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는 줄고 줄어서 연애 이외는 별로 심장이 벌렁벌렁 가슴 뛰는 일이 없어지는 나이다 노년의 슬픔은 신병이나 빈곤 고독과 절망감으로 인하여 자포자기 상태로 빠지기가 쉽다 나는 지금 무엇에 즐겁고 가슴이 뛰는지 즐겁게 지속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즐거움을 뉘라서 찾아 안겨줄 것인가
육십 대 중반을 넘어버린 나이가 되었으면 이제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생각해야 한다 사람은 반드시 죽고 그 죽음이라는 것이 멸망이던 영혼의 영생이던 사후에 일을 걱정할 지금이 아니라 지금 순간에 즐거운 기쁜 일을 찾아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랑뿐이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내가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은 쿵쿵 뛰게 되니까
손자손녀가 아니면 어린 강아지라도 꽃이라도 음악이라도 아니면 시다 자연이다 소설이다 이런 건 다 배불러 죽겠다는 포만감의 비애 같은 소리 같고 사랑은 역시 사람 간의 사랑이 최고다
더럽다 많이 먹는다 방귀쟁이다 게으르다 냄새난다 불평은 사랑이 없음이니 불행한 인간이고 진짜사랑이란 차이점을 줄여 나가는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개의치 않으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고맙고 부족함에도 나누어 주고 양보해야 즐겁고 기쁘다 그러며 살지 않으니 사랑 한 번 못해보고 뒈질 인간이 수두룩 아 졸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