인 마흘천(馬屹川)에 아직 흐르고 있다. ♣ Tip : 삼도접경공원, 현정사, 단종대왕공원
▲9자락 - 7.2km 130분= 내륙과 해안의 소식이 전달되던 ‘방물길’, ‘보부상길’
9자락은 저잣거리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보부상들이 걷던 길이다 걷다가 물기에서 밥을 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가끔 고등어 간을 잡으며, 슬쩍 한 토막을 불에 그슬려 먹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소금을 찍어 먹으며, 힘겹게 고갯길을 걷던 보부상들. 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9자락은 한평생 등짐과 봇짐을 진 선조들의 눈물이 스며들어 있는 길이다. 보부상길에서 외씨버선길을 만난다. ♣ Tip :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 하늘아래 첫 동네
▲10자락 - 7km, 110분= 솔숲에 감춰진 워낭소리, ‘쌈지길’ ‘소풍길’
소금장수와 어물장수 그리고 곡물장수가 만나던 후평장에 서면 봉황산이 보인다. 하지만 장터의 모습은 없다. 이제 옛 흔적이 너무 희미하여 차라리 혼자 걸으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조용한 산골 마을길이 되었다. 워낭소리가 들리는 듯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10자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Tip : 오전댐, 봉화학예관, 산딸기
▲11자락 - 13.8km, 220분= 걷다가 다시 잡아보는 부처님의 옷자락, ‘과수원길’ ‘올망길’ ‘수변길’
11자락은 녹음 짙은 녹색길이었다가 온 누리가 온통 빨개지기도 하는 예쁜 길이다.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하늘이 소백산에 내린 특별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영주 ‘사과’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사과를 수확하는 철에는 곳곳이 온통 달콤한 사과 향으로 가득하며 빨갛게 익은 사과로 장관을 이룬다. ♣ Tip : 부석사, 사과밭, 마을길, 단산호
▲12자락 - 7.8km, 145분= 아직 떠나지 못한 님의 발걸음, ‘자재기길’ ‘서낭당길’ ‘배점길’
12자락은 단종과 금성대군의 한이 서린 길이다.
탐방로 대부분 국립공원지역으로 생태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옛 모습 그대로의 서낭당, 심마니들이 잠시 머물던 산막터, 충신 배순이 운영하던 대장간 터를 볼 수 있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마주하게 되는 소백산자락길 12자락의 마지막 길이다. ♣ Tip : 두례골서낭당, 장안사, 성혈사
첫댓글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그 길이 .....다시 걷고싶습니다.
우리 번개 한 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