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문학 신항서원 인문의 숲 학교
주최(충북학 연구소) 후원(신항서원) 주관 및 진행(해성인문학네트워크)
♠ 어디에서 : 신항서원에서
♠ 무엇을 : 사자소학과 생태놀이를
♠ 어떻게 : 낭송으로 공부하며 놀아요~~
신항서원 인문의 숲 학교 하반기 수업이 활짝 열렸어요.
이번 하반기 수업에서는
" 몸 튼튼, 마음 튼튼& 지혜 기르기 " 방법으로
고전낭송과 함께 생태놀이를 합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아이들을 반겨 주었지요.
이제부터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따라 가 볼까요~~
'개암나무 열어라'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났어요~
아이들의 우렁찬 노래소리가
고요하던 서원을 깨우는 것 같았어요
서원에서 공부하면 아이들은 선비가 되지요~
선비들은 공부하는 삶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공부의 시작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쇄소응대!!!
우리 꼬마 선비님들은
이제는 '쇄소응대'가 무엇인지 금방 알지요.
그래서 '쇄소응가~''쇄소응가' 외치며 청소를 시작했지요..
무엇이든 즐겁게 놀이처럼 하는 아이들... 참 기특했어요
쓱쓱 싹싹~ 물 뿌리고, 비로 쓸고, 걸레로 닦고....
서원 마당도 '쇄소응대' 아니 '쇄소응가' 했어요~ㅎㅎ
"선생님~ 어떤 걸 뽑아요?"
"잔디보다 키 큰 풀들을 뽑는거야"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은 풀 뽑는 방법을 배우고
뿌리도 관찰했지요~
" 저는 이 만~~큼 뽑았어요~~"
앞 마당의 풀도 뽑고, 강당 청소도 했으니
이제 공부 할 준비가 되었겠지요.
사자소학을 낭송하며
몸튼튼 마음튼튼 & 지혜기르기를 할 거예요.
오늘의 낭송문장은 바른자세 "구용"
족용필중
발의 용모는 반드시 신중히 하며
수용필공
손의 용모는 반드시 공손히 한다.
목용필단
눈의 용모는 반드시 단정히 하고
구용필지
입의 용모는 반드시 얌전히 한다.
아이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집중한 모습이 참 예쁘네요~
서원에는 훌륭한 성현들을 모신 사당이 있어요.
그 사당에 고유제를 지내러 갈거예요.
고유제는 서원에서 공부한다는 것을 알리는 제사에요.
사당에 배향된 아홉분들을 알아보고
제사 예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이이, 이색, 경연, 박훈, 김정, 송인수, 한충, 송상현, 이득윤
앞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인물들이에요~
.
"어!~너희도 아는 분이 있지? 누굴까?"
"오천원 지폐에 있는 율곡 이이 선생님~~~"
"맞어. 딩동댕~~"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돌길이예요.
왜 그런 걸까요?
두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배꼽위에 두고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야 해요.
계단을 오를때는 오른발을 딛고 왼발을 가지런히 모으며
합보를 해야해요.
우리 아이들의 경건한 태도 정말 놀라웠어요~~
~~~마음도 반듯 몸도 반듯
사당에 제사를 드릴 때 올리는 술을 헌주라고 해요.
헌주를 올리고 절하는 아이들 모습이 의젓했어요~
선비의 마음중 하나는 지조와 절개이지요.
사당 뒤에는 오죽이 자라고 있었어요.
"애들아~ 오죽을 보니 떠오르는 것 없니?"
"율곡 이이와 오죽헌이요~" 하며 외쳤어요~
고유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아이들 마음은 어땠을까요?
경건한 마음이 절로 느껴져요~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요.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고학년(서원)은 대청마루에서 한땀 한땀 장인의 솜씨로
배움공책을 만들고 있어요.
색색 종이를 요리조리 꿰어 집중집중!하며 만들었지요~
"영준아~ 지금 뭐 하고 있니?"
영준이를 따라 가 볼까요?
동생(신항)반은 만든 배움 공책에
오늘 배운 낭송 문장를 필사했어요~
足, 手,目, 口
손(手)으로는 또박또박 한자를 쓰고.
입(口)으로는 낭송문장를 낭랑하게 외웠어요.
우리들의 솜씨에요~ 감상해 보세요~~
맜있는 점심시간!!!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은
언제나 맛있지요. 잘~~~먹겠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생태놀이 할 시간!!!
오덕 (五德)을 갖춘 매미를 만나러 가 볼까요.~~~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 허물을 찾고
매미 모습을 보면서 오덕을 알아보았어요.
매미의 오덕
첫번째- 문(文)! 긴 입모양이 선비의 갓 끈 같아서
두번째- 청(淸)!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어서
세번째- 염(廉)! 곡식과 과일을 해치지 않아서
네번째- 검(儉)! 제 살 집조차 욕심내지 않아서
다섯째- 신(信)!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알아서
목련잎으로 매미를 만드는 나뭇잎 생태놀이를 했어요.
나뭇잎으로 만든 매미는
임금님의 머리에 쓰는 익선관으로 변신했어요.
짜짠~~~!!!
익선관을 썼더니 나도 임금님!!!
오늘 아이들은 사자소학 "구용" 을 낭송하면서
손과 발은 공손해지고, 눈과 입도 단정해졌어요.
장난 꾸러기 아이들은 점잖은 선비가 되었어요.
낭송할 때 꼬마 선비들은 오덕을 갖춘 매미처럼
크고 우렁찬 낭송소리로 신항서원을 가득채웠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두 손을 모으고 두 발을 가지런히하고
헤어지며 인사도 나누었지요.
다음 수업은 돋보기 눈으로 신항서원의 배치를 알아보고
가을 곤충을 관찰할거에요.
건강한 모습으로 9/29일날 만나요~~~~
첫댓글 아! 아이들에게서 묘한 성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신항서원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곳인가봐요
옛사람들이 공부하던 곳이라서 그런가?
매미와 유학이 그렇게 연관된 건지 어른인 저도 오늘 첨 알았네요
사진만 감상해도 재밌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서원의 마당과 지붕이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아이들의 낭송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합니다~
토요생태에서 만난 친구들이 보이는군요!^^🐻
영준이, 선우, 민주~~여기서 보니 더 반가워요~
지도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 손 단정히 모으고 제를 지내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냥 뛰어 놀 줄만 알았는데 이런 면이 있다니! 예쁜 모습 담아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