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전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철학서를 읽어보는 시간!
첫시간 <향연>을 읽을때만 해도, 고전을 해설서가 아닌 원작 그대로 읽는다는 두려움(?)과 자부심(?)에 설레었지요. ㅎㅎ
어느덧 3번째 시간.
이젠 그 시대의 화법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책장도 제법 수월하게 넘어가구요.
세미나 장의 분위기도 점점 더 열기를 띄었습니다.
철학 세미나를 마친후, 곱씹어 본 우리들의 후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델피 신전에 쓰여진 금언과 같은 글귀를 개의치 않고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설령 국가 체제의 명령일지라도 신의 명령에 따른 자기검토와 일치하지 않으면 죽음을 무릅쓰고 항명하기도 했다. 이런 용기와 절제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자기 주장과 고집이 엄청난 철학자다. 자신이 옳다고 결론 내린 일에서는 절대 물러나지 않는 그 굳은 신념이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수호신은 누가 만들어낸건가. 꼬리에 꼬리에 무는 길고 긴 사유의 끝에 만나게 되는 다이몬이라는 수호신의 명령을. 소크라테스는 그의 뜻이 곧 다이몬의 생각과 일치되는 시점에서야 행동으로 옮겨진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 소크라테스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의 숙고의 마지막에 행동으로 옮기는 가운데 "그거 아냐~"라고 말리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 소크라테스는 주저없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재숙고에 들어간다.
신의 뜻을 나의 생각과 일치시키는 검토의 길고 어려운 시간을 견디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쯤하면 되겠지', '나로선 최선을 다한 거야. 이보다 뭘 어떻게 더해' 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섣불리 결정을 내렸던 일이 다반사였다^^
신에 대한 믿음이 곧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되기까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숙고하는 훈련이 이 나이에도 꼭 필요하겠다. 아니 더 필요하다. - 김00
방금 '소크라테스의 변명' 마지막 장을 덮었다.
확실히 그는 '무지'의 철학자다.
책 처음 장면부터
'모른다'로 시작하더니
책 마지막 장면도
'모른다'로 끝낸다.
지혜의 화신= 무지의 화신
역설의 대가답게
삶보다 죽음이 이득일 수 있다라 말하고,
무한 시간이 단 하룻밤보다 많은 게 아니라고 한다.
책을 덮으며
이 무지의 화신의 확신에 눈이 간다.
''훌륭한 삶(좋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신은 늘 돌보고 있다''는 것.
히야! 그래서 자기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당당한 거구나! 하기는 신의 돌봄보다 더 큰 빽이 어디 있으랴! - 김00
다음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당하기 직전의
재판 장면.
''너의 죄에 대한 너의 벌을 스스로 정하라.
벌1.형량을 스스로 정해 옥살이를 하라.
벌2. 벌금을 물라.
벌3. 스스로 추방을 당하겠다고 하라.
이 중에 어떤 걸 택할래?''라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다 자기에게 합당한 벌이 아니라고 한다.
요컨대 자신은 벌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 다음말도 웃긴다.
''여러분은 내게 제발 잠자코 입닥치고 조용히 지내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말하고 싶지요?''
라고 묻는다.
답도 자기 스스로 낸다.
그건 진짜 불가능한 일이라고.
추방해봤자 자신은 또 타국에서 젊은이에게 말을 걸 것이며,
자신은 남 비위맞추는 일은 죽어도 못한다, 그건 자유인이 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자신이 철학ㅡ대화 행위를 하지 않고 찌그러져 있는 건 신에게 불복하는 일이라는 것.
요컨대 자기 팔자대로 살다가겠다는 것.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팔자란 무엇일까?
'덕과 좋은 삶'에 대해 끝없이 검토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사는 게 굿!인 삶이며.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
그러니 나는 하늘이 내려준 나의 천부적 삶을 살다갈거다!
이런 삶이 진짜 삶이지,
자신의 천성을 무시하고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 삶은
죽음같은 삶이다!
야!
소크라테스의 선언, 멋있다. 굿이다! - 김00
다수에 의한 죽음이었기에 항변이 될 수 없고 변명이 되었을것이다ㆍ
'모른다ㆍ안다를 말할때 과연 무엇을 모르고 아는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나를 숙고하게 하는 문장이다ㆍ
나의 무지함을 잘 관찰 해보는것이 나를 돌보는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박00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돈이 당신에게 최대한 많아지게 하는 일은, 그리고 명성과 명예는 돌보면서도 현명함과 진실은, 그리고 영혼이 최대한 훌륭해지게 하는 일은 돌보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게 수치스럽지 않습니까?"라고
"돈으로부터 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부터 돈과 인간에게 좋은 모든것이 생긴다고...."
현명함, 진실, 영혼돌봄보단 돈, 명예, 명성을 쫓는편에 서 있는지라 이 말이 찔렸다. 작년부터 영혼을 돌보라는 말이 주변을 멤돈다. 계속 공부하며 영혼을 돌보는 삶을 알아가야겠다. - 박00
책 처음부터 끝까지 소크라테스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마치 내 옆에서 얘기하 듯, 나를 보고 말하는 듯했다. 멋지다를 넘어 기가 눌릴 지경이었다랄까.^^
이전 책부터 소크라테스는 계속 자신에 속한 것을 돌볼게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일에 신경쓰라고 말한다. 사실 몇주간 이 말이 이해가 잘 안됐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며 조금 해결 됐다.
그건 나를 행복해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인지,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인지에 관한 거라는 거다.
내가 행복하다 느꼈던 것들이 행복하게 보이게 한 것들에 의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또 기억에 남는것..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나쁜 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을 훌륭하게 되도록 다잡는 것이 최고라고.
욕 안먹고 얼른 해결해서 한순간 어찌어찌 잘 넘어갔다고 그 일이 끝난게 아니라는 말 같아 무서웠다. 더 나쁜일 혹은 다른 사건이 반드시 온다는거. 것도 아주 크게 게다가 이건 죽음보다 다 피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거.
좋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빡~~ 들었다. ^^ - 이00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내 영혼을 돌보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들었다.
“영혼을 돌보는 일”이란 어떤 일일까?
아름다운 글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일? 이런 고상한 취미는 내겐 없다.
깊숙이 나의 내면을 돌아본 적은 언제였나? 나를 마주한 기억은 “일기”를 쓰던 순간이다. 그치만 일기 역시 게을러서 거의 못 쓴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어려울것 같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순간순간” 내 영혼을 돌보아야겠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올라오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알아차리는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내 영혼을 돌보는 방법이다. - 김00
소크라테스는 신탁조차도 묻고 물으며 숙고했다. 그리고 따랐다.
우리는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며 신을 따르는 것처럼 보렸지만 실은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었다. 신에게 빌어 수동적이면서 복락을 얻고자 했다. 신의 뜻대로 내가 하게 소크라테스처럼 묻고 물어야 했다.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말이다.
<변명>은 하고자 하는 일에 하기 싫은 일에 옳은 결정인지 마음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묻고 또 물었는지 생각케 했다.
- 탁00
소크라테스의 삶은 신을 믿고 따르는 생이었다. 내가 생각해 왔던 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그가 따르던 신은 자신의 내면 속에 살아 숨쉬는 가치 혹은 본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내 속에 있는 가치를 상기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검토해 나가는 삶이야말로 신과 하나되는 삶이라 말하고 있다. 신은 멀리 저 멀리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주 멀리만 느껴졌던 ‘신성’이었는데... ... 내 속에 있는 신성을 믿고 그것이 나의 빽이라 자부하며 앞으로 나아가 보자!!! - 최00
죽음앞에서도 자기배려를 요청하는 소크라테스.
날마다 덕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상의 좋음이며 검토없이 사는 삶은 인간에게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나도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다고 모른척 덮어버리고, 눈 한번 질끈감고 더 쉬운 걸 선택하는 게 오히려 날 더 수렁으로 빠뜨리고 붙잡게되니,
자신을 가능한 한 훌륭하게 되도록 다잡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쉽게 벗어나는 일이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유념하겠다.- 이00
「변명」을 읽고나니 아주 오래전 뭉툭코에 배나온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안면을 튼 기분이 든다. 왠지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지고 점점 그에 대해 알아가고 있음이 즐거워졌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서도 그의 떳떳함과 당당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말 멋지다. 죽음은 무섭고 두렵고 피하고싶은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나에게 죽음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는 말 한마디!!
아니,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갈 시간이.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신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분명치 않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한꺼풀 벗겨준 소크라테스 고맙습니다!! - 서00
과연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자신에게 속한 어떤 것을 돌보는 일을 앞세우기 보다, 단지 자신을 알고 영혼을 돌보며, 참 뜻을 향해야 한다고....소크라테스는 말한다.
그의 양심은 죽음앞에서도 너무나 당당했다.
죽음이 이득일 수 있다는 말은 놀라웠다.
...
'돈으로부터 덕이 생기는게 아니라,
덕으로부터 돈과 인간들에게 좋은
다른 모든 것들이
사적인 영역에서든 공적인 영역에서든 생깁니다.'
나는 당장의 안위와 보기 좋은 물질에 푹 빠져서 있음을 안다.
진리를 탐구하는 일,
덕을 쌓는 일,
영혼을 돌보는 일,...
내겐 매우 어려운 일들이지만 내내 가슴에 새기고 좋은 삶, 좋은 죽음을 준비해가고 싶다.
반의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
후기를 쓰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연습이고 시작이니
큰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저를 다독여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이해와 열의에 비해 준비되지않은 제가 수업에 참여하는 자체가 무척 송구한 마음입니다
제 나름으로 열심히 읽고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