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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40분 택시안
“아저씨~ 용산역으로 빨~리 가주세요!”
“몇시 기차인데요?”
“6시요……”
“빨리 좀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그러게요”
항상 그러하듯. 조금만. 5분만!이 초래하는 긴장감 가득한 아침의 일상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새벽 5시 반 즈음. 아직 반달이 높이 떠있는 이른 시간이라는 것과,
오랜만에 기차를 탄다는 것.
그리고 삼남길에 간다는 것이다.
겨우 출발 직전에 잡아탄 기차를 타고도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이것은 긴장감에 묻혔던 설레임이다.
#10시 40분 광주에 도착.
홈페이지에 개척단 6기명단이 뜨자마자
한명한명 찾아봐서 그런지 낯익은 얼굴도 여럿 보였다.
모두 개성이 강하고 열정적인 얼굴이라
1박2일이 심심하진 않을 것이라 예감했다.
버스에 탑승. 통성명을 안 한 상태에서 도시락 까먹음..
어색한데 밥까지 먹으니 정적과 함께
모두 초 집중해서 밥만 먹는 분위기였다.
식사 후 강진을 향해 출발하면서 잘생긴 김하수과장님의 사회로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시작 되었다.
#12시~ 버스안
삼남길?
한반도의 동맥과 같은 길. 조선의 10대 대로. 군사길, 과거길, 장사길, 귀양길, 과거길….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강진, 나주, 광주, 전북완주, 익산, 충남논산, 공주, 천안, 경기평택, 수원, 서울 남태령,
남대문까지 1000리에 이르는 국내 최장거리 트레일 워킹 코스로
[조선시대 10대 대로 중 가장 긴 우리나라 대표 도보 코스]입니다….
라고는 하셨지만;;
처음에는 천리는 400Km 3년의 개척을 계획하고 계셨고,
개척단원도 50기수 가량이었다.
하지만 점점 좋은 길을 찾으면서
지금은 무려 천오백리 6-700Km를 생각하신다.
손성일 대장님의 말씀에 김과장님은 ‘사기쳤다’고 농을 하신다.
반은 진심이신듯..
이어 스텝 및 개척단원의 소개가 이어졌다.
손성일 대장님 : 꼭 제가 진중할 필요는 없잖아요..
강세훈 부대장님 : 손성일 대장님의 동반자
김하수 과장님 : ‘아흐, 길 너무좋다!’
동네 잘생긴 이웃삼촌처럼 친근한 과장님
장은기 실장님 : ‘페인트 비싼거에요..진짠데"
재호님 : 빨간바지가 잘 어울리던..
지연님 : 독일어, 이태리어, 영어, 한국어 4개국어 되는 천재
김기동 주임님 : 절대 권력자! 우리를 뽑아주신 공모전 달인
임운석님 : 이쁜사진을 많이 찍어주신 여행 칼럼니스트 이자 개척단 5기
이은영님 : 한분한분 이름을 불러주시며 챙겨주시던 개척단 5기 선배
배워서 남 주자. 큰형님 김영규님
휴대폰 프로그래머 이과장님 이현숙님
태권도 관장님 김준경님
부산 가로본능 김형철님
토익시험 보기 싫었을 뿐이라는 박진수님
페인트조 에이스 김수동님
울산 분위기 메이커 한임수님
조금늦게 합류하신 이충현님
해병대 지덕체 황영훈님
달려라마라톤녀 손주희님
홍대같이가기로한 김미선님
자기소개 후 삼삼오오 담화를 시작했다.
나를 포함한 버스 앞쪽에 앉았던 몇몇은 손성일 대장과 이야기를 하였고,
나처럼 손성일 대장님이 누군가? 어떻게 로드플레너가 되었나! 궁금하신 분을 위해 대화 내용을 옮겼다.
“걷기 시작한 건 87년부터 였어요. 산티아고에 대한 책을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연습으로 회사에서 강릉까지 걸어갔어요. 4시간을 걸었는데 발에 물집이 잡히고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산티아고에 가기전에 우리나라를 걸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시작되었다. 2006년 9월 임진각, 부산 목포를 돌며 100일 동안 2200Km를 걸었다. 지도 없이, 모든 것을 비우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보러 갈 땐 눈썹도 뽑고 간다’ 고 욕심은 무거운 짐이었다.
손성일 대장이 좋아했던 인터뷰 기사 (2011년 2월 산) 만나고 보니 그와는 구면이었다. 2006년 포천 광덕고개에서 우연히 만났다. 기자는 취재산행 중이었고 그는 전국일주 2200Km를 걷는 중이었다. 그냥 걷는게 아니라 1Km에 100원씩 기부한다고 했다. 허름한 몰골이었던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야영을 하고 있었다. 허름한 몰골이었던 그랬던 그가 걷기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이 후 1800Km의 산티아고의 길을 걷게 된다.
“산티아고의 길은 우리나라의 길과 달랐어요. 2천년이 된 길이지만 아름답고, 배려있고… 숙식이 5-10Km마다 있었죠. 마치 순례자의 느낌이 된 것 같았어요. 놀라웠죠.”
산티아고를 다녀온 그는 2007년 제주 올레를 다녀오고, 우리나라의 옛길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2008년 돈이 없어서 캠핑하며 일주일간 개척을 한다. 그리고 느낀다
“우리나라는 새마을 운동이 너무 잘 됬어요. 대부분의 옛 길들이 아스팔트로 씌여 있었죠. 그 중 비교적 개발이 안된 지역을 찾다 최근 개발이 시작된 호남지역으로 왔죠. 우리는 땅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잖아요. 여기서 시작하면 좋겠다 했죠.”
2009년 10월 VJ특공대 촬영 전 물밑접촉을 하던 코오롱스포츠으로 부터 협찬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신발이랑 옷을 협찬 받았어요. 5년 동안 1만 5천Km를 걸었으니 신발의 좋고 나쁨을 자문해 주기에는 좋았죠. 워낙 많이 걷다 보니 작년에만 신발 7켤레를 바꿨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트레킹화는 광고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판을 하였고, 코오롱스포츠도 좀 더 다향한 방면으로 협찬하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코카콜라랑 조개가 후원해주는데 코오롱 스포츠가 협찬하는 건 달라요. 우리나라의 브랜드로서 물질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개척에 동참함으로 개척단에게 길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트래킹 문화를 만들고 있어요”
로드 플래너가 무엇인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다! 길 팔아 먹는 사람!
이런 이야기가 있다. 피카소가 어느 사람의 초상화를 10분만에 그렸다. 손님은 10분밖에 안 걸린 그림인데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린 건 10분이지만, 그 그림을 위해 40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는 이 삼남길을 위해 15,000Km를 걸어온 것이다.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만의 길이 아닌 지역주민과 그곳을 이용하는 동물에게 잠시 빌리는 길임을 기억하는 위대한 길을 만들고 싶다. ”
길은 걷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말 처럼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길 바라며 열심히 개척해야겠다 생각했다. |
#1시 반 강진도착. 개척시작
강진에 도착하기전 리본조, 실리콘조, 페인트조로 나뉘었다.
리본, 그리고 이정표, 페인트는 주황색과 초록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황색 : 해남 방향을 나타냄, 해남의 황토빛
초록색 : 서울 방향을 나타냄, 코오롱의 초록빛
3개의 화살표 : 3남의 3을 의미
항상 바쁠 수 밖에 없는 리본조 겸 망치조!!
김영규님, 김형철님, 한임수님, 김미선님 + 손성일 대장님 + 3인조 스텝분 (장은기실장님, 재호님,지연님)
개척단 12명 중에서도 길잡이 역할을 한 리본조.
페인트조나 실리콘조는 마을이나 길가에선 바쁘지만,
리본조는 마을과 길가뿐만 아니라 숲에서도 활약을 했다.
나무나 전봇대 마다 리본을 달고, 마땅히 리본달 곳이 없을땐 고추대를 망치로 박아 길을 안내했다.
숲에선 리본을 다는걸 도왔었는데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나무에 리본을 달때, 앞으로 나무가 클 것을 생각해서 리본을 여유롭게 묶는 것이 었다.
거기다 케이플 타이의 삐죽 나온 부분도 잘라내는 세심함에 놀랐다.
▲암벽맨 김형철님과 패러디판 한임수님 ▲▲마지막으로 오시면서 부족한 부분에 리본을 달던 3인조 스텝
▲앞서 가면서 망치질과 리본달기를 하는 모습
간지좔좔~ 실리콘조 !!
박진수님, 이충현님 + 김하수 과장님
펫말과, 실리콘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방패와 칼 같은 비장함과 묵직함이 느껴지지만
알고보면 동에번쩍, 서에번쩍 돌아다니며 각자 메세지를 담은 이정표를 붙여줬다.
또한 숲에서는 리본조로 변신해 리본도 달았다.
평소에 일 안하신다는(?) 과장님도 합세
사이좋은 실리콘 삼형제 결성!
▲웃음꽃 피우는 함께하길의 실리콘 삼형제 ▲두충나무 숲을 걸어오는 실리콘조, 박진수 단장님
우린 작업복도 준다 페인트조!!
이현숙님, 김준경님, 김수동님, 황영훈님, 손주희님, 그리고 저 함효진 + 강세훈 부대장님
무려 6명의 개척단원들이 페인트조였다!
'신발은 물론 옷도 준다'고 좋다고 옷을 입으니 뭔가 정의부대 느낌이 났다.
페인트조 = 초록;서울방면과 주황;해남방면으로 각각 2명씩 + 빗자루질 2명으로 되었으며
강세훈 부대장님은 페인트칠 하는 방법과 방향을 알려주었다.
첫날에는 빗자루질을 하고 둘째날은 페인트칠을 했는데 둘다 요령이 있다!
*빗자루질 ; 흙이 많이 뭉쳐있는 곳은 빗자루를 비스듬히 해서 빗자루질을 한다.
*페인트질 ; 페인트는 매번 칠하기전 붓으로 섞고 붓은 벽면으로 페인트를 털어 갈증나게 칠한다.!!!
페인트가 많이 묻으면 떡칠이 된다.
****참고 ; 작업복만 입고 옷에 페인트 막 묻히면 속까지 스며듬니다.!!!제옷이 증명합니다.ㅎㅎ
▲입고, 쓸고, 방향설정하고, 칠하고! ▲함께하길을 함께 이동중인 페인트조
이리저리 만능 도움조!!
김기동주임님, 엄운석님, 이은영님
광주역에서 정보제공자 역할을 시작으로,
어디에서나 개척단원을 챙기시고
사진을 찍어주시고, 리본을 달아주시고,
이곳저곳에서 만능으로 도움을 주신 도움조!
▲막걸리를 따라주시는 은영님, 사진찍는 운석님, 기동실장님
▲개척단을 챙겨주시는 기동주임님, tip전수및 사진찍는 운석님
*** 리본도 많이 달아주셨는데 사진이 없다는;;
#26~27일아름다운 함께하길들.
운이 좋게도 6기 개척단길에 다산초당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산과 바다 들 모두를 지나갈 수 있어서 개척을 하는 동시에
자연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길을 어떻게 찾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길도 있었다.
유명한 다산의 뿌리길과 동백길을 제외하고도, 대나무 숲길과, 보리밭길, 만덕호길, 진달래길 등
많을 사람들이 꼭 이길을 함께하길 바란다.
# 영양만점 강진한정식!!! 과 개성만점 휴식시간!!!
첫날! 개척중간에 걸쭉한 막걸리 시음을 하였다!
이름하여 설성막걸리~~
한국의 5대 막걸리중 하나라고 한다!
안주는 김과 함께 한잔씩 쭉! 들이키고 다시 개척시작~!
저녁으로 강진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
알고보니 강진에서 만이 유명하다는!
강진만에서 꼬막과 바지락이 유명한데
이곳은 채취량이 극히 적어서 대부분이 강진내에서 소비가 된단다!
결국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말씀!
거기다 강진은 한우도 유명해서 한우 육회도 빠지면 섭섭하다~
조기와 개장, 갖은 해산물과 봄나물 반찬들 밥도둑 간장게장에 조기까지!!
결국 밥2공기 먹었다!
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 2차가 있었다!
어떻게 지원하게 됬는지등,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야기만으로는 아쉬운 나머지 관장님 발차기를 선보여 주시고!!!
준비된 과자와 치킨이 바닥나서야 취침을 하였다.
둘째날 아침도 배불리 먹고
개척개척!!!!!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인지 생각보다 개척진행이 빨리 이루어졌다!
중간에 개척단원이 몰려있는게 아닌가?!
마침 딸기 하우스있어서 김하수 과장님이 딸기를 사주셨다.
빨간게 너무 너무 맛있었다.^^
개척이 끝나고 점심도 한정식으로~~
재미있는건 식사 후 개인기 공연(?)
첫번째 후보, 김형철님의 가로본능
두번째 후보, 관장님의 발차기
세번째 후보, 황영훈님의 어떨결에 특공무술 발차기
끝까지 개성만점이었던 6기 개척단
# 개척시 미션
개척시 미션으로 꽃을 심기를 했다.
코스모스와 백일홍!
무엇보다 오랜 기간동안 피는 꽃이고, 잘자란다.
동심을 일으키는 코스모스와 백일동안 피어있는 백일홍!
앞으로 미션을 할때 꽃심기도 좋은 것같고,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 줍기도 많이 지원하셨으면 생각한다.
김형철님의 미션이 쓰레기 줍기였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고,
쓰레기가 삼남길의 경관을 헤치기 때문이다!
농업 폐기물( 비닐, 농약병, 비료포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특히 담배꽁초)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알면서도 잊어 버리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이다!
걷는 이가 주인인 함께하길을 아끼는 것, 모두가 해야 할 미션일 것이다.
개척을 하고 서울로 올라올때는 KTX를 탔습니다.
정말 빠르더군요, 심지어 무선인터넷까지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옛적, 다산 정약용이 귀향이 끝난 후 한양을 갈땐 얼마나 걸렸을까?'
근대화 이후 많은 발달 이루었습니다.
교통은 물론이고, 클릭 몇번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죠.
모든 것이 발달한 지금.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엇일까요?
항상 끝이지 않는 소리와, 네온불빛, 정보의 홍수에서 빠져나와
자연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아직 개척단을 신청하지 않으셨다면, 꼭 신청해 보세요.
삶에 한박자 쉼표와 함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http://www.kolonsport.com/basecamp/routedevelop/relayrunner/rd_rr_list.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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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6기주모님 후기 고맙습니다~~~^^ 이번 4월30일~5월1일에 6기분들이 표시한 구간을 카페에서 걸어갑니다^^
별말씀을요~ㅎㅎ 봄이라 일주일 간격으로도 풍경이 많이 변할텐데, 그때쯤이면 진달래가 피지 않을까 싶네요~ 전에뿌린 꽃씨 새싹도 나왔을테구요. 많을 분들이 그길을 걸으며 감탄할 생각에 제가 다 기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당신들의 수고하심에 다른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걸어주시는게 개척의 보람이죠.ㅎㅎ
6기주모님 수고하셨네요,, 개척길 다녀오신분들 여러분의 노고로 저희들이 길을 편하게 걷네요..
칠하고 붙이고, 리본달고..자르고.. 여러분이 고생한만큼 그만큼 보람도 크시리라 믿습니다..
손대장님도 고생많이 하신 모습이 보입니다..
모두들 고생하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길에 흘린 땀 한땀~~한땀 생각하며 걷겠습니다..
그길 카페에서 가니 ..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길을 걸으며 행복함 느끼시면 좋겠네요^^
와우!! 님의 길,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아니 어쩜 이렇게 자세히....녹음기 같아요^^
사람을 찾습니다.. winzip88@naver.com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삼남길 6기 돌고오신 함효진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