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웬 주책이냐고요?
어르신들 갑작스런 로맨스에 당황하면 안돼
화사한 옷 선물하면서 인정하는 센스도 필요
자기 생활 영위할수록 가족 의존도 낮아져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주부 김정은(42·가명)씨는 요즘 시아버지를 보면서 연일 놀라고 있다. 5년 동안 투병하던 시어머니가 넉 달 전 세상을 떠난 후 '돌변'한 시아버지 때문이다. 어느 날 집전화를 잘못 당겨 받아 함께 사는 시아버지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응, 오빠야. 사랑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잠깐만" 하고 다른 손으로 받은 휴대폰에 대고 하는 말. "피곤해서 자고 있었어. 내 마음 알잖아."
상처(喪妻) 넉 달 만에 시아버지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30년 넘게 반듯하게 공직생활에 몸담았던 시아버지였다. 김씨는 묘한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현실 속 '바람난 그들'은 최근 드라마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KBS 주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선 할아버지 나충복(이순재)과 안영숙(전양자)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고,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도 20년 동안 혼자 살아온 철곤(이계인)과 안집사(권기선)의 알콩달콩한 만남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 출연진 평균 나이 61세의 뮤지컬 '러브'와 70대의 사랑을 그린 강풀 원작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최근 계속되는 인기에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
◆'노망..주책?' 절대 피해야 할 단어
먼저 홀로 된 그분들의 불타오르는 로맨스에 당황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박진생 정신과 전문의는 "여러 연구에 의하면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것과 독신 상태를 비교하면 평균 수명, 질병에 안 걸리는 비율, 정서적 안정성 등에서 배우자가 있는 쪽이 월등하다"며 "중년 이후의 사랑에 대해 '노망'이나 '주책'이라는 단어로 폄하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본인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가도 자녀 혹은 며느리 눈치 때문에 진심을 숨기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화사하고 밝은 옷 한 벌 선물하면서 새로운 로맨스를 인정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그들은 더 이상 '뒷방 노인네'가 아니다"라면서 "젊은이들보다 더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90세에도 성욕은 죽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가족들의 심리적인 준비다. 90세에도 그들의 성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박진생 정신과 전문의는 "성적인 욕구라는 건 실제로 성행위를 하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포옹이나 애무 역시 포함된다"며 "인간의 성욕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일부러 좌절시킬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재혼이든 연애든 자기 생활을 영위할수록 다른 가족들에게 심리적·육체적으로 의지하는 비율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 성영신 교수는 "노부모의 엥겔 지수(소비 지출 중 식료품 비중)가 낮아질수록 자식들의 부담감도 함께 줄 수 있다"며 "소비를 할 수 있는 필요 조건인 시간·건강·돈 세 가지를 갖춘 노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황혼 이혼?' '황혼 재혼'으로 불러달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혼 이혼이 주목받았다면 이젠 황혼 재혼 시대다. 결혼 정보 업체 비에나래와 재혼 전문 온리-유의 공동 조사 결과 전체 재혼 희망자 중 50대 이상은 남성 29.1%, 여성 20.7%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 60대 이상도 전체의 9.6%에 달했다. 재혼을 원하는 남성 10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재혼 층이 30~40대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사별이나 이혼을 겪은 뒤 재혼을 포기 혹은 보류해 왔던 50~60대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재혼 시장에 크게 유입됐고, 노후 생활 즐기기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현상을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재혼 신청자 10명 중 2명 정도는 3혼째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혼전 계약서를 작성해 두세요
로맨스도 좋지만 관계에 '돈'이 얽혀 있으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자녀들이 '재혼'을 반대하는 현실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재산분배'. 최근엔 외국 스타들처럼 '혼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재혼 전문업체 온리-유의 이경 실장은 "나중에 재산 분할 분쟁이 일어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결혼 생활 도중 유고(有故)시 상당액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변호사 공증을 받아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역시 자신의 성공 법칙 10가지 중 하나로 '혼전 계약서 사인'을 꼽은 적이 있다.
행복한 촌노의 생각
환갑이 넘은 나의생각
아름다운 경치가 소개되면
누구나 한 번쯤 그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팔등신 미인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라도 접하게 되면
한 입 먹어 맛을 즐기고 싶어 한다.
이처럼 감각에 대한 욕구는 우리의 본능이다.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기를 다른 사람
앞에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도 하나의 본능일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능력은 외부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유지할 수 있도록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이 부여한
이런 능력을 탐욕하며 남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글을 읽고 계시는 30대 40대 50대 그대들의 생각과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은 60대 70대도
똑같은 본능이라는 것을 이해 하시길 바랍니다
달 밝은밤 옛임 (첫사랑)생각이 나는것
비내리는 날 마음속의 연인과
한우산속에 하염없이 거닐고 싶은 생각
마음은 젊어지고 육신은 늙어가니 누굴 탓하리요
웬 그 나이에 주책이냐고................
어디를 향해 걸어가도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황혼의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그 나이에 웬 주책이냐고 하는 말을......
- 행복한 촌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