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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6년 9월 10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청룡사 - 은적암 - 헬기장 - 서운산 정상 - 서운산성 - 탕흉대 - 서운정 - 좌성사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7.6km
o 소요시간: 2시간 20분
o 지역: 경기도 안성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서운산
▼ 등산지도
오전에 회사 동료들과 라운딩을 마친 후, 오후시간이 남아 인근에 있는 서운산을 찾았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이미 하산을 마친 산객들과 청룡사를 찾아온 행락객들도 많이 보인다. 청룡사 주변과 마을길가에는 주차공간이 없으며, 마을입구에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청룡마을회관 입구 (들머리)
주차장에서 약 1~2백미터 마을길(청룡길)을 따라가면 등산로 좌측에는 관광안내소, 맞은편 우측에는 청룡사가 자리잡고 있다.
▼ 관광안내소
▼ 청룡사
[청룡사]는 고려 원종 6년(1265) 명본국사가 대장암으로 창건, 그 후 공민왕 13년(1394) 나옹선사가 지정연간(1341~1367)에 이 산을 지나면서 지혜의 해가 거듭 빛나고 자비의 구름이 광채를 냄에 이곳에 신비한 징조가 있겠다고 생각하시고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과연 꽃비가 내리고 상스러운 구름이 일면서 용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이곳에 주석을 하시면서 절을 크게 중창하여 산 이름을 서운산이라 하고 절 이름을 청룡사라 명명하였다. 절 안에는 대웅전, 관음전, 관음청향각, 명부전 등이 있고, 대웅전 앞에는 명본국사가 세웠다는 삼층석탑이 있다. 대웅전은 아포게의 팔작집으로 고려말 공민왕 때 지어져 조선후기에 다시 지은 것으로, 조선 후기의 기법과 양식을 잘 보존하여 보물 제823호로 지정되었다. 청룡사에서 유명한 것은 자연미를 살림 기둥이다. 구불구불한 아름드리나무를 껍질만 벗긴채 본래의 나뭇결 그대로 살려 기둥으로 세웠다. 사람이 만드는 건출물에 최대한 자연미를 살린 우리나라 건축의 한 특징을 보여 준다. 청룡사는 공양왕의 초상화를 봉안하다가 세종19년(1437) 세종의 명에 의하여 고양으로 옮겼고, 후에는 안평대군의 초상화를 모시고 왕실의 태평을 비는 원찰로 삼았었다. 이곳은 조선 후기에 등장한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근 불당골에서 겨울을 지낸 뒤 봄부터 가을까지 청룡사에서 준 신표를 들고 기예를 뽐내며 안성장터를 비롯해 경기, 충청도 등 전국을 돌아다나면서 연희를 팔며 생활했다. (안내판)
관광안내소와 청룡사 중간의 시멘트포장길(청룡길)을 약 0.7km 걸어가면 좌성사와 은적암 갈림길을 만난다. 가을이 오는 모습이다.
▼ 청룡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은적암을 거쳐 서운산 정상에 오른 후 우측의 좌성사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파란하늘 아래로 서운산이 멀지 않아 보인다.
▼ 갈림길 (←좌성사, 은적암→)
은적암을 약 0.7km 앞두고 등산로 좌우에 크고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서운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작은 소망과 염원이 층층이 쌓인 것이리라...
▼ 은적암 방향 등산로
등산로에 먹이에 집중하고 있는 토끼 한마리가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산토끼는 아닐테고, 그렇다고 집토끼를 이렇게 방목하지도 않을텐데...
오후 2시를 넘어 시작한 산행이라 해 떨어질 시간 걱정에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숨도 거칠어진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 한 낮인데 벌써 하산시간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시간(계절)은 여지없이 흐르고 있다. 추분을 앞둔 요즘은 오후 6시면 산속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태조 왕건이 3일간 은거하면서 기도했다는 은적암은 대웅전의 지붕이 무너진 다소 처참한 모습이다. 현재 진행중인 보전불사가 순조로이 진행되어 깊은 역사를 다시 세우시길....
▼ 은적암 (청룡사에서 1.8km)
[은적암 유래] 신라시대에 창건되었고 태조 왕건이 3일간 은거하며 기도를 하였다 하여 "은적암(隱寂庵)"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남스님, 나옹스님을 비롯한 여러 큰 스님들께서 참선한 정진도량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소원성취가 잘 이루어지고, 바위에서 흐르는 감로수는 치료효험이 있어 많은 사람의 병을 회복시켰다고 한다. (안내판)
은적암 앞에 있는 감로수가 산객의 갈증을 풀어준다. 이 감로수는 '깨달는 순간의 맛'과 같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시원하기만 하다. 수행과 산행의 차이일까? 生의 깊이 차이일까 아니면 그냥 착각일까?
▼ 감로수
[감로수] 젊음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달콤한 이슬같은 물로 신들의 "술"이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갈증상태에서 먹는 "감로수"의 맛을 깨닫는 순간(見性)의 맛과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안내판)
은적암부터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마음은 바쁜데 다리는 말을 듣지 않는다. 은적암에서 서운산 정상까지는 약 0.9km의 거리, 중간에 좌성사, 탕흉대, 엽돈재, 배티마을과 석남사 방향의 갈림길을 만나며, 헬기장과 팔각정도 지나게 된다.
▼ 서운산 방향 등산로
▼ 좌성사 갈림길 (←좌성사, ↑정상)
▼ 탕흉대 갈림길 (←탕흉대, ↑정상)
서운산 정상에 오른 후 탕흉대를 가기 위해서는 이곳 갈림길로 돌아와야 한다. 등산로 좌측 샛길 위에 팔각정이 보인다. 올라가보니 산객 두명이 곤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안성 방향의 조망이 열려 있으나 오늘은 연무 때문에 흐릿하기만 하다.
▼ 팔각정
팔각정을 지나면 곧바로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는 동쪽과 남쪽의 조망이 열려있다. 청룡저수지에는 물결을 일으키는 보트도 보이고 그 뒤로는 부소산, 위례산, 성거산의 능선이 오목조목하다.
▼ 헬기장 (정상까지 0.2km)
▼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룡저수지 방향
정상 바로 아래에 엽돈재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지난다. 금북정맥 길인 모양이다. 금북정맥은 안양 칠정산에서 시작하여 태안반도의 안흥진까지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산줄기이며, 거리는 약 280km에 이른다.
▼ 엽돈재 갈림길 (↑정상, →엽돈재(금북정맥))
서운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큼직한 공터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산객들의 휴식처로 안성마춤이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정상酒를 대신하고, 잠깐 휴식시간을 가져본다.
▼ 정상 하단부 쉼터
서운산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안성 방향의 조망이 좋다. 정상에서 직진하면 석남사 방향이다. 서둘러 올라온 열기 때문인지 아직도 따가운 햇볕 탓인지 얼굴이 달아오른다....
▼ 서운산 정상 (청룡사에서 2.7km)
[서운산, 547m]은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 걸쳐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충청남도 천안시와 경계를 이룬다. 산세가 그리 가파르지 않고 바위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4월 초에는 계곡과 능선에 진달래가 피고, 5월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서운산에는 청룡사(靑龍寺), 석남사(石南寺) 등의 사찰이 있고, 문화재로 보물 824호인 청룡사 대웅전을 비롯하여 청룡사 삼층석탑, 청룡사 명부전, 조선 현종 때 주조한 무게 약 5t의 청룡사 동종 등이 있다. 서운산 서쪽 능선에는 길이 620m의 토축 산성인 서운산성이 해발 535m에서 460m 지점까지 남쪽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청룡사는 서운산의 지명과도 꽤 관련이 있다고 전해 온다. 1265년(원종 6) 명본국사가 창건하여 대장암이라 하였고,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중건하면서 청룡이 서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하여 산 이름은 서운산, 절 이름은 청룡사로 하였다고 한다. (디지털 문화대전)
▼ 서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무제봉 방향
서운산 정상부에 서운산성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토축산성이라 그런지 특별한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 서운산 정상에 있는 서운산성 안내판
서운산 정상에서 탕흉대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와 (0.3km) 이제는 탕흉대로 걸음을 옮긴다. 탕흉대 방향의 등산로는 9부 능선길이라 업다운이 크지 않은 숲길이다. 갈림길에서 탕흉대까지 거리는 약 1.3km.
▼ 탕흉대 방향 등산로
탕흉대 방향의 등로 중간 청룡사나 좌성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몇번 지나게 된다. 들머리인 청룡사와 서운산 정상 그리고 좌성사, 탕흉대가 상호 연결되는 등로가 군데 군데 있다는 것이다.
▼ 갈림길 (←청룡사, ↑탕흉대)
▼ 갈림길 (←좌성사, ↑탕흉대)
▼ 갈림길 (←좌성사, ↑탕흉대)
탕흉대 방향 등로에도 서운산성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홍계남 장군이 이 성에 진지를 구축했으며, 좌성사 뒤쪽 계곡에는 돌부처와 용이 같이 살았다는 용굴이 있다. 그리고 성안에는 우물터가 5개나 있어 물은 비교적 풍부하였으며, 가뭄이 났을 때 이 우물을 깨끗이 하고 빌면 염험이 있었다고 전한다. 어느 유적지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들이 재미있다....
▼ 서운산성 안내판
탕흉대는 능선의 둔덕위에 위치하고 있다.둔덕위 암반에 탕흉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둔덕아래에 탕흉대의 유래와 관련한 안내(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
▼ 탕흉대 (서운산 정상에서 1.7km)
[탕흉대의 어원적 유래] 앞이 확트인 넓고 넓은 곳의 앞이나 높다란 둔덕 위에 서니 모든 희노애락이 가슴속에서 속 시원하게 바람과 함께 아득히 사라지느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한 글귀
[탕흉대의 풍수지리학적 유래] 혈의 위치에서 볼때 혈의 주변에 있는 제수(여러갈래의 물줄기)가 혈의 앞에서 광활히 모였다가 바로 정면의 앞으로 곧게 빠져 나가는 거수(나가는 물)를 탕흉수 그 앞의 둔덕을 탕흉지 또는 탕흉대라고 하기도 한다. (이상 안내판)
탕흉대에서는 안성방향으로의 조망이 트여있다. 탕흉대의 어원적 유래나 풍수지리학적 유래가 여기에서 나온것 같은데.....
▼ 탕흉대에서 바라본 안성 방향
탕흉대에서 서쪽으로 직진하면 서운면사무소 방향이며, 좌성사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약 200m를 내려가면 서운정이라는 팔각정을 지나며 서운정 엎에는 석조여래입상이 세워져 있다. 좌성사은 서운적 아래 100m 지점에 있다.
▼ 좌성사 방향 등산로
▼ 서운정 (탕흉대에서 0.2km)
▼ 서운정 옆에 있는 서운산성 안내판
▼ 서운 북산리 석조여래입상
▼ 좌성사 (탕흉대에서 0.3km)
좌성사에서 청룡사 방향의 등로는 임도길이다. 산속의 단풍나무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가을을 만난다.....
▼ 청룡사 방향 하산길
하산길 중간에도 서운산 정상과 은적암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 갈림길 (←은적암, 좌성사→)
▼ 되돌아 온 청룡길
▼ 관광안내소 옆에 설치되어 있는 흙먼지털이기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햇볕이 따거운 것인지 새파른 가을하늘이 부끄러운 것인지 해바라기는 땅바라기를 하고 있다.... 가을이 오나 보다....
▼ 청룡사 앞 해바라기
▼ 청룡리 마을
청룡마을로 내려와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들어간 '느티나무 할머니집', 먹고 싶은 보리비빔밥은 없단다. 대신 쌀비빕밥을 시켜놓고 앉아 있으니 이곳에서 50년을 사셨다는 주인 할머니께서 서운산의 역사를 풀어 놓으신다. 상서러울 瑞, 구름 雲의 서운산 내력도 알려주시고, 마을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이 식당을 다녀간 연예인들도 말씀하시고... 또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