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직함은 필요 시만
이름 앞에 사용합니다.
◎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저 ○○○ 국회의원입니다." 이런
인사를 아들이 부모님께 드릴 수 있을까요?
◎ 저는 ○○○교회 ○○○ 목사입니다.
◎ 저는 ○○○교회 ○○○ 장로(집사, 권사)입니다.
◎ 저는 ○○○대학교 ○○○교수입니다. 이처럼 자신이이름 밑에 직
함을 첨가하여 회중 앞에서 또는 윗사람에게 자신을 밝힐 수 있
는지요?
우리 민족이 비록 조그마한 반도에 위치하며 반만년을 살아왔으나 그 생각과 행동과 삶이 양식만은 거대한 땅의 사람들 앞에 본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토록 이 강토를 탐낸 강대국들의 침략이 잦았어도 우리는 칼날을 가는 데 전념하지 않고 학문을 소중히 여기고 삶의 질을 가꾸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예의 범절을 곧게 세워 유난스럽게 가정을 다스리고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수십 배의 면적과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이웃 중국마저도 우리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선조들이 남겨 준 가장 소중한 예의범절(禮儀凡節)이 최근에 와서는 무서운 속도로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보다 더욱 바른 예의를 강조했던 우리 교회마저도 이러한 예의 범절의 유산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어 긴장감이 듭니다. 특별히 언어의 사용에서 많은 탈선의 징조가 심하게 보이는 현실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현장을 비롯하여 교회와 사회 안에서 자신을 알릴 때마다 무심히 사용하는 다음과 같은 언어의 표현입니다.
"저는 ○○○노회 총대 ○○○ 목사입니다."
"저는 ○○○ 노회 총대 ○○○ 장로입니다."
"저는 ○○○ 교회 ○○○ 목사입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 집사입니다."
"목사님(장로님)! 반갑습니다. ○○○ 전도사입니다."
이처럼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회 안에서는 자신의 이름 밑에 직함을 덧붙이는 경우가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딘가 어색한 표현이라는 느낌을 평소에 갖고 있던 필자는 어느 날 국문과 교수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런 표현이 그릇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우리 교회 안에서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충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회의석상에서는 "저는 서울노회 목사(장로) 총대 김바울입니다." 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정석이며, 자신이 목사인 줄 잘 아는 윗분들에게는 "김바울입니다." 로 이름만 밝혀야지 자신의 직함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가지고서 알아볼 수 없는 윗분이라면 다음과 같이 직함을 자신의 이름 앞에 두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안녕하세요. 다메섹교회 목사 기바울입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집사 이빌립입니다."
"장로님! 반갑습니다. 저는 전도사 박디모데입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젊은이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성 밑에 이름 대신 직함만을 사용하여 "나 김 목사(장로)일세. "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라' 는 교육과 설교를 쉬지 않고 우리 지도자들이 모이는 성총회나 노회나 교회에서부터 이러한 부분을 고쳐 나갈 수 있다면 그 교육의 효과는 무섭게 파급되어 가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살 생활에서 자신이 이름 밑에 직함을 사용하지 않는 예의바른 행동을 우리 스리스도인부터 우선적으로 실행해 보기를 권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처음부터 이 민족의 자랑거리인 예의 범절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겨 왔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예절 교육을 최우선에 두었던 유교의 문화권에서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먼저 사람이 되고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의 뜨거운 열기는 오늘 우리 교회의 소중한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를 현대화시키는 데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역이 되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언어를 가지고 사는 공동체입니다. 이 언어가 한시라도 바삐 순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주역들이 사용한 언어가 이 땅의 소중한 예절 문화와 성공적으로 접목되어야만이 우리 교회가 이 땅의 진정한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쟁이 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 명칭의 이면에는 말을 많이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느 사회의 집단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그리스도인들이기에 자신을 소개하는 한 마디라도 빗나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첫댓글 말이 많으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느 사회의 집단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그리스도인들이기에 자신을 소개하는 한 마디라도 빗나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아멘~주님께 영광!!
우리 교회가 이 땅의 진정한 빛이 될수 있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