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모습은 1970년경 부평역 전경이다. 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모습이다. 시골 간이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담하고 단조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부평역사 사진과 그 앞 도로변 풍경이다.
1년 365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금의 부평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40년이 지난 부평역은 그 모습이나 주변이 놀라울 정도로 바뀌고 발전했다. 지금의 부평역은 역사 규모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하루 수십만 명의 유동인구가 이곳을 거쳐 간다.
▲1970년대 부개동 송신소
▲부평고속도로 톨게이트
▲ 1980년대 부흥로터리 동춘서커스
▲ 부개동 벽돌공장
사진작가 곽준석씨는 1968년 부평으로 이사하여 줄곧 부평에 살면서 고등학생때부터 취미로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큰형의 영향으로 처음 카메라 렌즈에 고향의 모습 등을 담아왔던 그는 수많은 자료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의 사진에는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지금은 사라진 부평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옛날 70년대 부평역을 비롯해 굴포천, 산곡동 골목, 청천농장 가는 길, 부개동 송신소, 1960년대 백마장에서 운행했던 버스, 부평고속도로 톨게이트 모습 등이다. 사진을 들여다보면 40여년의 시간동안 부평은 많이 달라지고 발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 없다.
▲ 부평 백마장 뒷골목
▲신촌교회
▲ 에스캄 빵공장
▲1970년대 청천농장 가는 길
곽준석 작가는 카메라를 접하기 어려웠던 1960~70년대,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 촬영이 자신의 업이 될 줄은 몰랐다. 당시는 사진을 배울만한 곳이 없었기에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그 당시 사진을 찍은 후 인화할 곳이 인천에는 동인천 밖에 없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그의 고생과 땀이 녹아 있는 수고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의 사진을 통해 6,70년대 부평의 모습을 회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사진 곽준석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