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성샘의 수업 사례 나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폴에브리웨어 도구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라면 두려워서 엄두도 못 냈을 건데, 그 용기가 참 멋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은 '담임 선생님은 AI'(이경화)라는 동화책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AI 담임 선생님의 뛰어난 능력 중에 갖고 싶다고 느꼈던 것은 모든 아이들의 동시다발적인 발화를 듣고 한 명도 빠짐없이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듣고 질문에는 대답을 하고, 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에게는 벌점을 주고, 머뭇거리는 학생에게는 개별지도를 하고....
'빅 데이터 분석 결과, 어떤 학생은 발표를 많이 하고 어떤 학생은 일 년 동안 한 번도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발표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선생님의 개별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학기 초에 발표 한 번 잘못했다가 일 년 내내 놀림을 당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동시에 발표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동시에 발표하면 공부 시간을 19분 27초 단축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할 수 없는 AI만 가능한 교수법입니다.' -담임 선생임은 AI 중에서
성민샘의 피드백은 좀 더 즉각적이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그 동안 해 왔던 피드백은 지연되었고 다소 막연하고 피상적이지 않았나, 그리고 아이들로부터 받는 피드백 역시 나의 촉에만 의존해 느낌적인 느낌, 인상적인 인상이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이 되었습니다.
아! 또, 겁나게 세련되어 보였던 그 캔바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도 훌륭하였습니다. ^^
김미경 선생님의 수업 사례는 국어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문학을 정답이 있는 것으로 배운 경험은 지배적이어서 여전히 올바른 해석이 있고, 그 해석에 가 닿도록 아이들의 이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늘 시가 어렵고, 시를 어떻게 접근하여 수업해야 할 지가 고민이었어요.
아이들이 몰입하여 온 책을 읽게 하고, 좀 더 넓고 깊은 독서를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내면화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 나간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꾸준함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쌓아가시는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최근 유행하는 말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던데, 개그맨 박명수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갔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고요. 저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때론 무참히 마음이 꺾이는 때도 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새 내 마음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진정성을 갖게 될 것 같거든요.
두 선생님의 진정성 있는 수업 이야기에 힘을 얻고 가는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 이런 마음은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을까요?
전 꺾여서, 완전히 다른 길을 찾고 있었거든요. 지향점이 꺾였다기 보다는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을 찾아서 나선 상황인데요..ㅠㅠ
전 요즘 그냥 '산이 있으니 그냥 오른다.' 같은 느낌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박명수가 삶의 달인이었군요?!
국어선생님의 숙명인 것 같아요. 문학을 가르치고 싶은 이들에게는 특히...ㅠㅠ
저는 스벅쿠폰을 위해서라도 후기를 쓰고픈데 이날 못가서 정말 아쉬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