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 Giger Li 2
HR Giger...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렇게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에일리언을 디자인한 사람이야."
기거는 그렇듯 에일리언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초기 일러스트레이션부터 현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SF적인 기법과 어둡고 암울한 색상,
그리고 기괴하고 괴이한 소재의 괴물들...
맨 처음 그의 작품을 봤을땐 충격 그 자체였다.
"음경의 풍경"이란 작품이었는데, 펑트락 음반에
삽입되어 소개되었었다.
하지만 그 복잡하고도 섬세한 표현력,
그리고 독창적인 상상의 세계가 어디서 나왔을지
궁금했었다.
맨 처음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것이다.
"정신상태가 이상한거 아니야?"
그렇지만 분명히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닐듯 싶다.
정신상태가 이상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계산적이고
집요하며 상업적이기까지 하니깐 말이다.
기거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심리적 요인과 꿈,
그리고 그것의 표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자신의 내면세계, 꿈 등에
등장하는 심리의 표현이리라.
어떤 것이 그의 심리, 그것도 자신도 알수없는
내면적 세계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수없다.
하지만 그런 복잡다단한 심사를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할 수가 있었을까...
최근 유향처럼 번지고 있는 "엽기"붐을 타고
등장한 시시껄렁한 인터넷 싸이트들의 "엽기예술"을
보며 이런걸 생각해 본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그런걸 그렸을까 하고...
기거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는 대단한 작품들을
양산해 내었다.
범인이라면 괴로와하고 거부해야할 악몽, 그리고
불안한 심리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내었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본다.
일찌기 그러한 예술가들은 순수미술가들에겐
흔한 일이었지만 대중예술에선 별로 볼 기회가
없기도 했다.
락 씬의 오지 오스본이나 앨리스쿠퍼, 킹다이어몬드
같은 뮤지션들이 종종 음악으로 발표하긴 했지만...
멋진 폼을 내세우며 돈이 오가는 디자인에서
그런 괴물로 돈을 벌고 상도 탔다니 참 재밌다.
그게 다 악몽의 덕이 아니었던가.
피해야할 악몽같은
자신의 모든 그 자체를 솔직히 표현하면서도
디자인의 범주에서 모든걸 보여줄수 있던 기거...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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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한다..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