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아발다라보경
(楞伽阿跋多羅寶經)
능가아발다라보경 제4권
4.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品]
37. 사법차별(四法差別)
[0510c21] 爾時大慧菩薩白佛言:「世尊!惟願爲說五法、自性、識、二種無我,究竟分別相。我及餘菩薩摩訶薩,於一切地次第相續分別此法,入一切佛法。入一切佛法者,乃至如來自覺地。」
이때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다섯 가지 법과 삼자성, 팔식, 이무아의 이치를 궁극적으로 어떻게 분별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를 비롯한 나머지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지위를 차례로 상속하면서 이 법을 분별하여 모든 불법(佛法)에 들어갈 것이며, 모든 불법에 들어가서는 여래께서 스스로 깨달은 지위에 이를 것입니다.”
[0510c25] 佛告大慧:「諦聽,諦聽!善思念之。」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0510c25] 大慧白佛:「唯然受敎。」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510c26] 佛告大慧:「五法、自性、識、二無我分別趣相者,謂名、相、妄想、正智、如如。若修行者,修行入如來自覺聖趣,離於斷常有無等見,現法樂正受住現在前。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과 삼자성, 팔식, 이무아의 차별된 갈래의 모습이란, 이름[名]과 모습[相]과 망상(妄想)과 바른 지혜[正智]와 여여(如如)를 말한다. 만일 수행자가 수행하여 여래의 자각성취(自覺聖趣)에 들어간다면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유견(有見)과 무견(無見)을 벗어나고 현재법의 즐거움을 누리는 정수[現法樂正受]에 머물 것이다.
大慧!不覺彼五法、自性、識、二無我,自心現外性。凡夫妄想,非諸賢聖。」
대혜야, 저 다섯 가지 법과 삼자성, 팔식, 이무아(二無我)가 자기 마음이 나타낸 바깥 경계의 성품인 줄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범부의 망상 때문이니, 모든 성현(聖賢)의 경지는 아니다.”
[0511a02] 大慧白佛言:「世尊!云何愚夫妄想生,非諸賢聖?」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어리석은 범부에게는 망상이 생기고, 모든 성현에게는 생기지 않습니까?”
[0511a03] 佛告大慧:「愚夫計著俗數名相,隨心流散。流散已,種種相像貌,墮我我所見,悕望計著妙色。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범부는 세속법[俗數]의 이름과 모습에 계착하여 마음이 따라 흘러서 흩어지며, 흩어지고 난 후 온갖 모습과 형상을 보므로 나와 나의 것이라는 견해에 치우치며, 묘한 물질[妙色]을 희망하고 계착한다.
計著已,無知覆障,生染著。
染著已,貪恚所生業積集。
積集已,妄想自纏,如蠶作繭,
墮生死海,諸趣曠野,如汲井輪。
계착하고 나면 무지(無知)가 덮고 가려 염착(染着)을 일으키며,
염착하고 나면 탐욕과 성냄으로 지은 업이 쌓이고,
쌓이고 나면 망상에 스스로 얽히니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과 같다.
생사의 바다와 모든 취(趣)의 광야에 떨어지는 것이 마치 우물의 도르래와 같건만,
以愚癡故,不能知如幻野馬水月自性,離我我所;起於一切不實妄想,離相所相及生住滅,從自心妄想生,非自在、時節、微塵、勝妙生。愚癡凡夫隨名相流。
어리석은 까닭에 환(幻)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물에 비친 달과 같이 자성(自性)이 나[我]와 나의 것[我所]을 벗어난 줄을 알지 못하고, 온갖 진실하지 못한 망상을 일으킨다. 형상과 형상이 나타내는 것, 생기고 머물고 없어짐을 벗어나건만 자심(自心)의 망상으로 일으키고, 자재천(自在天)이나 시절(時節)이나 미진(微塵)이나 승묘(勝妙)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데 어리석은 범부는 이름과 모습을 따라 유전(流轉)한다.
大慧!彼相者,眼識所照名爲色,耳鼻舌身意識所照,名爲聲香味觸法。是名爲相。
대혜야, 그 모습[相]이란 다음과 같다. 안식(眼識)이 비추는 것을 빛깔[色]이라 하고,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으로 비추는 것을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ㆍ법(法)이라고 하는 것이니, 이를 모습[相]이라고 한다.
大慧。彼妄想者,施設衆名,顯示諸相,如此不異象馬車步男女等名,是名妄想。
대혜야, 저 망상이란 여러 가지 이름을 시설하여 모든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코끼리나 말이나 수레나 걸어 다니는 남자나 여자 등의 이름[名]과 다름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을 망상이라고 한다.
大慧!正智者,彼名相不可得,猶如過客。諸識不生,不斷不常,不墮一切外道、聲聞、緣覺之地。
대혜야, 바른 지혜[正智]란 저 이름이나 모습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마치 지나가는 손님과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모든 식은 생기지도 않고 단절되지도 않고 항상 있지도 않으니, 모든 외도나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0511a17] 「復次,大慧!菩薩摩訶薩,以此正智,不立名相,非不立名相,捨離二見建立及誹謗,知名相不生,是名如如。
또 대혜야,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바른 지혜가 있음으로 이름이나 모습을 세우지 않으나, 이름과 모습을 세우지 않는 것도 아니다. 두 가지 소견, 즉 건립과 비방을 버리고 벗어나며, 이름과 모습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알면 이를 여여(如如)라고 한다.
大慧!菩薩摩訶薩,住如如者,得無所有境界故,得菩薩歡喜地。得菩薩歡喜地已,永離一切外道惡趣,正住出世間趣。法相成熟,分別幻等一切法。自覺法趣相,離諸妄見怪異相。次第乃至法雲地。於其中間,三昧力自在神通開敷。
대혜야, 여여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은 무소유(無所有)의 경계를 얻으므로 보살의 환희지(歡喜地)를 얻으며, 보살의 환희지를 얻고 나서 영원히 모든 외도의 나쁜 세계[惡趣]을 떠나 출세간의 세계에 바르게 머물고, 법상(法相)이 성숙하며, 환(幻)과 같은 모든 법을 분별하고, 법취상(法趣相)을 스스로 깨달아 모든 망령된 견해와 괴이한 모습을 여의며, 차례로 법운지(法雲地)까지 오르고 그 중간에 삼매(三昧)와 힘[力]과 자재(自在)와 신통(神通)을 열어서 편다.
得如來地已,種種變化,圓照示現成熟衆生,如水中月。善究竟滿足十無盡句,爲種種意解衆生分別說法,法身離意所作。是名菩薩入如如所得。」
여래지(如來地)를 얻고 난 뒤에는 갖가지 변화로 두루 비추어 나타내 보임으로써 중생을 성숙시키니, 마치 물에 비치는 달과 같다. 구경(究竟)에 10무진구(無盡句)를 잘 만족하고 갖가지 뜻으로 이해하는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설법하며, 법신(法身)을 얻어 뜻으로 짓는 일[意所作]을 벗어난다. 이를 보살이 여여로 얻는 데에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0511b01] 爾時,大慧菩薩白佛言:「世尊!云何世尊爲三種自性入於五法。爲各有自相宗?」
이때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세 가지 자성이 다섯 가지 법에 들어간다고 하십니까, 아니면 각각의 자상종(自相宗)이 있다고 하십니까?”
[0511b02] 佛告大慧:三種自性及八識、二種無我,悉入五法。大慧!彼名及相,是妄想自性。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자성과 8식(識)과 두 가지 무아(無我)가 모두 다섯 가지 법에 들어간다. 대혜야, 저 이름[名]과 모습[相]은 망상자성(妄想自性)이다.
大慧!若依彼妄想生心心法,名俱時生,如日光俱。種種相各別分別持,是名緣起自性。大慧!正智如如者,不可壞,故名成自性。
대혜야, 만약 저 망상에 의지해서 마음과 마음법이 생긴다면 이름이 동시에 생길 것이니, 마치 햇빛이 온갖 모습을 갖추었으나 각각 다르게 분별해서 가지는 것과 같다. 이를 연기자성(緣起自性)이라고 한다.
대혜야, 바른 지혜와 여여(如如)는 무너질 수 없으므로 성자성(成自性)이라고 한다.
[0511b07] 「復次,大慧!自心現妄想,八種分別,謂識藏、意、意識及五識身相者,不實相,妄想故。我我所二攝受滅,二無我生。是故,大慧!此五法者,聲聞、緣覺、菩薩、如來,自覺聖智,諸地相續次第,一切佛法悉入其中。
또 대혜야, 자기 마음이 나타내는 망상을 여덟 가지로 분별하니, 식장(識藏)과 의(意)와 의식(意識)과 다섯 가지 식신(識身)이다. 상(相)이란 진실하지 못한 모습을 분별하는 것이므로,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라는 두 가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없어지면 두 가지 무아(無我)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대혜야, 이 다섯 가지 법이란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이나 여래의 자각성지(自覺聖智)의 모든 지위에 상속하는 차례이니, 모든 불법(佛法)이 다 이 속에 들어간다.
[0511b12] 「復次,大慧!五法者:相、名、妄想、如如、正智。
또 대혜야, 다섯 가지 법이란 모습[相]과 이름[名]과 망상(妄想)과 여여(如如)와 바른 지혜[正智]이다.
大慧!相者,若處所形相,色像等現,是名爲相。
모습이란 처소(處所)와 형상(形相)과 색상(色像) 등이 나타나는 것이니, 이를 모습이라고 한다.
若彼有如是相,名爲瓶等,卽此非餘,是說爲名。
만일 저기에 이와 같은 모습이 있는데 병(甁) 등이라고 하면, 이것이 곧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이름이라고 한다.
施設衆名,顯示諸相,瓶等心心法,是名妄想。
여러 이름을 지어 모든 모습, 즉 병(甁) 등과 마음[心]과 마음법[心法] 등을 현시하면, 이것을 망상이라고 한다.
彼名彼相,畢竟不可得,始終無覺。於諸法無展轉,離不實妄想,是名如如。
저 이름과 저 모습을 필경에 얻을 수 없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깨달음[覺]도 없고 모든 법에 전전함이 없어, 진실하지 못한 망상을 벗어나는 것을 여여라고 한다.
眞實決定究竟自性不可得,彼是如相。我及諸佛隨順入處,普爲衆生如實演說。施設顯示,於彼隨入正覺。不斷不常,妄想不起。隨順自覺聖趣,一切外道、聲聞、緣覺所不得相,是名正智。
진실하고 결정적인 구경(究竟)의 자성(自性)을 얻을 수 없는 것, 이것이 진여(眞如)의 모습이니, 나와 모든 부처가 따라 들어가는 곳이다. 두루 중생을 위해 여실하게 연설하고, 저것을 시설하여 드러내 보여 정각에 들어가게 하며, 단절되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는 망상을 일으키지 않게 하여 자각성취(自覺聖趣)를 따르게 하는 것이니, 모든 외도나 성문이나 연각은 얻을 수 없는 모습이다. 이를 바른 지혜라고 한다.
大慧!是名五法、三種自性、八識、二種無我,一切佛法悉入其中。是故,大慧!當自方便學,亦敎他人,勿隨於他。」
대혜야, 이를 다섯 가지 법이라고 하니, 세 가지 자성과 여덟 가지 식과 두 가지 무아와 모든 불법이 이 가운데 들어간다. 그러므로 대혜야, 스스로 방편을 세워 배워야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게 해야 한다.”
[0511b24]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五法三自性, 及與八種識,
二種無有我, 悉攝摩訶衍。
名相虛妄想, 自性二種相,
正智及如如, 是則爲成相。」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과 세 가지 자성
여덟 가지 식(識)과
두 가지 무아(無我)
이 모두가 마하연(摩訶衍)에 포함된다.
이름[名]과 모습[相]과 헛된 망상은
자성의 두 가지 모습이며
바른 지혜와 여여(如如)
이것이 바로 성취한 모습이다.
[출처] 능가경-대승성종돈교 41법문-37. 사법차별(四法差別)|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