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교회에서는 교회 내 권징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 적지 않은 수의 목사들이 일반 언론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고, 신비주의나 권위주의 성향의 교회들 내부에서는 성도를 대상으로 한 몰지각한 목회자들의 전횡과 착취가 발생하는 것도 같습니다. 개혁주의는 악에 대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지 않고 권징을 합니다. 아래 내용(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읽으면 참고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5문) 교회의 권징을 통해서 어떻게 천국이 닫히고 열립니까?
답)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니고서도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교리나 생활을 지속할 경우 형제로서 거듭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들과 악한 생활에서 돌이키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실을 교회 곧 치리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나 혹은 교회가 지명한 자들에게 권고받은 이후에도 그 권고들을 멸시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성례와 성도의 사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켜야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도 친히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그들을 제외시키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 돌이키기를 약속하고 또한 입증할 때에는 그들을 다시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지체로 받아들입니다. |
권징의 목적은 무엇이며, 시행 시에 피하여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에게 출교의 권한을 주셨는데, 이는 죄인을 멸망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그를 구원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교회적 권징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목사들의 권위와 폭정을 확립시키고자 함이 아니다.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눅 22:25, 26). 누구보다 목사들 자신이 이 권징에 속하여야 하며, 이 권징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소명의 적절한 한계를 특별히 지켜야 한다. 열쇠는 목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온 교회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권징의 목적이 천국의 열쇠를 시행해야 할 그런 성격의 삶을 사는 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압박을 가하고 절박한 처지로 몰아넣는 데에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것들은 교회에서 정당한 권징을 반대하는 자들이 꾸며대는 거짓된 비방일 뿐이다. 기독교 권징의 참된 목적은 사도 바울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들인데, 그 중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1. 완악하여 불순종하는 자들을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처하게 하여 올바로 생각하여 회개하고자 함.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전 5:5).
2. 악한 범죄자들과의 대화와 그들의 나쁜 모범으로 인하여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부패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 양 떼 중에 한 마리가 병들어도 양 떼 전체가 오염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양을 치료하든지 양 떼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그리고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를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법이다.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5:6).
3. 이 수단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이 죄 범하기를 두려워하게 하기 위함.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딤전 5:20).
4. 교회가 공적인 추문으로 인하여 욕을 당하거나 악담을 듣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그리하여 성례가 더러워져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는 일이 없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 5:7).
이것들이 권징의 목적 또는 의도들이다.
출교를 시행할 때에 피하여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앞에서 이미 언급한 여러 형식의 권고들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그 순서를 뒤바꾸어 맨 나중의 절차를 먼저 시행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항상 먼저 사사로운 권고를 행하여, 과실을 범한 자가 친절히 권고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때에 그가 범한 오류나 과실에 대해 명확히 진술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책망하고 회개를 권면하여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며, 형제의 사랑의 증거를 갖고 또한 오류를 범한 자들의 유익을 위하고 그들의 구원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행하여야 한다. 범죄한 형제를 즉시 원수로 여겨서는 안 되고, 다음과 같은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형제로서 권면해야 한다.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살후 3:15).
셋째로, 권징은 불의하며 의심쩍고 사소한 원인에 근거해서는 안 되고, 정의롭고 확실하고 필수적인 원인들에 근거하여야 한다. 사소한 의심에 근거하여 경솔하게 출교의 절차를 시행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의사가 필요할 경우에 칼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처럼 절박한 필요성 때문에 피치 못할 경우에만 그런 절차를 시행하여야 한다. 오류들이 우리의 믿음의 근본을 뒤집어 놓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든지, 악한 범죄들을 완악하게 고집하여 온 교회의 안전을, 혹은 최소한 특정한 교회원들을 위협한다든지 할 때에 그런 필요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넷째로, 모든 장로들은 원인을 면밀하게 심사숙고해야 하며, 온 교회가 장로들의 결정을 승인해야한다. 어느 한 사람의 권위로 심지어 목사 한 사람의 권위로라도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몇 사람에게나 혹은 목사 한 사람에게 이 권한을 주신 것이 아니고. (물론 그 권한을 시행하는 일은교회가 몇 사람들에게, 혹은 목사 한 사람에게 맡기지만) 온 교회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라"(마 18:17).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눅 22:25. 26). 그러므로 교회의 동의와 결정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1.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2. 해를 입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3. 권징이 더 큰 권위와 힘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4. 교회의 사역이 소수독재 정치나 교황주의 교회에서 나타나는 전제 정치로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5. 범죄자에 대한 정죄가 더욱 정의로운 것으로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교회에 분열을 초래하거나 추문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시행되어야 한다. 선한 신자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교회가 찢어지고, 악한 상황들이 급속히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목사가 이런 악한 상황들을 보거나 우려될 경우에는 절차를 진행하지 말고, 모두를 공적으로 사적으로 경계하고 권면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면 그에게 욕이 돌아가지는 않는 것이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5:6). 이럴 경우 그 죄와 형벌이 완고한 범죄자에게 임할 것이다.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pp.356∼357.
첫댓글 권징과 출교가 제대로 사행되지 얺으니 한국교회가 개독교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복음전파의 장애물을 만난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은 진정 배우는 자세로 읽겠습니다.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공감합니다22
좋은 포스팅입니다.
권징과 출교를 하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흠 잡을 것이 없는 단정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목사와 집사의 자격을 명확하게 규정한 것 같습니다.
속담의 인용이 적절하십니다. 웃프지만 꽤 있는 현실 같습니다.
목사, 장로의 자격
딤전3:1-7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
책망할 것이 없으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이런 몇 가지만 적용해도 현재 목사, 장로의 상당수가 자격미달이 되고, 권징을 하는 자가 아니라 권징을 받을 자가 더 많을 것 같아요.
집사의 자격
딤전3:8-13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 여자들도 이와 같이 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정중하고... 일구이언 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 ..., 정중은 고사하고 교인들에게 반말하고 팬티 내려 하나님 0불면 죽어, 이런 자들은 권징을 받고 출교를 당해야 할 판입니다.
장로교회 권징과 치리의 모범인 웨민 30장 2항∼4항 해설 중 아래 부분을 첨부합니다. 우르시누스의 해설과 함께 읽으면 사너지 효과가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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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말하고"(마 18:17)라는 말씀은 이 권세가 교회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서 교회'는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장로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이 본문은 이 조항이 가르치는 교리(권징의 권세가 교회의 직분자들에게만 주어졌다는 교리)를 확증한다. 교회와 국가가 동일한 문제를 다루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그 처리 방식은 서로 분명하게 구별된다. 국가 공직자들은 오직 국가를 상대로 저지른 범죄 행위만을 다루고, 거기에 합당한 징벌을 내린다. 그러나 교회의 지도자들은 종교적인 범죄만을 다루고, 권징을 통해 그 죄를 제거한다.
교회의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명예와 그분에 대한 믿음을 옹호하고, 예배의 순결성을 유지하고, 범죄자를 바로잡고, 다른 신자들이 유사한 죄를 저지르는 것을 억제하고, 교회를 오염시키는 것을 제거하는 한편,
하나님의 언약과 그 인치심이 악하고 강퍅한 범죄자들에 의해 더럽혀질 경우 교회에 마땅히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진노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회의 권징은 그 성격과 효능이 영적이다. 그리스도께서 권장을 제정하신 목적은 범죄자를 유익하게 하기 위해, 곧 그의 죄를 바로잡아 멸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죄는 죄책의 정도나 죄가 악화되는 상황에 따라 그 경증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회는 죄의 성질과 정도에 적합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단순한 권고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딤 3:10), 죄가 좀 더 증할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엄히 책망해야 한다.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1-13).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딤전 5:20).
또한 그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한시적으로 성찬 참여를 금지해야 하고(살전 3:14), 가장 증대한 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출교를 단행해야 한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 18:17).
전자는 '소출교‘, 후자는 '대출교'로 각각 일컬어진다. 근친상간의 최를 범한 관계로 바울이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합이라"(고전 : 15:5)고 말했던 사람이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 말씀은 교황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범죄자를 마귀에게 넘겨주었다는 듯이 아니라 그를 교회에서 내쫓아 성경이 ’사탄의 왕국'이라고 일컫는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는 의미다.
로버트 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pp.319∼320.
@장코뱅 소출교와 대출교의 구분이 이채롭게 다가옵니다. 출교를 통햐서라도 교회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쇼의 해설 너무 좋네요.
교회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갈수록 타락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기강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심성은 어른이나 아이나 더 사나워지고 있네요.
말세가 다가올수록 도덕과 윤리를 더 잘 챙겨야 할 것 같아요. 교회라도 더 깨어서 치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면 좋겠습니다.
우르시누스가 교회 내 문제들을 제대로 간파하고, 치리를 시행하는 절차들을 소상히 얘기해주어서 놀랄 정도입니다.
목사 단독으로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목사와 장로들이 참여하여서 공동으로 결정하라고 한 것을 유념해야겠습니다.
님의 댓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세상의 시류가 혼탁해질지라도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면 좋겠는데,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마태복음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