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인터뷰
누구나 한 번쯤 도심을 떠나 자연을 벗삼아 한껏 여유를 즐기고 싶은 계절 가을.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 할 만큼 가을 단풍이 더없이 아름다운 갑사, 그곳 공주에서 온가족이 함께 축제도 감상하고 다양한 전통체험도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충청권 최대의 역사문화축제인 ‘제57회 백제문화제’가 10월 1일 공주 금강둔치 주무대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9일간 공주, 부여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를 보름여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해 2010세계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최석원(62)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을 만나 올해 축제의 특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2010세계대백제전의 성공 개최 의미는?
“세계대백제전은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국내외에서 369만 명의 관람객, 107억여 원의 경영수익, 2499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등 대표 프로그램들은 역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관람객의 호응이 높은 축제 프로그램으로 안착시키는 개가를 이뤘다. 동아시아의 문화강국이며,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쳤던 해상교류왕국이었던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점, 백제문화제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점 등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정부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123명에게 상훈을 주기로 결정, 정부가 인정하는 축제이자 성공한 축제라는 자부심을 얻게 됐다.”
올해 백제문화제의 주요 볼거리는?
“제57회 백제문화제는 교육적이면서 다양하고, 재미를 더하는 프로그램(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10개, 공주시 20개, 부여군 26개 등 모두 56개)으로 구성돼 있다. 성격별로는 제천·의식행사 등 전통 프로그램,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역사문화 테마 프로그램, 국제학술대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킬러 콘텐츠)은 공주의 경우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웅진성퍼레이드, 백제(체험)마을 등이고 부여지역은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백제역사문화행렬, 백제성왕사비천도 행렬 등이다. 특히 ‘웅진성퍼레이드’는 지난해 ‘단일한 복장과 장신구를 착용한 행사 참여인원’ 부문에서 기네스 한국 기록을 달성했으며, ‘백제마을’은 백제복식과 백제주거체험 등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웅진백제의 성인 공산성 내 조성돼 눈길을 끈다.
10월 1일 ‘갱위강국의 꿈! 무령왕의 부활’을 주제로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 9일 부여 구드래공원에서 ‘영원불멸 백제! 백제의 혼’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폐막식도 꼭 봐야할 프로그램으로 추천한다. 또한 2일과 3일 ‘매의 나라로 불렸던 백제의 부활을 상징하는 ‘매사냥’ 시연행사도 선보여 매식구들과 사진 찍기, 사냥매 불러 손 밥 주기, 시치미(매 꽁지에 매어두는 꼬리표)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에는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대표 박용순 응사가 참여해 사냥매를 소개한 뒤 줄밥시연(매 부르기)과 꿩·메추리 사냥 시연 등을 재현한다.”
제57회 백제문화제의 특징은?
“이번 축제는 세계대백제전 성공개최의 여세를 몰아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서의 확고한 토대를 구축해나가는 원년축제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축제의 참여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국제 창작무용 경연대회, 백제문화상품 공모전 등 이번 축제부터 첫 도입된 경연(競演) 프로그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연 프로그램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전국대회 및 글로벌 대회로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제60회 백제문화제에 대비해 기존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신규 프로그램 도출, 백제문화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제고를 통해 백제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실현 등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환갑을 맞는 2014년 제60회 백제문화제 추진계획은?
“2014년 제60회 백제문화제는 갑년(甲年) 축제로서 2010 세계대백제전에 이은 대규모 국제행사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학계 및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 또한 국내 최고(最古)축제의 역사성과 한국사회에서 갑년(60년)이 갖는 상징성 등을 들어 일단 ‘강화된’ 축제로 치르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제의 규모는 충남도가 결정하지만, 공주와 부여 지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인 만큼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백제문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백제문화제의 개최방향과 목표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세계인이 참여하는 명품 역사문화축제로 하루라도 빨리 안착시키는데 있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의 컨셉을 백제문화의 우수성 분야별로 재조명, 보는 축제에서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수익형 축제 정착, 고대 동아시아 국제문화 교류의 중심국 대백제의 위상제고, 대백제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백제문화 세계유산 등재 실현 등으로 삼는 이유다. 현실적인 과제로는 민간주도의 백제문화제 정착을 위해 주민이 적극적·능동적 참여방안 확보, 경연(Contest) 프로그램을 전국적 권위를 갖고 세계인이 참여하는 대회로 육성, 백제문화상품을 지역 성장동력의 블루오션으로 키워나가야 함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백제문화제의 지속적인 성장은 민간 참여에 달려있다. 이에 따라 민간주도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투자 원칙을 도입했다. 기업과 민간단체 등이 자비를 투입해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를 자발적으로 맡아 운영할 경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진행을 보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가 개막식 불꽃놀이를 전담키로 한 것이 그 사례다. 백제 관련 관광상품, 음식, 의복, 공연·전시물 등 백제문화콘텐츠를 개발 육성해 지역 업계에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함도 빼놓을 수 없다.”
첫댓글 웅진성 퍼레이드 이거 볼만할거 같은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