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최초의 기함이었던 크라운은 자국 일본시장에 1955년 1월 1일에 선을 뵈었고 그들의 기존 승용차의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혁신적인 고성능 모델이었답니다.
2차대전후 전세계가 겨우 발버둥 치고 있을 시기였는데, 그나마 미국자동차의 흉내를 냈던게 크라운인데, 예를들면 통으로 완전히 감싸는 유리라든가 그런게 얼뜻보면 당시 미국차 같았습니다.
안됐지만, 이차는 실패했고 8년이라는 세월이 헛수고로 무산돼 도요다로선 미국시장에서 영원히 사라질거 같았습니다.
2차대전 이전, 일본정부는 당시 방직기 공장이었던 도요다를 자동차공장으로 독려 했답니다, 직물과 자동차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창업주의 후손인 키치로 도요다(Toyoda)는 그들의 직원들로 하여금 1933년식 시보레를 철저히 분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Toyoda 집안의 스펠링을 순화시켜 1937년 Toyota 자동차를 설립했을때 첫 모델이었던 AA는 당시의 시보레와 포드를 여러모로 따를 수 밖엔 없었지만, 오히려 외관은 크라이슬러의 Airflow모델을 축소시켜 놓은듯 했습니다.
1945년 천황 히로히토가 항복하고 도요타 자동차는 계속 트럭과 버스를 생산했는데, 전쟁에 참여한 기업인들이 처벌받는 시기였고 전후 일본의 공업생산성은 전쟁전의 1/10 수준이어서 일본경제는 제로에서 시작했다는군요.
마샬플랜이 유럽의 경제를 구했듯이, 일본도 미국으로부터 경제복구명목으로 25억불의 자금을 받았습니다.
도요타는 1947년에 SA라는 소형차를 출시했고 이듬해인 1948년 일본정부는 도요타, 닛산, 이스즈로 하여금 년간 12만대를 생산할수 있는 5개년계획을 세웁니다(우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이러한 일본의 경제를 따라한 셈이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일본에게 물자를 공급토록 하고(주로 직물과 금속이었지만) 그로하여금 일본경제회복이 아주 크게 도약하게 됩니다 ... 5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재건됩니다.
수에즈운하 위기가 세계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연료효율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자, 토요타는 지금이 미국으로갈 적기라고 판단해서 1957년 헐리우드에 도요타 대리점을 설립하고 판매는 58년에 시작됩니다.
도요타 크라운은 당시 미국자동차에 비해 많이 작았습니다, 1453cc 엔진에 3단 칼럼식 수동변속기, 판스프링 정도였죠.
모터트렌드 58년 10월호 기사에 따르면 크라운 디럭스 모델이 AM라디오 및 백테타이어를 포함 $2356 이었는데 시보레의 6기통세단 Del Ray보다 32불 보다 비쌋고 심지어 8기통 Rambler Rebel 보다 10불 더 비쌋습니다.
<1957년 1세대 크라운>
기사에서는 "견고하고 실용적" 이라고 하면서 모터트렌드에서 테스트한 차량중에선 가장 작으면서 무거운 수입차중의 하나였고 튼튼했다고 합니다.
기사는 도심, 고속도로 복합연비가 10키로를 약간 상회했지만, 또 다른 잡지기사는 14.5키로로 나왔다는군요, 그 정도면 당시로선 좋은 연비라 볼수 있지만, 미국인들은 시큰둥 했답니다.
미국세단의 2/3 또는 그 이하의 크기에, 60마력 OHV엔진은 힘도 약했고 자동변속기도 없었습니다.
판매 첫해 미국도요타는 겨우 287대의 크라운을 판매했는데 아주 실망적인 데뷔였죠.
크라운 초창기버젼은 복스바겐이나 르노 같은 수입차에 비해선 너무 판에박은 미국적인 생김새였고 너무 작고 구식스런 차량이었고, 당시만해도 아직까진 일본제에 대한 좋지못한 감정까지 있었다는군요.
다음해인 59년에는 967대를 팔아 상승기미가 있었으나 아직도 판매량은 한심했죠.
1960년도에 좀더 개량한 크라운을 내놓았으나 659대 판매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모델로서 크라운이 설자리는 없었다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도요타는 버티기로 했고 61년도에 배기량을 키운 1900cc 엔진과 값도 약간 내렸지만 225대 판매에 불과했고 62년도에는 고작 74대에 그쳤으니 완전 실패작 이었죠.
그리고서 완전히 새로운 2세대 크라운이 1963년에 출시되는데, 길고 넓고 낮으며 OHV대신 신형 OHC엔진을 올리고 자동변속기도 장비하게 됩니다(이것이 한국에서는 신진 크라운이 1967년도에 출시한 모델이죠).
<1963년 데뷔한 2세대 크라운, 한국에서는 신진 크라운이 1967년도에 출시한 모델,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이 모델을 보통 최초의 신진크라운으로 알고 있는데, 이 모델은 68년에 한국에 출시된 두번째 신진크라운>
63년도에 도요타의 판매는(모든 모델) 1096대로 약간 늘었고 64년에 2909대로 약진했습니다.
그해(64년) 도요다는 신형 코로나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특별히 미국시장을 겨냥해 만든 모델이었고, 궁극적으론 도요타를 살린 모델이었으니, 그것이 바로 RT-40입니다(한국에서도 신진자동차가 생산한 모델, 한국은 1500cc, 미국모델은 1900cc).
1966년의 코로나는 깨끗하고 적당히 고상하게 적용된 크롬으로 장식된 라이트와 근대적인 리어덱크및 윈도우, 투도어형 및 4도어형이 제공됐습니다.
<기사표현대로 깨끗하고 적당히 고상하게 적용된 크롬으로 장식된 헤드라이트>
<4 door형 rt-40 코로나>
<2 door형 rt-40 코로나, 한국에는 2 door형은 공급되지 않았음>
1900cc엔진을 가진 RT-40 코로나는 모터트렌드 잡지사가 테스트한 복스바겐, 르노, 오펠등 10개의 그급의 차종에서 가장 큰 배기량을 가졌다고 하며, 당시 자동변속차량에서는 의당 큰배기량이 토크와 출력에서 가장 간단하고 유리한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rt40 코로나는 굉장히 부드럽고 조용했답니다(몇번 타본 한국의 자가용 코로나도 택시와 달리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자동변속기를 가진 1900불의 코로나는 경사가 심한 산악에서 7.6, 고속도로에서 11, 시내에서 8.7의 연비를 보였고, 수동변속기의 1717불의 복스바겐 비틀은 시내에서 11.8, 시외에서 13의 연비를 보였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rt-40 코로나는 궁극적으로 일본소형차 중에선 여러면에서 미국시장에 통할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자동차 였습니다.
이덕에, 미국 도요타의 판매는 1965년에 6404대로 급속히 신장했고 66년엔 20908대(그중 코로나가 14764대)로 괄목 성장했는데, 그중 코로나의 신장세는 대단히 성공적 이어서, 67년엔 코로나만 31099대, 68년에 56617대, 69년에 79354대로 미국에서 코로나를 발견하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도요타는 목적을 달성했죠.
61년식 크라운과 67년식 코로나를 번갈아 타보면 차이가 극명한데, 1세대 크라운의 투박하고 구닥다리의 면모가 초기 미국시장진출 실패의 원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코로나는 딱히 경쾌하다고는 할순 없지만 67년 당시 치곤 기계식 스티어링도 느낌이 좋고 차체가 무겁긴 하지만 핸들링이 좋은편 이었고, 근대적인 일본차의 신호탄 이었으며 결국은 거만했던 미국의 빅3(지엠, 포드, 크라이슬러)를 KO 시키게 됩니다.
1961 TOYOTA CROWN CUSTOM SPECIFICATIONS
Engine: 115.8-cu-in/1898cc OHV I-4, 1x2-bbl carburetor
Power and torque (SAE gross) 90 @ 5000 rpm, 105 lb-ft @ 3600 rpm
Drivetrain 3-speed manual, RWD
Brakes front: drum, rear: drum
Suspension front: control arms, coil springs, anti-roll bar; rear: live axle, leaf springs
Dimensions L: 173.6 in W: 66.7 in H: 60.2 in Weight 2700 lb
Performance 0-60 mph: 25.9 sec, quarter mile: 23.5 sec @ 58.2 mph, 60-0: N/A (Motor Trend, October 1958, 88.7-cu-in/1453-cc OHV I-4)
Price when new $1924
1967 TOYOTA CORONA 1900 SPECIFICATIONS
Engine :115.8-cu-in/1898cc OHV I-4, 1x2-bbl carburetor
Power and torque (SAE gross): 90 hp @ 5000 rpm, 105 lb-ft @ 3400 rpm
Drivetrain: 2-speed automatic, RWD
Brakes: front: drum, rear: drum
Suspension: front: control arms, coil springs, anti-roll bar; rear: live axle leaf springs
Dimensions: L: 161.8 in, W: 61.0 in, H: 55.9 in Weight 2210 lb
Performance: 0-60 mph: 15.6 sec, quarter mile: N/A, 60-0: N/A (Motor Trend, April 1967)
Price when new: $1925
인용: http://www.motortrend.com/classic/roadtests/12q4_1961_toyopet_crown_custom_and_1967_toyota_corona_1900/exterior.html#ixzz3NgVcHnFl
첫댓글 방장님 이런 고급정보 너무많이 올려놓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ㅎㅎ 수고스러운 검색과 번역덕분에 쉽게 볼수있었네요.
관심이죠 뭐, 이런 올드카는 넷상에 널려있는데 그중 사막의 바늘정도의 정보에 불과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