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_ 제1장 34쪽
“그러다가 마침내 아이의 마음은 이런 암시들과 하나가 되고, 암시들의 총체는 아이의 이성이 된다. 뿐만 아니라, 어른의 이성도 역시 평생 동안 줄곧 이런 암시들의 지배를 받는다....
더보기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_ 제1장 34쪽
“그러다가 마침내 아이의 마음은 이런 암시들과 하나가 되고, 암시들의 총체는 아이의 이성이 된다. 뿐만 아니라, 어른의 이성도 역시 평생 동안 줄곧 이런 암시들의 지배를 받는다. 판단하고 갈망하고 결정하는 이성은 바로 이런 암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암시들은 우리들이 제시하는 암시다!” 국장은 의기양양해서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국가에서 마련한 암시들이라는 뜻이다.” _ 제2장 65~66쪽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거친 난자들은 발아를 하고 갈라져 수많은 태아가 되었다. 사회 기능 설정실에서는 에스컬레이터들이 우르릉거리며 지하실로 내려갔고, 지하실에서는 진홍빛 어둠 속에서 복막 위의 태아가 푹푹 찌는 듯한 열을 받으며 대용 혈액과 호르몬을 공급받고 점점 자라났다. 반면에 독소가 주입된 태아들은 쇠약해져서 발육이 중단된 엡실론들이 되었다. 나지막이 윙윙거리고 덜컹대는 선반들이 몇 주일 동안 한없이 반복되는 발달 단계를 거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기어가듯 느릿느릿 이동해 태아 숙성실로 들어가고, 병에서 갓 나온 아기들은 공포와 경악의 첫 고함을 질렀다. _ 제10장 229~230쪽
“여러분은 노예로서 살아가는 신세가 좋습니까?” 그들이 병원으로 들어서자 야만인은 이런 말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열정과 분노로 번득였다. “여러분은 아기처럼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 그래요, 아기들. 질질 울고 토하면서 말이에요.” 야만인은 그들의 짐승 같은 우매함에 화가 치밀어서 자기가 구하러 온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욕설까지 퍼부으며 덧붙여 말했다. 모욕적인 그의 말은 거북의 등 껍데기처럼 굳어버린 그들의 우둔함에 부딪혀 튕겨 돌아왔고, 그들은 둔감하고 심술궂은 불만의 표정이 담긴 멍한 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래요, 게우면서 말이에요!” 그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슬픔과 회한, 연민과 의무감 따위의 감정은 그의 주변에 모여 선 인간 이하의 괴물들에 대한 강력하고도 벅찬 증오 속으로 흡수되었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_ 제15장 323쪽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가 기다립니다. 그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창밖에 던져버렸어요, 야만인 씨. 자유 말입니다!” 그가 웃었다. “델타들이 자유를 이해하리라고 기대하다니!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오셀로」를 이해하리라고 기대하고요! 참 순진한 청년이군요!” _ 제16장 333~334쪽
첫댓글 1984와 비교하며 읽으면 재밌다는 기사를 보고 샀었는데... 아직도 책장에 고이 꽂혀있어요 ㅎㅎㅎ
올해 안엔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내년으로 미루고 싶어질지도
1984하고 비교했을때 두 책 모두 인상깊었던것 같지만 그래도 1984가 저는 좀 더 나왔던거 같아요~
저도 1984가 더 좋았어요
제목은 멋진신세계가 신세계에 대한 기대로
좋긴했는데..흐흐..
1984정모 생각나네요 ㅎㅎ
그때 회원분들 얘기 듣고 꼭 봐야지!!했는데 아직도 못봤네요 ㅎㅎ
이번생 언젠간 꼭!!
이번생..
언젠가 ㅎㅎ
뭐.. 지나간 책은 지나간대로
다가올 책들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