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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현충일이다..
顯忠日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어학적 의미인데 이날은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기리기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공휴일이다.
현충일이 6월6일로 지정된 이유는 우리민족의 풍속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24절기중 손이없는 날로 청명 한식을 꼽는데 이날 주로 조상들의 산소를 손질하거나 성묘를 하는 풍속이 있고
망종때는 제사를 지내는데 1956년 6월6일이 망종일이였는데 이날 현충일 기념식을 한게 계기가되어 지금까지 6월6일이
현충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뜻깊은 날에 무심 제206회차 대변 갈멧길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약속을 한 집결장소가 센텀지하철역사 5번 출구로 올라와서 기다린다고 했었는데 9시40분까지 오래서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을 하여 시간에 늦지않게 도착을 했더니 벌써 대여섯분이 먼저 기다리다 반겨준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애북 여러분의 산우님들이 밝은 미소를 머금고 나타나신다.
일일회원분인듯한 부부같은 분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이사님,이윤홍1대장,총무님,백대장,수경씨,박혜숙씨,최규리씨,윤숙자씨
심재홍님,주윤경쌤님과 친구분이신 신학근님,정혜영씨랑 이쁜여시 친구분,인섭씨 친구라는 과묵하신분,달그림자님과 어렵사리
합류를 하신 푸른숲님,소담과 길위에서 만나서 끝까지 종주를 해주신 점잖은 중년신사분까지 총20명이 동참이였다.
처음 계획은 문텐로드 중 달맞이 고개를 지나 대변에서 접근하여 기장 해파랑길 1-2코스를 걸을려 했던 모양인데 날씨가
더워 코스를 조금 당겨 트레킹 시작점을 해동 용궁사 입구로 한다고 조이사님이 자세히 설명을 해주신다.
그러니깐 해동용궁사입구에서~시랑리~시랑대~오랑대~연화리~대변항~월전~죽성리(두호항 황학대)까지 총 도상거리는
약 10km정도 되지 싶은 거리다.
처음부터 이 해파랑길 1-2코스를 완주할려면 21.4km로 6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고 한다.
오랫만에 들린 용궁사가 많이 변해있었다.
이젠 사찰이라는 이미지 보담 관광지로 변한듯한 모습에 조금은 씁슬한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동해의 더넓은 바다를 품고
있는 용궁사에서 많은 불자들의 소원들이 이루어 지길 기원한다.
법당에 들러 잠시 이런저런 소원을 빌고 나오니 산우들이 사진 찍느랴 정신이 없다.
눈에띄는 산우님들만 불러 소중한 추억하나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오늘은 첫사랑님,달그림자님이 동참을 하여 여러대의 카메라에 내 모습이 담겨질 모양이라 기대가 된다...
본격적인 해파랑길 트레킹이 용궁사에서 동암마을 입구에 세워진 국립수산과학원 담장길로 접어드는 홍용교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지금부턴 천천히 걸으면서 부딪치며 깨여지는 파도랑도 이야기하고 솔솔부는 바람과도 속삭이며 자연과의 교감을 하면서
걸었으면 싶은데 자꾸만 일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해안가 해파랑길이 그렇듯이 땡볕을 걸어야하고 흙길이 아니라 대부분 포장도로를 걷던지 아니면 바위길이나 딱닥한 돌맹이를
밟고 걸어야 하므로 쉬 지칠수있는 길이라 처음부터 체력안배를 잘해야 하는데 시작하자말자 내달리는 산우님들 탓에
카메라에 담고싶은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젠장 따라가기 바쁘다.
결국은 한참을 앞서가다 뒤를 돌아보고 꽁지가 안보니면 기다릴것을.....
이쪽 지역은 주로 차로 이동을 해왔던 터라 해안길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이 낮설기도 했지만 이쁘고 보기좋게 생긴 멋스러운
바위들이 거센 파도에 깍기고 다듬어져 각기다른 얼굴들을 갖고있어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 길 옆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네모지고 모난 길위에 낮슨이들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너무 이쁘다.
그 거세게 몰아치는 바닷가의 해풍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지몫의 삶을 살고 있는 자연의 숭고함에 잠시 마음이 숙연해 진다.
오랑대 솔밭숲에 자리를 잡고 무심의 한정식 밥상을 펼친다.
겨우 12시가 막넘은 시간대의 이른 점심식사다.
오늘은 마누라가 입원중이라 도시락을 지참하질 못해 김밥으로 점심을 준비해 왔다.
두줄이라 한줄은 이윤홍씨에께 건내주고 보상이라도 받을 요량으로 남의 식단을 또 기웃거려본다.
어찌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는가?
내 식탐은 또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흡입하는 수준으로 막 헤집고 다녔던지 나중엔 일어서기 조차 힘들었다.
오랑대 용왕당에 잠시 들러 카메라에 담고 일행들을 뒤를 따를려니 금새 숨이 차오른다.
배부른 돼지의 곤욕이다.
오랑대를 지나 연화리를 거쳐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대변항이 눈에 꽉차게 들어온다.
변해도 너~~~무~~ 변했다.
섬이였던 곳으로 연육교를 놓아 쉽게 건너갈수 있도록 해놓았고
대변항의 내항을 완전 축소하여 매립을 하여 바닷가를 한참 밀어내어 버렸다.
그 공간에 주차장도 들어섰고 장사를 하는 간이식 가게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 대변항은 전국의 멸치 생산지중 으뜸으로 치는 곳이다.
이곳은 4월달에 멸치의 성어기때에 멸치축제가 성대히 열리는데 이젠 기장의 대표적인 축제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간중간 이곳의 특산품인 멸치를 손질하고 말리는 풍경들이 낮설다..
비릿한 대변항을 벗어나니 깨끗하게 꾸며놓은 바닷가 공원이 있다.
체력단련장도 시설해 놓고 정자도 지어져 있다.
그 공원 한컨에 정말 매혹적으로 핀 화초 양귀비가 발길을 잡는다..
기장군이 자립도가 높은 탓인지 이런 편의 시설들이 정말 곳곳에 잘 만들어 놓아 부러워 이주해 오고 싶어진다..
산 모퉁이를 돌아 바닷길로 주욱 이여진 해파랑길이 지루하지도 않게 잘 이어지다가 월전 못미쳐 길어 끝어져 있다.
그냥 바닷가로 내려서서 걸어면 되지만 옥에 티같은 느낌이다.
우모포로 들어서니 바닷가에 머리를 들고 금방이라도 기어나올듯한 거북바위랑 어사암이 눈에 들어온다.
이 어사암은 李道宰라는 경상좌도 암행어사가 이곳에 들린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이곳 일광면 해창(海倉)에선 대동미를 싣고가던
배가 큰 풍랑으로 좌초되어 곡물은 모두 수장되고 간신히 선원들만 목숨을 거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모두 배고픈 시절이였던 지라 바다에 수장된 곡물을 몰래건져 먹었다는 이유로 나라법으로 절도죄를 쒸워 어부들을
옥사를 시키고 있었는데 고을 현감이 이를 딱하게 여겨 암행어사에께 이러한 사실을 고하고 훈방시켜 줄것을 청할려고 관기인
월매랑 현감과 어사가 함께 이 바위에서 주안상을 올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어부도 구했다는 바위라 어사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지금도 바위에 이도재라는 이름과 월매라는 이름이 바위에 세겨져 있다.
월전항으로 들어서자 이번에 고소한 장어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점심을 실하게 먹은 탓인지 아직 배는 그대로 빵빵하고 일단은 월전 초입에 잘 지어놓은 정자에 신발을 벗고 올라 쉬기로
했다.
먹는것도 이렇게 고통스럽게 고민해야할 줄이야...^~^....
행복한 고민이다..
나만 그런 고민을 하는줄 알았더니 정자에서 쉬었던 이쁜 여시님들 모두가 한결같이 느끼는 고충(?)이다.
차라리 장어를 안먹고 정자에서 쉬었으면 하는 바램들이다.
월전 장어구이를 하는 식당들이 초만원이다.
공휴일에다가 하루걸러 휴일이다 보니 야외로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일 정도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빠른 조이사님이 어렵사리 우리 일행들이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쉬고 있는 우리들을 데릴려
이윤홍님이 왔으니 안갈수도 없어 부득이 쉬원한 정자를 비워주고 일어섯다.
근데 배는 부른데도 꾸역꾸역 먹힌다.
배고플때를 생각하면 많은 량도 아닌데도 억지로 먹다 남긴 곳도 있긴 했지만 내가 앉은 자리엔 말끔히 해치운 뒤에 일어섰다.
배부른 돼지가 움직일려니 금새 씩씩거려진다..
부른배를 안고 산 모퉁이를 도니 바로 죽성이다.
이 죽성은 부산광역시 지정물 제 48호로 지정되어있는 문화재이다.
임란때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을 방어하고 장기간 주둔키 위하여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의 명에 의해 축성된 왜성이라 한다.
이 죽성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에 황학대가 있는데 고산 윤선도가 이곳으로 6년간 유배생활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곳이 중국의
황학루의 경치와 비교하여 옛날 신선들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고사를 떠올려 이름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수박 곁할기 식으로 눈으로만 바라보고 지나친 곳이다.
마을버스가 자주있는 곳이 아니라서 기다리다 지루한지 조이사님이 기장으로 나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 보자고 하신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마침 마을버스가 들어오다 기장실버타운 앞에서 우릴 만났다.
만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이 차가 월전까지 들어 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면서 우릴 태우고 기장으로 이동을 한단다.
기장에서 다들 뿔뿔이 헤어지고 버스로 연산동까지 나와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귀가를 했다.
달그림자님의 넉넉한 미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웠고 말수가 적은 인섭씨 지인분도 사진 찍기를 좋아하셔서 혼자 조용조용
다니시며 많은 추억을 담았으리라...
넉넉하신 푸른숲님도 오랫만에 두번째 무심에 동참을 하셔서 함께 해서 좋았고 나중에 알았지만 같은 산악회 소속이라면서
커다란 베낭에다 멋진 카메라를 메고 오신 일일 회원님도 아마 무심의 확 당기는 훈훈한 인정에 끌러 다음에 다시 무심을
찿아 주시리라 기대해 본다.
특히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우연찮게 합류를 하게되신 점잖으신 중년 신사분이 끝까지 합류를 하여 무심에 반하신건 아닐까
싶어 다음 꼭 무심을 찿아 주시리라....
결코 짧은 도상거리는 아니였고 길도 험해서 빨리 피로를 느낄 길이였지만 모두 끝까지 완주를 해주셨고 모두 무사히
이번 트레킹을 마칠수 있음이 들머리에 들린 용궁사의 부처님의 보살핌은 아니였을지......
담주에 제4회 무심의 정기총회에서 만날것을 기약하면서 건투를 빌어본다...
2013,6,6
해풍에 멸치말리듯 말린 똥배를 가진 소담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