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내는 과제가 어떤 가요? 너무 많은 가요? 어느 정도로 조절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여쭈었습니다. 한 주간 보기에는 다소 많은 자료들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2개의 주제에는 짧은 영상 혹은 글을 기반으로 생각할 거리들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9강 여는 이야기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요. 영상을 보면, 15분에 한 종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다소 놀라운 숫자입니다. 물론, 멸종이라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도 다른 생물종이 멸종하고, 그 이후에 존재하는 생물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멸종은 멸종한 종의 자리를 다른 종이 대체를 했던 과거와 다르게 너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요. 그 이유로는 서식지의 감소. 인간의 침략, 과도한 인구증가, 오염, 과도한 착취 의 5가지 이유라고 말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서 제가 배운 2 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1. 몇 년 전에 아이와 “꿀벌 대소동”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저는 그 영화에서 “인간의 생명이 왜 꿀벌의 생명보다 귀하다고 여기지요?” 라는 대사는 당시 생명평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어요. 다만, 저는 생각에 그쳤었는데, 어느 날부터 저희 아이가 집으로 오는 길에 돌만 밟는 거예요. “빨리 와~~~”라고 이야기를 해도 돌만 밟으면서 오느라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래?” 라고 물으니 사람의 발걸음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질경이가 저희 집에 많이 있는데, 질경이꽃 꿀벌이 있는거예요. 자신이 꿀벌을 밟을까봐 돌만 밟고 있다고 하더군요. 주변을 잘 관찰하고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생각만 했던 저를 많이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2. 몇 주전 주말에는 저희 아이가 면내에 살고 있는 친구와 만나서 놀기로 했어요. 저희 집에서 면내로 가는 길은 약 3km예요. 바쁠 때는 택시를 이용하지만, 가급적이면 걸어 다니지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면내로 가는데, 아이가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는 거예요. 쓰레기 중에 봉투가 있어 그 봉투안에 쓰레기를 담는 거죠. 길에 쓰레기가 상당히 많이 보였어요. 그렇게 내려가던 중에 아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지요. “지금 어디야?” 라고 묻는 친구에게 “나 지금 가고 있어. 그런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줍고 있어.”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런데 친구가 “나 준비 다 했어. 빨리와~”라고 이야기를 하니, 아이는 그제서야 쓰레기 줍기를 멈추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에 집중을 했어요.
우리모두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 있어요. 매일 우선순위에 따라 다르게 살아가겠지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쓰레기”라는 문제를 보고 ‘줍는다’라는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야하는 시간 때문에 문제를 다 해결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해요. 우리가 처한 문제들 앞에서 우리의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조금씩 다르겠죠. 안타깝지만 문제를 보고도 지나쳐야 하는 때도 있고요. 하지만, 아무도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누구든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줍는다면? 함께 그 문제를 보고 함께 해결하려고 한다면 함께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요.
멸종위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루에 100여종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과 내가 아무 관계가 없을 때는 그렇게 많은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그들과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들의 삶을 존중하게 된다면,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 더 애쓸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나와 멸종생물”에 대한 생각을 해 보시라고 했습니다.
몇 분은 글을 남겨 주시기도 했는데요, 글을 쓰신 분도, 못쓰신 분도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바나나와 먹을거리와 관련된 영상을 링크했어요. 생물 멸종을 부르는 서식지 파괴. 농사 자체가 물을 많이 먹고 땅의 양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목화키우는 이야기도 그렇고요. 저는 새로운 것이 들어왔을 때, 새로운 수입식품들에 대해서 시도하지 않는 것. 바나나에 대한 것들, 공정무역- 사람들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는 농업. 동네에서 자연드림에서 접했던 내용이었다.
– 난개발이 많은 용인은 환경파괴로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서 인가에 오는 것들을 봐요. 조선시대만해도 용인은 울창한 숲이 있어 숨어살기 좋은 곳이었지요. 요즘 로드킬을 많이 봐요. 길에서 고라니 사채를 보고 신고를 한 적도 있어요. 까마귀가 비둘기 수의 2배가 될 만큼 많은데, 까마귀의 공격을 받기도 해요. 동물이 인간의 침범으로 살기 힘들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모임 초반에 유기농제품 먹어야 한다고 했을 때, 식구가 많아서 식품값이 많이 든다. 어쩔 수 없다!라고 했었는데 그건 “선택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적게 먹으면 되고, 안먹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을 볼 때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어쩔 수 없는게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선택하는 것이라고 봐요.
- 북한산근처에서 살아요. 개발이 잘 안되는 곳. 곳곳에 멧돼지가 출몰하니 밤에 다니지 말아라. 는 이야기도 들어요. 멧돼지가 먹을게 없어서 오는 것은 아닌가? 그들이 살던 곳, 그들과 관계맺기는 알트루사 운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요. 홍선생님의 삶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는데,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겠어요. 하지만 이미 편해진 상태에서 거슬러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팜유생산되는 것. 열대우림을 베어버리고 팜유나무를 심는 것들. 한국기업에 대해서. 자연을 너무 맘대로 이용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IPCC보고서를 읽고 있어요. 법적인 효력이 아니더라도 어릴 때 쓰던 비누들. 팜유라고 적힌 물건. 안써본 것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새로운 것,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다른 것을 써보는 것들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일까?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저의 진짜 욕구는 “소통의 욕구”였어요. 소통의 욕구를 다른 방향으로 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지요.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들을 덜 하게 되었고 광고도 덜 보게 되었어요. 생활습관이 달라지고 있지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는 생각. 나 혼자 내 욕구를 채우면서 사는 것에서 같이 사는 삶. 개인이 갖고 있는 공공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고 또 다른 해결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 생물다양성 생각하면서 동네 풍경을 볼 때 전깃줄이 사라지고, 전깃줄 위에 참새도 볼 수 없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많던 참새는 어디 갔지? 더 들어가서 생각해 보면. 어렷을 때 제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제비이야기도 신화와 전설이 된 것 같아요. 사촌의 경우 전북에서 산이 있고 농사짓고 살았는데, SOC건설로 나라에 산을 팔게 팔았어요. 그 곳에 살고 있던 동식물들은 사라지게 되었지요. 와 닿는 시간안에 다른 느낌으로 들려요. 얼마전까지 정원이 있는 다가구주택에 살았어요. 예쁜 나무들, 다양한 화초들도 있어서 좋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원이 주차장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새입자들에겐 주차문제가 더 중요한거죠. 작은 공간이라도 서식지의 변화가 생겼어요. 은행나무 잎 때문에 베어버리게 된 나무를 보면서 건축 초반부터 주변상황을 고려하는 건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서울사람들은 너무 쉽게 나무를 없애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또 나방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기후변화가 생물멸종을 부르는데, 한 종이 사라질 때 다른 종에 영향을 끼치고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갑자기 증가한 종들! 거주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아이들이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요. 가급적 합성섬유보다는 면으로, 또 옷을 물려받거나 아름다운 가게 같은 재활용가게에서 구매했지요. 그런데 목화재배로 인해 아랄해의 물이 마르는 것을 보고 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통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어떤 마음의 변화와 자세가 필요할까? 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 생물종 이야기에 어차피 변화하는 건데, 이 속도에 대해서 우리가 위기감을 느껴야 하나?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생물이 왔다 갔나? 이런 것들이 인간의 책임이야? 라는 책임회비가 있었어요. 얼마나 많은 종들이 환경에서 사라졌나? 의식하지 않지만 우리가 심는 식물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니에서 인터뷰 한 분들 중 종자 지키려고 했던 분들이 있었어요. 강원도에서 꾸러미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강원도 종자보관연구소도 하셨고요. 농작물 뿐 아니라 일반 토종식물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졌으면 해요.
- 저는 바나나를 먹을 때 사실 제 건강이 먼저 걱정되었어요. 농약이 많이 쳐서 올 텐데 걱정했지요. 영상을 보고, 이곳 사람들이 바나나를 팔면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것.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들. 생산하는 사람들의 고통들을 알게 되었어요.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이 많구나! 하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요!
- 모임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혼자 고민할 때는 걱정으로 불편했는데, 함께 하면서 편해지다가, 다시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참여하면서 역주행하는 일들이 있어요. 내 욕구와 필요와 어떻게 환경을 생각할까?에 대한 것들에 대해 내 욕구, 내 상황, 환경을 어떻게 중간점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예요
먼저 서울이 고향인 사람으로 명절마다 서울에 갈 때면, 서울로 가는 차는 적고, 지방으로 가는 차들은 엄청 많은 것을 봐요. 저는 아…. 타 지역민들이 서울을 다 개발해버렸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하하. 선생님들이 공유하신 고민, 또 삶의 변화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참 좋습니다. 사실 저는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제 안에도 많은 생각들이 있거든요. ‘니가 뭐라고? 넌 잘해?’ 등등. 저도 못하는 것이 많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보면서 답답해하기도 해요. 그런데 만일 제가 계속 혼자만 고민하고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본 문제들에 대해 고민과 염려들을 함께 나눌 때 여러 ‘니’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해결하기 위해 삶에 변화도 오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알면 알수록 ‘불편한’삶으로 가고 있어요. 그건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민하고 선택해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지금 우리앞에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지난 주에 "강제적 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가야 기후위기에서 극복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요. 또 지은선생님이 지난주에 말씀 하셨지만, 눈앞에 문제가 사라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근본적인 부분까지 고민해서 해결을 봐야하고요.
이렇게 우리 함께 함께 사는 터전을 함께 지켜가 봐요. 함께 하니 즐겁게 신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