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방학을 이용하여 ........
딸들에게 미국의 명문대학인 버클리와 스탠포드 대학을
견학시켜주고 싶었다. 이민 초기…!!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이민을 온
터라 자동차를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없었다.
조카 진아가 학생신분으로 처음 와서 500달러에 사서 타고 다니던 83년 형
혼다 시빅을 자기가 2년여 타고 다니다가 좀 더 나은 자동차를 사게 되어
내가 마침내 미국 와서 처음 갖는 자동차로 300달러를 지불하고 샀다.
당연히 히터도 에어컨도 없는 고물자동차였다.
견학 갈 당시 이미 19살이나 먹은 차였다.
두 대학 모두 샌프란시코에 자리 잡고 있다.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적어도 7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숙박비를 아끼느라 밤새 딸들을
차에서 재울 요량으로 덮을 이불을 준비하고 밤늦게 출발을 하였다.
5번 고속도로로 계속 북진하면 샌프란시스코에 당도하게 되는 좋은 길이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속에 야밤에 주행하노라니 어느 곳은 너무 한적하였다.
이러다가 자동차가 퍼져버리기라도 한다면 어쩌지…?? 마음은 심히
불안, 초조하였지만 딸들이 함께 불안해 할까봐 애써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마음으로는 진땀을 흘리면서 달려갔던 기억이 지금도 뇌리에 삼삼하다.
새벽에 맥도널에서 요기를 하고 몸을 녹이면서 기다리노라니 아침 9시!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버클리 대학교에서는 간단한 학교 전반에 관한 설명 후,
우리 같은 대학교 방문자를 위하여 자원 봉사하는 학생들을 붙여주었다.
친절한 재학생은 대학교 구석구석, 식당과 심지어 자기의 기숙사 방까지
데리고 가서 보여주면서 버클리 대학의 장점과 학교생활에 대하여 어찌나
친절하게 가르쳐 주던지……!!.
딸들의 자질구레한 질문에도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오후에는 역시 미국의 명문대인 스탠포드 대학을 찾았다. 그 대학교도 버클리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학교설명만 듣고 우리가 직접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었다.
항상 딸들에게 , 지금도 어린 자녀들에게 일러주는 말이 있다.
꿈을 꾸려거든 용이 되는 꿈을 꾸어라…!! 그러면 용이 못되면 이무기라도,
혹은 미꾸라지라도 된다. 꿈이 없는 자는 죽은 자나 마찬가지이다… !! 라고.
큰 딸은 공부를 열심히 하여, 버클리대를 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성적이었음에도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아빠를 돕는 의미, 그리고 평소 자기의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하여
교육학으로 잘 알려진 CSUN (California State Universityof Northridge) 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을 하였고, 한국에 나가 외대에서 통번역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자기의
꿈대로 한국에서 영어 학원을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딸은 UC 리버싸이드를 나와 직장생활을 하던 중 결혼하고 역시
한국에 나가 언니와 합류하여 학원을 운영 중이지만…..
그때 어릴 적, 아빠와 함께 탐방해 본 명문대 방문을 지금도 가끔 좋은 영향을
받았었노라 며 되뇌고 있다.
지금은 한인 여행사에서도 나의 코스대로 명문대 탐방 상품이 나와 있지만
가족끼리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겸한 가족여행을 권하고 싶다.
첫댓글 너무 자랑스러우시겠어요.저희2년전에 미국와서 딸이 12학년 아들이 10학년 딸이 대학에 대해 너무부담스러워하지만. sat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제가 도울수 있는것도 없구 스스로 찾아 가면서 하려니..... 개학이 되어서 학교에가니 어떤아이들은 한국에서 sat공부하고 온아이들도 있다 하더리구요. 저희 대도시도 아닌데.. 자기의길을 무리없이 개척하시는 두분따님께 짝짝.....
열심히 사시는 모습 손수 실천 하시니 따님들도 그대로 배운것 같습니다.....
대단한 따님들을 두셨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