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3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겨울 가뭄으로 애를 태우더니 3월이 넘으니 소식없던 빗님들이 자주 얼굴을 보여준다.
나는 너희들이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왠지 피하고 싶은 심정이여!
작년엔 유난히도 가뭄과 추위가 심했다.
이에따른 피해도 적지않은 건 사실이다.
겨울에 눈비가 많이 와야 다음해 풍년이 든다고 했거늘,
눈도 적었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나무들에겐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겨울이 무척 싫은 계절이다.
왜냐면 추워서가 아니라 나무들에겐 수분이 부족하여 시련의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취미로 나무 키운이래 철쭉류를 비롯 먼나무 등의 가지가 마르고 고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나무를 비롯 모든 작물에겐 겨울의 추위보단 건조가 냉해나 동해를 빨리 입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비닐하우스 안의 봄배추(겨울 하우스에서 키움) 역시 수분이 적고 건조한 곳의 배추가
수분이 많은 곳의 배추보다 더 동해(냉해)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사실이다.
제가 지금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작년 8월말 부터 시작한 집짓기가 해를 넘어 설(구정)을 쇠고 2018년 2월26일부터 집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벽체 목골조가 다 세워지고 OSB합판 결합중인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속상한 맘으로
이글을 쓰고 있다.
며칠 전 2월28일에도 상당한 양의 비가 온종일 내렸었다.
또다시 비가 온다하니
지금 서울팀 5명의 전문기술자가 탄력을 받아 열심히 짓고 있는 데 리듬을 깰까 싶어
걱정이 앞서 그런것이다.
목조주택은 비와 상극 아닌가!
일의 진도도 나가지 않지만 목조는 물을 먹으면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다.
특히 OSB합판은 물과는 적대관계 상극관계라 할 수 있겠다.
제발 비야 며칠만 참아 주면 안되겠니?
집짓는 준비기간이 반년이 넘었다.
개인 주택건축 섣불리 생각하여 시작하지 말자는 게 나의 조언 아닌 조언이다.
내 땅에 집을 짓는데도 인허가 절차나 주택관련 제반 준비사항이 너무나 복잡하고 난해하다.
관련 법규도 정비해야 할 필요도 있지만 행정관서 담당자들의 안이하고 느린 행정처리도 문제다.
예비 건축주님들은 꼭 저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
주변의 그럴듯한 말 절대 신임하지 말고 믿지말라.
그들은 자기집을 짖지 않기 때문에 쉽게 말하고 자기 위주로 과거에 집착하여 말을 한다.
본인이 직접 공부하고 발품팔아 현장을 가보고 정보를 가져야 한다.
시공사례를 꼼꼼이 살펴보고
완공후 첫 겨울을 나는 집을 방문 단열이나 기타 자재를 확인 할 필요가 있다.
나역시 집사람과 주택관련 현장 곳곳을 틈틈이 많이 다녔다.
시공자 선택도 많은 집을 짓는 대기업에다 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보증과 보장을 받고 사후 관리가 제대로 잘 된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계약서상에 명기된 자재를 제대로 구입하여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인터넷 홈페지에 자재나 시공 과정을
자세히 사진과 함게 공개한다는 것이 큰 믿음과 신뢰를 확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현장에서의 작업상태나 작업과정 또한 조직적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된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더 중요한 건 현장소장이 상주하면서 감리감수한다는 게 든든하고 믿음을 키운다.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바람불어도 집을 짓지만 비가 오면 올스톱이다.
비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어떻게 방법을 강구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태가 된다.
설령 비가 맞았다 하더라도 건조하는 시간이 있어 시공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시공지연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물의 변형이 걱정이 된 것이다
1주일 정도만 비야 잠자면 안될까!
비야 애타는 이 건축주의 맘을 알아 듣겠니
내일 비가 많이 내린다는 주간 일기예보가 있다.
오늘 기사들 힘내라고 점심 황칠인삼오리 백숙을 식당에 예약해 놓았다.
우리집 짓는 젊은 건축기사님들 잘 먹고 집 잘 지으라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요.
빗님이시여!!!
며칠만 더 참아주면 안되겠니!!!!!
나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비 이옵니다요. 제발 부탁하나이다.
내려도 쬐끔만 부탁하고 조용히 사뿐히 내리옵소서.
2018.3.8 새벽(목)
어제 오후 늦게 부터 가랑비가 내려 사람 정신없이 하더니 지금 새벽시간인데 계속 내리고 있다.
건축하는 사람들 주변에 집짓는 기간중에 3번 비가 내려야 잘산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는 데,
잘살고 못 살고를 떠나 제발 비좀 그치고 시도 때도 없이 내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여기 현장소장은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한다.
그게 습관화되어 대화중이나 밥먹는 시간에도 날씨를 체크한다고 한다.
그만큼 건축하고 날씨 즉 비와는 상극이요,
건축기간을 연장하여 다음 일정에 많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목조건물이라 아무래도 직접 비가 맞거나 아니면 비로 인한 습기가 차서
목조에 영향을 줘서 아무런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인부들 역시 작업 연장으로 경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
철콘건물이라면 백번 비가와도 더 견고하게 굳기 때문에 아주 환영할 비겠지.
어제는 광주 '꽃을 든 남자(아이디)'가 방문하고 가셨다.
카페회원으로 교직에서 명퇴하고 화순에 천여평에다 배롱나무와 반송을 11년째 심어 관리하고 있단다.
앞으로의 계획은 화순땅 처분하고 담양에 있는 땅 800평을 활용 펜션 등을 운영하고 싶다고
집짓는 현장을 둘러보며 말씀하신다.
건축에 관심많아 몇 년 째 공부하고 있다며 나에게 잘 체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부인 광양출장에 따라와 우리집 들렀다 한다.
이 '꽃을 든 남자(아이디)'님은 카페에 가입한지는 10여년 되었다.
잊을만 하면 잊지않고 꼭 들어와서 카페 둘러보고 가신다.
인상도 서글서글 좋고 편안한 사람으로 남는다.
비가 온다하니 걱정도 해준다.
비야!
이제 봄가뭄 다 해소 되었느니라 제발 좀 그쳐다오!!!
감나무 북 즉 퇴비도 운반해야하고 집 진입도로 확장에 따른 나무들도 옮겨야 하느니라.
사방천지가 일 할 것으로 널부러져 있느니라 비야!!!! 알았징
지금 시간 6시쯤인데 계속 빗소리는 멈추질 않고 있다.
비가 와도 실내서 작업하겠노라고 어제 가면서 팀장이 소장에게 말하고 간다.
다락방 계단 만들랑가 보다.
이 팀들은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여야 떨어지는 배당액이 많기 때문이다.
봉급제가 아니라 해당 집 1채당 얼마 책정 계약하여(시골말로 웃개덜이)일한다고 한다.
자기들의 일을 얼릉 마무리해야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또 이일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빗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않기에 속타겠지.
오늘 비가와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 팀들은 EBS의 '극한직업 이동식 주택'에 나왔다고 자랑한다.
첫댓글 심술궂은 하늘의 이치를 막을 수도 없고,,, 힘내십시요. 청파님
네 송백님 보고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