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제(冬至祭) 제수(祭需)준비를 위해 고흥에서 제물(祭物)을 준비하여 2톤 트럭에 싣고, 2일전 아침 일찍 출발하여 11시반쯤 현지 영호재(永護齋)에 도착하셨다. 남자 19분 여자 5분 도합 24명이 차 3대에 나눠 타고 이틀 전에 전(煎)과 일부 생선(生鮮)을 제외한 제수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시조묘.문학공.망제의 제수는 영호재내 동관 祭需室에서/문숙공,원윤공,밀직공,소윤공 단제 제수준비는 별도 호운재실에서) 제수 준비 마무리 작업을 하신다. 이 제수비용들은 동지제 당일 종인들의 봉진금(獻誠金)으로 충당하지만 제수란 손수 후손들이 직접 장만해야만 뜻 깊은 향사라 하니 고흥 충강공 후손들의 노고가 매우 장하고 자랑스럽다.
<참가자 단체사진 설명>
-3번째 단체사진 뒷줄 왼쪽부터
鍾善, 基杓, 基成, 基信, 文錫, 五秀
善燮, 基一, 次朗, 君燮, 基斗, 元燮,
女1, 女2, 基洪, 女3, 女4
(지각2/芳鉉,在成/호운정2/潤植,基和,女5)
1, 시조묘제(始祖墓祭)를 동지사(冬至祀)로 모시게 된 유래
동지(冬至)는 24절기(節氣) 중의 22번째 절기로 1년 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 여산 송씨와는 남다른 깊은 의미가 있는 계절(季節)이다. 여산 송씨의 시조이신 휘(諱) 유익(惟翊)님의 묘제(墓祭=時祭) 날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타성들은 시제가 봄, 가을에 있는데, 우리 시조님의 시제는 왜 동짓날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동지사란 고려 때는 황실이나 왕실에서만 지내던 궁중의 제사로 일반 사대부나 평민들은 지낼 수 없었던 예제(禮祭)였으나 왕정복고에 공을 세운 정렬공(貞烈公) 휘(諱) 송송례(宋松禮) 문하시중의 충정(忠情)에 고려 원종(元宗)이 감탄하여 정렬공의 시조의 묘제는 동지사로 지내도록 사은(賜恩)을 내린 것이었다. 현재는 우리 말고도 4~5성씨정도가 동지사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동지(冬至)에 관한 고찰(考察)
동지가 동짓달(음력11월) 초승에 들면 ‘애동지’라 하는데, 이때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는다. 동지는 반드시 음력 11월에 들어서 음력 11월은 동짓달이라고 불렀다. 동지를 ‘작은설’이라 하여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중국의 하(夏)나라는 1월을 설이 있는 달로 하고, 은(殷)나라는 12월(섣달)을, 주(周)나라는 11월(동지달)을 설날로 하였기에 팥죽을 먹으면 설을 맞고 한 살 더 먹는 것으로 하였다.(以上, 考證,洌陽歲時記 冬至=2012,12,13) -善光-
동지 날이면 옛날 조상님들은 팥죽을 쑤어서 사당(祠堂)에서 차례를 지냈는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조선 정조(1849년경) 유학자 홍석모의 저서)에서 고증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는데 찹쌀가루로 새알 모양의 단자를 만들어 그 죽 속에 넣는다.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 한다. 팥죽에다 꿀을 타서 시절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또 사당에 올려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동짓날에 팥죽을 문짝에다 뿌려서 상서롭지 못한 액을 막고 잡귀를 물리친다.
형초세기에 보면, 고대 중국 고사에 공공씨가 못된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었다. 그 역질 귀신은 생전에 팥을 무서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쫓는 것이라 했다.
유자휘(사람이름)의 지일시(至日時)에 두미압승련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초나라 지방의 풍속과 지금 우리나라의 풍속이 같은 듯하다,
관상감(觀象監)에서는 달력을 대궐에 올린다. 그러면 임금은 황색으로 단장한 황장력(黃粧曆)과 백색으로 단장한 백장력(白粧曆)을 모든 관원에게 나누어 준다.
그 달력에는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임금의 옥새를 찍었는데 각 관청과 아전들도 각기 나누어 받을 몫이 정해져 있다. 그 관청의 아전들은 이것을 가지고 각자 친한 사람을 두루 문안하는 것이 통례이다.
이조(吏曹)의 아전(衙前)들은 각기 벼슬하는 집으로 가서 자기가 告身(임명장)을 써준 사람이 새로 군(郡)이나 현(縣)의 수령(首領)으로 나가면 그로부터 당삼전(堂參錢)을 받는다. 통례에 따라 청장력(靑粧曆) 한 권을 그 사람에게 증정한다.
서울의 옛 풍속에서 단오 날의 부채는 관원이 아전에게 나누어 주고, 동지날의 달력은 아전이 관원에게 바친다. 이것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한다.
관원은 그 달력을 고향의 친지와 묘지기, 농토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준다. 내의원에서는 계피, 후추, 설탕, 꿀을 쇠가죽과 함께 푹 끓여서 고약을 만드는데 이것은 전약(煎藥)이라 한다. 이것은 진상한다. 각 관청에서도 이 전약을 만들어 나누어 갖는다.(以上, 考證, 東國歲時記/冬至 2012,12,13/한국전통예절연구원 善光)
동지(冬至) : 관상감에서는 내년 달력을 진상하여 임금이 보기도하고 나누어 주게 하기도 한다. 상품은 황색으로 장식하고, 그 다음은 청장력, 백력, 중력,(월력), 상력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종이의 품질과 모양에 의한 구별이다.
국명(國名)
하(夏)
은(殷)
주(周)
신주(神主)재료
松 (소나무)
栢 (잣나무)
栗 (밤나무)
제례(祭禮)시간
闇 (어둘때)
陽 (낮)
日中 (저녁때)
정월(正月)기준
寅月(1월)
丑月(12월=섣달)
子月(11월=동지달)
3, 여산송씨 시조(始祖)님의 동지제(冬至祭)
우리 여산 송씨의 시조님 묘소는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 호산리 산 73번지 대명당(大明堂)에 모셔져 있다. 풍수지리에 밝은 저명한 학자들이 말하기를 호남의 8명당이라고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리고 있다. 매년 동짓날에 제향을 봉행하는데 전국에서 모여든 종인들이 대략 500~1000명 정도가 운집한다. 계절이 겨울이라 거의 눈이 오고 추운 겨울이어서 날씨의 정도에 따라 모이는 숫자가 좌우되는 것 같다.
멀리 제주도에서도 매년 30여명 이상의 종인들이 하루전날 와서 근처에 민박을 하는가하면 서울과 강원도, 부산 등 원거리에서 대절하여 오는 10여대의 버스와 봉고차나 승용차들도 4~50대씩 밀려들어 주차장이 비좁아 아랫마을 길가까지 늘어선 차량행렬이 가관이다. 그런가하면 당일 여산휴게소(호남고속도로상행선)에 주차해놓고 도보로 오시는 슬기로운 분들도 있다.
그 많은 종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오는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가 무얼까? 나는 두 가지의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자기의 삶이 사람답게 사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수준이다. 그래서 정신적 수양이 갖춰진 고상한 분들이라고 생각되었고,
두 번째는 시조님께서 잠들어계시는 대명당(大明堂)의 기(氣)를 받아가는 지혜를 실천에 옮기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해보았다.
기(氣)를 받는다는 일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많은 종교인들이 그들의 지존을 숭상하고 기도하는 이유가 바로 기(氣)를 얻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를 느끼고 얻게 되면 만사가 형통하고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낌없이 헌성금도 희사하고 가신다. 작게는 5만원에서 10만원 20만원 30만원을 현장에서 쾌척(快擲)하시며, 어떤 이는 50만원의 거금도 헌성하신 분이 계셨다. 자기 자신이 그만큼 기(氣)를 듬뿍 받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4, 제향(祭享)을 어떻게 준비 하는가
전국에 약 26만명 정도 사시는 우리 여산 송씨의 조직을 관리하시는 대종회가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금암동) 618길에 그 사무실이 있고 그 하부조직으로 전국에 5파종회(원윤공파 / 밀직공파 / 소윤공파 / 지신공파 / 정가공파)가 있다.
대종회 회장과, 상임부회장, 부회장, 총무이사, 재무이가, 전례이사, 각 파종회장, 이사, 대의원 등 약180여 명의 조직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제관을 선정하고 해마다 동지제 현장에서 헌성(봉진)금을 접수하여 제물을 준비한다.
제물준비는 종가이신 원윤공파 고흥 문중에서 매년 도맡아 하시는데 2일전에 승합차와 승용차에 남녀 15~20명 정도가 반제품 제물을 가득 싣고 영호재에서 생선을 구워내는 남자와 전을 부치는 여자들이 상부상조 바쁘게 제물을 준비한다.
숙소는 문간방, 제수준비실, 제관실 등에서 주무시며 일반종인들을 포함한 식사는 별체에서 마을 부녀회원들이 임시 식당을 마련해놓고 3일 동안 운영한다. 원거리에서 하루전날 오신 종인들 중에 식성이 까다로운 분들은 여산휴게소 식당에 가서 해결하고 오시는 분도 더러 계신다.
5, 제관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제관은 각 파종회별로 파종회장의 추천을 받아 안배를 원칙으로 하되 희망자우선의 원칙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제관으로 선발된 자 중 초헌관이나 아헌관 종헌관들은 자기 능력과 성의에 따라 별도의 헌성금을 내는 전통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6, 대종회 종보 발간
매년 1회 연말에 종보(宗報)를 발간하는데 2014년에는 종보(天壺山의脈) 제5호를 발간하였으며, 5파종의 대표 1명씩의 편집위원들이 지난 8월22일에 전주 대종회사무실에서 편집위원회의를 열고 원고 모집에 돌입하였고, 발간비용에 충당하기위해 성금(찬조금)을 접수하였다.
첫댓글 24명의 인원이 이틀밤을 숙박해야 하기때문에 그동안 벽장속에 쌓아두었던 이부자리를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동시에 반제품 생선들을 햇볕에 말리는 작업도 한다.
기홍 종선 종인님이 27일 제주 다녀갖습니다
이렇게 수고가 많으신줄 몰랐습니다. 일찍 방문하여 보았스면 좋았을탠데
인사를 못드렸내요 죄송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제주에 가면 찾아뵙도록 하지요, 제주에 뿌리 내리며 사셨던 여산송씨의 선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