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한 두 집안 사이에서, 혼인 당사자를 제외하고 서로 같은 항렬의 상대편 사람을 호칭하거나 지칭하는 말이다. 고려시대의 명장 윤관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시대 예종 대의 무관 출신인 윤관(1040~1111)은 대원수이고, 문관 출신인 오연총(1055~1116)은 부원수인데 17만 군대를 이끌고 여진을 정벌하는 큰 공을 세웠다. 두 장군의 우애는 깊어서 윤관 아들과 오연총의 딸은 서로 혼인을 하게 되었다.
어느 봄날, 술이 잘 빚어진 것을 본 윤관은 오연총이 생각이 나서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워 사돈이자 평생지기인 오연총의 집으로 향했다. 오연총 역시 술동이를 갖고 윤관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두 장군이 사는 마을 사이에는 큰 내가 흐르고 있었는데, 개울가에 이르러 보니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개울물이 불어나 건널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은 별 수 없이 개울물을 가운데 두고 산사나무 등걸에 걸터앉았다. 서로 머리 숙이며 권커니 잣커니 하며 잔을 주고 받는 시늉을 하며 정중히 예를 표하면서 술잔을 비웠다.
이렇게 사돈(査頓)이란 말은 윤관과 오연총이 둘이 앉았던 산사나무 사(査)와 머리를 숙인다는 뜻의 돈(頓)이 합해져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