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외항재에서 숲재 구간]
성탄절 연휴 가족모임이 있어 정기산행을 참여 못할 것 같아 어떻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2일간의 주중시간이 있어 예전에 계획만 세워 두고 못하고 있던 구간을 실행해보고자 한다.
언 제 : 2017년 12월 7일 ~ 8일
누구랑 : 홀로
코스 : 1일차[고헌산 – 백운산 – 삼강봉 – 당고개(10:20소요)]
2일차[당고개 – 오리재 – 독고불재 – 숲재 – 오봉산 - 여근곡(6:50 소요)]
평소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들머리에 가려니 다소 복잡하다. 양산에서 언양행 직행버스는 있으나 7:50분이 첫차라
소호행 버스를 탈 수가 없어 KTX 울산역행 버스(3000번, 05:25)를 이용하여 언양에 도착한다.
다시 택시타고 언양터미널 앞에 하차하여 시장 상인들의 모닥불을 잠시 쬐다가 소호행 버스(338번, 06:15)타고
옥천당에 하차하여 고헌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07시경이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능선을 오르며 일출을 맞이한다. 고헌산 정상에 도착하니 08:11분. 소호령을 내려가며
이동식(쑥떡)으로 아침 먹고 힘들게 백운산을 오른다. 삼강봉은 호미기맥의 분기점이고 이 마루금은
치술령, 토함산으로 하여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좌, 우 계곡의 풍경을 보며 멋진 바위길을 이어가다가 소호고개를 지나니 낙엽이 쌓여있어 등로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산내 고원 힐링마을, 메아리농원, OK그린을 지나면 단석산 표지판을 만난다.
여기서 단석산까지는 2.8Km. 단석산 갈림길에 도착(16:20)하니 해가 지고 있어 아쉽게 단석산을 포기하고 당고개로 향한다.
고개하나 넘어 당고개(17:22분)에 도착하여 1일차 산행을 마무리한다.
버스(350번) 타고 경주시외터미널로 가서 저녁 먹고 스파럭스 찜질방에서 1박 한다. 경주, 포항시민은 2천원 할인해주고
8시간 기준 12천원이며 1시간이 지나면 10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고 한다.
이튿날, 다시 산내면행 버스(350번) 타고 당고개로 가서 2일차 산행을 시작한다. 오리재를 지나 651고지까지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독고불재에서 고도가 뚝 떨어진다.
힘들게 대부산(청천봉)을 오르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른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부산성 남문까지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부산성 안은 배추밭이며 서문에서 내려서면 임도가 나온다.
부산성은 향가와 관련이 있는데 부산성 창고지기로 임명된 득오가 죽지랑을 추모하여 지은 향가가 ‘모죽지랑가’라고 한다.
그리고 부산성 축조 당시 의상대사가 예언하기를 성 안에다 '주사암'을 두면 신라는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으나
주사암을 밖에 두고 산성을 쌓아서 결국 대사의 예언대로 신라는 망하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능선을 하나 넘어 내려서면 기원정사 철문이 나오고 다시 임도를 타고 가다가 숲재로 하산하여 인정샷 찍고
기원정사 위 임도로 되돌아와서 오봉산으로 향한다.
살고 있는 양산 오봉산과 이곳 건천 오봉산은 여성과 관련이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곳에는 여근곡이 있다면
양산 오봉산은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형상이라고 한다.
여근곡
양산 오봉산
오봉산 정상갔다가 바로 아래에 있는 주사암(사) 대웅전에 잠시 들렸다가 여근곡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끝으로 ‘모죽지랑가’를 실어봅니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간 봄 그리매
모ᄃᆞᆫ 것ᅀᅡ 우리 시름
아ᄅᆞᆷ 나토샤온
즈ᅀᅵ 샬쯈 디니져
눈 돌칠 ᄉᆞ이예
맛보ᄋᆞᆸ디 지ᅀᅩ리
낭이여 그릴 ᄆᆞᅀᆞᄆᆡ 녀올 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고 하는구나
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인들 있으리이까.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낙동정맥 졸업이 눈 앞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