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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를 힘겹게 오르니 눈부신 쌀바위가 나타납니다.
스탬프 찍을 때마다 찍은 갯수를 세면서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모두들
어린아이처럼 흐뭇해하는 얼굴표정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과연 '쌀바위' 연유가 무얼까요?
싱싱한 아침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이 길이 최상의 코스인가 봅니다.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깔딱고개의 힘겨움을 담숨에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을 들꽃의 때깔이 곱습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금낙정에 도착합니다.(08:15)
과일을 나누어 먹습니다.
갈증을 느끼는 참에 사과를 한 입 덥석 베어무니 침샘이 와르르 온 몸을 자극합니다.
사과 한 조각의 감사함!
그대 어디로 가는가?
금낙정에서 여부재로 가는 길
산 7부 능선 허리를 뱀처럼 휘감아 돌아가는 길
온갖 아름다운 형용사를 갖다부쳐도 표현못할 멋진 길
주님과 속삭이며 걷는 길
우리의 이냐시오 형제님
케노시스팀에서 터미네이터란 이름으로 알려진 분
모든 일에 솔선수범 하시는 분
짬만 나면 한티로 달려와 제일처럼 일을 하시는 그런 멋진 분 이냐시오
여부재에 도착하니(09:10) 스탬프 아래에 웬 쓰레기가?
아마 동명과 신동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다가 버리고 간듯 합니다.
선두는 벌써 10분 전에 떠났지만 아름다운 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걸까요?
일회용 우의를 묶어서 주변을 깨끗히 청소하고 떠납니다.
여부재를 내려오니 집들이 있고 공장이 있는 순례길이 다시 나타납니다.
동명면 소재지입니다.
집들이 있고 차들이 지나가는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이 있게 마련입니다.
3구간 마지막 지점인 동명성당에 도착합니다.(10:20)
성당 안으로 들어가 개인기도를 바칩니다.
용서의 길 제4구간 출발에 앞서 찰칵~~~
그리고 일곱 분의 순례객들에게 폭탄선언(?)을 하듯 용서를 청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무래도 제 몸이 따라주지 않아 성당 앞에서 남원리까지
버스를 타고 먼저 가겠습니다."
고맙게도 모두들 걱정해 주시며 기꺼이 하락해 주셨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가지 말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았음에도
아내 히야친타의 근심어린 눈빛에도
그리고 케노시스 회원님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니 무모하게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내심 첫발자국부터 힘들거라 걱정했지만 첫날을 아무렇지 않게 끝냈으니 얼마나 자신에게 감사한지 모를 일입니다.
나의 순례길 6.5km는 중간에서 뭉턱 끊어졌지만 마음이라도 함께 하니 오로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동명성당에서 칠곡3번 버스를 이용하여 이곳 남원3거리에 내렸습니다.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리는 눈물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부지런히 걸어가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앗! 원당공소 스탬프 손잡이가 떨어졌어요.
원당공소에 일찍 도착하여 혼자서 묵주알을 몇 꿰미 돌리며
경로당 옆 팔각정에서 따신 가을 햇살에 해바라기를 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반가운 얼굴들이 나타납니다.(13:40)
야고보형제님
한없이 마음이 느그러우신 분
우리 케노시스 막내이지만 마음은 형같은 분
참 좋은 분
허세만 부릴줄 아는 알로이시오
너~~~
아니 나~~~ 정신차려!!
마당재 바로 위 테크쉼터에서 마지막 휴식을 갖습니다.
어라~ 2명은 보이지 않는군요.
100리 길도 넘는 거리를 걸어왔으니 대견하기도 합니다.
가을이 살몃 내려 앉았어요.
머나 먼 광명에서 한티가는길 도보순례를 위해 오신 세실리아 자매님
왜관본당 아네스 자매님
왜관본당이며 한티 봉사자이신 루시아 자매님
케노시스 맏형 문우요한 형
케노시스 막내 야보고 형제님
(귓속말로 사랑하는거 알죠?)
저...알로이시오 *^___^*
이제 45.6km 1박2일 기나긴 순례여정을 끝내고
성모님 앞에 섰습니다.(16:40)
그리고 마지막 한티순교성지내 37분 무명순교자 무덤을 따라 조성된
3개코스의 순례길로 들어섭니다.
겸손의 길
인내의 길
십자가의 길
"한티의 24번 무명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드디어
한티마을사람 앞에 도착하였습니다.(18:20)
그리고
대형십자가 앞에서
1박2일의 기쁨과 즐거움과 고통까지도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기도를 바친후
함께 뜨거운 포옹으로 456 순례길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라는 한티가는길의 이틀간 도보순례를 끝냈지만
이제 우린 일상으로 돌아가
무시로 자기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는
아직도 우리에게 유효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한티의 무명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서소!"
Camino de Hanti
순례자의 합창/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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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해요~~~후기가 작가수준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들지만
제게 칭찬은 교만만 늘어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작가시네요...
가슴 뭉클한 감동을 함께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한티가는길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좋은 순례길이 되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내에도 안개가 끼나..
안경에 뭐 뭍었나.. 딱아도 마찬가지네...
감사합니다.
셋트로 묶어 굿뉴스에 링커 시킵니다
http://bbs.catholic.or.kr/bbs/bbs_view.asp?num=1&id=1884007&menu=4792
아이구~~ 남새스럽게 올리시다니요.
더군더나 굿뉴스에 말입니다.
가당잖게 한티가는길 홍보용이라도 될까 부끄럽습니다.
늘..평화와 함께.*^___^*
1박2일 순례기 잘 보았읍니다.
하루만에 가는 순례도 좋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기도하면서 하는 순례가
이 순례길을 만든 이들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무조건 빠르게만 가는 세상사를
느리게 가는 법을 이 길을 통해 배우고자 합니다.
순례 참가자 인원도 적당하시고 ,
후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저는 22일 저녁8시부터 담날 아침 9시까지 경주에서 66키로 걷기대회 순례(완보)하고 왔읍니다.
1박 2일이라도 제겐 많이 무리가 갑니다.
66키로나 되는 머나먼 길을 야간 트레킹을 하셨다니요. 그저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평화와 함께...*^___^*
찬미예수님^0^
1박2일 한티가는 길 도보성지 순례길을 무사히 잘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인도해주신 덕분에 앞에서 끌어 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시던 다섯분 형제님 감사합니다.
후기 사진과 설명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습니다.
걸음걸음 힘드셨겠지만 함께하며 꾸준히 노력하신 마음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찬미예수님!
루시아 자매님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루시아 자매님 덕분에 천방지축인 케노시스 회원들도
조금은 조심하게 되었답니다.
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27 09:31
건의아닌 건의 드립니다
동명에서 진남문 가는 도중 팔각정 옆
안내 표지석 한티가는 길 안내 부분이
훼손되어 글이 안보입니다.
도로변이고 왕래가 잦은곳이고
남원리 까지 도로로 걸어가는것이
빠르기에 혼란을 피하려는
뜻이 있어 보입니다만,
순례동안 알로이시오 형제님이 내주신
과제물을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요한형!
처음부터 끝까지 각 쉼터마다 시간기록 등을 해 주시고
몸이 성치 않는 저를 위해
제 뒤에서 항상 염려하며 따라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조만간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꼼꼼한 후기...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제님의 한티가는길 사랑하는 열정을 배워야 겠습니다.
저도 언제 형제님이 하시는대로
순례길 청소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분들이 걸으셨기에 한티가는길이 더 더욱 아름다워졌음이 전해 옵니다.
함께 걸으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알로이시오 형제님~ 당신은 하늘에서 보내신 천사이십니다.
......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
감사합니다.
제게 칭찬은 교만만 늘어난다는걸 아실텐데요....ㅠㅠㅠ
1박 2일 순례의 여정 감동입니다~~^^
아름다운 순례 길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함께 하신 봉사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님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 역시 다시 가고 싶은 길입니다.
혼자서 시나브로 사부작 사부작......
함께 끝까지 순례하게 되어 기뻣고 고맙습니다.
멀리 계셔도 한티순교성지와 한티가는길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한티가는길 걷게 만드는길인가 봅니다...
한티가는길 전구간을 청소하시는 형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기 전에 도움을 받고자 읽어야 할 후기를 무모하게 혼자 다녀오고서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는 중입니다. 올려놓으신 시?기도문? 구절이 그 구간을 걷던 제 마음이어서 찡 찡 찡 다시금 울립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음악은 들을 수 없지만 5구간때 계속 흥얼거렸던 순례자의 합창이 있어 마음은 훅~하니 한티로 불려가지네요.
봄산님 답글이 늦었죠?
봄산님 순례후기도 아주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평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