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을 시대별·장르별로
살펴보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가요사를 나열한 개론서는 아니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팬으로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겼던 가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두 남성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고, 덕분에 오랜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혹은 아버지의
옛이야기를 전해 듣듯 편안한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개인의 소회를 담은 에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저자
나름대로 대중음악에 대해 공부했고, 이를 통해 이화여대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주제로 강의도 한 까닭이다.
이 책은 대한제국
말기에 생겨난 창가부터 최근의 싸이 열풍까지 지난 100년의 한국 대중가요를 훑어본다. 나훈아, 이미자의 트로트부터 김민기의 포크,
신중현의 록 음악까지 중년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래가 만들어진 시대 배경이나 뒷이야기 등을 알 수 있어
대중음악이나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