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사나가는 집이 있어서 사우나 사장님이 우리 차를 다른데다가 옮겨서 주차시켜 놓았었죠.
그 다음날, 자동차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시동이 안걸립니다. 우리 차 역사상 처음으로 배터리 방전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충전시키려고 자동차에까지 전기케이블을 연결하려 했는데 길이가 조금 짧아서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보통은 우리 차가 주차장의 가장 안쪽에 서는데, 이사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차가 주차장의 가운데 서게 되었고, 그래서 평소에는 문제없던 충전용 전원케이블이 닿지 않게 되었는데, 방전되어서 차가 움직일 수 없기때문에 어떻게든 케이블을 길게 연장해야하는 상황이 된거죠.
집에는 매우 굵은 30미터 릴 케이블이 있기는 하지만, 그 무게가 상당하고, 릴을 풀었다가 다시 감는 과정이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그래서 철물점에 가서 전깃줄을 30미터 구입했습니다. 1.4A의 전류만 흐르면 되니까 중간 굵기의 전기선을 구입했어요.
그런데 파워서플라이어의 최대 전압인 30V를 걸어줘도 흐르는 전류가 0A입니다. 그거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 이유는 전깃줄의 저항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30미터는 상당한 거리인 것이 분명합니다.
어쩔수없이 그 날은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며칠뒤,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케이블은 반드시 있어야하는 것이기에 어떻게든 하나 갖추고 있어야 하거든요.
어떻게 했냐 하면요, 인터넷 랜케이블을 이용했어요. RJ45 8P8C 케이블.

이 케이블에는 양질의 구리선이 8가닥 들어갑니다. 얼마나 양질이냐 하면요, 100미터 길이의 케이블이 갖는 전기저항이 8옴 입니다.
그런데 8가닥이잖아요? 4가닥씩 병렬로 연결하면 100미터 케이블의 저항은 2옴으로 떨어집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그리고 I형 커플러 2개를 이용해서 연결했습니다. 1개당 가격이 300원쯤 합니다.

이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기위해서 오토바이를 마루타로 테스트해 봤습니다.
거실에 파워서플라이어를 통해서 1.4A 정전류를 공급을 합니다. (사진에서는 마침 1.38A가 공급중입니다)
현재 전압이 19.5V인것을 기억해 두세요.

랜케이블은 1층 주차장에 있는 오토바이까지 내려갑니다. 랜케이블의 길이는 30미터 정도입니다. 오토바이가 건물주변 어디에 서있어도 연결가능합니다.

4층에서 1층으로 랜케이블이 내려왔습니다.

랜케이블은 오토바이 배터리로 이렇게 연결됩니다.
빨간색 배선만 충전용으로 만든 비표준 배선이고요, 회색 배선은 표준 랜케이블입니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인터넷 연결을 하는데 사용가능합니다. 배터리 충전할때만 잠시 충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19.5V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죠?
배터리 단자에서 측정한 전압은 17.15V입니다.
그러니까... 30미터 랜케이블에 의한 전압강하는 2.35V인데요,
이것은 케이블의 긴 길이와, 케이블의 가벼운 무게를 생각한다면 매우 만족스런 성능입니다.

이렇게해서 좋은 툴을 하나 더 갖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