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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효능과
가치
서예의 신비
인서구로(人書俱老)
서예공부는 누구든지 자의이든
타의에 의해서이든
호기심으로 입문하여 심취하게 된다.
그 사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문의 길을 꿈꾼다.
모든 전문분야가 그 나름대로 다
특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서예는 그 중에서도
특히 색다른 점이 있다.
다른 점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간의 성숙과 더불어
글씨가 같이 무르익는다고
하는 이른 바 “인서구로(人書俱老)”이다.
공부의 연조와 세월에 비례하는
성취도를 보면
금방 그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음악은 모차르트 같이 10대 이전에 벌써
천부적인 재능으로 인정받기 일쑤다.
시도 율곡(栗谷)선생이
7세 때에 지었다고 하는
「화석정(化石亭)」이라는 시도
인구에 회자된다.
바둑이나 스포츠도
십대나 이십대에 세계적인
기사(棋士)나 선수가 되며
논문도 이, 삼십대에
뛰어난 것이 나온다.
선문(禪門)에서도
18세에 득도(得道)하여
방장(方丈)을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대체로 어느 분야이든지
빠르면 10대 늦어도 4. 50대에 이르면
정상의 경지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러나 성취가 빠른 만큼
그 생명이 길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글씨는 예부터 ‘소년 문장은 있어도
소년 명필(名筆)은 없다’고 하였다.
손과정은
‘인서구로(人書俱老)’란
천고의 명언을 남겼다.
흔히 ‘한일자도 못 쓴다’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초심자가 하는 표현이 아닌
적어도 이. 삼십년 정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안진경같은 서예사상
가장 우뚝 선 인물도
40대에 남긴 다보탑비(多寶塔碑)에서
보이는 것처럼
막 초당(初唐)의 글씨를 벗어나는
면모를 보였다.
몇 년 전 서예계 모 인사는
원광대학교 서예과 주최 강연회에서
글씨는 50년쯤이나 해야 무언가
결실을 본다고 하였다.
곧 될 것 같은 글씨는 세월이 갈수록
요원함을 실감한다.
글씨를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그만 두고라도
획의 질감이나 먹색을 터득하는 데도
막막함이 그지없다.
뛰어난 스승에게 수학하면서
몇 년 만 쓰면 스승을 능가할 것 같은
자신감에 빠지기 일쑤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스승의 나이가 되면
지금 스승의 경지와 비견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스승은 저 멀리 있다.
그렇다고 스승을 반드시
능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
교학(敎學)에 있어서 백미인 것처럼
제자는 반드시 스승을 능가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가져야만 장래가 있다.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될 뿐이다.
글씨는 흥미 있다.
늘 마음같이 되지는 않더라도
재미로 위안을 삼는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되는 것 같은 것이
현실이든 착각이건 간에
환희 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것도 임서를 한다거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일뿐
정작 작품을 하는 순간이 되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애꿎은 무재(無才)를 한탄한다.
이럴 때마다 명가(名家)나
명적(名蹟)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이 생기고
또 무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계
속하게 되는 것이다.
서예전문의 길은 멀고도 먼
학문의 길이요
가시밭길과도 같은 예도(藝道)의 길일뿐,
유희나 여가선용과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선인(先人)의 여러 장점을 다 섭취하고
운필과 용묵(用墨)에서 저 나름대로
법을 깨달아
마침내 품격 높은 일가를 이루는 것이
지상의 목표이다.
이것은 승선계후(承先啓後)의
선덕(善德)이며
개인의 광영(光榮)이다.
이쯤 되면 어느덧 지천명(知天命)은
훨씬 넘어섰을 것이다.
전인들을 돌아보면
구양순이나 안진경은 70을 넘어서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글씨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김정희도 거의
그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근래의 서예계를 보면
4. 50에 조달하여
평생 답보상태로 있기가 일쑤이며,
더구나 나이가 들면서
글씨가 점점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이유는 늙어가면서 심신의 수련이나
학문의 추구를 일찍이 던져두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생활습관에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늙어갈수록 늙어가는 만큼의
철학이 궁핍해서 나오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이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젊은 서가들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간단없는 공부로 인하여
‘인서구로(人書俱老)’를
실현하는 서단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시대적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다.
인서구로(人書俱老) ; 사람과 글씨가 함께 늙어감 ?
율곡(栗谷) ; 이이(李珥, 1536-1584, 중종 31- 선조 17)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며 정치가로서,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
율곡이 8세에 지은 화석정
「화석정(化石亭)」
林亭秋已晩 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산토고륜월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새홍하처거
聲斷暮雲中 성단모운중
숲속 정자에 가을 이미 늦으니,
시인의 시상은 끝이 없구나.
먼 물줄기는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도다.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 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도다.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고?
소리가 저녁 구름 속에 끊어지도다
화석정 : 경기도 파주군 임진강 가에 있는 정자,
율곡이 벼슬에서 물러나
만년에 거처하던 곳이라 함.
소객 : 시인이나 묵객, 곧 풍류를 즐기는 사람,
여기서는 작자 자신을 가리킴
산토고윤월 : 활유법의 표현으로 산 위에
둥근 달이 외롭게 떠오르는 모습
기사(棋士) ; 바둑이나 장기를 잘 두는 사람.
직업으로 하여 전문적으로 두는 사람
선문(禪門) ; 선종(禪宗 ; 참선으로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여
깨달음의 묘경(妙境)을 터득하고,
부처의 깨달음을 교설(敎說) 외에
이심전심으로 중생의 마음에
전하는 것을 종지(宗旨)로 하는 종파.
불문에 들어간 남자.
불교를 믿는 사람
득도(得道) ; 오묘한 이치나 도를 깨달음
방장(方丈) ; 주지.
화상, 국사(國師) 등의
고승(高僧)이 거처하는 처소
명필(名筆) ; 글씨를 잘 쓰기로 이름난 사람 ?
안진경(顔眞卿) ; 중국 당나라 때의 정치가.
서예가 (709-?784)
자는 청신(淸臣).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웠다.
저서에 <<안노공집(顔魯公集)>>
따위가 있다
다보탑비(多寶塔碑) ; 안진경이 44세 때인 752년에
쓴 비문
초당(初唐) ; 중국 당(唐)나라 국초(國初 ; 618)부터
현종(玄宗) 즉위(712)까지의 약 100년간
청출어람(靑出於藍) ; 푸른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弟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
교학(敎學) ; 가르치고 배움 ?
무재(無才) ; 재주가 없음 ?
명가(名家) ; 훌륭하다고 이름난 집안
명적(名蹟) ; 이름난 유적(遺蹟)
외경심(畏敬心) ; 조심하고 공경하는 마음 ?
예도(藝道) ; 기예(技藝)의 길. 연예(演藝)의 길
승선계후(承先啓後) ; 선조들의 업적을 잇고
뒤에 올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여 줌 ?
선덕(善德) ; 착하고 바른 덕행(德行)
광영(光榮) ; 영광(榮光)
지천명(知天命) ; 나이 50세를 말함.
공자가 50세에 드디어
천명(天命)을 알게
된다는 나이
참고문헌 ; <<서예통론>> 선주선저.
인터넷 사전, 바이뚜
첫댓글 이번주에 명지서법 서예이론 중 문인화와 서예를 다 읽고 시간이 나면 이부분을 나가도록 하자.
이번주는 7급2 신출한자는 50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낮은 급수에서 나오는 한자는 우리가 많이 사용되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그만큼 중요한 글자들이다.
이번주에 2016학번 새내기 후배들을 만날 수 있겠지
기대된다. 금요일 보자 오바~~~~~~~~~~~
2021년 3월 19일이다.
오늘부터는 서예의 효능과 가치 중에서
"서예의 신비"에 관한 것이다.
시간 나는대로 잘 읽어보고 새기기를 바란다.
회장아
이번 년도 봄 전시에 참여할
후배들 알아보도록하고
연락주기 바란다.
새로이 들어온 우리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다시 올려 준다.
학교 강습이 안되니
하전서예에서
수. 오후 4~6시
목. 오후 12시 30~1시 50분
금. 오전 9시30~11시
주중에는
하전서예
3월 수강학생 시간표
보내니 참고하여
연락하고 와라
https://m.cafe.daum.net/bbhy0003/LOy7/1504?svc=cafeapp
집에서 글씨 쓰기 원하는
후배도 연락 바란다.
즐거운 주말되자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