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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박영석대장님과 하룻밤..
내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희망했던 것은 나의 오랜 꿈들을 하나씩 이루이기 위해서 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안나푸르나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길에 눈사태로 영원히 산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최고의 산악인 박영석대장님과 신동민 강기석대원을 만나 뵙고자 함이었다.
나는 박대장님을 생전에 단 한번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대장님이 영원히 산이 되어버린 가슴아픈 사고 뉴스를 접하고 부터
박대장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박대장님을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박대장님에게 올릴 술로 양주와 맥주를 가지고 왔는데
내 맘과 정성이 담긴 맥주를 올리기로 했다.
다른 대원님들이 잠깐의 여장을 풀고 올라 오기로 하여
대원들 보다 먼저 출발하여
수없이 불로그에서 봐 왔던 대장님 묘지석을 이리 저리찾았다.
처음에는 다른 묘비로 갔다가
3백 메타 이상 나 홀로 전진하여 대장님이 계신곳을 찾아 냈다.
내가 눈속에 파묻힐까봐 조심해라며 형님 동생도 뒤를 따라왔다.
그렇게
박대장님과 감격적인 만남이 이루워져
나만의 애틋한 정을 나누고
오비맥주를 올려 놓고 엎드려 절을 올렸다.
그 순간 가슴속에 뭔가가 울컥 달아 올라
고개들어 무정한 안나푸르나를 바라 보았다.
안나푸르나는 무죄란 듯 아무 말이 없었다.
나만의 시간도 잠시 베이스캠프에서 여장을 풀고 올라 오신 대원님들과 합류하여
다같이 목례로 진정 아름다운 최고의 산악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대원들과 함께 묘비 여기 저기 술을 뿌리다가
영원히 안나푸르나를 지켜야 하는 대장님 묘비위에
박대장님 사모님인 듯한 애처러운 사진속의 그리움을 보고
또 다시 눈물이 났다.
박대장님과 첫 만남은 이렇게 끝나고 베이스 캠프에 침묵의 밤이 찾아 왔다.
형님 동생도 자고 미국에서 오신
양특파원님의 코고는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금방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낙서를 하고 있는데
베이스캠프 정상 기념 저녁 만찬에서 소주 양주를 몇 잔 한 것 때문인지
고소증 증세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머리가 띵하니 무거워 졌다.
그리하여 낙서를 접고 잠을 청하러 누웠는데
묘비석에서 보았던 박대장님의 환한 미소가 아른거리며
마치 박대장님과 함께 하고 있는 듯한 몽롱한 밤이 이어졌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보내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 새벽 3시 쯤 일어났다.
아직도 머리가 띵한 상태였지만
해드랜턴을 찾아 불밝히고 화장실을 찾아 나갔다.
새벽 공기의 차가움 때문인지 무거웠던 밤정신이 번쩍 들어
반사적으로 박대장님이 계신 묘비 쪽을 바라보았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침묵의 안나푸르나만
나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순간 무서움이 몰려 와 밤하늘의 별을 바라 보았다.
정말 미치도록 아름다운 밤이었다.
은하별들이 더 가까이 내려와 나를 반겨 맞으며 잘 왔다고 축하해 주는 듯 하였다.
마냥 별들과 노래하며 놀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다시 롯지로 들어 와 잠을 청했으나 영영 그렇게 잠을 자지 못하고
안나푸르나 첫새벽을 맞이 했다.
모든 대원들이 하나 둘씩 아침 일출시간에 맞추어 일어나
해가 떠 오르기만 기다렸으나 사방으로 산이 높은 관계로
산정 높은 곳에 일출 햇살 기운을 땡겨서 느끼며
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께 우리모두의 안전한 등반과 행운을 빌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형님 동생과 함께
박대장님에게 찾아가 밤새 안녕 하셨는지 문안 인사를 드렸는데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시치미를 뚝 떼고 마냥 웃고만 계신다.
그렇게 박대장님 겯에서 한참이나 머물은 뒤
언제 또 올지도 모를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아침은
해맑은 햇살로 활력이 넘쳐 났지만
떠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며 여기 저기 인증샷 찍기 바빴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서둘러 하산길에 나섰다.
하산길에는 박대장님의 사고 순간을 생각하며
나 또한 산이 된들 어떠리..
그런 심정으로
나 홀로 외로운 길 마다 하지 않고
정해진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러셀하며
내려가는 느림의 미학에서
그동안의 살아온 인생에 만감이 오고 갔다.
인간의 발길을 영원히 허락하지 않는
하늘을 찌를 듯한 마차푸차레
그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은
차마 바라보기 조차 두려울 정도로
나를 압도하였기에
나는 한 없이 작아졌다.
그러나
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 미소로
한 없이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나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
히말라야에서
내 인생의 해답을 찾아 본다.
인생은 눈물이고 바람같은 것..
2015.3.22~3.31
먼바다 김동해 올림
첫댓글 말이 필요없습니다
정답입니다.ㅎ
방송에 나왔던 곳이네요.
내 너무나 많이 봐왔던 장면이라 마치 오래전에 왔던 것 처럼
그 길을 쉽게 찾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 봅니다.
기섭철인과 함께 왔으면 박대장님이 더 좋아 하셨을 겁니다.ㅎ
8,000m이상 거봉의 상징인 안나프루나에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을거 같습니다.
네 형님..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는 내 가슴에 영원히 기억 될 것입니다.
형님은 정상까진 가지마세요.
오래오래 사셔야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이 나를 보고 미소지었는데 어찌하나요.ㅋㅋ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그분.. 박대장님께서도 선배님을 기다리셨던듯 합니다. 이야기 친구 되어준 상으로 새벽 은하별도 주신듯 하고요.. 인생은 눈물이고 바람같은것.. 이라는 문구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의 용기를 북돋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가슴떨리는 그리움으로 달려 갑니다.
도전 그 것은 인생...
대자연 표현불가의 경의로움...
고독한 초대라면 단호해야 하거늘 어찌하여 연민을 논하여 저린가슴을 내보일까? 거정여~
강한 듯 강하지 않는 여린 감성때문에 눈물이 많다네
미안하오..ㅎㅎ
잠시 다른 이야기...
내가 첨 마라톤을 접할때
광마에 감성넘치는 달리기 명인있었습니다
그 글들을 틈나는 대로 보며 달리기의 희열을 대신 경험하던 기억이납니다
먼바다
어느덧 몇해지난 오늘 다시한번
히말라야에 몸을 맡기며
동화되어있는 모습속에서
그때보다 더 도약한 희열과 감동을 느끼는것을보며
넘치는 도전과 열정...그리고 휴머니즘을 느낌니다..
아름다운 추억 영원하시기바람니다
그런 날들이 있었군요
그 때는 마라톤 불모지 광주에 마라톤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정말 많이 달리고 후기도 많이 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ᆞㅎ
석호철인이 이리 띄워 주시니
먼바다 고래가 춤을 춥니다ᆞ
늘 좋게 봐주시니 밥이라도 사야 되겠습니다ᆞㅎㅎ
작년에는 백두산 올해는 히말리아 정말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광철의 안녕도 기원하셨지요..
올해 울 훈련팀장님깨서 세계 제일의 산에서
안전을기원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성님..
안나푸르나 풍요의 여신에게 빌었다오
광철님들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해 달라고
풍요의 여신이 미소를 내게 보였으니 광철 안전 보장된거라네 ᆞ
특별히 민성철인에게
히말라야 기운을 더 많이 쏘니 받으시게나ᆞ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