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주의 음악[impressionistic music ,印象主義音樂] 요약 : 회화의 인상주의(1890~1910)에서 음악에 도입된 용어로 드뷔시에 의해 대표되는 음악양식. 이 양식의 성립에는19∼20세기 초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모네 등의 인상주의 회화와 함께 말라르메를 비롯한 상징주의의 시(詩)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작품으로 는말라르메의 시《목신의 오후》에 의해서 드뷔시가 작곡한 관현악곡《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1892∼1894)으로써 이 양식이 확립되었다.거기서는19세기를 지배하였던 독일적인 음악기법이 의식적으로 파기되고 있다. 화음은 전통적인 기능화성(機能和聲)의 속박에서 벗어났고, 동기적 전개에 의하고 있던 소나타형식의 원리가 자유롭고 유연한 구성법과 대체되었다. 선율도 견고한 형태를 버리고 리듬도 유연성을 찾았으며 음색이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드뷔시는 이와 같은 경향을 《녹턴》(1893∼1899)이나 《바다》(1903∼1905)등의 관현악곡,그리고 《전주곡집》(1910∼1913)과 같은 피아노 음악에 의해서 추진시켜 나갔다. 거기서는 특히 종래의 장조·단조와는 다른 교회선법·5음음계·온음음계 등과 함께 반음계적인 화음이나 평행화음의 사용으로 기능화성이 파괴되고 있다. 인상주의는 강력한 악파로서는 존재하지 못했으나 이러한 참신한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큰 의의를 지녔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인상주의의 양식을 채용한 작곡가로는 프랑스의 라벨,에스파냐의 팔랴,이탈리아의 레스피기,영국의 델리어스,홀스트,러시아의 스크랴빈,스트라빈스키,헝가리의 바르토크,코다이 등을 들 수 있다. <출처:서양음악사100장면(2),pp.346~350> ■ 보충 설명(그림과 관련하여)
낭만주의 음악은 독일이 그 발상의 근원적 배경이 되었고, 인상주의 음악은 프랑스가 그 예술사조의 발원지가 되었다. 인상주의 음악이 어떤 음악사조인지를 알려면 먼저 회화에서의 인상주의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인상파 화가들은‘빛을 그리는 화가’라고 한다. ‘빛을 그린다’는 무슨 뜻일까?
인상파 화가들은 그 앞 세대들이 밖에서 스케치를 한 후 그것을 토대로 화실에서 기억을 더듬어, 상식적 고정관념으로(산은 그린,하늘은 블루,이런 식으로)실내에서 그림을 완성하던 것에 반해 이젤을 밖으로 가지거 나가 야외에서 시시각각 빛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살아있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그러다 보니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빨리 정확히 그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정확한 선과 형태보다 색채와 분위기,그리고 순간적인 인상을 그렸다. 그것은 상징주의 문학이 노골적인 진술이나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를 피해 암시하고 상징하여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의 회화는 기성세대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그래서 끌로드 모네는 자기들끼리 모여 그룹을 결성하고 전람회를 가졌다(프랑스 국전<르 살롱전>에 낙선한 화가들끼리 개최한 전람회로 일명‘낙선전’이라 했다). 그 전람회에 모네가 출품한 작품<인상,해돋이>라는 그림이 계기가 되어 그들 그룹을 인상파라 지칭하게 되었다. 이렇게 순간적인 인상과 분위기를 그렸던 인상파의 회화와, 암시와 상징을 중시했던 상징주의 문학의 영향을 받아 드뷔시가 시도한 음악이 인상주의 음악이다. 드뷔시의 음악은 인상주의 화가나 상징주의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스쳐지나가는 듯한 애매한 느낌과 안개처럼 몽롱한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흐르는 듯한 유동성과 구체적으로 손애 잡히지 않는 그 무엇, 이런 특징들이<물에 비친 그림자>, <소리와 향기는 저녁 대기 속에>등과 같은 그의 작품 제목에서부터 드러나 있다. 인상주의 음악은 음색과 유동성이 그 특징이다. 이러한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은 라벨(Ravel)에 의해 이어졌고,영국에서 딜리어스(Delius)와 스콧(Scott),러시아으 스크랴빈(Scriabin),스페인의 파야(Falla),이탈리아의 레스피기(Respighi),폴란드의 시마노프스키(Szymnowski)등에게 그 영향을 미쳤다.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펴견’,pp.248~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