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랄 산업을 중소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아
◦ 필리핀 정부, 종합적인 할랄 산업 전략 짜기로
- 필리핀 정부가 세계적으로 성장 일로를 달리는 할랄 산업에 투자하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알프레도 파스쿠알(Alfredo Pascual) 필리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가할랄전략 발표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수조 달러나 되는 할랄 산업에 대한 투자를 2,300억 페소(한화 약 5조 4,858억 원)로 늘려 5년 내로 12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국가할랄전략은 식품 및 식품 관련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슬람 금융, 할랄 친화적 여행 및 관광, 할랄 패션, 할랄 의약품, 할랄 화장품 분야를 아우른다.
-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이슬람협력기구(OIC, 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회원국 57개국에서 할랄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전 세계 19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 인구의를 고려할 때, 세계 할랄 시장은 2015년 3조 2,000억 달러(한화 약 4,305조 원)에서 2025년에는 7조 7,000억 달러(한화 약 10조 3,6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필리핀 무슬림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ssion on Muslim Filipinos), 농업부,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 관광부, 보건부, 과학기술부, 외교부, 민다나오 개발청(Mindanao Development Authority) 등 9개 정부 기관 간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할랄 산업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기로 했다.
◦ 할랄 산업 개발을 중소기업 성장의 기회로 삼아
-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할랄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국내에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구(BARMM, Bangsamoro Autonomous Region in Mindanao)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예산 6,600만 페소(한화 약 15억 6,440만 원)를 들여, 중소기업이 생산한 지역 할랄 상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무역투자관광부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2023년 11월에 할랄 컨벤션 엑스포와 할랄 준비 및 인증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국내 더 많은 도축장이 곧 할랄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무역연수센터(Philippine Trade Training Center)는 칼라바르존(Calabarzon)의 기업들과 할랄 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마라위(Marawi)의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도 마라나오(Maranao) 주민들의 경제 재건의 일환으로 할랄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필리핀 산업통상부는 2019년에 열렸던 전국 식품 박람회(National Food Fair) 때도 국내 중소기업에 할랄 인증을 취득하라고 종용한 바 있다.
☐ 국내 무슬림 인적 자원 활용하고 이슬람 국가와 협력도 확대해 나가
◦ 무슬림 인구 많은 민다나오, 필리핀 할랄 산업 중심지로 도약 꿈꿔
- 필리핀 남부 지방인 민다나오의 다바오 시(Davao City)는 할랄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로마가톨릭을 신봉하는 필리핀에서 무슬림 인구 비중은 6.4%에 불과하지만, 민다나오에서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약 23%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또한, 다바오 시는 필리핀에서 할랄 조례를 가진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 다바오 시 지역 할랄 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리루 암푸안(Marilou Ampuan)은 “남부 필리핀 의료 센터(SPMC, Southern Philippines Medical Center)와 국제 요리 및 접객업 기업가정신 연구소(IChef, Institute of International Culinary and Hospitality Entrepreneurship)가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과학기술부 다바오 지부도 할랄 실험실을 개발했고, 국가경제개발청(NEDA, National Economic and Development Authority) 다바오 지부도 2016년 필리핀 할랄 수출 개발 및 촉진법(Philippine Halal Export Development and Promotion Act of 2016)에 의거하여 지역 할랄 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 필리핀, 할랄 분야에서 무슬림 국가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
- 2023년 7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필리핀이 할랄 산업, 이슬람 은행, 식량 안보 등의 분야에서 BARMM 지역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말레이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특별무역사절단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에 파견하여 필리핀 할랄 인증 식품의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필리핀은 약 1억 달러(한화 약 1,345억 원)로 추정되는 대(對)GCC 추가 수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기준 필리핀의 대(對)GCC 식품 및 개인 위생용품 수출액은 각각 2억 2,3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 원)와 1,100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를 기록했다.
- 필리핀은 식품 진흥 프로그램인 ‘푸드 필리핀(FOODPhilippines)’의 기치 아래, 할랄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 해산물, 토산물 및 미식 제품을 생산하는 18개 제조업체 및 수출업체를 2023년 2월 두바이(Dubai)에서 열렸던 연례 세계 최대 식음료 박람회 걸푸드(Gulfood)에 파견하기도 했다. 여기에 총 26개의 필리핀 할랄 인증 식품, 퍼스널 케어 및 화장품 수출업체도 참여했다.
- 한편, 필리핀은 브루나이와 할랄 제품 생산 관련 전문 지식을 계속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 8월 후안 미구엘 주비리(Juan Miguel F. Zubiri) 필리핀 상원의장은 “메가와티 마난(Megawati Manan) 필리핀 주재 브루나이 대사를 만나 필리핀의 할랄 인증 시스템을 개선하고 무슬림 필리핀인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alaya, PH eyes P230B halal investments, 2023.10.13.
Philippines News Agency, PH to launch nat’l Halal strategy, eyes P230-B investments in 5 years, 2023.10.12.
Sunstar, Davao City eyed as Halal hub in Mindanao, 2023.07.31.
Arab News, Philippines eyes expansion of halal food footprint in Gulf countries, 2023.02.16.
Inquirer, DTI encourages local businesses to pursue halal certification, 2019.03.14.
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Factsheet on Islam in Mindanao,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