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80번째 캠프모빌 둘레길 걷다. 이제는 모두 함께 걸어야 한다
박형덕 시장에게 제안한다. 81번째 길은 시민과 함께 걷자
지난 8월 8일,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캠프모빌의 온전한 반환을 요구하며 80번째 둘레길을 걸었다. 2020년 1월부터 매월 둘째 토요일 걷기 시작한 걸음이 어느덧 80회(6년 8개월)에 이르렀다. 폭염과 혹한을 지나며 한 달에 한 번씩 같은 길을 걸었다. 캠프모빌 반환은 단순히 미군기지 하나를 돌려받는 문제가 아니라 70년 넘게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동두천의 도시공간과 시민의 권리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캠프모빌은 전체 208,765㎡, 약 6만3천 평에 이른다. 당초 전체 반환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2020년 12월 실제 반환을 하겠다는 파슬1은 50,470㎡, 약 1만5천 평에 불과했다. 전체의 약 24%이다. 나머지 파슬2 158,295㎡, 약 4만8천 평, 전체의 약 76%는 지금도 미반환 상태로 남아 있다. 미군 무인항공기 이착륙장 등의 문제가 잔여부지 반환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지금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과 동두천시는 캠프모빌의 온전한 반환은 바로 이 약 15만8천㎡의 잔여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 하고 있다.
이번 80회 걷기에는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이인규 지역위원장, 경기도의회 심동용 의원, 연천희망넷 회원들,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노동조합 간부들도 함께했다. 80회를 걷는 동안 미국의 인권단체와 유럽의 평화단체, 동북아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단체와 교수 언론인 등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왔다.
이번 행사는 폭염을 견디며 소중한 가치를 위해 걸었다. 이번 80회 둘레길 걷기를 통해 캠프모빌 반환이라는 지역의 오래된 과제를 시민사회와 정치권, 노동계가 함께 풀어갈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희망을 다시 확인했다.
◯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미군공여지 반환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직접 지적하고 반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국방부 역시 캠프모빌을 반환 추진 대상기지로 특정해 정부 차원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움직이려는 지금, 동두천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박형덕 시장 취임이래 캠프 모빌 반환을 위한 노고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특히 박 시장은 국방부장관을 만나 캠프모빌 반환을 요구했고 중앙정부와 국회에 동두천의 희생과 지원대책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민선9기 공약에도 ‘캠프모빌 잔여부지 조기반환 추진’을 다시 포함했다. 담당 공무원들 역시 오랜 시간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을 오가며 어려운 업무를 감당해 왔다. 기지 반환을 위한 노력을 의미있는 행보로 생각한다.
다만 경기북부시민행동의 판단으로 그러한 노력은 2%가 부족했다.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캠프모빌의 철조망을 걷어낼 수 없다. 반환을 막고 있는 무인항공기 이전 문제와 한미 간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려면 행정의 노력에 시민사회의 힘과 집행부 정치권의 힘이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노력도 소중했다. 비록 행정과 가까운 관변단체라는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심우현 위원장을 비롯한 범대위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 캠프모빌과 미군공여지 반환을 위해 풍우한설을 견디며 활동해 온 노력까지 폄훼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를 찾아가고 집회를 열고 지역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애써온 시간 역시 동두천의 반환운동 소중한 역사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어느 단체가 주도권을 갖는지가 아니다.
◯ 목적이 같다면 함께해야 한다.
관변단체와 시민단체를 나누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나누고, 시장 편과 시장 반대편을 나누는 순간 캠프모빌 반환의 힘은 작아진다. 캠프모빌은 어느 정당의 땅도, 어느 시민단체의 땅도 아니며, 동두천 시민 모두의 땅이다. 눈물어린 빼앗긴 역사를 다시 회복하고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중한 발걸음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이제는 범대위의 경험과 동두천시의 행정 정보, 시민단체의 아이디어와 행동력, 여야 정치권의 통로가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캠프모빌 반환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서는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연대이고 협치다.
시민들이 80번을 걸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서글픈 일이다. 시민들이 여든 번이나 같은 길을 돌며 같은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했다는 것은 캠프모빌 반환이 얼마나 오래 지체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 그래서 박형덕 시장에게 제안한다.
다음 달 81번째 캠프모빌 둘레길을 시민들과 함께 걷자. 시장이 앞장설 필요도 없고 시민들이 시장 뒤를 따를 필요도 없다. 나란히 걸으면 된다. 범대위도 함께 걷고,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함께 걷고, 시의원과 도의원,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주민들이 함께 걸어보자.
걸으면서 캠프모빌 반환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무인항공기 이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캠프 모빌 반환 의지를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지 함께 지혜를 모아보자. 반환에는 편이 필요하지 않다.
◯ 필요한 것은 연대이다.
각자의 노력으로 희망을 얘기했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나름의 방식으로 80번째까지 시민들과 함께 길을 만들었다. 81번째부터는 행정과 정치권, 범대위와 시민사회가 그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한다. 누구의 공이 더 큰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루어낸 반환 행정과 시민의 뜻이 하나로 뭉쳐서 역사에 남을 협치의 길을 걸아갔으면 한다. 결국 각자의 지혜와 노고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캠프모빌 반환과 공여지 반환의 새역사를 위한 값진 발걸음이 될 것이다. 동두천이 가야할 평화의 미래를 함께 마련하자. [담당 : 이의환 동두천시지방자치행정감시단장 010-7373-4472]
2026년 8월 10일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