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華變爲夷夷變華
한족이 오랑캐 오랑캐 중화되니 1)
興衰史路走橫斜
흥망역사의 길은 가로 비껴갔네.
依儒立黨分門戶
유림의 당을 세워 집안 가르고 2)
事大阿諂亡國家
사대의 아첨으로 나라를 망쳤네. 3)
名將誰知安市矢
안시성의 그 명장을 누가 알며 4)
嘉郞尙有新羅花
화랑도 일찍이 신라의 꽃이었네. 5)
莫將除去蓬材劣
장군 제거하면 못한 자 남으나
巖下林間多直麻
바위 밑 숲속엔 곧은 삼 많다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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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변위이(華變爲夷): 화는 중국의 옛 이름인 중화(中華)로 중국의 한족(漢族)의 나라가 오랑캐라고 불렀던 외국인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말로 세상 정권의 변동을 표현한다.
2) 의유립당(依儒立黨): 유학(儒學)의 학파로 무리를 지은 붕당(朋黨)이 되었다는 말.
3) 사대아첨(事大阿諂): 사대는 큰 것이나 힘 센 자를 받듦이란 말이고, 아첨은 비위를 맞추어 비열하게 알랑거림이다.
4) 안시시(安市矢); 안시는 지금의 중국 동북의 만주(滿洲) 땅에 있던 고구려의 안시성(安市城)이고, 시(矢)는 화살로 644년 고구려 보장왕(寶藏王) 4년에 당(唐)나라 50만 대군의 침략 때 성주(城主/ 梁萬春)의 화살이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눈을 맞추어 물리쳤던 일을 뜻한다.
5) 가랑(嘉郞): 뛰어난 사나이라는 말로 신라시대의 화랑도(花郞徒)를 말함.
6) 다직마(多直麻): 곧은 삼대가 많다는 말로 쓸 만한 인재가 그래도 많다는 비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