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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가을 또한 점차
깊어 가고 있다.
사색의 계절이고 추억의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살면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돌아 보는 시기 이기도 하다.
한 때 사랑한 사람과의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람이 살면서
어찌 일평생 내내 어렵고 힘든 시기만
있었을까
그 누구라고
한 번 쯤은 되돌아 가고 싶은
시절이 있는 법이 아닌가.
이 시기는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잠깐 꿈 꿔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젊은 시절 걸어 온 길이기도 하여
어쩌면 당신이 앞으로 걸어 갈 지도 모르는
길이기도 하다,
이 번 추석 명절 또한
사위도 보고
딸도 보고
며느리도 보고
아들도 보고
손녀
손주도 보았으니
이제는
홀가분한 혼자의 시간을
당분간 즐길 수가 있어
그 또한 좋다.
다만
명상의 시간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고
얕은 산 산행을 하는 것으로도 좋다만
걸으며 소소한 명상을 하는 것도 참 좋다..
돌아 보면
힘들게 걸어 올라 갔던
젊은 시절도 좋았고
평탄한 내리막길을 걷는 지금도 좋다.
송도 해수욕장 입구에서 시작한 산길 걸음이
어느새 감천 문화마을 입구까지 닿았다.
그러나
워낙 자주 발걸음을 한 곳이라
흥미를 잃고
그냥 지나치며
좀 더 깊은 산길을 택했다.
작고 좁은 오솔길을 걸으면
좀 더 나으려나.
갈색 짙어 가는 가을 길을 걷다보니
아직 예쁘게 화장한 모습을
지우지 않고 있는
들꽃도 보인다.
곧
추위에 시들 모습을 생각하니
애처로움이 더해 온다.
그래도 너 역시 이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절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그렇게 두어 시간,
산 길 이 곳, 저 곳 걷다 보니
눈에 익은 정원 풍경이 나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로
카페 만디.
이렇게 해서
또 오는 길도 있구나.
반갑다!
계절은 변했지만
변한 게 없다.
그래도 조금 더
정돈 된 느낌이다.
주문한 시스니쳐 라떼.
먼 산길을 걸어 온 탓일까
달콤한 맛이 집에 도착한 지금도 혀끝에서 맴돈다.
창밖
호수보다 맑은 바다 풍경은
오래도록 함께 할 나의
시그니쳐 풍경이기도 하다.
P.S: 육신은 차츰 정신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정신은 자꾸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예전 좋았던 시절을 한 컷씩 찾으며.
이 즈음만 해도
좋았던 시절이네~~~^^
카페 게시글
소소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나도 몰래 찾아 들어 간 카페 만디...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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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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