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논에게 요나답이라 하는 친구가 있으니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요 심히 간교한 자라 그가 암논에게 이르되 왕자여 당신은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냐 내게 말해 주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암논이 말하되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사랑함이니라 하니라 요나답이 그에게 이르되 침상에 누워 병든 체하다가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거든 너는 그에게 말하기를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게 떡을 먹이되 내가 보는 데에서 떡을 차려 그의 손으로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라 하니 암논이 곧 누워 병든 체하다가 왕이 와서 그를 볼 때에 암논이 왕께 아뢰되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가 보는 데에서 과자 두어 개를 만들어 그의 손으로 내게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니 다윗이 사람을 그의 집으로 보내 다말에게 이르되 이제 네 오라버니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를 위하여 음식을 차리라 한지라 다말이 그 오라버니 암논의 집에 이르매 그가 누웠더라 다말이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하여 그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고 그 과자를 굽고 그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쏟아 놓아도 암논이 먹기를 거절하고 암논이 이르되 모든 사람을 내게서 나가게 하라 하니 다 그를 떠나 나가니라"(삼하13:3~9)
다윗의 형 시므이는 이새의 셋째 아들이며(대상2:13) 삼마라고도 불린다.(삼상16:9) 시므이의 아들 요나답은 매우 교활하고 어리섞은 자였다. 암논이 압살룸의 여동생 다말을 짝사랑하여 상사병을 앓게 된 것을 알게된 요나답은 다말을 유인하도록 계략을 꾸민다. 암논은 이미 결혼을 했으며 많은 여자들을 경험한 남자였다. 암논이 경험했던 여자들 보다 다말이 더 아름답고 예뻤으므로 암논은 다말에 대한 특별한 환상을 가졌으며 그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상사병을 앓게 되었던 것 같다. 암논은 요나답의 계략대로 누이 다말을 불러서 빵과 과자를 만들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집 안에서 모두 내쫓고 암논과 다말 둘만이 암논의 집에 남아 있었다.
"암논이 다말에게 이르되 음식물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 하니 다말이 자기가 만든 과자를 가지고 침실에 들어가 그의 오라버니 암논에게 이르러 그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가지고 갈 때에 암논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이르되 나의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 하는지라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아니라 내 오라버니여 나를 욕되게 하지 말라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하지 못할 것이니 이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말라 내가 이 수치를 지니고 어디로 가겠느냐 너도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자 중의 하나가 되리라 이제 청하건대 왕께 말하라 그가 나를 네게 주기를 거절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되 암논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그와 동침하니라"(삼하13:10~14)
암논은 다말이 만든 음식에는 관심이 사실 없었다. 그는 다말의 미모에 대한 환상으로 다말을 사랑을 했으므로 그 사랑의 욕망을 채우는데 목적이 있었다. 암논은 불타오르는 욕정을 해소하기 위해 오직 누이 다말과의 동침에만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암논이 다말에게 동침하기를 요구하자 다말은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여 자신을 아내로 맞이한 후에 동침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다말에 대한 환상과 욕정에 사로잡혔던 암논은 반항하는 다말을 강제로 눕히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욕정을 채우고 말았다. 다말은 병든 오라비를 병 수발하려고 왔다가 암논에게 처녀성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말은 암논이 장자이며 자신의 이복 오라비였으므로 자신을 책임져 줄줄 알았다.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삼하13:15~19)
다말이 반항을 할 때 암논의 성적 욕망이 더 크게 불타올랐다. 암논은 강제적으로 다말을 눕히고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채웠다. 암논이 막상 다말과 동침을 하고 보니 그가 가졌던 다말에 대한 환상이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암논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고 나자 다말도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여자일 뿐, 죽도록 사모할만큼 특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그를 실망시켰다. 암논이 다말에게 가졌던 어떤 특별한 환상이 깨지자 암논은 옆에서 칭얼 대듯이 자신의 미래를 책임지라는 다말이 갑자기 싫어지게 되었다. 암논은 바람둥이이며 변태성욕자였는지도 모른다. 암논은 다말을 집 밖으로 내쫓고 문을 걸어 잠갔다. 다말은 병든 오라비를 병 수발을 해주러 갔다가 갑작스런 암논의 도발에 의해 성 폭행을 당하고 쫓겨나는 황당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다말은 옷을 찢고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머리에 손을 얹고 서럽게 울었다. 다말은 다윗 왕의 딸로서 귀하게 자랐으며 아침 까지만 해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을 당했으므로 무척 억울하고 서러웠을 것이다. 다말은 암논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남도 아닌 이복 오라비가 자신을 책임지지 않으려고 마치 무슨 죄인을 대하듯이 수치스럽게 모욕을 주며 쫓아낸 일이 더욱 서럽기만 했다.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삼하13:20~22)
압살룸은 다말이 암논의 집 앞에서 울고 있었으므로 상황을 직감하였다. 다말로 부터 암논의 성적 추행 사실을 전해들은 압살룸은 누이 다말을 위로하고 잠잠히 참고 있으라고 말을 하며 암논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장자 암논의 범죄 행위는 다윗에게도 전해졌는데 다윗은 암논에게 어떤 처벌도 하지 않았고 그를 나무라지도 않았다. 70인역은 "암논이 장자이므로 다윗이 그를 사랑하여 암논의 마음을 괴롭게 하지 않았다"라고 보충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다윗은 정의롭고 정직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우리야를 죽이고 바세바를 아내로 맞이했을 때나 암논이 누이 동생을 강제로 추행한 사실에 대하여 너무 관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자녀를 교육할 때 냉정하고 정의로운 잣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그 자녀들을 망치게 만든다. 다윗의 자녀를 향한 이러한 관대한 행위로 인하여 암논은 자신의 죄로 살해를 당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을 하였고 압살룸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쿠테타를 일으켰다가 삼 년만에 죽게 되는 불행한 아들들이 되고 말았다. 압살룸은 암논을 미워하고 싫어 했으나 겉으로는 태연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암논을 대했다. 압살룸이 매우 계획적이고 치밀한 정치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허물을 바라보려고도 하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자녀들은 매우 특별한 사람 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엘리 제사장도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나무라지 않은 죄로 후손들 까지 제사장직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였고 다윗도 자녀들을 나무라지 않은 잘못으로 세 명의 아들을 잃고 솔로몬으로 하여금 여자에 빠지고 우상숭배에 빠지는 죄를 범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남의 모습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모습은 바라볼 수가 없다. 항상 거울을 보듯이 자신을 성찰하며 성경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매일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만 할 것이다.
첫댓글 아멘
다윗의 잘못은 우리아 사건과 자식을 나무라지 않고 암논의 잘못을 야단치지 못한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엘리 제사장도 자식을 야단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을 겪은 것처럼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것을 깨닫습니다 신앙적으로 바르게 키울수 있게 하나님 도와주세요
아멘