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우드/230620/박찬석
나이지리아 영화산업은 세계 3위이다. 미국 할리우드, 인도 볼리우드 다음이다. 매년 2400편의 영화를 제작한다. 나이지리아 GDP기여도가 농업다음으로 크다. 석유산업에 앞선다. 영화산업 종사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 적은 돈으로 빨리 찍는다. 제작기간은 길면 1달, 짧으면 1주일이다. 제작비는 평균 2만$이다. 한국은 편당 평균 제작비는 36억원(276만$)이다.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은 연간 2억5천만$이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보다 비디오방 영화가 더 많다. 2007년 나이지리아 등록된 비디오 방은 6,841개이다. 등록되지 않는 비디오 방은 모두 5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골 마을 마다 있다. 라고스 알아바 시장(Alaba Market)에서 매일 70만장 영화 디스크가 팔린다.
영화하면 영화관에서 보거나 최근에는 네플릭스(Neflix)에서 본다. 나이지리아는 대부분 비디오 방에서 관람한다. 최근 대도시에는 변화의 바람이 분다. 실버버드 그룹(Silverbird)이 주도하고 있다. 대도시의 고급주택가를 중심으로 쇼핑몰과 함께 영화관을 많이 짓고 있다. 실버버드 그룹외에도 큰 손들은 나이지리아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극장을 짓고 큰 영화를 제작한다. 라고스, 아부자, 할코트, 우요, 가나의 아크라(Accra)등 대도시에 영화관을 설립했다.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변화는 해적판 영화 때문이라 한다. 디지털 영화는 카피가 쉽고 부피가 없다. 무단 복제 때문에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큰손들이 비디오 영화에서 손을 떼는 이유이다. 영세 영화제작자는 아직도 비디오 방이 목표이다.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엔 전통이 있다. 식민지 시대부터이다. 1954년부터 이동식가설극장(mobile cinema vans)에서 상영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문화시설이라곤 전무 할 때이다. 1960년대 시골 학교에도 강당이 없었다. 시골 장터에 가설극장을 만들어 놓고, 연극, 영화, 서커스를 관람했다. 유일한 엔터테인먼트였다.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이 되자 영화 붐이 일어났다. 외국영화가 들어왔다. 외국영화와 외국자본 영화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1972년 영화산업에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나이지리아 우선 법(Indigenization decree)을 제정했다. 300개가 넘는 외국인 극장 소유주가 나이지리아 인으로 바뀌었다. 나이지리아 영화산업이 활성화되었다.
나이지리아가 영화 산업이 히트 한 배경은 있다. 첫째 영어이다. 나이지리아 인구가 2억1천만, 공용어가 영어이다. 자체 인구만으로도 큰 시장이다. 아프리카에만 영어를 쓰는 인구가 10억이 넘는다. 세계 영어 시장은 대단하다. 롤링(JK Rowling)의 소설, 해리포터는 전 세계에 6억 부가 팔렸다. 책을 팔아 영국 10대 갑부 서열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10만부가 팔렸다 하면 대박이다.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놀리우드 영화는 아프리카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팔린다. 미국에 사는 디아스포라 흑인 4,693만 명과 영국 317만 명, 카리브 제도 영어권 흑인도 놀리우드 영화를 즐긴다. 큰 시장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백인의 눈으로 흑인을 본다. 놀리우드는 흑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본다. 시각 차이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백인이 주역이고 흑인(blackman)은 항상 조연이고, 악역이다. 강도, 살인, 강간, 배신자, 도둑, 하인 역이다. 놀리우드는 흑인이 주연이다. 람보이고, 영웅이다. 천사 역이다. 흑인의 자존심을 살려준다. 현실은 아직도 돈 있고 상위 권력자와 가진 자는 백인이다. 백인에 비하여 가난하고 차별을 받고 있다. 놀리우드에서는 백인이 악역이다. 영화 제작자 모건 움부로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화는 주로 권선징악, 기독교와 전통 신앙 간의 갈등, 액션, 섹스 물이다. 가난한 샌티 타운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부자가 되는 꿈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상상의 세계이다. 영화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놀리우드 영화는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네플릭스를 통하여 몇 편 보았다. <Shantytown, 2019> <The Figurine. 2009> 재미있다. 영화제작기술(Cinematography)수준은 매우 낮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는 스토리 전개와 장면 전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지 못한다. 영화는 드라마처럼 느리다. 내 수준에 맞다. 놀리우드 영화는 나이지리아만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배급된다. 영화 영향력은 대단하다. 아프리카 청년들 헤어스타일, 의상, 패션 스타일을 주도하고, 유행어를 만든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놀리우드 영화를 통한 나이지리아 화(Nigerization)를 우려한다. 식민지 지배라고 까지 한다. 놀리우드는 아프리카 새로운 문화를 장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