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巨津)이 특별한 곳은 아니지만 동창 넷이서 가볍게 여행을 떠났다.
올림픽 공원 앞에 모두 모여 출발을 하는데 차의 '네비'가 천호동 쪽으로 길 안내를 해서
우리는 '서하남'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런데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들어서서 얼마 가지않아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홍천"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그제서야 우리가 길을 잘못 가고 있음을 알아챘다.
화양강 휴게소의 경치.
홍천을 지나 "화양강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생각을 하니
차라리 양평을 지나 옛길을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빙 돌았다.
화양강 휴게소를 지나 44번 국도를 달려 "인제"(麟蹄)를 지난다.
한가한 길을 계속 달려 "진부령"(陳富嶺)을 가볍게 넘으니 이내 "고성군"(高城郡)이다.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거진"(巨津)이다.
중간에 진부령 입구에서 "황태백반"을 먹을까 하다가 "거진"까지 들어와
친구가 인타넷에서 봤다는 음식점을 가니 공교롭게도 쉬는 날이다.
하는 수없이 조금 더 올라가 '생선구이'를 해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먼저 무슨 재료로 만든것인지 '젖갈'과 '알과 고니'로 만든 밑반찬이 나오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조금 있으려니 생선구이가 나오는데 모두 맛이 있다.
차라리 이곳으로 온 곳이 더 좋았다고 이구동성으로 하며 밥 한그릇을 뚝딱해 치웠다.
점심을 먹은 후 방파제도 걸어 보고,
항구 주변도 돌아본다.
거진항 방파제(防波堤).
방파제(防波堤)앞으로는 엄청난 양의 "테트라포드"(Tetrapod)가 바다를 메우고 있다.
항구 입구의 등대.
다시 방파제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데크길 옆으로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여럿 있다.
끝에는 바다 가운데로 육교를 만들어 섬가까이 가서 바다를 둘러보게 만들었다.
다른 바위와 달리 흰색을 띄고 있는 바위섬이라 이름이 백섬(白島)란다.
내 생각에는 저 조망대를 '백섬'까지 가지않고 조금 떨어지게 만들어
멀리서 '백섬'을 조망할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저 길로 계속 가면 "화진포"(花津浦)가 나온다.
반대로 보면 거진항쪽이다.
점심을 먹고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화진포"로 갔다.
해수욕장은 아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서 무엇을 구경한다.
여러 사람들이 바다로 투망을 하여 고기를 잡는다.
그런데 한결같이 투망솜씨가 별로다.
던지기는 힘있게 던지는데 저렇게 펼쳐지지가 않으니 고기가 잡힐까?
그래도 어떤 사람은 "학꽁치"를 여러마리 잡았다.
다시 거진항으로 돌아와 횟집에 들렀는데 손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기도 안 보인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 상은 먹어야 겠기에 맘에는 안들지만 주문을 한다.
글쎄다,,,,,,,
차라리 속초로 내려가서 먹는게 더 좋았을듯하다.
어쩌랴.
많지 않은 회에 나만 소주 두 병을 먹는데 매운탕이 나온다.
그나마 매운탕이 맛이 있어 조금 위안이 된다.
이제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
마침 문을 안 닫은 수산믈 판매장이 있어 마른 오징어를 기념으로 사고 고속도로를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