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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상조 이정우, 최원진의 우승이 빛나는 이유.
올해 슬로베니아(Slovenia) 오픈 남자개인복식 경기에서는 한국의 이정우, 최원진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정우, 최원진은 4강에서 스웨덴의 옌스 룽크비스트, 욘 페르손을 3-1(5-11,11-7,12-14,9-11)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헝가리의 난도르 에체키(Nandor Ecseki), 아담 주디(Adam Szudi)를 3-0(11-4,11-8,11-7)으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이정우는 2011년 스페인(Spanish) 오픈 남자개인복식 우승에 이어 6년만에 다시 한번 ITTF 국제대회 개인복식 정상에 올랐고, 최원진은 ITTF 국제대회 개인단식과 개인복식을 통틀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은 일주일 전 코리아(Korea) 오픈에서 정상은, 장우진이 개인복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2회 연속 개인복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6년 전 이정우가 스페인 오픈 남자개인복식에서 우승할 당시와 지금은 월드투어 운용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월드투어는 2012년까지 모든 대회가 똑같은 수준으로 개최되었지만, 2013년부터 대회 규모에 따라 3가지 레벨(슈퍼시리즈, 메이저시리즈, 챌린지시리즈)로 나뉘었고, 올해부터는 대회 레벨에 따라 월드투어(플래티넘, 레귤러), 챌린지 2가지 레벨로 나눈 다음, 최하위 레벨인 챌린지대회는 성적을 내더라도 월드투어 랭킹포인트를 받을 수 없는 대회로 바뀐 것입니다. 이번에 이정우, 최원진은 우승하더라도 월드투어 랭킹포인트를 받을 수 없는 최하위 레벨인 챌린지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 레벨 상관없이 두 선수의 우승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두 선수 모두 팀 해체 후의 힘든 공백기를 딛고 재기(再起)에 나선 선수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정우, 최원진 두 선수는 한 때 농심삼다수 탁구단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로, 팀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걸어오다 지난해 10월3일 창단된 보람상조 탁구단에 입단하면서 다시 재기에 나선 선수들입니다. 현재, 보람상조 탁구단의 감독 및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오광헌 감독에 플레잉코치 이정우, 한지민, 최원진, 이승혁, 한유빈으로 이 중에 한유빈을 제외한 이정우, 한지민, 최원진, 이승혁 네 선수가 바로 지금은 해체된 농심삼다수 탁구단에 적(籍)을 두고 있던 선수들인 것입니다.
이정우, 최원진과 난도르 에체키, 아담 주디의 마지막 결승전은 이정우, 최원진의 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정우, 최원진은 첫 게임을 11-4로 승리한 다음, 2,3게임을 11-8, 11-7로 연속해서 따내며 최종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이정우, 최원진 조는 복식 최고 조합이라는 왼손 펜홀더와 오른손 셰이크핸드가 조합을 이룬 복식조로, 좌우 컴비네이션이라든지 선수들간의 호흡면에서 상대방에 크게 앞선 경기였습니다. 이정우는 예전과 같은 파워풀한 드라이브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서비스라든지 리시브와 같은 기술에서 경기를 이끌어 갔고, 최원진은 공격 기회가 올 때마다 묵직한 드라이브로 득점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정우 - "월드투어 공백기에서, 다시 되돌아 와서 행복하고, 슬로베니아에서 승리해서 행복하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내용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