悼金忠壯公德齡 (도김충장공덕령)
-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추모함
東 國 將 星 南 道 顯 (장성동국남도현) 동쪽나라 남녁땅에 장군별 떠오르니
村 名 石 底 偉 丈 夫 (촌명석저위장부) 석저 마을에서는 대장부가 태어났네
用 兵 爲 國 破 倭 敵 (창의용병파왜적) 의병 일으켜 언제나 적군을 무찌르니
勇 似 關 公 智 武 侯 (용사관공지무후) 용맹은 관운장에 지혜는 제갈량일세
<시작 노트>
1971년도에 지은 나의 초창기 작품으로써, 임진왜란을 당하여서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방에서
의병을 일으켜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한 김덕령 장군을 기리는 시이다. 장군의 출생지가 이곳 광주와
무등산에서 가까워 그 사적지를 둘러보고 느낀 것과 역사상에 전해오는 장군에 대한 기록들을 알고
느낀 감회를 중심으로 이 시를 만들었다.
이 시는 칠언 절구 측기식(仄起式)이며, 운자는 虞 운목의 夫와 尤 운목의 候를 사용하였다. 운목이
서로 같지 않으니 상통운(相通韻)인 셈이다. 그런데, 이 시의 본래 습작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東 國 南 天 將 星 顯 (동국남천장성현) 동쪽나라 남쪽 하늘 장군 별 떠오르니
村 名 石 底 大 丈 夫 (촌명석저대장부) 마을 이름 석저에 대장부가 태어났네
起 兵 出 陣 常 退 敵 (기병출진상퇴적) 의병 일으켜 언제나 적군을 물리치니
勇 如 雲 長 智 孔 明 (용여운장지공명) 용맹은 관운장과 같고 지혜는 제갈량
역시 평측에 대한 개념이나 운자가 없고, 그저 글자만 연결해 본 것이었다.
이후에 내가 한시 근체시의 운자나 평측을 적용하여서, 제대로 구성해 본 것이 바로 앞에 소개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