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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1. 오늘 얘기할 내용은 단순하지가 않다.
현재의 축구는 토털축구에서 시작해 여태껏 토털축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축구의 시작은 영국이지만 축구의 방향을 크게 이끌어 낸건 몇 가지 전술들로 시작된다.
큰 틀이 대중화 된다는 것에 관하여 잠시 얘기하자면 모든 것은 시발점이 존재하는데 그 시발점이 어떤 잠재력이나 영감을 도출해 낼 때 그 틀은 발전하고, 정점을 찍다가 이내 다른 패러다임에 의해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 패러다임은 단편을 얘기하지 않는다. 패러다임은 예외적 상황을 일반적 결론으로 끌어내는 통합된 결론이다. ]
변화에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어느 시절의 축구에 대한 패러다임은 분명 유효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가 아니라 진행하는 방향성을 정의하는 형태를 기준으로 삼게 된다. 패러다임 자체가 예외적인 현상들이 모여서 보편과 일반의 법칙으로 도출해 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축구에서도 이와 같은 예들이 무수히 많다.
일단 이피엘의 현주소가 그렇다. 맨유의 반할 2년차 이후, 펩과 무리뉴, 클롭과 콘테 감독 모두 각 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감독들이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들의 전술의 매커니즘은 일정한 철학이 존재한다. 그 철학들이 전술로서 승화되면서 보여지게 된 현상은 분명 각자의 색깔이 분명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감독들이 내놓은 전술들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때 패러다임에 가까운 모태가 된 전술들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팀에 맞는 전술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전술에 필요한 선수들을 구성해서 자신의 전술을 극대화했던 감독들이 이피엘에 와서 변화하고 있는 원인은 자신이 가진 전술 패러다임이 다른 패러다임과 부딪히면서 가진 전술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필자는 추측한다.
그림을 보자.
-start-
http://spielverlagerung.com/2015/03/19/borussia-dortmund-03-juventus-15/
[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대 0 승리로 이끈 유벤투스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 ]
2015년 1415 챔스 리그에서 16강에서 알레그리 감독이 클롭을 상대로 내민 전략이다.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은 게겐프레싱을 앞세운 클롭의 전술이 애초에 먹히지 않게 중앙의 공격 밀집도를 하락시키는 방법이다. 비달과 포그바, 마르키시오는 일대일 대인 방어를 하며 테베즈 모라타 뒤에 페레라가 버티는 전방은 후방 빌드업을 하는 후멜스에게 수비적 압박을 가중시키는 전략을 썻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은 유벤투스가 도르트 문트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략을 썻느냐의 유무다. 실제 경기결과는 3대 0 대승으로 끝났는데, 이날 유벤투스의 관점은 수비 전략에서 일대일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의 구분이다. 오바메양은 전방에서 어떤 움직임을 하든 내버려 두고, 후방에서 로이스, 캄플, 므키타리안 라인으로 이어지는 공격 자체를 무디게 만들었다.
비달, 포그바 모두 대인압박에 능하고 포그바는 탈압박에 능한 자원인데 이 자원을 모두 3선에 두는 전형적인 세리에식 4-3-1-2 포메이션을 꺼내들면서 수비에 집중한 유벤투스의 기본적인 전략은 빌드업을 방해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클롭의 전술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상대적으로 풀백의 두 선수는 오버래핑을 하든 안하든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풀백이 오버래핑하는 동안 공을 탈취하게 되면 도르트문트는 중앙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상대 역습을 자주 허용하게 된다.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압박으로서의 효과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는 알레그리 감독처럼 이런 전술적 변화를 가져갈 때이다. 알레그리는 클롭의 전술을 효율적으로 막았고, 압박과 활동량이 큰 세 선수들을 2선이 아닌 3선에 배치시킴으로 상대가 후방을 괴롭히지 못하게 했다. 미들의 세선수중 한 선수가 올라갔다면 도르트문트 2선의 3명의 선수중 한 선수를 놓치게 되고, 결국 클롭의 게겐 프레싱인 한명의 선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력은 바뀌게 된다.
상대 풀백에게 크로스를 용인한다는 것이 위험할 때가 있다. 그러나 수비가 견고한 상황에서는 경기력이 달라진다. 유벤투스의 경우가 그렇다. 클롭의 게겐 프레싱이 리그에서 어느 정도 파훼법이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챔스 리그에서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유벤투스에게 1,2차전 모두 패했던 클롭의 전술은 현재 전술의 발전이 하이브리드로 향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end-
[ 희미한 펩 너머로 보이는 건 벵거인데... ]
클롭의 예를 볼 때, 맨시티로 부임한 펩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벵거처럼 10년째 리그 무관인 상황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팬의 자비를 구해야 하거나 중소 클럽의 규모의 구단에서 최상의 성과라고 여겨야만 가능한데, 벵거의 주구장창 한 전술 유지는 선수들의 기량은 성장해도 리그에서 전술적 발전은 도퇴된 것과 다름없다. 리그 4위와 16강 유지는 유지가 아니라 벵거가 당연히 전술적 제고를 해야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을 의미할 뿐이다. 스스로 발전을 유기한 것과 다름없다.
펩 자신의 자신의 전술 철학을 계속 유지할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던 퍼거슨처럼 나아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 벵거님아. 미안하지만 퍼거슨 맨유 후반기 시절의 순위를 보면 네가 항상 뒤에 있다. ]
그리고...
[ 감독님이 무리뉴에게 왜 항상 발려야만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슈. ]
근데... 참. 아차! 깜막했네. .
[ 이젠 우리 감독님이네.. 퍼거슨에 이어 무리뉴에게 발릴 시간이 되었네요. ]
[ 영원히 벵거의 고통은 지속된다. ]
벵거가 무관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동안 퍼거슨은 리빌딩과 제대로 된 선수의 영입, 그리고 전술적 변화를 계속 가져가며 벵거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아래에 상세한 내용은 있으니 참고해 보길 바란다.
올시즌 펩은 3위를 했다. 그런데 그가 한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면 이피엘같은 리그에서 우승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각자의 철학을 보면 다시 한번 강조해서 반복하지만 티키타카, 게겐프레싱처럼 이미 드러난 전술의 모태가 여전히 교본처럼 존재한다. 콘테는 4-2-4부터 스리백 전술까지 세리에 전술 자체를 첼시에 입히고 있고, 스리백 자체가 1617시즌 처럼 자주 썼던 적이 없을만큼 그의 스리백 전술은 기본적으로 중앙수비수의 롤을 풀백과 윙백의 역할까지 부여하며 첼시의 전술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갔다.
콘테는 유벤투스에서 전술의 변화를 유동적으로 끌고 갔지만 불행하게도 첼시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아마도 무리뉴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다. 원하는 선수 영입이 있는데, 구단에서 선수 영입권은 로만의 위임을 받은 기술 이사진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고, 올시즌은 감독이 최대한 짜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나 문제는 이 전술의 최적이 다음 시즌에는 결코 최적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시즌 다이나믹한 스리백을 보여줬으나 담시즌은 생소했던 콘테의 스리백에 대한 대응이 여러가지 생길 것이다.
첫째는, 빌드업 자체를 압박할 것이고,
둘째는, 중앙수비수가 윙백에게로 전달되는 볼을 차단하는데 집중할 것이고,
셋째는, 파브레가스의 수비적 결함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별다른 활약을 못하게 막는데 집중할 것이다.
넷째는, 이 세가지가 유효하게 들어갈 경우 첼시는 시한폭탄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는데, 그 중하나가 루이스의 공격적인 전진으로 인해 후방의 수비 불안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칼럼 후반에 자세하게 부연 설명을 했으니 참고 바란다. 우선 콘테의 첼시 전술에서 가장 큰 불안은 생소한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대부분 경기력이 반감되거나 압도당했다는 점이다. 토트넘, 맨시티, 맨유를 상대했던 2차전, 그리고, 후반에는 FA컵 결승에서 아스날 전을 상대할 때 그 약점들이 분명히 드러났다.
특히 무리뉴가 내민 전략은 첼시가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한채 당하며 콘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후반 80분 이후에 첼시 팬들이 보인 당혹스러움은 경악스런 무리뉴의 수비 축구가 단순한 전술이 아님을 보여줬다. 사실 맨시티를 상대할 적에도 수비불안이 계속 대두되었었다. 빠른 침투와 패스 압박이 유효하게 전반에 먹힌 맨시티에게 하마터면 3실점을 할 뻔했는데, 그것이 걍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확실하다고 보여질 정도다. 심판의 농간만 아니라면 충분히 맨시티의 경기력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컸다.
이부분 또한 후반에 전술 설명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언급할 것이다. 그만큼 올시즌 각 팀들이 내민 스리백의 발전은 경이롭고, 명장들의 스리백 파훼법 또한 가공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략이 빛바래진 건 탈압박이 수준급에 올라선 중위권 팀들의 조직력에 많이 고전하면서부터다. 에버튼을 상대로 맨시티가 보여준 4대 0의 대패한 경기는 분명 첼시 상대로 압도적인 맨시티가 아니었다.
- 에버튼 맨시티전 리뷰 -
[ 맨시티를 상대한 에버튼의 경기 패턴 ]
일단 에버튼은 경기장을 맨시티와 달리 넓게 사용한다. 그리고 쿠만은 펩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다. 강하게 전방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맨시티의 가장 약해진 3선을 압박하며 수비라인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수비 앞 공간을 흔드는 전략이다.
전진패스를 하다가 끊겨진 맨시티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비의 포지셔닝이다. 빌드업 상황이 아니란 점은 누가봐도 분명하다. 맨시티의 수비라인은 측면에 치우친 상황이다. 여기선 정상적인 빌드업을 해야 하는게 아니다. 에버튼 선수들은 맨시티 수비라인에서 떨어져 있으나 상대 진영의 중앙 원 근처에 3명이 포진하고, 공격수 라인도 3명이 약간 플랫하게 라인을 좁혔다.
에버튼 전술에서 전방 압박을 다른 팀들에 비해 다소 헐겁게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진패스를 해도 맨시티는 롱볼이 아닌한 2선까지 볼 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볼을 뺏긴 이후에 에버튼 선수들은 약속한 것처럼 상대 골라인으로 쇄도한다. 그리고 루카쿠가 득점한다.
이 시점에도 수비수들의 역할 분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두명의 선수를 상대로 침투패스가 들어왔는데 위험하지 않은 지역에서 가로채려다 실패한 것이 하필이면 쇄도하고 있는 에버튼 선수가 공을 점유하게 되고, 뒤에 달려온 선수는 태클해서 넘어진 선수보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에버튼 선수를 맨마킹 하러 갔어야 했다. 볼을 가진 에버튼 선수 앞에는 두명의 맨시티 선수가 수비하고, 한명의 선수는 오프라인 트랩을 벗어난 상황에서 볼 받을 준비만 한 상태다.
에버튼 선수중 어떤 선수도 오버래핑하러 측면에 도달한 선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명백히 수비진의 실수다. 2명을 상대로 5명이 수비포지셔닝을 제대로 잡지 않은 명백한 오판이다. 분명한 건 맨시티가 첼시를 상대로 했던 전략을 강팀을 상대로 한 전략이고, 에버튼 처럼 전력상 다소 쳐지는 팀들은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통해 득점하는 패턴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감독의 전략에 따라 압박을 강화하며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기는 펩이 자신의 전술만 생각하며 상대팀을 대응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 대목이다.
쿠만 또한 펩이 자신의 전술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기에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마치 업그레이드 된 반할을 상대로 한 쿠만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에버튼은 첼시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5대 0으로 대패를 한 것이 16년 11월인데, 이듬해 1월에 맨시티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경기의 차이는 뭐였을까. 분명 생소하지 않은 맨시티의 전략은 신임 감독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쿠만의 전략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생소했던 콘테의 첼시전은 말그대로 생소함 그 자체다.
투수들의 투구 패턴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프로 선수들은 공에 적응하고 스피드와 두뇌싸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투수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가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투구 내용이 달라지듯, 콘테의 전술은 위에 말한 것처럼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같이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스리백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자.
2. 스리백의 재조명은 왜 일어났는가. -
[ 4-4-2를 대변하는 모식도- 이그림을 들고 온 이유는 아래서 설명한다. ]
단순히 수비와 공격, 미들로 나눠 공격했던 시절의 스리백의 역사는 이미 토털축구의 대중화가 오래 진행되며 선수비후 역습의 플랫 4-4-2 전술의 상대 공격수의 공간압박이란 관점에 대해 아무런 대처 능력을 보이지 못한채 수십년 넘게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지금 다시 태어나고 있는 스리백이 어떻게 포백의 매커니즘을 넘어설 수 있었는지 설명하려면 어떤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걸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리백을 썻던 클럽은 많았다. 사키의 플랫 4-4-2가 밀란 제너레이션을 이끌었던 시절이 80년대 후반임을 감안했을 때, 사키의 4-4-2는 수비수의 동선 이동이 아니라 라인 컨트롤과 공간압박에만 충실했던 만큼 공을 가진 상대의 전원압박 요소는 상당부분 충족시켰다. 그래서 사키의 축구는 토털축구의 조직적 방법론으로 크게 각광을 받았다.
전술이 다른 전술에 의해서 묻혀진게 아니라 다만 전술 자체가 뛰어난 클래스와 활동량을 가진 선수들을 필요로 했기에 네덜란드의 70년대 천하는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전술처럼 흉내내기 힘들었다. 어떤 팀들도 바르샤의 티키타카 구현이 불가능하듯, 아약스의 토털축구는 전원압박과 전원공격의 매커니즘을 구현하는데 만화적인 요소가 많았다.
여기서 말하는 전원압박과 전원공격 중 사키의 4-4-2는 수비시 전원압박을 정의하는데 가장 유효한 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물론 전원 공격을 하는데 이 포메이션의 토털축구론적 정의는 유효하지 못했다. 실제 그 구현 방향도 사키가 내놓은 포백의 라인 컨트롤을 제외하고는 여러 나라에서 그 전술의 발전이 굉장히 파생적으로 구현되었다.
어떤 정형성을 가진 상황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라 감독이 제시하는 수준에 따라 사키의 4-4-2의 활용도는 크게 극대화되었다.
초기 사키의 모델은 공격하는 수비수인 윙백의 수비부담을 없앰으로 공격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기에 스피드 경쟁은 이 때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4-4-2가 가진 역동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스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고, 2선과 3선 사이에서 종종 뚫리면 쉽게 실점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이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수비형 미들을 두명 세우는 더블볼란치 개념을 도입하면서, 윙어와 공미 원톱자원을 세울수 있는 4-2-3-1 모델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더블 볼란치는 브라질의 4-2-4 전형에서 쓰던 전술이고, 60년대부터 남미에서 정석으로 굳어진 플레이롤이다. 그런데 2000년대에 와서 4-2-3-1이 잠간 유행했을 때, 이 개념이 차용되었다. 그만큼 중원에서 투톱의 조합은 다양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공미 자리에서 섀도우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득점과 플레이 메이커 롤을 수행했던 베르캄프나 피구같은 선수들의 재림을 보기란 현대 축구에서 여간 어렵지 않다. 어쩌면 이런 선수의 존재가 4-2-3-1이 2000년대 초반 유행했을 때 필요했던 선수들의 요소라 볼 수 있다. 오늘날 미들과 연계하는 공격수의 존재는 상식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공격수의 역할은 타겟형에 가까웠다.
베니테즈가 대륙축구가 뭔지 보여주기 전까지 4-2-3-1의 분화는 겉은 그럴싸 했으나 3선에 수비라인을 두명 세움으로 역동성이 크게 떨어지며 적은 실점을 해야 겨우 승리가 가능한 모델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사실 베니테즈도 발렌시아에서 라리가 우승을 두번했는데, 팀 득점은 정말 불쌍한 수준을 유지했다.
브라질의 4-2-4에서 쓰는 더블볼란치와 현대 축구에서 쓰는 4-2-3-1의 차이는 공격의 역동성을 위해 3선으로 정의하느냐 4선으로 정의하느냐의 차이말고도 오프사이드에서 존재하는 선수들의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1선에 네명이 존재하는 것과 원톱이 존재하는 것의 차이는 극단적인 공격을 하던 브라질의 모델과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모델과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묻혔던 4-2-3-1의 모델은 베니테즈가 리버풀로 오면서 부족햇던 득점을 제라드, 토레스 조합으로 메꾸기 시작한다. 이 모델은 만치니가 영입한 실바와 아구에로 모델과 아주 흡사하다. 득점을 책임지는 제라드의 중거리슛과 토레스의 빠른 침투는 3선에 미들을 내려앉혔음에도 4-4-2의 2,3선 공간을 공략하는데 훌륭한 전술 모델이 되었다.
벵거의 4-2-3-1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초기 4-2-3-1 모델의 선구 주자 답게 수비밸런스를 제대로 강화하고 2선의 중앙 파괴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파괴력을 높이는데, 다수의 플레이메이커를 쓰는 벵거의 패스 축구와 달리 베니테즈는 리버풀의 얇은 스쿼드를 극복하기 위해 한가지 모델의 극대화를 추구했고, 결국 이 전략은 성공해 베니테즈의 장기집권을약속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알론소의 이적과 마스체라노의 이적으로 붕괴되었다.
사키의 기본 모델을 가지고 명장들의 전술이 거기서 파생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명장들이 제시한 전술 모델을 설명하기 전에 사키의 플랫한 라인 유지가 뭔지 부연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최초 사키의 플랫한 라인 유지는 높은 라인의 유지가 아니라 키퍼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뚫고 지나가는 상대를 막는 관점에서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프레싱 바소 영역에서 머물러 있을 때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전술이었다.
아래 그림을 보자.
수비수 라인과 미들라인 간격이 촘촘한 만큼 수비수와 골리 사이의 간격은 더움 촘촘하다. 골리와 수비수는 협업해서 볼을 잡은 상대의 공간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수비라인을 통과한 상대 선수를 저지해야 하기 때문에 간격은 2선과3선 사이의 간격보다 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라인이 미디오 영역으로 올라가면서 미들과 수비라인의 간격은 바소 영역에 머무를 때의 위치보다 넓게 포진해 있다. 수비와 골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대신 수비라인은 미들이 치고 올라가는 것에 수비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 역습에 대비해 라인 컨트롤에 치중할 뿐 상대가 역습으로 나올 때 볼을 재 탈취해 다시 공격 대형을 유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수비수의 일차목적은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고 끊어내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 프레싱 미디오의 전술 : 무리뉴와 펩 -
플랫 4-4-2가 제시하는 토털축구의 방법론에서 취약했던 영역은 후방도 전방도 아닌 프레싱 미디오라 볼 수 있다. 공을 가진 상대를 압박하고 난 이후 역습시 공을 가지고 올라가게 되면 반드시 프레싱 미디오 지역은 거쳐갈 수 밖에 없다.
[ 기본적인 포백의 공격 구성 방식의 모든 것 ]
[ 들어간 개념 딥라잉, 세우지 않는 양측의 버스, 공미 플레이 메이커의 활용, 투톱의 공격 방식 ]
그렇다면 프레싱 미디오 지역에서 압박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감독은 누구였을까. 무리뉴와 펩이다.
무리뉴의 트랜지션 강화는 어떻게 해법을 제시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한가지 의견을 최종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그 의견은 읽게 되면 무리뉴의 트랜지션을 강화시키는데 왜 수비가 중요한지 알게 된다.
무리뉴가 첼시에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지시한 촘촘한 압박은 프레싱 미디오 지역에서 항상 유지되었는데, 그 방법론은 상대의 공간 압박이 극대화된 수비라인 유지가 아니라 미들라인을 역삼각 대형으로 유지하며 전방의 스리톱을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무리뉴의 축구는 토털축구 방법론과 약간 거리가 있다.
2000년대 후반 바르샤의 티키타카에서 제시했던 전원압박 전원 공격의 롤은 5초내에 볼을 재탈취하는 압박이었던 것처럼 무리뉴도 미들을 압박할 때 수비라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미들과 공격수의 라인을 촘촘히 가져가며, 상대가 역습할 때 역습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극단적으로 수비라인과 미들, 공격 라인을 좁힌다.
마치 프레싱 바소에 머물러 있듯 수비라인은 끌어올리고, 미들은 공을 가진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수 라인은 역습을 저지하러 올라오는 형태다. 이것이 무리뉴 1기 시절의 첼시 모습이며, 다시 돌아온 첼시 2기 시절에도 여전했던 무리뉴의 압박과 공격 방식이다.
실제 상대가 공세로 완전히 전환하면 무리뉴의 수비라인은 아주 세밀하게 공간을 컨트롤하게 된다. 상대팀들은 협소한 공간을 파고들려고 하지만 파고들수록 답답함만 느끼게 된다.
그림을 보자 .
[ 아틀레티코를 상대한 첼시의 밀집 공격 대형 ]
아틀레티코는 기본적으로 지역방어가 아닌 대인방어로 수비하는 팀이다. 이렇다 보니, 펩이 중시하는 지역방어의 개념과 완전히 다른 사키의 축구를 구사한다. 무리뉴의 첼시는 기본적으로 지역방어 위주로 수비하는 전략이지만 기본적으로 맨마킹을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무리뉴를 상대하는 팀은 기본적으로 촘촘한 수비라인을 파괴하기가 힘들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수비시 팀 전원이 라인을 내리고, 3선에 위치한 선수들은 상대 팀들이 수비라인에 침투할 걸 비해 미켈과 루이즈를 수비라인 공간 사이로 유사시 내려 앉힌다. 하미레스와 윌리안은 상대 측면을 봉쇄하고, 전방에는 토레스만 존재한다. 이것이 무리뉴의 수비 방식이고, 프레싱 미디오에서도 상대 역습을 차단할 때 공수라인을 극단적으로 좁혀 다시 재공격을 하는 무리뉴의 트랜지션 강화 방식이다.
이를 두고 보통 무리뉴의 존 프레싱 방식이라 한다. 압박에 의한 재공격을 할 때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가진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공수라인을 좁혀서 재공격하는 방식은 결국 압박과 체격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할 수록 견고해지게 된다.
무리뉴가 선호하는 선수가 이렇다 보니, 적어도 제공권과 체격에서 우위를 점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쓰게 되고, 상대 역습시 수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는 기량이 출중해도 무리뉴의 플랜에서 항상 제외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타는 무리뉴의 전술에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왔다. 솔직히 필자가 보기에도 마타의 체격과 몸싸움은 보기 안쓰럽다.
[ 무리뉴1기 시절 우승 ]
[ 인테르 시절 트레블 ]
[ 이시절이 좋아 보였겠지만... ]
[ 피를로를 그대 품안에.... 안았던 콘테가 자리잡았다. ]
[ 쯔쯔 조심하슈.. 거긴 유베가아닌 유배지가 될 첼레기들이 어떤 짓을 할지.. ]
무리뉴가 선호하는 선수들 유형이 정해져 있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은 중앙수비수와 공격수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역량을 중시하는 까닭은 이 프레싱 미디오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가 볼을 가지고 이동할 때 얼마나 빠른 시간에 상대의 볼을 가로채거나 스위핑하느냐에 따라 실점률을 최소화하고,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 이러한 관점이 변화가 바뀌지 않은 이유는 상대에게 볼을 뺏기면 철저하게 존프레싱 압박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중앙수비수가 빠른 발이 라인을 좁게 유지할 때 상대가 침투하지 못하는 일차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전히 무리뉴 체제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다만 팀의 컬러에 따라 전술과 포메이션을 변형시켰을 뿐이다.
[ 애슐리에겐 새똥을 로호에게는 바나나를 ]
[ 반할과 무리뉴 시절을 두고 위상이 변화된 로호 ]
[ 다르미안의 활용법을 첼시전을 두고 눈을 뜬 무리뉴 ]
[ 스리백을 쓸 때 이렇게 터질줄이야. ]
3. 제로톱과 토털축구 -
펩이 제시했던 티키타카는 무리뉴가 중시하는 프레싱 미디오 지역에서의 압박이 아닌 탈압박이다. 맨유가 2000년대 후반 펩의 바르샤를 만나고 나서 허탈하게 볼잡을 시간이 없엇던 것은 선수들의 탈압박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바르샤는 지금도 제공권에서 여타 팀들과 열세를 보이고, 펩 시절에는 더욱 심했다. 실제 측면의 빠른 공격수를 막는데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을 상대로 가장 극강일 때의 맨유는 밀란이 바르샤를 만난 것처럼 전술적으로 크게 대파당한다.
프레싱 미디오 지역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한 탈압박과 볼 돌리기 수준을 극대화시키느냐 아님 무리뉴처럼 볼을 뺏겼을 때 미들라인이 뚫려도 최종 수비라인에서 볼을 걷어내거나 가로채는 비율을 높이는 방식의 전술 소화력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림을 보자.
[ 펩의 패스 정의 ]
펩의 패스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동선과 이동방식에 대한 설명이다. 위의 그림에서 펩이 말하고자 하는 전술적 움직임은 언제나 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지역에 선수들이 대거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펩의 전술이 패스를, 패스에 의한 패스의 전술이다 보니 무리뉴처럼 신장과 체격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타이밍에 맞는 동선이동을 중시하다 보니, 결국 볼 컨트롤에서 우위를 점하는 선수들을 중용하게 된다.
뮌헨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수는 뮐러, 필립 람,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 순이다.
무리뉴와 비교할 펩의 가장 대조되는 부분은 트레콰티스타의 의존증이다. 이 롤은 미들과 공격수 라인 사이에 걸쳐서 공격을 이끌어가는 선수를 의미하는데, 특정 포지션을 말하는 개념이 아니다. 선수가 플레이를 만들어 내느냐 아님 득점에만 관여하느냐에 따라 이 롤의 다양성은 여러가지 전술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그 개념은 밑에서 잠간 설명해 보기로 한다.
어쨋거나 바르샤 시절의 펩에서 중요했던 개념은 트레콰티스타의 유형의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다. 왜 중요하냐하면 펩의 티키타카는 반드시 득점으로 마무리 지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패스 축구 구현은 의미없는 점유율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왜 그런지 앙리의 인터뷰에 응한 글을 통해 분석해보기로 한다.
"과르디올라가 강조하는 세 가지 'P'가 있다. 공격적인 태도(Play), 공 점유(Possession), 포지션(Position)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포지션이다. 공격수는 밑으로 공을 받으러 내려오지 말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동료가 반드시 공을 연결해주리라고 믿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르디올라는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왼쪽에 있는 선수들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에 있는 선수는 왼쪽으로 가지 못 하도록 한다. 오로지 공격을 마무리하는 지역에 가서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를 만들어 득점을 하는데 선수들의 동선을 제어하고 포지션 이동을 억제하는 것 자체는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큰 제한점이다. 자유도가 하락하고, 그만큼 창조적인 공격을 구현할 옵션이 크게 줄어든다.
볼중심의 공간 이동 제한이 얼마나 답답한 건지 생각해 보자. 공격수까지 패스하는 길목을 미리 선점해 공을 받아야 하는데, 이 조건이 항상 가능하려면 공격수는 미들 지역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공격수가 득점을 마무리 지을 필요는 전혀 없게 된다. 펩이 제로톱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오로지 공격을 마무리하는 지역에 가서만 자유로우려면 당연히 펩의 축구는 트레콰티스타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메시의 롤은 다름 아닌 펩에 의해 그렇게 탄생하게 된다.
앙리의 말을 들어보자.
"과르디올라는 확실한 계획이 있어서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는 곤경에 처한다. 나도 과르디올라가 요구한 쪽에서 뛰질 않았었다. 골까지 넣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전반이 끝나자마자 나를 교체해버렸다. 과르디올라는 공격 마무리 지역까지 나를 데려다주는 것이 자신의 임무고, 골을 결정 짓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공격수중 누가 자유로운 공격 창출에 패스를 꼭 받을 만한 위치까지 항상 신경 쓰기를 바랄까. 벵거의 축구에서도 공 중심의 선수들 이동으로 전술이 완성되지만 공격수에게 패스능력까지 요구하지 않는다. 공격수의 연계능력의 발휘는 패스에 굳이 많이 관여하지 않아도 벵거볼의 구현엔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펩이 바르샤 부임 초기 시절에 앙리에게 바랬던 것은 득점 뿐만 아니라 공격 마무리 지역까지 볼을 운반해서 내려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즐라탄도 비싼 값에 영입했으나 누가 이 요구조건에 충족이 될까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메시 또한 펩의 축구에서 본인의 역할은 펩에 의해 그 틀이 정해지게 된다.
혹자는 메시가 펩을 캐리한다고 하겠지만 이 전술의 완성에서 메시 의존증은 펩이 만들어 놓은 모델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만일 펩이 아닌 레이카르트나 안첼로티, 퍼거슨이나 무리뉴였다면 앙리, 호나우지뉴, 에투나 즐라탄을 쓰는데 주저함이 없었을 것이다.
볼 컨트롤을 위해 넓은 공간의 창출을 유도하는 축구는 펩의 경기에선 볼 수 없다. 역습 자체가 아름다운 벵거의 축구를 정의할 때, 벵거 볼이라 하지 벵거 프레싱이라 하지 않는다. 오로지 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역습은 그 자체로 역동적인 벵거의 축구 철학과 비교해 볼 때 펩의 축구는 역습 상황에서도 반드시 포지션을 지키며 지공 상황을 유지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다.
2선에서 세컨트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윙어적 성향을 가진 선수로 메시를 중용했는데, 이 개념은 트레콰티스타에 아주 유사한 개념이고, 제로톱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선수의 성향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펩 은 중앙공격수의 전형적인 득점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의 패스 철학에서 공격수의 존재는 항상 상대 오프라인에서 대기하며 라인 브레이킹을 기본적으로 하는 주 업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결국 제로톱으로 방향을 설정해야만 바르샤의 패스축구를 완성할 수 밖에 없었다.
- 토털축구의 주류에서 많이 다른 스타일의 펩,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선수들 -
펩의 성향은 뮌헨으로 넘어오면서도 변함이 없다. 그는 수비수에게 수비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뮌헨에선 마르티네즈를 맨시티에 와선 스톤스에게...
[ 스톤스에게 수비 강의하는 펩, 하는 행위를 보니 나설때와 물러설 때 주변을 살펴 보라는 빌드업 강의인 듯 ]
[ 뮌헨 시절의 펩은 아틀레티코에서 데려온 마르티네스에게 수비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친다. ]
그렇다면 펩은 왜 수비수에게 공을 들이는 걸까. 일차적으로 펩은 경기중 역습상황에서 선수들이 자리이탈하는 상황을 바르샤 시절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뮌헨에 와서 펩의 전술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선수가 만주키치와 로벤이었던 점을 생각해 보자.
펩에게 중용되었던 알라바의 포지션은 풀백과 중앙미드필더였고, 이 포지션은 수비포지션이다. 반면 로벤은 윙포워도 포지션인데, 종적 드리블을 극도로 제한시키고, 중앙의 볼싸움에 관여하도록 주문하고, 바르샤 시절 으례 그랬던 것처럼 풀백출신의 선수가 지속적으로 볼을 달고 오버래핑 하는 전술을 지속적으로 주문한다.
오직 공격을 마무리 하는 지역에서만 자유로움을 허용하기에 이 전술은 하인케스 전술하에서 크게 덕본 선수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어떤 선수가 자기의 장점을 억제하고 감독의 전술에 순응할 수 있을까.
전술자체가 위력적이었다면 나름 선수들이 수긍할 수 있으나 펩의 전술이 뮌헨에서 위력적인 건 전혀 아니었다.
만주키치가 펩 시절에 갈등이 심화되었던 것과 달리 반할이 이미 키워낸 뮐러는 펩대에 가장 크게 중용을 받는다. 펩이 가장 원했던 성향은 공격수가 아니다. 펩에게 딱맞았던 메시 롤은 단연 뮐러다.
뮐러의 포지션은 세컨드 공격수, 윙어, 중앙미드필더 모두 볼 수 있는데, 1213시즌엔 부상당한 로벤을 대신해 뛰며 뮌헨에서 제일 많이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이시즌에 뛰었던 포지션은 윙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도 뛰었는데, 뮐러는 23골을 넣는다. 득점 양상을 보면 0910시즌부터 1516시즌까지는 꾸준했다.
09/10 19골
10/11 19골
11/12 11골
12/13 23골
13/14 26골
14/15 21골
15/16 20골(리그)
문제는 1617시즌이다. 안첼로티 부임시즌과 달리 안첼로티의 뮌헨 2년차에서 전술적으로 뮌헨의 움직임은 윙어 포지션에 고착되어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해 내기 때문에 펩시절의 뮬러는 라인업에 존재하는 포지션 정의가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공격 지역에서만 자유로운 펩의 전술에서 적응하는데도 문제가 없었고, 레반도프스키와 뮐러의 조합은 로벤의 자리를 대신햇던 1213시즌처럼 고정 포지션이 필요없는 뮐러의 장점이기도 했다.
양발을 잘쓰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끊임없이 상대 수비지역을 침투하며 들쑤시고 다니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 이탈이 꽤 자주 벌어진다. 물론 이렇게 움직이면서도 득점은 20골 이상 보장받았다는 점이다. 메시와 비슷한 성향의 실제 뮐러의 득점이 정점을 찍은 때는 1314시즌으로 펩시절의 기록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안첼로티와 펩의 성향은 전혀 다르고, 비슷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보여지는 벵거와 펩 또한 축구의 기본적인 철학이 상이함을 알 수 있다.
뮐러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경기장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에게 조금 더 위험한 공간이 있다. 올바른 타이밍에 올바른 공간으로 상대를 향해 달려드는 게 중요하다. 오랫동안 그런 움직임에 집중해왔다. 팀에서 내게 기대하는 점도 그런 부분이다.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나라는 선수는 기술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특별할 건 없다. 예를 들어 내 드리블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다. 나보다 더 빠르거나 나보다 더 강한 슈팅을 보유한 공격수도 많다. 그럼에도 내가 독특한 선수로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개념이 펩이 생각하는 공격수의 이론과 아주 흡사하다. 반면 무리뉴가 원하는 원톱의 구상은 펩과 다르기에 올시즌 맨시티에서 보여준 펩의 퍼포먼스는 수비와 공격에서 빠른 침투를 사용하는 맨시티의 움직임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은 메시나 뮐러 같은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리그가 완전히 다르기에 한 경기 한경기 강하게 프레싱하는 이피엘 팀을 상대로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같은 프레싱 미디오 지역을 놓고, 압박이냐 탈압박이냐에 따라 펩과 무리뉴의 전술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전형적인 공격수를 원하는 무리뉴와 트레콰티스타를 원하는 펩의 전술적 방법론은 비슷한 듯 하지만 많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바르샤 시절의 펩은 자신의 축구가 탁구에서 볼만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며 붙인 티키타카란 말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싫어해도 제3자가 볼 때 맞는 표현이다. 그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공이 끊겨지지 않고 선수들은 항상 받을 만한 위치에 서야 한다는 이론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거기에 쓸만한 제로톱과 스리백의 변형에 가까운 라볼피아나 전형을 차용한 것도 사실이다.
4. 제로톱을 썻던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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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티키타카가 극강으로 불리던 비슷한 시기에 바르샤가 아닌 다른 팀들은 어떤 방식으로 제로톱을 구현했을까.
2000년대 후반, 이 시절의 제로톱을 썻던 팀들은 전술적으로 필요조건에 의해 파생되었는데, 0607시즌 로마는 전문적인 공격수가 없어서 스팔레티 감독이 차용한 전술이었고, 같은 시즌의 맨유는 반대로 공격수가 너무 많아서 필요한 전술이었다.
0607시즌은 맨유가 본격적으로 반니 중심의 원톱에서 벗어나 리빌딩이 완성되던 시기였다. 각자 중앙공격수에 세워도 이상할 것 없는 클래스의 루니, 호날두, 테베즈를 사용할 때 스위칭 4-3-3으로 이행하기 직전의 중간 과정으로 제로톱을 사용하게 된다. 당시 맨유의 주 포메이션은 4-4-2였다.
그림을 보자.
이것이 맨유가 즐겨 쓰던 4-6-0의 제로톱 선수 구성이다. 외형상 4-4-2의 가깝지만 중요한 건 미들 구성의 차이다. 좌측 미드필더는 호날두지만 측면에서 활동하는 영역은 테비즈 루니라인이고, 우측 미드필더는 호날두처럼 드리블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박투박처럼 전방에서 활동한다. 캐릭과 스콜스는 둘다 전진하는 성향이 강하고,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는 패서 유형이다.
하지만 이 조합이 플랜 A는 아니다. 이유는 맨유 가진 미들 구성 라인이 가진 다양한 조합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퍼거슨의 2000년대 후반 시절 플랜 A와 플랜 B의 차이 -
캐릭-스콜스- (하그브리스 or 박지성 or 플레쳐) 조합처럼 박투박을 한명으로 두는 방식과
하그브리스-박지성(플레쳐)- ( 캐릭 or 스콜스) 조합의 박투박 두명이 전방에서 활동하는 방식은 전술 구성 방식에서 엄청난 전술의 차이를 보인다.
전자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역습하는데 패스 타임을 잡는데 용이하고 후자는 미들 싸움을 압도적으로 가져간다.
전방 공격수의 파괴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조합은 당연히 하그리브스와 박지성의 박투박 조합이다. 이 조합은 실제 공격수가 무한 스위칭을 하며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는데 유효했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상대의 미들 라인을 붕괴하며 차례차례 압박과 활동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공격수의 오프라인 파괴가 수시로 유효한 컨택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콜스-캐릭의 패서-러너 조합은 한계가 있었던 것이 두 선수 모두 상대압박에 상당히 취약했다. 물론 클래스에 비해 취약했다는 의미지 두 선수 모두 탈압박을 잘했다. 하지만 스콜스는 2000년대 초반 섀도우롤과 공미롤을 맡으며 0203시즌 20골을 넣었던 시즌에 다시는 그 포지션에 뛰기 싫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캐릭 역시 맨유 인생 후반에 딥라잉에서 뛰는데 거부감이 없었으나 탈압박 자체가 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수비 라인이 넓게 포진되었기 때문에 볼을 돌릴만한 공간이 확보되어 후방에서 볼 배급자체가 용이했을 뿐이다.
실제 맨유는 캐릭에서 딥라잉 플라이 메이커를 수시즌 맡겨오면서 상대가 캐릭을 집요하게 방해하는데 공을 들였기 때문에 캐릭의 꾸준한 기량 유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0708시즌의 맨유는 후방 빌드업은 스콜스에게 한시적으로 맡겨도 되는 옵션에 가까운 전략이었다.
조합의 차이를 이용해 전략을 창출하는 것이 퍼거슨이 선수를 영입하는 관점이다. 4-4-2에 기반한 제로톱 전술로 서로 다른 선수들의 유형으로 상대 팀의 전략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고, 압박과 패스를 사이에 두고, 선수 구성 자체가 가장 용이한 시점에 섰던 것이 0708, 0809시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 시절의 미들의 조합은 나니나 호날두처럼 크랙형 윙어, 윙포워드의 존재로 맨유가 가공할 득점력을 내는데 용이했던 것 또한 퍼거슨이 내놓은 다양한 유형의 선수 조합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 팬들 중에는 박지성을 잉여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퍼거슨이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참새가 어떻게 대붕의 뜻을 알 수 있겠는가.
모든 선수들이 압박과 패스에 용이하다면 그건 토털축구에 가장 가까운 이론의 구현이다. 이 시절 맨유는 압박과 패스 모두를 충족시켰던 선수는 없었으나 그 유형에 필요한 선수들은 모두 갖춘 완성형이었다.
퍼거슨은 엄밀하게 말하면 토털축구 신봉자는 아니다. 다만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동기부여를 잘끌어낼 줄 알고, 위의 언급한 것처럼 장기 집권에 가장 필요한 다양한 전술을 창출해 내는데 맨유 임기 시절부터 임기 말까지 선수 구성을 다양하게 할 줄 아는 보스형이었던 셈이다.
맨유 부임시절에는 유스들을 과감하게 등용하는 것으로 시작해 임기 말까지 리빌딩을 해오면서 선수들의 유형을 보면 퍼거슨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는 딱히 정의할 수 없다.
윙덕후라고 하지만 플랫 4-4-2에서 가장 수혜를 많이 받았던 포지션이 윙백에서 수비 부담을 없앤 윙어 포지션이기 때문이었고, 그 포지션도 선수 유형은 다양했다. 때문에 특정 포지션을 선호한다 해도 특정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퍼거슨이 리빌딩을 하면서 영입을 가장 잘했던 포지션은 중앙 공격수이다. 오베르탕, 베베처럼 윙어 포지션에 실패한 선수들이 존재는 해도 공격수 포지션에서 맨유의 클래스에 맞게 데려온 선수 중 딱히 실패한 선수들은 거의 없다.
실제 중앙수비수 영입이나 골리 영입에서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오랜 기간 부침을 해왔던 게 사실인 만큼 퍼거슨의 전술은 수비를 강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공격 축구를 강화하는데 오랜 기간 동안 맨유를 이끌어 왔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 제로톱과 맨유의 토털축구 -
[ 로마와의 1차전 라인업 ]
2000년대 후반 시절 맨유가 보인 제로톱의 구성은 토털축구를 가장 충실히 따라왔던 전술이긴 하지만 로마와의 일차전에서 맨유는 2대 1로 패한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데...
[ 로마를 챔스 8강 2차전 홈에 불러들여 7대 1로 발라버리고 합계 8대 3으로 4강에 진출 ]
네빌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박지성 또한 로마와의 1차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 스콜스는 퇴장당하며 2차전에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홈에서 로마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공격의 중심을 두며 제로톱의 효용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던 라인업은 1차 라인업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밑의 그림은 로마를 상대했을 때의 맨유의 라인업이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로마를 상대로 7대 1 대승을 한다. 하지만 몇년후 제로톱을 들고 나온 펩에게 아무런 공격적 대응도 하지 못하고 패하게 된다. 제로톱 전술은 쓰는 감독의 철학에서 여러 용도로 차용하기 쉬운 전술이고, 그 활용도도 임시 방편의 전술에 가까운 만큼 미들의 구성 요건이 완전해야 한다.
로마를 상대할 때, 캐릭의 두골을 넣은 건 우연이 아니다. 분명 공격수가 미들에서 미친 듯한 활동량을 보이며 상대를 압박하고 라인을 끌어올릴 때 상대는 수비라인에서 누구를 막아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게 된다. 캐릭의 두골은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이다.
캐릭이 이후에 멀티 골을 낸적인 이후에 거의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 제로톱 시절의 캐릭은 람파드처럼 전술적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전술이었다. 스콜스가 후방에 머물려 상대적으로 전진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캐릭의 중거리 슛은 결국 스콜스의 존재로 가능했던 제로톱 전술에서 얻어낸 득점이다. 물론 0809시즌이후부터는 루니, 테베즈, 날두 중심으로 4-3-3으로 완전히 재편되긴 하지만.
어쨋거나 그림을 보자.
[ 득점 패턴을 주목하길 ]
7대 1을 만들어내는데 나온 득점 패턴이다. 어느것도 정형화된 득점 패턴이 없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득점이 편중된 골도 없다.
첫번째 골은 캐릭의 중거리 슛이 터지며 들어갔고, 2번째 골은 역습 자체가 정교하게 들어가며 스미스가 마무리 하는데 당시 스미스는 공격수에서 수비형 미들로 보직이 변경된 선수다. 3번째, 4번째, 5번째 골은 중앙에서 수비라인의 헛점을 드러낸 로마가 측면을 내주다가 결국 상대의 땅볼 크로스를 막지 못해 나온 골과 중앙으로 파고든 호날두의 슈팅 각도를 잡지 못해 실점한 모습이고, 6번째 골은 측면에 전달된 패스가 다시 중앙의 캐릭에게 오면서 상대 수비라인이 슛 각도를 막지 못해 실점하게 된다. 막판에는 풀백 수비수 에브라에게 실점하게 된다.
로마전에서 7대 1로 대파한 맨유의 제로톱 전술은 0708시즌 내내 계속 유지된다. 이 시절의 전술은 전방 공격수가 오프라인 근처에서 가장 수비라인의 교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격수의 횡적 이동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나 전술의 매커니즘은 충실히 제로톱을 유지했다.
분명 더블을 달성했던 0708시즌은 99시즌의 트레블 이후 퍼거슨이 큰 성과를 냈던 시즌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가장 큰 포스를 보였던 시즌은 0809시즌의 맨유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그만큼 제로톱과 스위칭 4-3-3의 전술은 큰 전술적 차이를 보인다. 바르샤만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맨유와 바르샤의 충돌은 크루이프의 공격적인 토털축구가 밀란 제너레이션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4대 0으로 대파한 모습처럼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연상하게 한다. 펩 시절의 바르샤를 상대했던 맨유의 첫 챔스 리그 결과는 맨유가 신승하며 올라갔지만 이후의 바르샤를 상대했던 맨유는 두번의 챔스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다.
수년간 전성기를 누렸던 맨유는 바르샤가 밀란에 대패했던 90년대 중반 이후로도 2000년대 이전까지 라리가 리그를 지배했던 것처럼 클래스의 격차를 두고 이피엘 리그우승을 해왔다. 그러나 리빌딩에 누수가 생기고, 상당부분 패스 위주로 전향하면서 맨유가 가진 역동성을 점차 잃어갔다.
5. 제로톱과 4-2-3-1 -
이 상황에서 점차적으로 퍼거슨이 2000년대 초반에 시도했던 4-2-3-1로의 전형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게 된다. 필자는 이 전술 자체가 주는 효용성이 지금처럼 다양하지 못했던 시절을 상기해 볼 때, 필요한 선수들 수급이 용이하지 않은 시점에 마타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첼시의 색깔과 실바 중심의 맨시티와 전혀 다른 맨유의 공격 축구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효용성에 대해선 의구심이 많다. 일단 득점 창출 빈도가 맨유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 중 현저하게 낮은 포메이션이다. 그리고 그 당위성은 마타를 영입했다고 맨유의 색깔이 당장 달라진 것도 아니고, 마타가 맨유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도 첼시 시절보다 못한 상황이다. 올시즌이 되어서야 맨유에 정말 필요한 선수로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만 모예스 시절 이후에 마타가 제대로 자기 포지션을 자리잡기까지 3년이 넘었다.
2000년대 초반에 왔다면 베론처럼 이리저리 떠돌다 효용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저니맨으로 갈뻔했던 것이 마타의 신세가 아니였을까.
스위칭 전술 이전에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썻던 제로톱 전술처럼 마타에게 필요한 전술은 4-2-3-1로 보는게 맞지만 이 전술에서 맨유는 루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루니는 볼터치가 존재 않았고, 마타를 위해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술로 박투박 유형이 존재한 것도 아니며, 1314시즌의 윙어는 1213시즌의 폭망했던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공미 포지션에 스콜스가 존재하던 시절에는 반니와 뛰면서 리그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스콜스는 베론이 아니었고, 베론이 영입되었던 시절에 결국 퍼거슨도 세계 4대 미드필더를 수비형미들로 내리며 버리는 카드로 활용했다.
- 반할과 4-2-3-1 -
[ 미안하다. 반할 사진을 올렸네. 하지만 이 사진의 주연은 무리뉴 ]
그렇다면 맨유가 일찍 4-2-3-1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수비라인의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그 밸런스를 붕괴시키면서까지 반할 2년차 시즌에 부임시즌에 잘 활용했던 4-3-3전술을 버리고 간 이유는 단순히 반할의 수비밸런스 강화와 미들 싸움의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지공상황을 유지하면서 크랙을 활용한 득점 빈도의 패턴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오히려 4-2-3-1 전형의 활용은 반할의 정적이던 히딩크가 네덜란드 국대 감독 시절인 90년대 후반 네덜란드의 색깔인 4-3-3의 공격 밸런스와 수비밸런스 유지를 위해 바꿨던 전술이 적합해 보인다. 당시 5대 0으로 대한민국을 발라버린 시절의 일들은 대한민국 감독으로 오는데 큰 계기로 작용했다.
반할이 가진 철학과 4-2-3-1의 전술적 성과와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반할은 퍼거슨처럼 4-2-3-1의 모태에서 맨유 2년차 시절 내내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맨유는 리그 5위를 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지리멸렬할만큼 데헤아의 선방에 의해 순위를 겨우 유지한다. 퍼거슨이었다면 1213시즌 가가와를 영입하고도 반페르시를 영입해 가가와를 잉여로 만들면서까지 리그 우승을 향해 갔을 테인데, 반할은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끝내 플랜을 바꾸지 않았다.
퍼거슨과 반할의 차이는 위에도 언급한 것처럼 플랜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선수 조합을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사용했느냐 아니냐의 여부이다. 베론을 버리고, 가가와를 버려도 퍼거슨은 맨유의 리그 우승을 이끌어내었다. 그러나 반할은 모든 선수들을 비싸게 영입해도 우승하지 못했다. 반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데헤아를 이렇게 사용하려고 퍼거슨이 영입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6. 반할의 스리백과 콘테의 스리백의 차이 -
맨유 부임시절의 반할이 스리백을 아주 잠깐 쓴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효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이 스리백에서 전진하는 중앙수비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5대 3으로 대패하고 나서 수비밸런스를 구성하는 방법에서 스리백을 도용하긴 했으나 전술의 효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3-4-3 포메이션으로 전술 구성을 했으나 맨유의 문제는 전문적인 윙백이 존재하지 않고, 윙어진 모두 폭망한 상태에서 공격수의 존재도 마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치차리토 이적과 급격히 폼 떨어지기 시작한 루니, 월드컵의 후유증을 겪고 있던 반페르시, 웰백은 이적한 상황에서 영입한 공격수와 크랙은 지금 생각해 봐도 패닉바이라 할만큼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이 되었다.
부상 위험도가 크고 리그 적응자체도 처음인 팔카오와 체력 압박에 픽픽 쓰러지는 디통수의 영입은 지금 생각해 볼 때 팀에서 떠난게 전혀 아쉽지 않고 다행이란 생각이 든 영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스리백을 쓴다는 것은 득점없이 끝날 가능성이 큰 전술운용이었다. 콘테가 전시즌 폭망한 첼시를 데리고 스리백을 도입한 것은 성공적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아자르란 크랙의 존재와 코스타의 존재, 그리고 루이스의 공격적인 능력을 빌드업에 활용하면서 스리백 모두 풀백과 윙백의 중간자적 역할을 감당하면서 부터다.
사실 이 선수들은 기량이 떨어진게 아니라 무리뉴 3년차에 태업한 것이 크긴 하다.
어쨋거나 빠른 빌드업과 상대 라인에서 볼을 달고 다니기 시작하는 윙백의 크랙은 반할의 스리백과 다른 결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1415시즌 반할의 스리백은 아무도 주목하진 않았으나 콘테의 스리백은 모두가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같은 스리백을 쓰고도 써야 할 선수 구성과 롤을 변화시키면 경기력이 달라지는 이유다.
7. 제로톱과 스리백, 앞으로 보일 맨유의 중간 전술 과제 -
제로톱은 전술적 포메이션은 4-6-0을 지향하지만 딱히 포백에 기반한 포메이션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숫자는 4-6-0에서 전방의 0이라는 숫자다. 4-6은 1선과 2선의 구분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2-3-5-0이 될 수 있고 3-5-2-0이 될 수 있다.
어쩌면 4-4-2-0이나 4-2-4-0이 될 수도 있다. 사키의 토털축구 방법론은 4-4-2로 정의되지만 제로톱은 거의 대부분이 차용했던 전술로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전형이 많고, 이 전술의 활용도는 포메이션 자체를 국한하지 않는다.
올시즌 이러한 제로톱을 보여줘야 할 징후들은 여기저기서 뚜렷이 보인다. 첫째, 콘테의 스리백이 그 작품이다. 스리백은 외견상 수비수의 역동적인 빌드업을 통해 그 움직임이 윙백과 풀백의 중간 모습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첼시의 스리백이다. 포백에서는 불안했던 수비수인 루이스의 활용이 스리백에서 극대화되었던 이유는 스리백에서 더이상 수비빌드업의 분화가 커맨드 + 파이터 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리백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하는 수순에서 최후방에 존재한 루이스가 아스필리쿠에타와 케이힐을 전진시키면 루이스는 수비형 미들처럼 빌드업에 가담한다. 맨유의 캐릭과 다른 점은 수비라인 보다 앞선 위치가 아니라 공격 가담이 뛰어난 아스필리쿠에타를 전진시킨다는 점이다.
루이스는 중앙 수비수롤이지만 그 역할은 공격의 활로를 풀기 위해 스스로 볼을 가지고 전진하거나 패스하며 수비라인이 공격과 수비밸런스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콘테의 스리백에서 측면에 포진한 중앙수비수는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아니라 볼을 빨리 순환시켜 전방에 존재한 윙백에게 볼을 전달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1617시즌 거의 3대 1로 질뻔한 경기를 심판이 망쳐 오히려 첼시가 대승한 맨시티 전이나 패했던 토트넘 전, 그리고 전술적으로 완전히 떡발린 맨유의 2대 0 패배를 보면 콘테의 스리백 전술은 기본적으로 윙백에게로 전달되는 패스를 차단하면 무용지물이다.
중앙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그들에게 공격 임무를 부여한게 아니라 윙백에게 필요한 볼 운반 능력을 일부 부담시켜 윙백 포지션이 수비부담을 줄이며 빠른 빌드업을 위한 수순이다. 이 수순을 막는데 가장 강점을 가진 사람은 무리뉴가 아닌 펩이다.
맨시티 전에서 첼시의 콘테가 압도적으로 고전했던 이유는 펩의 패스가 바르샤 시절부터 항상 압박과 병행되기 때문에 콘테의 전술이 다이나믹함에도 분명 경기 내용은 3대 1패배가 맞았다. 그만큼 첼시는 맨시티 전에서 실점의 위기가 경기내내 항상 존재했다.
이겨도 진것 같은 경기 내용들은 운좋게 맨시티를 이겼다는 설명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그렇다면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쓰는게 중요한 전술적 중간 다리는 무엇일까. 필자가 볼 때 제로톱 운영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현재 맨유는 제대로된 스트라이커가 없다. 래쉬포드, 마샬은 잠재력이 터진 자원이지만 만개되지 않은 공격수이고, 즐라탄은 담 시즌을 기약할 수 없다. 이 둘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중용한 전술은 결국 스리백 전술이 아니라 제로톱에 기반한 전술이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맨유가 4-2-3-1을 버리고 과감하게 4-4-2와 4-3-3으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유효한 전술로 선수들을 각성시킨 것처럼 공격수 자원이 미들의 역할을 이해한다는 것은 드리블로 상대를 침투하는 단순한 움직임보다 선수들의 오프더 볼 움직임과 연계 자체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이 선수의 잠재력을 크게 터트리는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1718시즌 맨유의 지향점은 제로톱으로의 회귀가 아닌가 싶다. 중앙 공격수 자원은 분명 무리뉴가 원하는 자원이 연계와 득점에 능한 모라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서 연계는 무리뉴가 공격수의 재능으로는 염두에 잘 두지 않는 재능이다. 그런데 모라타를 점찍은 이유는 바로 맨유에 가장 부족한 연계에 의한 득점을 포커스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팀을 가장 강력하게 구축하는 것이 무리뉴 2년차의 힘이다. 필자는 무리뉴 2년차가 딱히 즐겁지 않다. 보통 리빌딩하는 시점을 거치면 팀이 가장 강력해지는 시점이 3년차이고, 팀이 가장 완성도를 보인다. 물론 4년차부터는 쇠락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리뉴는 그 시점을 일찍 앞당겨서 자신의 성과를 거둔다. 용병 시절의 무리뉴의 성과주의는 매력적이지만 보드진에서도 무리뉴 영입에 망설였던 이유는 이러한 성과주의가 맨유가 그동안 누렸던 장기 집권하며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을 누렸던 성과와는 다른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뉴 또한 이 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을거라 본다. 다만 무리뉴에게는 시점의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무리뉴에게 필요한 건 보통의 감독들이 요구하는 시간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펩이 맨시티로 와서 볼멘 소리로 퍼거슨도 맨유에서 우승하는데 11년이 걸렸다는 황당한 말을 하지만 무리뉴는 우승하는데 2년이면 충분하다. 그것도 만 2년이 아니라 걍 2년차다.
연차와 만은 엄연히 다름을 필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 것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 펩은 인터뷰에서도 퍼거슨의 우승 시점을 잘못 얘기 했다. 11년이 아니라 7년이 걸린 거다.
그런점에서 볼 때 펩과 퍼거슨을 굳이 비교해야 한다면 어떨까.
레이카르트나 퍼거슨이라면 앙리, 즐라탄, 호나우지뉴를 루니, 호날두, 테베즈처럼 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펩은 전술적인 이유로 그들을 철저히 무시했다. 쓰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소통 관계에서도 대화 자체를 피했다. 같은 이유로 맨시티에선 브라보를 쓰곤 있으나 바르샤와 뮌헨과 달리 맨시티를 상대하는 팀들은 하나같이 만만하지 않음에도 키퍼의 선방 능력을 무시한채 빌드업 자체로 1617시즌내내 골리의 포지션은 이 선수 하나만 중용했다.
담시즌은 어떻게 될까. 물론 필자는 펩이 가진 전술적 능력은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그 방향이 돈많은 시티 구단에서 더 이상 핑계 댈 것 없는 상황인데 이 이상의 핑계를 댄다는 것은 감독 스스로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한다.
바르샤 시절 이후에 하락세가 완연한 그의 모습은 전술적으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 관리와 활용에 있어 장기적인 리그를 이끌어 가는데 하이브리적 전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의 전술 철학은 한 시대를 풍미한 단편으로 각인되기 쉽다.
현재 이피엘의 명장들 중에는 확실한 전술을 드러낸 이후에 부침을 겪고 있다. 콘테의 스리백은 워낙 신선해서 레스터의 다이나믹 4-4-2의 회귀처럼 서프라이즈 성 우승이라 보여지는데, 리그 후반에 가서 강팀을 상대로 한 스리백은 패배할 가능성이 큰 전술임이 드러났다.
맨시티전에 경기력을 볼 때 심판의 농간이 아니면 결과론적으로 3대 1패배가 맞는 내용들이나 토트넘, 맨유 전 패배, 그리고 최근 스리백을 쓰기 시작한 벵거의 전술적 변화에 대처한 콘테의 FA컵 결승전 패배는 사실상 스리백의 심화단계를 거치는 1718시즌에 이미 파훼법이 드러나서 고전할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그 이유는 위의 말했던 대략적인 이유에서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로마와 스페인 국대에서 사용해야만 했던 제로톱 전술을 통해 설명해 보자.
- 로마와 스페인 국대의 스리백 차이 -
[ AS 로마와 인테르 ] [ 스페인국대와 이탈리아 국대 라인업 ]
로마는 이제 은퇴한 토티가 전술의 중심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제로톱을 사용한 델보스케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 포진이다. 이 포진은 2012 유로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꾸린 라인업이다.
제로톱을 사용할 때의 로마는 스페인이 쓰는 제로톱 방식과 차이가 있다. 측면의 공간을 넓게 허용하고, 대신 중앙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페인 국대가 썻던 전술은 제로톱에게 요구하는 상황이 로마와 전혀 다르다.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중요한 것은 역습에 의한 득점이 주가 된다. 기본적으로 공격수를 세우지 않은 로마이나 토티의 역할은 미들과의 연계가 아니다. 득점이다.
반면 스페인은 역습이 아닌 패스루트의 끊임없는 지속성을 위해 전방에 파브레가스를 세웠다. 다소 둔탁한 볼터치를 가지긴 했으나 수비밸런스가 뒤떨어지는 파브레가스에게 제로톱 자리는 끊임없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전술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다. 결국 이탈리아에게 4대 0의 완승을 거두게 된다.
라인업의 면모를 보자. 사비, 이니에스타, 실바는 공격 라인에서 일자가 아닌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나섰고, 피를로와 데로시, 마르키시오의 중원을 상대로 사비의 압박과 3선 후방에 서 있는 부스케츠와 알론소로 이탈리아의 공격을 봉쇄했다.
분명한건 스페인의 제로톱의 일차적 목표는 패스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격을 창출해내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공격 마무리 지역에서 정해진 동선이 없이 선수들의 패스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것 이것이 바르샤와 스페인이 가진 공통 분모다.
추가로 스리백을 썻던 라인업을 두고 분석해 본다.
- 발렌시아의 스리백과 나폴리의 스리백 차이 -
왼쪽은 발렌시아가 레알을 상대로 내놓은 스리백 라인업이고, 왼쪽은 나폴리가 밀란을 상대로 내놓은 스리백 라인업이다. 당시 나폴리 감독은 마차리... 카바니와 라베찌 함식이 이끄는 공격 편대는 역습을 모토로 꽤 핫한 전술이었는데, 전술의 핵심에 칸나바로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스리백이었다.
당시 나폴리는 인테를 상대로 3대 1로 승리한다. 코멘트 링크는 여기.
http://www.zonalmarking.net/2011/09/18/napoli-3-1-milan-counter-attack-and-cavani-hattrick/
l당시의 경기 결과를 내용 중 일부를 해석해보자.
1 Hat-trick specialist Edinson Cavani bagged another as Napoli confirmed their title potential. Walter Mazzarri played what his strongest XI – Andrea Dossena came in for Juan Zuniga from the side that drew with Manchester City.
Max Allegri has something of an injury crisis, summed up by an extremely inexperienced bench. Daniele Bonera played at left-back, and Antonio Cassano partnered Pato upfront.
Milan took the lead through a superb Alberto Aquilani header, but the pattern of the game was this: Milan get possession, run out of ideas in the final third, Napoli win the ball, break quickly, and score.
l인테르를 상대로 한경기 세골을 넣은 카바니는 나폴리에서 그들의 잠재력을 미리 확보한(Bagged) 경기가 아닐 수 없다. 발테르 마차리는 후안 주니가란 풀백 수비수를 대신해 데려온 가장 강력한 풀백 수비수 안드레아 도세나를 가지고 있었다.
l반면 밀란 감독인 맥스 알레그리는 벤치에도 앉히지 못할 만큼 부상위험을 가진 몇몇 선수가 존재했다. 다니엘로 보네라는 왼쪽 풀백에서 활동하고, 악마의 재능인 안토니오 카사노와 파투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했다. 밀란은 수퍼 서브 알베르토 아퀼라니의 헤더를 통해 게임을 주도했으나 밀란의 득점 패턴은 이게 전부였다. 밀란은 점유율을 가져갔으나 나폴리는 볼을 잡고 빠르게 라인을 깨뜨리고, 득점한다.
발렌시아는 마드리드를 상대로 2대 1로 승리하는데 이 때의 스리백의 핵심은 로날도-벤제마-베일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세명의 중앙 수비수다. 오타멘디는 당시 수비수의 핵심.
http://www.zonalmarking.net/2015/01/07/valencia-2-1-real-madrid-valencia-risk-3-v-3-at-the-back-and-push-the-wing-backs-forward/
l링크에 있는 영문을 스크립팅해 해석해 보면 이렇다.
1 3 v 3 at the back
lThe major point of interest here was Valencia playing three-against-three at the back. And not three defenders against any three forwards, but against the world’s two most expensive footballers in Cristiano Ronaldo and Gareth Bale, and a prolific central striker in Karim Benzema.
lWhile many “three-man” defences against these opponents would actually be a five-man defence, Valencia’s wing-backs showed no interest in tracking back and getting goalside of Bale and Ronaldo. It was all about the individual performances of Shkodran Mustafi, Nicolas Otamendi and Lucas Orban. Luckily for Valencia, all three were outstanding and Valencia defended extremely well in open play.
l이 흥미있는 경기의 관전의 핵심은 3대 3에 대항한 발렌시아의 수비다. 3명의 중앙수비수는 벤제마-베일-로날도의 어떤 전진도 허용하지 않았다. 레알마드리드는 가장 비싼 두명의 선수를 보유한 윙포워드와 벤제마라는 중앙 공격수를 가지고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
l발렌시아의 세명의 중앙수비수는 실제 5명의 수비수 블록을 형성했다. 발렌시아의 윙백은 로날도와 베일이 골문앞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데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윙백이 수비하러 내려오지 않는데는 무스타피, 오타멘디 루카스 오반의 개인적인 능력치에 의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알바니아계 독일인인 무스타피는 호날두를 막았고, 발렌시아는 운좋게 이 경기에서 극단적으로 수비하는 전략을 제대로 수행하는데 뛰어난 세명의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 비엘사, 펩, 반할의 스리백의 차이 -
스리백을 잘쓰는 칠레의 포메이션을 보자.
http://www.lagrinta.fr/le-chili-de-sampaoli&7245/
이 시절의 칠레는 남미 팀들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하며 승리한다. 이시절의 감독은 미치광이라 불리던 스리백의 신봉자다. 그 이름은 비엘사.
[ 비엘사 이 미치광이 축구전문가. ]
기본적으로 칠레의 축구는 비엘사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칠레 감독으로 서면서 공격을 끊임없이 가져가며 공을 점유하는 방식의 스리백 축구를 완성한다. 그 완성도의 기준은 세밀함이다.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함에도 선수들은 항상 약속된 플레이를 위해 끊임없이 뛰어야 하고, 그 자리에 볼이 오기 전에 사람이 먼저 달려가 있어야 하는 것이 이 감독의 전술이다. 이를 위해 높은 지역에서의 맨투맨 압박은 기본적으로 공격수가 소화해야 하며, 상대 빌드업은 무참히 봉쇄시켜야 한다. 그의 전술 철학은 다이나믹한 축구를 보이면서도 상대를 부수는 전략을 짜는데 능통하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기계적이고 세밀한 훈련을 소화해야만 한다. 마치 히딩크의 대한민국처럼.
스리백에서 세밀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14 월드컵 때의 반할이 스리백으로 스페인을 발라버린 경기 마저도 전술자체가 디테일 한 것이 아니라 다만 스페인이 라인을 끌어올릴 때마다 일차적인 빌드업을 봉쇄하고, 후방을 공략해서 대승이 가능했던 것이다.
반할의 스리백 전술을 알려면 90년대 중반 아약스 시절의 무패 더블 우승을 안기고, 마지막 챔스 우승 시절의 전술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을 보고 설명한다.
[ 뮌헨을 상대로 한 아약스는 5대 2로 승리한다. ]
그림을 보고 설명한다. 이 시절의 아약스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였는데, 잘 나가던 뮌헨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다. 리트마넨은 반할 전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격의 중심이다. 스리백의 중심은 대니 블린트와 라이지거 그리고 보가르데로 구성한 스리백은 파이브백으로 나온 뮌헨을 상대로 3-3-1-3의 대형으로 상대를 궤멸시킨다. 크루이프의 3-3-3-1과 비슷해 보이지만 공격의 키를 리트마넨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반할은 기본적으로 수비수의 빌드업에 그리 큰 공을 들이지 않는다. 다만 상대가 라인을 급격히 올릴 경우에 치열한 미들 싸움을 통해 크랙과 플레이메이커를 적극 활용하여 경기를 압도적으로 가져가는데 강점을 보인다.
이 시절의 반할의 전략이 크게 발휘된 이유는 포백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을 때의 얘기고 90년대 후반이 넘어가면서 트렌드가 확실히 4-4-2의 정점을 달릴 때, 반할의 네덜란드 식 3-4-3 또한 정점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유는 공격과 수비의 분업화가 반할의 스리백에서는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바르샤에서 반할이 내려오면서 바르샤의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는 급격히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우승 컵을 레알마드리드가 아닌 팀들에게 3번이나 내주게 된다.
오늘날 쓰는 스리백을 쓰는 팀들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2015년 챔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뮌헨의 스리백 전략을 보면 확실히 스페인을 상대한 반할의 전술과 비슷하다. 포메이션 또한 3-4-3으로 반할이 내세운 변형 스리백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 스페인의 스리백 ]
결과는 1,2차전 모두 패배한다. 1대 0 패배, 4대 0패배, 전시즌 바르샤를 떡바른 뮌헨이 이렇게 힘들 쓰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펩은 볼소유가 부족해서란 말로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돌려 깐다.
하지만 그건 핑계에 가깝다. 왜냐하면 뮌헨 선수들은 펩만의 방식의 축구를 고스란히 구사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전술을 따라간 건데, 그마저도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문제겠지 않은가.
만약 펩에게 있어 스리백을 써야 했다면 이런 식으로 전술 설명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 스리백의 전술 모식도 ]
http://entrenadordefutbol.blogia.com/temas/-sistemas-de-juego-de-f11.php
일단 기본 스리백 전술 모식도부터 설명하자. 기본적으로 스리백의 포백에서 변형된 스리백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본 포메이션은 3-4-3 대형이다. 최초에는 플랫한 포백을 유지하다 라인을 올리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방식을 구현하려면 2선의 대형이 삼각형 대형의 밑변을 합친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패스를 받고 움직이는데 최적화시켜야 한다.
펩이 원하는 전술적 구성 과제는 상대에 따라 바뀌어져야 한다. 풀백의 과도한 오버래핑은 실력 격차가 큰 분데스 리그에서나 할일이지 바르샤를 상대로 하게 되면 자신의 전략부터 큰틀에서 바꿨어야 한다. 일단 수아레즈, 메시, 네이마르를 막아야 할 수단부터 챙겼어야 한다.
펩이 알던 바르샤는 펩이 떠난 이후의 바르샤와 달랐던 것임을 몰랐던 걸까. 기본적으로 빌드업이 아닌 공격수의 화력에 의지하기 시작하며 팀 컬러가 많이 바뀐 것을 알았던 것이 순서인 듯 싶다.
이러매 필자가 충고하고 싶은 것은 적을 알고 나를 알라.
http://entrenadordefutbol.blogia.com/2011/090313-sistema-de-juego-3-sistema-1-4-3-3..php
펩이 하고 싶은 축구는 아마도 이 모양이 아닐까 싶다.
첫째, 풀백이 오버래핑하면서 2선의 미들에게 패스하며 올라가면 2선의 미들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윙어나 풀백에게 볼 소유를 넘겨주거나
둘째, 풀백이 윙어에게 볼을 전달하면 윙어는 2선의 미들에 볼을 넘겨주면서 중앙 공격수와 상대 패널티 라인으로 들어가고, 이 시점에서 윙어의 돌파는 자제해야 한다. 왜냐하면 최대한 볼을 점유하기 위해서다.
셋째, 이건 자주 쓰지 않는공격 옵션인데 풀백이 과도하게 전진하면서 측면 루트가 아닌 반대쪽 윙어에게 볼을 전달하고,
넷째, 이도 저도 여의치 않으면 빌드업을 위해 수비형 미들에게 볼을 넘기면 반대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는 수비형 미들에게 전달된 볼을 받으러 시프트를 이동한다.
다섯째, 이를 위해 변형된 스리백은 상황에 따라 여러 형태의 포메이션을 가진 빌드업을 수시로 사용해야 한다. 그 그림은 아래에 있으니 참고.
[ 상당히 세밀하게 전술을 짜야할 때 기준이 되는건 포메이션의 유동적인 변화다. ]
이쯤에서 미안하지만 펩도 비엘사의 디테일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펩이 바르샤전 패배에 대한 핑계를 굳이 대야 한다면 선수들에게 충분한 훈련을 줬어도 이런 디테일함이 수비 빌드업 말고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칠레의 압박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전원 압박의 스리백 형식이다. 그런데 펩이 비엘사의 전략의 반은 답습할 수가 있을까.
본인 말대로 자신은 있었던 개념을 차용해서 전술을 완성시킨 것 뿐이라 하는데, 필자가 생각해봐도 이 말은 정말 정답이란 생각이 든다. 비엘사처럼 창의적이고, 기계적인 축구를 하는데, 펩은 2프로 부족한 듯 싶다. 그 2프로가 과르디올라를 평가할 때 클래스에 맞는 선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전제의 꼬리표를 들고 다니는 근거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네덜란드의 토털축구를 구현했던 멤버처럼 한정된 선수들을 위한 자신의 이상이 반영된 축구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선수들에게 대한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이 불만은 만치니가 만수르에게 징징된 그것과 전혀 다른 펩만의 방식이다.
어쨋거나 위에 언급한 세 감독의 특징은 점유다. 하지만 점유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이는데, 펩은 공격의 시작을 빌드업으로, 반할은 빌드업이 아닌 치열한 미들 공방으로 볼을 점유하며 비엘사는 공격에서 끊임없이 볼을 전방으로 보내며 상대를 위협하는 전략이다.
우선 세 감독의 공통점을 생각한다면 전술 자체가 디테일하고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요구가 까다롭다. 이 세 감독을 스리백의 범주에 넣고 말하는 거 자체도 과거의 스리백이 추구하는 스리백 방식에서 한참 비켜나 있는 감독이란 점 때문이다. 비록 비엘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감독은 엄밀하게 말하면 스리백을 주 전술로 내세운 감독은 아니나 세 감독 모두 점유율 중심의 축구를 하는데 스리백을 최고의 전술로 생각하는데는 여전하다.
[ Josep Guardiola (Bayern), Louis van Gaal (Manchester United) y Marcelo Bielsa (Olympique de Marsella) | ]
http://www.sport.es/es/noticias/barca/guardiola-bielsa-van-gaal-revolucion-tactica-europa-3419076
하지만 이 감독들의 전술을 구분짓는 차이는 맨투맨 압박방식을 선택한 비엘사이냐, 상대의 압박을 탈압박하는 펩이냐, 라인을 올라오는 팀들을 상대로 미들 싸움에서 승리해 후방을 뚫어내는 반할의 전술 스타일에서 볼 수 있듯, 프레싱을 거는 위치에 따라 나눠진다.
스리백을 설명할 때 대인 방어/압박이 아닌 맨투맨 압박 방식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스리백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 수비와 공격이 분업화된 사키의 4-4-2는 스리백의 한 갈래인 카테나치오 전술의 대항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리베로의 맨마킹을 과감히 버리고, 선수들이 공간을 점유한 형태의 포백은 스리백이 기본적으로 상대 선수의 맨마킹을 놓칠 때 최종적으로 방어하는 개념의 스위퍼와 스톱퍼의 개념과 상이하다.
스톱퍼는 정지를 시키는 수비수, 스위퍼는 볼을 걷어내는 수비수임을 생각해 볼 때, 포백에서 말하는 수비수는 전부 풀백, 센터백으로 끝난다. 단어가 주는 의미 자체도 맨투맨이냐 지역방어냐로 구분된다.
비엘사의 전술은 이러한 수비의 대인방어 개념을 전방으로 확대한 경우고, 칠레는 1617시즌까지 삼파올리 감독을 통해 계속적인 스리백을 추구하고 있다. 참고로 삼파올리는 비엘사의 제자이다.
[ 삼파울리 ]
8. 시대를 앞서간 크루이프의 스리백 -
90년대 당시에 유일하게 스리백을 쓰면서 토털축구를 구현한 축구가 존재했다. 지금처럼 스리백을 쓰면서 토털축구를 구사하기에 용이해지는 시점을 쌓기까지 사키의 포백에 근간한 공간압박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면 공간압박이 아닌 패스간격 유지는 결국 상대하는 선수들을 탈압박 하며 좁은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펩의 티키타카는 이 분의 오리지널에 따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그 감독은 크루이프고, 아약스 유스 시스템을 바르샤에 이식한 장본인이다.
[ 크루이프가 구상했던 스리백 ]
https://community.sigames.com/topic/372887-johan-cruyffs-3-4-3-diamond-very-fluid/
[ 크루이프의 라인업과 펩의 라인업 ]
당시 크루이프가 구상하는 토털축구 방법론은 방법론이 아니라 사기적인 캐릭터를 필요로 했다. 수비수로는 사기극에 가까운 로날드 쿠만은 다비드 루이스의 킥 능력은 저리가라 할만큼 킥에 대한 득점이 높았다. 6시즌 동안 중앙수비수의 득점이 100점이 넘었다는 점은 수비수가 수비하면서 쌓기 어려운 스탯이다. 보통은 공격수나 윙어가 차는데 수비수가 차는 보기드문 광경을 90년대 당시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다.
당시 쿠만의 별명은 골넣는 수비수. (Goal Scoring Defense )
[ 다비드 루이스의 프리킥 득점 ]
크루이프의 패스에 의한 토털축구 구현은 한가지 큰 문제가 있었는데, 상대 전략에서 트랜지션을 강화한 전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약팀들이 강팀들에 대항하는 역습의 방법이 구체화되면서 과거 볼트 시스템의 5-3-2나 카테나치오 전술처럼 도입하기 힘들거나 지극히 수비적인 관점에서 비기는 전략으로 전전했던 전술들에서 벗어나 쉽게 구성할 수 있는 포메이션의 큰틀에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사키의 토털축구 방법론은 그 방법 자체가 조직적이라 조직의 힘에서 나오는 선수비 후역습의 발전이 트랜지션의 강화로까지 연결되게 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바르샤는 데포르티보와 발렌시아에게 리그 우승을 내주게된다. 당시 강화된 트랜지션의 큰 틀은 무리뉴 대에 와서 크게 터지게 된다.
강화된 미들 압박과 선수비후 역습이 강팀에게도 적용되면서 수비라인을 내린 상대 수비수들은 강팀의 역습에 변변히 대항하지 못하며 0405시즌 첼시는 역대 최소 실점이란 기록을 남기고 우승한다.
이 트랜지션의 강화에 대해선 이전 칼럼에서 필자가 쓴 내용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트랜지션의 강화와는 별개로 수비수의 빌드업을 강화한 감독으로 펩을 들 수 있다. 바르샤 시절 반할은 유망주 푸욜을 일찍 1군에 보내 발굴한 것처럼 뮌헨에서의 행보 또한 알라바를 중앙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보직을 이동시키며 선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했는데, 펩 또한 반할처럼 풀백을 강조한 전술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공격의 시발점이 풀백의 오버래핑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크루이프의 패스 축구에서 보이는 스리백의 이론은 여타 다른 감독들이 보이는 3-4-3이나 3-5-2, 3-4-1-2와 다른 포메이션이다.
3-4-3의 스리백을 쓰며 중원의 미들 싸움을 통해 변형 스리백으로 아약스 시절 리즈를 완성한 반할이나 공격수의 능력과 윙백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킨 콘테 감독의 3-5-2, 그리고 플레이 메이커를 2선에 두는 3-4-1-2에서부터 3선에 더블볼란치를 구성하는 전술의 활용도를 다양하게 구현하는 스리백 전술은 크루이프나 펩이 구상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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