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1박2일로 백운산과 동강, 백룡동굴 및 월정사를 다녀왔다. 문희마을 백운산방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산행 준비를 끝낸 뒤 출발을한 것이 2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칠족령까지는 평탄한 길이라 하였으나 나름대로 가팔랐던 길이다. 칠족령이라 이름한 여유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옻칠을 하는 집에서 기르던 개가 발에 옻칠을 하고 도망을 가자, 그 개를 따라가다 어느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의 풍광이 그렇게 빼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발에 옻칠을 한 개 때문에 발견한 산봉우리라 하여 칠족령으로 명명하였다는 것이다.
성터를 지나 약 50분만에 동강 12경 중의 하나인 칠족령 전망대에 도착하니 조망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백운산에서 칠족령 전망대의 조망이 제일 좋다고도 하는데, 능선 한쪽은 완전 90도에 가까운 절벽이고, 그 절벽 밑에는 동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동강은 조양강과 동남천이 모이는 정선읍 수미마을에서 시작하여 영월에서 서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을 이루는데, 총길이가 51킬로미터라 한다. 동강의 물은 맑기가 그지 없다. 멀리서도 강바닥이 훤히 다 보인다.
백운산의 등산로는 험하기는 하지만, 극도로 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능선 한쪽이 완전 절벽이어서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실족하면 곧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어린이나 노약자, 특히 술 마신 사람은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눈이나 비가 올 때는 누구를 막론하고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험한 바위길을 따라 내려가서 하늘벽유리다리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 약간 지났다. 하늘벽유리다리 그 자체는 조잡하나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조망은 매우 좋았다. 절벽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길이었다. 한발짝만 내딛어도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형국이었다. 간이 작은 사람에게는 권할 곳이 못된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하늘벽유리다리는 동강 12경 중의 하나인 바새마을 앞 뼝창(절벽)에 설치되어 있다. 바새마을 앞 뼝창에는 계곡이 특이하게 수직으로 여러군데 나있는데, 마고할미가 은가락지를 찾으려고 손으로 할퀸 자국이라 한다.
백운산방으로 원점회귀를 하다가 칠족령삼거리에 이르러 나륜재에 올랐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칠족령 전망대에서의 조망과 또 달랐다. 백운산 정상이 멀리 보이고, 그 밑으로 소동여울과 가마소가 보였다. 가마소 바로 위에 있는 바리(놋쇠로 만든 여자용 밥그릇)를 닮은 바리소와 나래소는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바리소와 나래소 역시 동강 12경 중의 하나이다.
좀더 정상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4시가 넘은 상황이라 빨리 내려가자는 동행의 성화가 빗발친다. 야간산행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라 나륜재에서의 조망에 만족하고 하산을 하였다. 백운산방에 도착하니 4시 50분이 지났다.
다음날 백룡동굴을 관람하였다. 백룡동굴은 석회암동굴로 1979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백운산의 '백'자와, 이 동굴을 발견한 정무룡 현제의 '룡'을 따서 이름을 백룡동굴로 지었다고 한다. 백룡동굴은 다른 동굴과 달리 동굴벽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만지면 돌이 변질된다면서 만지지 말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한다.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기기묘묘한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사방에 널려 있다. 투명한 석홤암에 랜턴을 비추니 베이컨이 되고 촛불이 되는 등 온갖 오묘한 조화를 부린다. 네발로 기거나 낮은 포복까지 하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암동이 있다. 이 암동에서 '암흑의 시간'을 가졌다. 랜턴마저 끄니 불빛 한 점 없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였다.
동굴 탐사를 마치고 오대산 월정사로 향했다.
<문희마을에서>
백운산방에서 바라본 백운산 능선
백운산방에서 바라본 동강
백운산방의 모습
<백운산방에서 칠족령 전망대 가는 길>
성터
<칠족령 전망대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하늘벽유리다리가 있는 곳임. 이 능선 절벽(뼝창)에는 계곡이 특이하게 수직으로 여러 군데 나있다. 이 뼝창 맞은 편에 있는 마을이 바새마을. 바새마을과 앞 뼝창은 동강 12경 중의 하나이다.
왼쪽에 보이는 마을이 제장마을임. 강 건너 보이는 산은 신병산이며, 멀리 고고산이 보임.
<칠족령 전망에서 하늘벽유리다리 가는 길>
절벽의 위용
절벽 아래의 강바닥이 훤히 보인다. 강바닥의 모습과 수면에 비친 능선 그림자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하늘벽유리다리에서>
유리다리에서 바라본 칠족령 정상
중앙에 보이는 마을이 제장마을
절벽 끝에 선 바위형제
능선 끝이 연포마을
칠족령 정상
칠족령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