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어스름 무렵이면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집을 빙빙 돌며 들려온다. 내다보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집 주변을 돌아봐도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어미는 어디를 간 걸까? 며칠을 저리 울고
다니는 걸 보니 어디서 사고라도 났을까?
아니면 매정하게 버리고 가버렸을까
캣맘은 안 했어도 도그맘은 한 일 년 한 적이 있다.
한강이 보이는 야산 아래 전원주택으로 들어가는 도로옆이었다. 그곳에 주차하는 내 공간이 있었다.
가만히 보니 야산에 들개처럼 되어버린
두어 마리의 개들이 차를 빼고 넣고 할 때마다
자주 눈에 띄었다. 당시는 음식을 많이 할 때인지라
차를 가지러 갈 때마다 음식을 담아 주차하는
바로 위 야산 풀밭에 놓아주었다.
보면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 일 년여 거두어주었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어 동네를 떠났다.
몆 달 후 생각이나 가보았더니 음식 놓았던
자리 위로 개들이 만든 오솔길이 서너가닥
풀들이 다져지면서 길이 나 있었다.
지들끼리 얼마를 왔다 갔다 했으면
저리 길까지 났을까,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하다
산에 사는 개들아, 그 후 끝까지 책임질 거 아니면
시작도 말라는 말이 각인되었다.
대략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 곳에
참치캔이라도 담아서 선 듯 갖고 나서지 않는
이유다. 어스름증후군이라는게 있는데
어미 잃은 새끼고양이는 오죽할까
보라! 완전히 어둠이 내리면 조용해진다.
어둠이 내리기 전, 울어대는 고양이가 더욱 애처롭다.
첫댓글 비둘기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마세요 이런 팻말도 더위 조심하시고
늘 감사합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고양이들이 서식지를 옮겨갔는지
흔적이 없어졌네요
어미에 새끼가 두 마리였는데ᆢ
동네에서 고양이 소리가 사라진걸 보면
민원신고로 잡혀간 것 같기도 합니다
벽에 이런게 붙어있던데요
"길 고양이 학대는 범죄입니다"
그러나 일단 민원신고에는
나가서 잡아야 한다는 이중적인 진실.
편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