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함복(陷伏)
두(痘)를 살피는(:看) 법(法)
모두 출(出)하여야 하나 출(出)이 부진(不盡)하면 복(伏)한 것이다. 발(發)이 투(透)하여야 하나 발(發)이 불투(不透)하면 도함(倒陷)한 것이다. 수(收)가 정(淨)하여야 하나 수(收)가 부정(不淨)하면 도엽(倒靨)한 것이다.
복(伏)은 오직 일증(一證)이 있지만, 함(陷)에는 여러 종(種)이 있다.
독(毒)이 복(伏)하는 것은 그 질환(:患)이 장(壯)하기 전에 있다. 그 사람의 창(瘡)이 비록 출(出)하여도 열(熱)이 조금도 감(減)하지 않고 혹 번갈(煩渴)하거나 조민(躁悶)하면 이는 반드시 복(伏)한 독(毒)이 전적(:全)으로 출(出)하지 않은 것이다.
함(陷)은 그 질환(:患)이 장(壯)한 후에 있으니, 그 혈(血)이 점차 건(乾)하고 흑(黑)으로 변(變)하는 것을 흑함(黑陷)이라 하고, 장농(漿膿)이 미성(未成)한데 양탑(癢塌)하거나 파손(破損)하는 것을 도함(倒陷)이라 하며, 장농(漿膿)이 이미 성(成)하여 다시 습란(濕爛)하고 피(皮)가 파(破)하여 결엽(結靨)을 불긍(不肯)하며 수(收)가 건정(乾淨)하지 않는 것을 도엽(倒靨)이라 하니, 이 또한 함(陷)의 종류(類)이다. 이는 모두 악(惡)한 후(候)이다.
이를 치(治)하려면 맹준(猛峻)한 제(劑)가 아니면 어찌 그 회생(回生)을 바라겠는가? 시의(時醫)가 보통(:尋常)의 약(藥)으로 이러한 위병(危病)을 구(救)하려고 하지만 이는 마치 참새를 풀어 매를 잡거나(:放雀搏鸇 방작박전) 양을 몰아 호랑이를 대적하는(:驅羊敵虎 구양적호) 것과 같을 뿐이다.
따라서 경(輕)하면 마땅히 탈명단(奪命丹)으로 하여야 하고, 중(重)하면 마땅히 신응탈명단(神應奪命丹)으로 하면 매우 가까울(:庶幾) 것이다.
혹 복약(服藥)한 후에 도리어 흑색(黑色)을 증(增)하면 반드시 불치(不治)의 증(證)이 된다.
一. 두(痘)가 유복(留伏)하여 독(毒)이 다 출(出)하지 않는 경우 그 증(證)은 부동(不同)하니, 당연히 변(辨)하여 치(治)하여야 한다.
원기(元氣)가 부족(不足)하여 탁송(托送)이 무력(無力)하면 이는 반드시 품부(稟賦)가 평소 약(弱)하고 음식(飮食)이 평소 소(少)하며 신(身)에 대열(大熱)에 없으면서 출(出)이 불투(不透)하는 것이니, 곧 부족(不足)의 증(證)이다. 마땅히 십선산(十宣散) 선태고(蟬蛻膏)의 종류(類)에 독성산(獨聖散)을 가한 것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허(虛)하면서 열(熱)이 있으면 마땅히 인삼투기산(人蔘透肌散)으로 하여야 한다.
독성(毒盛) 기체(氣滯)하여 경락(經絡)에 유복(留伏)하므로 출(出)이 불투(不透)하면 반드시 그 사람의 기체(氣體)가 후탁(厚濁)하고 신(身)에 대열(大熱)이 있으면서 한(汗)이 쉽게 출(出)하지 못하니, 곧 모두 유여(有餘)의 증(證)이다. 마땅히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표리(表裏)가 모두 실(實)하여 외(外)에 대열(大熱)이 있고 내(內)에 비결(秘結) 번만(煩滿)이 있으면서 유복(留伏)하여 불투(不透)하면 마땅히 쌍해산(雙解散)으로 하여야 한다.
一. 건흑(乾黑)이 불기(不起)하여 도함(倒陷)하면 당연히 다섯 가지 증(證)으로 나누어지느니라.
첫째, 내허(內虛)로 양기(陽氣)가 외달(外達)하지 못하므로 출(出)하였다가 다시 몰(沒)하고 혹 반점(斑點)이 백색(白色)하거나 회흑(灰黑)의 도함(倒陷)이 나타난다. 반드시 그 사람은 유식(乳食)을 하지 못하고 혹 복창(腹脹) 내한(內寒)하거나 수족(手足)이 냉(冷)하거나 토사(吐瀉)하거나 한전(寒戰)으로 교아(咬牙)하니 모두 내허(內虛)이다.
속히 마땅히 온중(溫中)하여야 하니, 경(輕)하면 십선산(十宣散) 육기전(六氣煎)으로 하고 심(甚)하면 진씨십이미이공산([陳氏]十二味異功散)이나 구미이공전(九味異功煎)으로 하여야 한다. 외(外)로는 호수주(胡荽酒)를 분(噴)하여야 한다. 혹은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거듭 사용하여야 한다.
단지 냉(冷)이 난(煖)하고 함(陷)이 기(起)하며 흑(黑)이 홍활(紅活)하면 곧 좋은 조(兆)이다. 만약 복약(服藥)한 후에 도리어 번조(煩躁) 혼란(昏亂)이 더하면 사(死)한다.
둘째, 독기(毒氣)가 너무 성(盛)하여 내외(內外)가 훈작(薰灼)하므로 표(表)로 모두 달(達)하지 못하고 이로 인하여 다시 리(裏)로 함(陷)하니, 열번(熱煩) 조요(躁擾) 기천(氣喘) 망언(妄言)하고 혹 대소변(大小便)이 불리(不利)하며 갈(渴)하면서 복창(腹脹)하게 된다. 이는 모두 독기(毒氣)의 도함(倒陷)이다.
경(輕)하면 소변(小便)을 이(利)하니 마땅히 대연교음(大連翹飮) 통관산(通關散)이나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으로 하여야 한다.
심(甚)하면 대변(大便)을 통(通)하니 마땅히 승기탕(承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아울러 외(外)로 수양탕(水楊湯)으로 욕(浴)하여야 한다. 이(利)를 득(得)한 후에 창(瘡)이 출(出)하면 좋으니라. 다시 가미사성산(加味四聖散)을 써서 조치(調治)하여야 한다.
이를 치(治)하여 단지 양기(陽氣)가 불패(不敗)하고 비위(脾胃)가 온난(溫煖)하며 신(身)이 온(溫)하고 음수(飮水)하려 하면 생(生)한다. 만약 더하여 한전(寒戰) 신냉(身冷) 한출(汗出)하고 이고(耳尻)가 도리어 열(熱)하면 사(死)한다.
셋째, 풍한(風寒)에 외감(外感)하여 기규(肌竅)가 폐색(閉塞)하고 혈맥(血脈)이 불행(不行)하면 반드시 신통(身痛)하고 혹 사지(四肢)가 미궐(微厥)하며 반점(斑點)이 부장(不長)하거나 자흑(紫黑)으로 변(變)하여 마치 은진(癮疹)과 같으니, 이는 도복(倒伏)이다.
마땅히 온기(溫肌) 산표(散表)하여야 한다. 계지갈근탕(桂枝葛根湯)에 마황(麻黃) 선태(蟬蛻)를 가한 것이나 자초음(紫草飮)으로 하여야 한다. 외(外)로는 호수주(胡荽酒)를 분(噴)하여야 한다.
단지 한사(寒邪)를 온산(溫散)하여 열기(熱氣)가 행(行)하면 두(痘)는 저절로 장(長)하게 된다.
넷째, 잘못 하(下)로 인하여 독기(毒氣)가 리(裏)에 입(入)하여 흑함(黑陷)하는 것이다.
먼저 마땅히 육기전(六氣煎)으로 하여야 하고 혹 온위음(溫胃飮)으로 위기(胃氣)를 배양(培養)하여야 한다.
만약 표(表)가 미해(未解)하면 후에 마땅히 시갈계지탕(柴葛桂枝湯)으로 그 외(外)를 소산(疏散)하여야 한다. 심(甚)하면 다시 마황(麻黃)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다섯째, 방실(房室)이 불결(不潔)하거나 예악(穢惡)에 촉(觸)하여 흑함(黑陷)하는 것이다.
마땅히 내(內)로는 자초음자(紫草飮子)를 복용하고, 외(外)로는 호수주(胡荽酒)로 분(噴)하여야 한다. 혹은 인진훈법(茵陳薰法)을 쓰거나 벽사단(辟邪丹)을 병용(幷用)하여야 한다.
一. 기발(起發)할 시(時)에는 비록 장수(漿水)가 있어도 단지 색(色)에 흑암(黑黯)이 나타나면 가장 외(畏)하는 것이다.
급히 마땅히 육기전(六氣煎)에 천궁(川芎)을 가한 것으로 혈기(血氣)를 양(養)하여야 한다. 혈기(血氣)가 왕(旺)하면 독(毒)이 저절로 산(散)하면서 색(色)이 저절로 활(活)하게 된다.
혹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무가산(無價散)을 합한 것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一. 도엽(倒靨)의 증(證)은 또한 반드시 대변(大便)의 어떠함을 살펴야 한다.
만약 대변(大便)이 비결(秘結)하면서 내열(內熱)하면 마땅히 이(利)하여야 하니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이나 삼황환(三黃丸)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대변(大便)이 실(實)하지 않으면서 내(內)가 열(熱)하지 않으면 마땅히 보(補)하여야 하니, 육기전(六氣煎)이나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방풍(防風) 백지(白芷)를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심(甚)하여 설사(泄瀉)하면 마땅히 진씨십이미이공산([陳氏]十二味異功散)으로 하여야 한다.
비록 설사(泄瀉)하지 않고 허한(虛寒)이 심(甚)하면 마땅히 구미이공전(九味異功煎)으로 하고 아울러 외(外)로 패초산(敗草散)을 사용하여야 한다.
一. 함복(陷伏)의 증(證)을 치(治)할 때 세 가지 험(驗)하는 법(法)
복약(服藥)한 후에 단지 함(陷)한 것이 다시 종(腫)하고 점차 농(膿)이 되는 것이 첫 번째 험(驗)이다.
원래 창(瘡)이 이미 건(乾)하면서 따로 공처(空處)에 일층(一層)이 따로 출(出)하면서 기발(起發)하고 농(膿)이 되었다가 점차 수엽(收靨)하는 것이 두 번째 험(驗)이다.
또한 종(腫)하지 않고 출(出)하지 않으며 단지 자리(自利)로 변(變)하여 농혈(膿血)을 하거(下去)하면서 음식(飮食) 정신(精神)이 여고(如故)하는 것이 세 번째 험(驗)이다.
이 세 가지 험(驗)이 있으면 길(吉)하고, 없으면 흉(凶)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