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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곡성 농촌사회사업 중간평가
1 추억
(1) 중 3 졸업여행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연희 윤희 대한이와 졸업여행 준비하고 잘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잘 걷고 잘 누렸어요.
특히 둘째 날이 제일 저는 즐거웠습니다.
아침바다부터 밤바다까지 전부 봤어요. 언제 이렇게 모든 시간의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해운대에서 발이 젖어도 서로 웃으며 해안 따라 걸었습니다. 갈매기도 되게 많이 봤어요.
미포철길 따라서 연희와 말없이 걷기도 하고, 혼자서 바다 보면서 철길 걸으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도보순례를 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2시간 가까운 시간을 걸으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죽성성당에서 사진도 잔뜩 찍고 근처 정자에서 야외식사(!)도 했어요. 빵 다 먹으면 떡 먹고, 떡 다 먹으면 디저트로 귤 먹고. 코스음식 즐겼습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반짝거리는 폭죽으로 분위기도 내고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서 좋았던 일, 감사한 일, 앞으로의 다짐들 나눴습니다. 여자아이들과는 정자까지 걸어가서 바다 더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의 여행이기도 하지만 저도 여행자로서 잘 누리다가 왔습니다.
(2) 해돋이 캠프
다사다난했던 나의 2015년 잘 보내고 다가올 2016년, 곡성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몇 년 만에 해보는 발야구, 몸에 열이 나도록 뛰었던 축구.
마을 주민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다녔던 새해인사.
영준이를 중심으로 한수, 희연이, 혜신 선생님이 만들어줬던 저녁의 볶음밥.
재윤이가 준비했던, 배꼽 빠지도록 웃었던 레크레이션.
모두가 신이 났던 노래자랑시간.
저절로 경건해지던 타임머신 작성시간.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예전의 나를 돌아보기도 했던 지난 타임머신을 읽었던 시간.
23살끼리 손을 잡고 들었던 새해 종소리.
새벽 2시까지 영철 선생님, 대한이, 혜신 선생님과 나눴던 이야기들.
혜정이와 함께 걸어올랐던 동악산.
맛있는 떡국과 간식들.
하나라도 즐겁고 웃지 않았던 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기운을 받아서 2016년도 잘 해낼 것 같아요.
(3) 아이들과의 산책과 이야기
아이들을 한 명씩 만났던 시간들이 있습니다.
한수와 센터에서, 그리고 산책 나가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혜영이와 산책 하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연희와 졸업여행 함께 다니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혜정이와 동악산 오르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윤희와 송정해수욕장에서 밤바다 보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 때마다 아이들이 해주었던 이야기들, 고민들, 마냥 듣고 있기만 해도 고마웠습니다.
부족한 나에게 이런 이야기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4) 토요활동
거창에서 새벽 4기 팀 만나서 교제했습니다.
딸기 농장에서 딸기도 따고, 같이 산책도 하고, 온천도 가고, 밤하늘에 별도 보고, 떠오르는 해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시도 나눴습니다.
저의 고향 같은 거창에서 잘 웃고 헤어질 때 아쉬워 눈물 흘렸습니다.
태인 선생님의 곳, 임실에 가서 예성공부방 아이들 만나고 황지용 선생님도 뵈었습니다.
아이들과 활동하고, 어르신들게 인사드리고, 황지용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금임 선생님 댁에서 고기파티도 했습니다.
태인 선생님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어떤 아이들과 지내는지 볼 수 있었고, 임실의 따뜻한 정도 많이 느꼈습니다.
금오도에서 트래킹 했습니다.
추운 바람 속에서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누리고,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숲길에서 신나게 걸었습니다.
안일했던 저의 모습을 깨우치고 몸과 마음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세 번의 토요활동, 매주 각기 다른 배움과 기쁨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2 사례
(1) 졸업여행
졸업여행 준비회의 2회기에서부터 저는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2회기 때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지루해하는 기색이 보여서,
‘잘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할까?’
우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염려도 잠시, 각자 가고 싶은 여행지 잘 조사해왔습니다.
부산으로 정해졌을 때도 서로 잘 양보했습니다.
각자 담당이 정해진 뒤, 맡은 역할 잘 해냈습니다.
대한이 숙소 잘 찾고 전화 잘 했습니다. 여행 중에 사진 잘 찍고 피곤한데도 일지 정리 잘 했습니다. 격려의 글도 친구와 아버지께 잘 받아왔습니다.
윤희도 감사팀으로서 감사편지 이쁘게 꾸미고 잘 전달해주었습니다. 물품팀으로서 물품리스트 잘 짰습니다. 섭외전화 콘티 짜서 잘 전화드렸습니다.
연희도 일정팀으로서 일정 잘 정했습니다. 처음에 같이 일정을 짰는데 ‘못 하겠어요’ 힘들어 하더니 곧잘 일정 잘 짜고 한글문서로도 작성 잘 했습니다. 놀이팀으로서 노래도 잘 선곡해서 왔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아이들의 일로 여기면,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잘합니다.
이번 졸업여행 간 친구들 중 이런 활동이 처음인 친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잘 해냈습니다. 처음 한다고 못하고 안 해봤다고 못하는 친구 없었습니다.
(2) 나눔가게 시루
박경희 선생님께서 곡성에서 거창의 나눔가게와 같은 일을 저에게 과업으로 주신다기에 처음에는 걱정되었습니다. 이방인인데, 곡성 주민이 아닌데 되려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갈까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격려해주셨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지역의 가게 사장님들이 주체가 되도록 도우면 돼요.”
모차르트 사장님이, 그리고 곡성에서 이 일에 관심 있고 도움 주고자 하시는 분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끔, 저는 거드는 활동가로서 뒤에 물러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회의시간마다 저는 그저 어른들의 말씀을 적고 정리만 했습니다. 어른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정하시고 만드셨습니다. 나눔가게 이름도, 당사자도, 도안도, 방법도 모두 어른들께서 의논하시고 정하셨습니다. (이강하 사장님께서는 거창 까페 하비루에 같이 가셔서 강인중 목사님께 말씀도 들을 만큼 열정이 가득하셨습니다.)
3회기 회의, 책갈피와 안내판 문구를 만들 때 제가 거들 일은 없는지 남금숙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의 일이니 저희가 할게요. 저희가 해야죠.”
이 말을 듣고 감동받았습니다. 곡성 어른들의 일. 제가 없어도 진행될 수 있는 일.
곡성 나눔가게 시루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3 배움 (또는 고민)
(1) 선생님? - 언어가 주는 위치성
제가 봉사활동을 갈 때나 어떤 활동을 할 때 주위에서 저를 ‘선생님’하고 불러주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뭐라고 그렇게 부르는지 쑥스럽고 민망했습니다. 어쩌면 ‘학생’이라고 불리는 날이 더 많아서 어색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나를 동일시 시켜 으쓱대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여행 내내 저의 말을 돌이켜보면, 아이들에게 저 스스로를 지칭할 때마다 ‘선생님’이라고 한 게 떠올랐습니다.
“선생님도 하나 줄래?”
“선생님도 전에 여기 와봤는데.”
‘나’라는 나를 지칭하는 용어가 온전히 있는데 어떻게 스스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렀을까요? 돌아와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친해져서 아이들이 나를 단순히 언니, 누나로만 볼까봐 나름 선을 긋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렇게 언어로서 나의 위치를 아이들에게 확인시켜줘야 했을까. 언어가 아닌 언행과 품행으로 아이들에게 어른의 본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체력의 중요성
청소년들은 기본 체력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회사업가는 한 명의 당사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당사자를 대합니다. 센터의 일이 끝나고도 서류를 작성하거나, 모여서 오늘 있었던 일을 나눔하는 등 실무자로서의 일이 남아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활동하고, 마을인사 다니고, 행정업무 처리하고, 일지 쓰고, 나눔 하는 등 하루의 빡빡한 듯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사업가는 체력이 중요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체력이 좋지 않으면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당사자에게 소홀하기 쉽습니다. 지친 기색을 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언행이 풀어지기 쉽습니다. 일지에 담아야 할 내용 대충 담게 됩니다. 옆에 있는 동료들도 힘이 빠집니다.
제 비전 중 하나가 ‘체력 기르기’였는데 3주차에 들어서면서 안일한 생각에 쉽게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박경희 선생님께서 넌지시 건네시는 말씀에 제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3)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청소년을 대하는 사회사업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내게 고민을 이야기해옵니다. 어떤 고민은 당장 해결해주고 싶은 고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내가 그 문제에 선뜻 나서서 해결할 수 있을지, 더 이야기 듣고 싶다고 해도 먼저 나서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외로워서 제게 기대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더 있지 못해서 아쉬운 눈빛을 보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삶을 내가 바꿀 수 있을까요? 문제들을 제가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저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치고 손 잡아줄 뿐입니다. 그저 ‘내가 너를 언제나 응원하고 지지한다’ 하는 눈빛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4) 구슬 꿰는 사람, 사회사업가.
사회사업가의 정체성 중 ‘구슬 꿰는 사람’의 역할을 몸으로 느꼈던 활동입니다.
이제는 돕는 일을 주선하고, 때때로 살펴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로 복돋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사회사업가입니다. - 복지요결 中
나눔가게 시루 모임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하면서 이 정체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른들께서 서로 의논하시고, 같이 뜻이 있는 분들을 데려오시고, 저는 그저 말씀하시는 것 중간마다 정리하고 이강하 사장님과 어른들께 곡성에서 활동 어른 같은 분들이 계셔서 잘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게 전부입니다. 사회사업가가 나서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서로 어울려 잘 될 일입니다.
(5) 농촌과 청년
새벽팀 지지방문 가서 처음으로 딸기 농장에서 일을 해보았습니다. 넓은 딸기 비닐하우스. 핀을 뽑는 간단한 일인데도 어깨가 찌뿌둥했습니다. 할 일을 다 끝내고 딸기를 따고 있는 유진 선생님 어머니 할머니께 가서 인사드렸습니다. 그 비닐하우스 크기도 엄청 났습니다. 이 넓은 비닐하우스에서 중년의 어머니와 노년의 할머님 두 분이서만 하나하나 딸기를 다 따시려나, 걱정되었습니다.
태인 선생님의 곳인 임실 예성공부방을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한 청소년을 만났습니다. 고민을 들었습니다. 오래 품어왔을 고민일까? 그 고민 들어줄 또 다른 어른이 필요했을까? 돌아와서도 그 아이가 눈에 밟힙니다.
내가 있고 싶은 곳, 내가 있어야 하는 곳,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번 겨울 여러 곳을 제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수많은 생각과 주위 어른들, 가족과 친척들이 떠오릅니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당장 결정하기에는 저의 식견이 어둡고 가치가 굳게 서지 못했습니다.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다져봐야 할 일입니다.
4 강점
제가 활동 중 녹여낸 강점은 잘 묻는 일입니다.
졸업여행을 아이들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물어보았습니다. 연희가 일정을 짜면서 힘겨워하더라도 계속 일정을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답까지 결국 다 말하더라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연희도 스스로 일정을 써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정을 완성하고 나서 연희도 저도 신나게 웃었어요. 아이들에게 물으면 스스로 답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강점으로는 잘 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이 바쁠 때는 경청하기 어려웠지만 아이들과 있을 때는 잘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들 모두는 아니지만 한 명 한 명 산책을 나가거나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의 개인 이야기 들었습니다. 세심하게 챙겨주려 노력했습니다.
흥이 많은 강점도 아이들과 친해질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노래 부르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동료의 강점
태인이는 실무 경험이 많은 친구입니다. 운전을 한다거나 행정업무를 처리할 때 등 실생활에서 경험들이 빛납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가 보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낮출 줄 알며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꿈이 크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압니다.
아이들과 잘 지내며 분위기 전환에 능합니다.
자신의 공부방 동생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자신의 곳에서 어떻게 행할지 고민합니다.
혜신이는 다정합니다.
아홉 명이 가는 책 여행인데 아홉 명 한 명 한 명 잘 대해주고 챙겨줬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도 다정하게 잘 다가갑니다. 조근조근 말하고 경청합니다. 말에 리듬이 있어 듣는 사람이 듣기 좋습니다.
아이들의 정성에 눈물 글썽이며 감동할 줄 압니다.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건 어떨까 아이들에게 잘 권유합니다.
동료를 따스하게 감싸 안을 줄 압니다.
잘 웃습니다.
5 희망
(1) 대학생 ‘정승은’으로서의 희망
마지막 학년입니다. 마지막이니만큼 후배들에게 잘 물려주고 스스로도 잘 누리고 싶습니다.
책모임 계속 하고 싶습니다. 1학년 2학기, 4학년이시던 이지은 선배님과 진혜지 선배님께서 책모임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 때 만약에 선배님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회들을 늦게 잡았을 수도, 잡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 마련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는 올해 3, 4학년 위주의 학생들이 복지요결을 읽고 있습니다. 1, 2학년 후배들이 함께할 수 있는 책모임을 하나 더 만들고 싶습니다. 이기적인 공부이게, 쉽게 만나는 모임이게, 또 다른 시선으로 사회복지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게 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더 간절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부산 온배움터에서 대안교사 기초교육과정 강연이 열린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부산의 대안교육을 펼치는 곳에서 일도 도우며 차츰 배우고 싶습니다. 청소년 관련 정책과 이슈, 논문을 찾아봅니다. 청소년 활동, 청소년 복지활동 하시는 어른들을 만나봅니다. 계속 생각만 해오던 수화나 점자도 배우려 합니다. 실무 중 필요한 컴퓨터 기술도 배우려 합니다.
스스로 더 치밀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인생칼럼 중 몇 꼭지를 골라 글을 쓰려 합니다. 국내여행 혼자 또는 같이 다니며 체력도 기르고 견문도 넓히려 합니다. 한 달에 한 두권 꾸준히 책 읽으려 합니다.
(2) 사회사업가, 사회복지사 ‘정승은’으로서의 희망
저의 가치관 ‘생각에서 행동으로’, ‘모든 가능성에 희망걸기’를 어떻게 삶에 녹여낼 수 있을까요? 정확히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다 확신하여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룰 수 있을까 두렵고 주위의 시선과 기대에 부담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내 가치관과 내 삶, 내 일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주위에 청소년들이 있길 바랍니다. 제 일터, 삶터에 청소년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약점보다 강점을 바라봅니다. 문제보다 잘하는 일을 세워줍니다. 아이들에게 계속 물어보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사소하게는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잤는지 물어보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주위에 지역사회가 있길 바랍니다. 제 삶터에 서로를 위해주고, 작지만 재밌는 행사 종종 여는 지역사회가 있길 바랍니다. 지역사회가 그렇지 않다면 여기저기 인사 다니고 그러다 얻어먹기도 하는 참새같은 사회복지사, 팔자 좋은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인사드리고 가게와 가게,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고, 여러 구실이 되는 모임들 복돋아주는 사회사업가 되고 싶습니다.
6 감사
박경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센터의 장으로서 여러 일이 많이 바쁘실텐데도 농활팀 위해서 숙소도 내주시고 출퇴근길과 토요활동 때마다 운전도 해주시고 생활 중에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슈퍼바이저로서 제가 제안서를 쓰거나 어떤 활동을 할 때마다 옆에서 넌지시 조언이나 충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일해질 때나 서툴러서 어찌할 줄 모를 때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세요.
최은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같은 대학생 동료 언니 동생으로 만났지만 지금은 실무자 선생님과 농활 선생님으로 만났습니다. 최은희 선생님의 경청하는 자세와 온화한 목소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저의 언행과 품행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실무자 선생님으로서 조언해주시고 지칠 때마다 따뜻한 말과 포옹으로 기운 복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영철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대한이에게 부산에 갈 때 추울까봐 아끼는 패딩 선뜻 건네주는 것 보고 놀랐어요. 농활 동료들에게도 언제나 힘이 되는 말 해주고, 맛있는 간식과 식사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 틱틱거리지만 항상 뒤에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영철 선생님. 아낌없이 주는 영철 선생님 감사합니다.
양태인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같은 나이지만 나와 주위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동료를 처음 만납니다. 태인 선생님의 이야기, 꿈, 가치, 비전 등을 듣고 있자면 언제나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저의 조언에도 늘 귀 기울이고 겸손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 하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동료의 태도에서 저도 배웁니다. 동료들 지쳐있을 때 웃음주고, 격려해주는 태인 선생님 고맙습니다.
박혜신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웃는 모습이 해사합니다. 말을 예쁘게 해서 듣는 사람이 늘 기분이 좋습니다. 같이 일을 하더라도 궂은 일이라도 별 말없이 도맡아하는 모습에서 솔선수범이란 이런걸까, 라는 걸 느낍니다. 지칠 때 따뜻한 말과 포옹으로 안아줍니다. 힘든 마음이 풀립니다. 어디서 이렇게 따뜻한 동료 만날 수 있을까요. 혜신 선생님에게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를 매일 성찰하게 하고 경험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넓고, 저를 대하는 언행에서 꾸밈이 없으나 언제나 감동하게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가운 미소와 친절한 말씀에서 지역사회의 희망을 봅니다. 저의 겨울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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