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나무꾼 인형이 움직이면 사슴들이 하나 둘 씩 모인다. 갑자기 사냥꾼이 등장하며 사슴을 쫓자 나무꾼은 그들을 커다란 몸 뒤에 숨겨준다. 사슴은 그 보답으로 선녀의 날개옷을 나무꾼에게 가져다주고 나무꾼은 자신의 몸통인 새장에 날개옷을 가두고 선녀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날개를 잃고 상심한 선녀는 슬퍼하며 사라지고, 곧 사슴들은 선녀를 찾아다닌다(관객이 있을 경우 관객들 사이에서 선녀를 찾아다님). 이윽고 나무꾼이 큰 몸을 이끌고 선녀를 직접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자 어디선가 선녀가 나타나고, 나무꾼과 사슴들은 선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날개옷을 되돌려준다. 날개옷을 입은 선녀는 드디어 웃음을 되찾고 나무꾼과 사슴들과 함께 기쁨의 춤을 춘다.
공연특징
<선녀와 나무꾼>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이 연극적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6m높이의 대형 줄인형으로 등장하는 나무꾼과 큰 인형탈로 각각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킨 선녀와 사슴들이 선보이는 유쾌한 이미지극이다. 커다란 나무꾼의 몸은 새장처럼 표현되어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서 가두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이 작품의 키워드인
‘자유의지’ 를 꺼내든다. 선녀의 머리 가면은 날개를 빼앗기고 난 선녀의 슬픈 이미지를 확장하기 위해 눈물을 흘릴 때 흰 종이가 나오도록 제작되었다. 사슴들은 서로 상반된 캐릭터로 등장하여 관객들과 놀기도 하고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나무꾼의 갈등하는 여러 가지 마음을 표현한다. 그 외에도 사슴들의 군무, 선녀의 슬픔을 표현한 춤, 선녀와 사슴 그리고 나무꾼이 함께 추는 피날레 등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춤과 드라마틱한 음악은 공연을 볼거리로 가득 채우면서 서사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